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로빈방

[스크랩] 로빈 낮잠을 안 재운 이유는...

희라킴 2015. 12. 14. 08:11

 

며칠 전 아침.. 아래층에서 탁탁..공소리가 납니다. 

로빈 낮잠을 못자게 하느라고 남편이 데리고 놀아주는 소리더군요.

아침 운동을 하고 오면 늘 잠깐 더 자는 로빈을 못자게 했던 이유는...

 

그날 낮기온이 영하 30도... 제가 문인협회 모임에 가야하는 날이었습니다.

로빈을  집에 놔두고 가기로 결정하고 밤에 혼자 있을 때 곯아떨어지게 하려는 계획...

제가 저녁 6시에 출발하기로 했으니..오전부터 안 재우는 건 너무 심하다 싶어서..잠깐 재우고 있습니다.

 

 

정기총회라서 새로 임원진도 선출해야 하고.. 연말 파티도 겸한다고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로빈을 데리고 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그 전날.. 뒷마당으로 나가는 부엌문을 열다가

바깥 손잡이에 손이 닿는 순간, 얼마나 추운지 쩍~하고 달라붙는 겁니다.

로빈도 볼 일 보러 나갔다가 추워서 쏜살같이 들어오는 걸 보고는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날 오전까지는 남편이 로빈을 못 자게 지키고..  오후부터는 제가..

 로빈이 좋아하는 공들을 꺼내주고 놀게 했습니다.

오후 두 시쯤  슬슬 졸음이...

 

 

잠이 들기 시작하길래..

 

 

"로빈!!" 하고 큰소리로 불렀더니 놀라서 눈을 뜹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엄마가 잠을 못자게 하는 지....그 이유를 전혀 알 길이 없는 로빈.

 

오후 5시쯤  밖이 벌써 어두컴컴.  TV와 거실의 스탠드도 미리 켜놓았습니다..

 

 

다시 잠이 드는 로빈..  미안하지만 또 깨웠습니다.

오후 내내  못 자게 하느라고 저도  힘이 들었네요..ㅎㅎ

 

제가 떠나기  5분 전  로빈이 쉬하고 큰 볼일까지 보는 걸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푹 놓였습니다..

사실..그게 제일 큰 문제였거든요.

 

한국에 계신 시어머님도 전화로..추운데 로빈..데리고 가지 말라고 하시고

엄마가 혹시 마음을 바꾸고 로빈 데리고 갈까봐 딸도 확인 전화를 하더라구요..

로빈이 추운 날씨에 긴 시간 차안에 있다가 기절하면 어떡하느냐고..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려서 로빈이 바깥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군요.

이렇게 눈 위에 오래 앉아있는 걸 보면  생각보다 추위를 많이 타지 않을 지도 모르겠고...

어릴 때부터 실내에서 자랐기 때문에 토끼나 사슴과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그날 제가 집에 오니 무척 반기...아가 같이 어리광을 부리더군요.

눈이 말똥말똥 생기가  있어 보이는 게  푹 잔 것 같았습니다. ㅎㅎ

앞으로 몇번 이렇게 연습하면 로빈도 혼자 집에 있는 거 문제 없겠어요..

사실은 이미 문제가 없는데도 제가 괜히 걱정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배경음악 고르느라  브람스,모짜르트,슈베르트 자장가들을 틀어놓고 있었더니

정말 자장가라서 그런지 로빈..지금 정신 없이 자고 있습니다.

음악이 끊기면 눈을 뜨네요 ㅎㅎ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김국진과 덕구 이야기를 보는데 덕구가 손을 내미는 장면에서 감동의 눈물이...

저렇게 이쁜 덕구가 유기견이었다니.. 표정이 꼭 로빈 같더라구요.

 

요즘 연평도 관련 뉴스에서 갑자기 주인과 떨어지게 된 그곳 애완견들..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고양이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우시는 어느 아주머니

 

연평도 주민들이 지금 겪고 있을 여러가지 고통, 슬픔, 충격...

무어라 위로를 드려야할 지

어서 빨리 안정을 찾게 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슈베르트자장가 / 튜바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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