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로빈방

로빈과 이웃집 아이들...

희라킴 2015. 12. 14. 08:18

며칠 전 옆집 아저씨가 노바스코샤( 같은 캐나다이지만 시차時差가 세 시간인 아주 먼 곳)에 있는

아이들 엄마에게 손주들을 데려다 주러 떠났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데려온다고 하더군요.

삼 년쯤 전에 아이들 부모가 이혼했거든요

아주머니로부터 아이들이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돌아올 때의 할아버지의 마음,

오랜만에 엄마를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 꿈에 그리던 아이들을 맞이하는 엄마의 마음,

참으로 슬픈 여행..모두모두 측은합니다. 한 달쯤 전에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꺼내봤습니다.

우리가 이민 오던 해에 태어난 여자 아이는 열 살, 동생인 남자 아이가 여덟 살입니다.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로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한 아이들 부모..아빠는 베트남인 엄마는 오스트리아인입니다.

서로 얼마나 미워졌으면...아이들을 두고도 이혼을 했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옆집 아주머니 말은 첫째 며느리는 베트남인이라서 큰아들 부부가 잘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같은 나라 사람이라도 이혼들을 하지만 덜 위험하다는 거지요..

이제 우리 아이들도 다 자랐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텐데요.

마음 약한 우리 남편..아이들이 딱하다고 눈시울을 붉힙니다.

경제력이 있고 건강한 할아버지,할머니가 계시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해 보지만

유난히 조숙하고 영리한 여자아이의 마음의 상처가 걱정이 됩니다.

남매 사이가 무척 좋습니다. 서로 의지하는 마음이 크겠지요.

십 년 동안 저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저로서는

아이들 부모가 다시 합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남편은 집에서 거의 맥주를 마시지 않는데..어느날 남편이 맥주를 마시니까 로빈이

다가옵니다. "당신 로빈에게 맥주 준 적이 있지요?"

아니나 다를까 오래 전에 한 번 조금 먹여봤다는군요..

제가 말려도 남편은 재밌다고 주고 있습니다. 몇방울이지만..그러지 않았으면..

싫어하는 것은 안 먹는 로빈이 맥주가 맛있나 봅니다..

로빈을 위해서 동생을 입양하고 싶은데 울 남편이 아직 대답을 안하는군요..

세퍼트를 떠나 보낸 뒷집에서 강아지 소리가 며칠 전부터 들렸는데

오늘 마당에 나온 걸 보고 울타리 틈으로 로빈이 얼마나 반기는지..

옆에옆집 애완견 소리가 나면 같이 놀자고 애타게 부르는 로빈..

자기들끼리 분명 통하는 것이 있을텐데요..

어떤 種이 좋을까요???


Grandfather`s Clock / Jeanette Alex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