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로빈방

[스크랩] 가게로 다시 출근하게 된 로빈

희라킴 2015. 12. 14. 08:04

 

 시어머님이 한국에 가셨고  아들도 방학이 끝나서 떠났기 때문에 집에서 로빈을

봐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하러 갈 때는 로빈을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게 찬찬히 둘러보게 했는데 이 년 전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점잖아졌네요.

 

작은 강아지를 안고 들어온 손님이 로빈의 큰 덩치에 놀라는군요.

 

아직도 겁을 먹고 있네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로빈에게 하는 말이 'Big dog!'입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점잖게 가만히 있는 로빈입니다.. 

 

 덩치만 크지 알고 보면  따뜻하고 마음이 여리다는 것을 손님들이 곧 알게 될 겁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당분간은 목줄을 매주기로...

 

 사람들과 환경이 낯설어서 그런지  로빈...잠시 어리둥절해 합니다..

 

조금씩 마음이 안정되는 듯...

 

원래 계획은 창고 입구에 줄을 매주거나...담요를 깔아주고 그곳에 있게 하려고

했는데..  옆에 가까이 데리고 있기로 남편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손님들에게 덤벼들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창고쪽으로 쫓겨갈 것인가

아닌가는  모두 로빈 하기에 달려있는 거지요.

 

손님들이 로빈을 칭찬하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처음 이민왔을 때 

저희집 앞을 어느 소년이 애견과 함께 지나가길래  'Nice dog'라고 해줬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무척 기뻐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간식으로 가져온 사과를 맛있게 냠냠... 아빠한테 점수를 얼마나 땄는지...제가 더 궁금합니다.

 

나가는 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혹시 수상한 손님이 겁을 먹을 지도..ㅎㅎㅎ

 

 

저와 로빈은 두 시간 정도  일찍 집에 왔습니다.

첫날이라 그런지 로빈 눈이 빨개지고 피곤해 보이더라구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금방 이렇게 곯아떨어졌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어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데리고 다녀야 하는 그 심정을 알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이해가 안 가실 겁니다. '개가 집을 지켜야지...'

처음부터 혼자 집에 있게 키우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로빈은 우리 부부에게 있어서 막내아가와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자전거 탄 풍경 >****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