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로빈방

[스크랩] 로빈이 한 건 했습니다.

희라킴 2015. 12. 14. 08:19

 

틈틈이 올린 로빈 이야기가 어느새  햇수로  5년이 넘었네요.

 

 

요즘들어 말을 잘 알아듣는 것이 무척 신기한데 앞으로 5년 후에는 사람 같을 수도..

개를 17년 키운 어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로빈은 아직 멀은 거더라구요.

 

자동차의 맨 뒷자리가 주로 로빈 자리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국물을 내고 나서 버리는 다시마를 로빈에게 주니까  좋아하길래 주기로 했습니다.

맛없는 것은 거절하는 로빈인데 다시마가 무슨 맛이 있는지..

다시마를 견들에게 줘도 되는건지 인터넷 검색 해도 안 나오더군요. 다시마 주는 사람이 없나 봐요.  

씹지도 않고 꿀꺽 삼키는 바람에 찢어서 조금씩 천천히 줍니다.

 

로빈 때문에 발을 편하게 못 펴고 낮잠 자는 남편...내려가라고 하면 말을 잘 듣는데도..

 

 

모든 개들이 차 안에서 조용히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로빈이 6주쯤  되었을 때, 제가 남편에게 '우리 로빈도 언젠가는 차 안에서 혼자

잘 기다리는 날이 오겠지'했더니  이미 여러번 20분 정도 울지 않고 얌전하게

기다린 적이 있었다고 한 기억이 나네요.

 

저 녀석도 불안해하지 않고 잘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 모습이 눈에 띄니 로빈 꼬리가 뱅글뱅글...

 

 

어젯밤에는 로빈이 큰일 한 건을 했습니다.

새벽 네 시... 로빈이 이층 저희방에서 자다가 현관으로 급하게 달려내려가서 짖기 시작하더군요.

그냥 짖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평소에 그렇게 크게 짖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순간, 누군가가 침입하려한다는 느낌이 확 들어서 겁이났습니다.

 

남편이 얼른 내려가서 창밖을 내다보니 작은 트럭이 서 있다가 돌아서 급히 떠나더랍니다.

새벽 네 시에 작은 트럭이 집 앞에...이상하지 않습니까? 로빈은 지나가거나 길가에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짖지 않고 우리집 울타리라고 생각되는 경계선 안에 들어와야만 짖기 때문에

분명 누군가가 차에서 내려서 현관까지 온 것 같습니다.

 

로빈이 우리집 뿐만 아니라 동네를 지켜준 거 아닐까요.^0^

울타리가 없는 저희 집.. 로빈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 지 모릅니다.

그때는 겁나서 몰랐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로빈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차고 멋지던지요..

남편이 하는 말  "고놈 목소리 한번 끝내주네!!"

 

 

 

 

 

 

                        

 

 

이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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