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당선 수필 193

[스크랩] [제14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둥근 달 속의 캥거루 / 장석재(호주)

[제14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둥근 달 속의 캥거루 / 장석재(호주) 캥거루들이 관람객들과 함께 어울려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아이들이 뒤를 따라 다닌다. 엄마들이 어린 캥거루와 자신들의 아이들을 사진틀 속으로 모으고 있다. 호주 원주민 말로 ‘나는 몰라요’라는 뜻을 갖..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5회 천강문학상 수필 우수상] 벽, 너를 더듬다 / 허효남

[제5회 천강문학상 수필 우수상]                                                     벽, 너를 더듬다                                                                                 / 허효남     벽을 본다. 벽, 너는 등을 보이며 돌아앉아 있다. 더는 나아갈 곳 없는 절해고도의 끝점에서 안간힘으로 무한대의 시간을 버티고 있는 듯하다. 척박한 지평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조차 부딪혀서 흩어지고 마는 몸체를 우두커니 지탱하고 있는 벽, 온종일 정물에 불과한 너의 잿빛 등뼈 사이로 오도독거리며 언어들이 막 깨어난다.입을 열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허공으로 산화될 무연한 것들을 주워 담으..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4회 천강문학상 수필 대상작] 바닥론(論) / 최미지(본명 고경숙)

바닥론(論) / 최미지(본명 고경숙) 바닥은 한 번도 무엇을 밟고 일어선 적이 없다. 태곳적부터 오체투지의 자세로 모든 존재의 무게를 떠받들고 산다. 퇴화된 눈으로 세상을 보나 말하지 못하는 입을 가졌고, 우격다짐으로 삼킨 눈물은 귓바퀴를 두드리다 돌아나간다. 날선 울음으로 온몸..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3회 천강문학상 수필 대상작] 봄, 수목원을 읽다 / 윤 승 원?

[제3회 천강문학상 수필 대상작] 봄, 수목원을 읽다 / 윤 승 원 봄, 수목원은 만연체다. 온갖 나무와 풀들이 저마다 화려한 문장을 쓰느라 술렁거린다. 노랗고 빨갛고 흰 색깔들이 나의 독서를 유혹한다. 나는 청명의 안개 속을 걸어 만화방창 꽃의 문장 속으로 들어간다. 병아리 깃털 같은 ..

문예당선 수필 201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