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로빈방

[스크랩] 로빈이 요즘 제게 꼬리를 안 흔들었던 이유는...

희라킴 2015. 12. 14. 08:07

 

제가 얼굴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로빈이 앞발을 주다가 혹시 제 얼굴을 건드리는 것도 위험하고..손의 청결..등등의 이유로

그동안 로빈을 쓰다듬어 주지 않았더니 제가 밤에 자러 이층으로 올라갈 때

먼저 자고 있다가 늘 반갑게 꼬리를 흔들어 주던 로빈이 꼬리를 흔들지 않습니다.

 

 

제가  병원 응급실 가던 날은 오랜 시간  로빈 혼자 집에 있게 했었고...

요즘 제가 외출을 안 하고..가게에도 안 나가니...여러가지로 서운했나 봅니다..

심심해서인지  옆집 아주머니나 제 친구가 집에 오면 전보다 더욱더 반깁니다.

어느 날 친구가 " 나 이제 집에 가야 되겠다..저녁할 시간이 돼서.." 하니까

멀리서 눈 감고 있던 로빈이 황급히 달려와서 친구를 막는 거 있지요..ㅎㅎ

옆집 베트남 아주머니가 가려고 하면 아주머니 슬리퍼를 물고 달아나기도 합니다..

전에는 절대로 안 하던 행동이거든요.

옆집 아주머니 말은...엄마가 손님이 오면 더 웃고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로빈이 엄마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 하네요...

 

 이제는  제 얼굴이 많이 나아서 오늘은 바닥에 앉아서 로빈과 놀아줬습니다.

좋아하는 공도 꺼내주고.... 발이 제 얼굴에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

많이 많이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점잖게 공을 물고 있다가...

 

 슬슬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점잖은 로빈이 이럴 때도 있답니다...ㅎㅎ

로빈... 마음이 풀린 것 같네요...

 

 

이렇게 몸을 뒤집으면 절대 복종한다는 뜻이래요..

 오랜만에 엄마가 쓰다듬어주니 로빈..아주 신났습니다.

 

 

 한국에서 친정 큰언니가 몇 개 사서 보내준 공...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무척 튼튼합니다.

이곳에서 사는 공들은 며칠 안 가서 다 망가져서 하나에 $4 이상 하는 공값이 만만치가 않았었는데..

아주 잘 찾은 것 같습니다..이 글을 큰언니가 꼭 보기를... 그래서 또 사주기를..ㅎㅎ

 

 

로빈 표정을 보니 편안해 보입니다.... 

슬슬 잠이 오는 듯....

 

 밤에 제가 이층으로 자러 올라갔더니 로빈이 또다시 꼬리를 얼마나 세게 흔드는지

바닥을 치는 소리가 너무 요란해서..먼저 자고 있는 남편이 깰까봐 은근히 걱정했네요..

 

 

 

  인터넷으로 mbc스페셜 '도시의 개'를 봤습니다..

유기견들의 불행과 고통안락사시켜야하는 사람들의 눈물...ㅠ_ㅠ

길러본 사람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스페셜에 출연한 수의사들의 공통점이 눈빛이 무척 선해보인다는 것과

개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아이들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제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개라는 표현을 일부러 피한답니다.

길러보지 않은 사람들은 엄마, 아빠, 누나. 형이라고 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낮에  남편이 로빈 데리고 나갈 때 저도 따라나섰습니다.

제 앞에서 남편과 로빈이 천천히 걸어가는데...제가 뒤따라가면서

"로빈..너무 예쁘다~~요렇게 봐도 예쁘고..조렇게 봐도 예쁘네~~"

 이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답니다..ㅎㅎ

이렇게 기쁨을 무한정 안겨주는 애완견...

아직 길러보지 않으신 분들께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Woodland Echoes  (숲의 메아리) /  Wyman (와이먼)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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