[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삼례터미널 / 김헌수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김헌수 삼례터미널 빗물 고여 팔랑이는 흙바닥 길에 숨통을 터놓고 바퀴자국 훑고 간 자리에 안부를 걸쳐 놓는다 이때 삼례터미널은 빈집 같다 버스들은 벚꽃 잎들을 헤아리며 종점 없는 마을로 떠날 것 같다 내 안에 새겨진 주름 패인 얼굴을 현.. 문예당선 시 2018.01.02
[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한순간 해변 / 이명선 [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이명선 1969년 충남 광천 출생 [2018 경인일보 시부문 심사평] "비극적 상황을 절제와 인내로 직시한 작품" 이명선 당선자의 '한순간 해변'은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 난민 아이의 죽음을 소재로 인류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 문예당선 시 2018.01.02
[2018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폐선 / 조직형 [2018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조직형 폐선 뱃머리는 거침없이 파도를 밀고 나아간다. 좌우 현의 오래된 균형이 삐걱거리며 서로 맞잡은 손을 거두어가자 갈라진 파도가 비명을 내지른다. 몸통을 지나 어깨 위로 세월의 더께가 덕지덕지 앉을 때까지 뱃머리는 무지근해지는 통.. 문예당선 시 2018.01.01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복도 / 변선우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변선우 복도 나는 기나긴 몸짓이다 흥건하게 엎질러져 있고 그렇담 액체인걸까 어딘가로 흐르고 있고 흐른다는 건 결국인 걸까 힘을 다해 펼쳐져 있다 그렇담 일기인 걸까 저 두 발은 두 눈을 써내려가는 걸까 드러낼 자신이 없고 드러낼 문장이 .. 문예당선 시 2018.01.01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돌의 문서 /이린아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이린아 돌의 문서 잠자는 돌은 언제 증언대에 설까? 돌은 가장 오래된 증인이자 확고한 증언대야. 돌에는 무수한 진술이 기록되어 있어. 하물며 짐승의 발자국부터 풀꽃의 여름부터 순간의 빗방울까지 보관되어 있어. 돌은 한때 단죄의 기준이었어.. 문예당선 시 2018.01.01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 이원하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이원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유월의 제주 종다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저에.. 문예당선 시 2018.01.01
[제13회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모서리 / 오영록 [제13회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오영록 모서리 면과 면이 모여 사는 곳 면과 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둥근 모서리 당신의 면과 나의 면이 모여 우리가 되었듯이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모서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건물 속에 수만 개의 모서리가 산다 저 .. 문예당선 시 2018.01.01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정말 먼 곳 / 박은지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박은지 정말 먼 곳 멀다를 비싸다로 이해하곤 했다 우리의 능력이 허락하는 만큼 최대한 먼 곳으로 떠나기도 했지만 정말 먼 곳은 상상도 어려웠다 그 절벽은 매일 허물어지고 있어서 언제 사라질지 몰라 빨리 가봐야 해 정말 먼 곳은 매일 허물어.. 문예당선 시 2018.01.01
[2018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돋보기의 공식 / 우남정 [2018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우남정 돋보기의 공식 접힌 표정이 펴지는 사이, 실금이 간다 시간이 불어가는 쪽으로 슬며시 굽어드는 물결 무심코 바라본 먼 곳이 아찔하게 흔들리고 가까운 일은 그로테스크해지는 것이다 다래끼를 앓았던 눈꺼풀이 좁쌀만 한 흉터를 불쑥 내.. 문예당선 시 2018.01.01
[2018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밀풀 /고은희 [2018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고은희 고은희 ▲1967년 전남 무안 출생 ▲현 방송작가(KBS ‘6시 내고향’ 등)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신춘문예-시 심사평] 밀풀, 고전적이고 담백한 작품…감칠맛 나는 언어 돋보여 ‘잘 풀어줘야 잘 붙는 힘’ 발휘…‘앙.. 문예당선 시 201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