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14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둥근 달 속의 캥거루 / 장석재(호주) [제14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둥근 달 속의 캥거루 / 장석재(호주) 캥거루들이 관람객들과 함께 어울려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아이들이 뒤를 따라 다닌다. 엄마들이 어린 캥거루와 자신들의 아이들을 사진틀 속으로 모으고 있다. 호주 원주민 말로 ‘나는 몰라요’라는 뜻을 갖..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5회 천강문학상 수필 우수상] 벽, 너를 더듬다 / 허효남 [제5회 천강문학상 수필 우수상] 벽, 너를 더듬다 / 허효남 벽을 본다. 벽, 너는 등을 보이며 돌아앉아 있다. 더는 나아갈 곳 없는 절해고도의 끝점에서 안간힘으로 무한대의 시간을 버티고 있는 듯하다. 척박한 지평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조차 부딪혀서 흩어지고 마는 몸체를 우두커니 지탱하고 있는 벽, 온종일 정물에 불과한 너의 잿빛 등뼈 사이로 오도독거리며 언어들이 막 깨어난다.입을 열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허공으로 산화될 무연한 것들을 주워 담으..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5회 천강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거미/ 박동조? [제5회 천강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거미 / 박동조 스산한 가을바람이 종일 불었다. 오전 내내 거미 한 마리가 오르락내리락 줄을 엮기에 근사한 그물을 짜는 줄 알았다. 숲속 나무 사이에 높이 걸려있던 은빛 바퀴모양 거미줄을 기대했었다. 거미줄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얼기설기 엮어놓..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5회 천강문학상 수필 우수상] 경계에서 / 현경미 [제5회 천강문학상 수필 우수상] 경계에서 / 현경미 고창읍성의 성벽 위를 걷고 있다. 성 안과 성 밖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안도 밖도 봄기운으로 한창이다. 성 주변에는 새순은 새순대로, 봄꽃은 봄꽃대로 그 화사함에 눈이 멀 지경이다. 한참을 걸었을까.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성벽 ..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4회 천강문학상 수필 대상작] 바닥론(論) / 최미지(본명 고경숙) 바닥론(論) / 최미지(본명 고경숙) 바닥은 한 번도 무엇을 밟고 일어선 적이 없다. 태곳적부터 오체투지의 자세로 모든 존재의 무게를 떠받들고 산다. 퇴화된 눈으로 세상을 보나 말하지 못하는 입을 가졌고, 우격다짐으로 삼킨 눈물은 귓바퀴를 두드리다 돌아나간다. 날선 울음으로 온몸..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3회 천강문학상 수필 대상작] 봄, 수목원을 읽다 / 윤 승 원? [제3회 천강문학상 수필 대상작] 봄, 수목원을 읽다 / 윤 승 원 봄, 수목원은 만연체다. 온갖 나무와 풀들이 저마다 화려한 문장을 쓰느라 술렁거린다. 노랗고 빨갛고 흰 색깔들이 나의 독서를 유혹한다. 나는 청명의 안개 속을 걸어 만화방창 꽃의 문장 속으로 들어간다. 병아리 깃털 같은 ..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2회 천강문학상 수필 대상작] 舞(무) / 정성희 [제2회 천강문학상 수필 대상작] 舞 (무) / 정 성 희 화창한 봄날이다. 한 무리의 사물놀이패들이 소고와 장고를 두드리며 겨우내 잠든 대지를 깨우고 있다. 여기저기서 꽃불이 터지자, 봄물에 나들이 나온 구경꾼들이 주변으로 모여든다. 둥둥둥 북이 울리자 상쇠는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제1회 천강문학 수필부문 대상작] 등피 / 김희자 [제1회 천강문학 수필부문 대상작] 등피 / 김희자 산마루에 걸린 마지막 햇살을 거두고 해는 저물었다. 산장 밖 밤하늘에 손톱달이 떠 있다. 세월의 더께가 앉은 등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유리관에 둘러싸인 심지는 산장으로 드는 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활활 탄다. 투명한 등피의 보호를 ..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2010,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모음 2010,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모음 <매일신문> 흉터 / 최윤정 눈보라가 치는 밤이었다. 머리에 버짐이 번져 머리카락이 숭덩숭덩 빠지는 걸 보다 못한 어머니가 나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오던 길이었다. 두 시간에 한 번씩 들르는 마을버스는 일찍 끊겨 버렸고, 눈보라를 맞으며 한 시간.. 문예당선 수필 2016.04.20
[스크랩] 2009, 신춘문예 당선 수필 모음 < 전북일보 > 신기료 / 신성애 삼층 요리학원에서 창밖을 내려다보면, 감영공원 한 귀퉁이 도장가게 처마 밑에 풍경처럼 신기료장수가 있다. 오늘도 담벼락을 등지고 낡은 의자에 걸터앉은 노인이 돋보기 안경너머 더운 아스팔트길을 내려다본다. 또각또각, 뚜벅뚜벅 땅을 울리며 지.. 문예당선 수필 201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