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사과를 따는 일 / 권기선 [2019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권기선 사과를 따는 일 나는 아버지 땅이 내 것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 마음을 먹은 뒤부터 아버지 땅에 개가 한 마리 산다 깨진 타일조각 같은 송곳니는 바람을 들쑤신다 비옥한 땅은 질기고 촘촘한 가죽의 눈치를 살피다 장악되고 과.. 문예당선 시 2019.01.02
[제14회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당산나무 연대기 / 정지윤 [제14회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정지윤 당산나무 연대기 마을이 사라지면 그뿐, 그 누가 전설을 남겨두겠는가 마을보다 먼저 뿌리내렸을 당산나무 나이테에 지나간 그림자들이 기록되어 있다 황량한 벌판의 바람이 주인이었던 때가 아름드리 등고선에 박혀있다 할머니.. 문예당선 시 2019.01.02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 노혜진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노혜진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예순두 살에 뽀얀 속살입니다 시야각으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 벗고 만날 수 있고 온몸을 훑고도 괜찮아요 엄마는 때수건과 우유를 손에 들고 옵니다 우리는 깨끗해집니다 두꺼운 발톱과 무좀을 병이라.. 문예당선 시 2019.01.02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 박신우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박신우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별이 깃든 방, 연구진들이 놀라운 발견을 했어요 그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별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별을 발견 했습니다 그 크기는 목성보다 작고 토성보다 약간 큰 정도로, 지구 열 개밖에 안 들어가는 크.. 문예당선 시 2019.01.02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당신의 당신 / 문혜연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문혜연 당신의 당신 새들의 울음은 그들의 이름이 됩니다 우리는, 어떤 이름을 갖게 될까요 원래 인간은 제 이름보다 남의 이름을 더 많이 부르는 종이잖아요 나는 당신의, 당신은 나의 이름을 새들에게 우리는 우리일까요 우리를 대신할 말을 찾.. 문예당선 시 2019.01.02
[2019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부드러운 시간을 어느 곳에 쓰면 좋을까 / 이성배 [2019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이성배 이성배 ▲1973년 충북 괴산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상이 협소하지 않고 두루 넓어…작가의 굳센 기상 보여 내가 누리는 평화로운 시간, 어떤 의미인지 아프게 질문해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을 면밀하게 읽었.. 문예당선 시 2019.01.02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훈민정음 재개발지구 / 한경선 [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한경선 훈민정음 재개발지구 강남로 집현전 부동산 내벽에는 매물로 나온 낯선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푸른 종이 속 세종대왕을 사랑한 삼촌은 강남로에 집현전을 차려놓고 그 안에 가득 바람을 풀어놓았다 이곳의 바람은 타워팰리스 하늘과 내통.. 문예당선 시 2019.01.02
[2019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소沼 / 김윤진 [2019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김윤진 소沼 고양이소에서 정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당신은 물웅덩이를 지켰다. 짙은 녹색의 고양이소처럼 당신의 집은 고양이의 눈처럼 깊고 고요하다. 가만히 있다가도 다이빙하거나 발을 헛디뎌서 누가 그 깊이를 만지면, 털을 바.. 문예당선 시 2019.01.02
[2019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너무 작은 숫자 / 성다영 [2019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성다영 너무 작은 숫자 도로에 커다란 돌 하나가 있다 이 풍경은 낯설다 도로에 돌무더기가 있다 이 풍경은 이해된다 그린벨트로 묶인 산속을 걷는다 끝으로 도달하며 계속해서 갈라지는 나뭇가지 모든 것에는 규칙이 있다 예외가 있다면 더 많은 .. 문예당선 시 2019.01.02
[2019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거미 / 권영하 [2019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권영하 거미 하늘 끝 마천루 정수리에 밧줄을 꽁꽁 묶었다 동아줄 토해내며 낙하하는 몸으로 건물의 창을 닦으며 절벽으로 내려간다 빌딩들 눈부시게 플래시를 터트려도 허공길 유리블록 사뿐히 밟으면서 수족관 물고기처럼 살랑살랑 물호수를 .. 문예당선 시 201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