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로빈방

[스크랩] 로빈의 주변 친구들은 모두 어디로...

희라킴 2015. 12. 14. 08:03

 

  사 년 전 제가 한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로빈을 집에 데려다 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샀던 책입니다.

그 때 읽고는 사 년만에 꺼내들었습니다. 로빈을 키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정말 쏙쏙 잘 들어옵니다.

'맞다.. 맞아..우리 로빈도 그랬었지..'하면서요.ㅎㅎ

 

 앞은 멀쩡한데 뒷면이 이렇게 찢겨져 있네요. 두 달도 안 되었던 아가 로빈이 순식간에

이렇게 물어 뜯었어요. 탁자에 놓인 것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바닥에 놓인 책은

가지고 놀라고 한 줄 알았었나 봐요. 입에 가져가는 순간 바로 빼앗았는데도 얼마나 이빨의 힘이 세던지...

 

 

 책 속에 있는 녀석들이 모두 로빈하고 많이 닮았네요.

 만약에 로빈을 잃어버렸을 때 누가 로빈의 특징을 말하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생각해 봤어요. 아무리 살펴봐도 특징이 없더군요.

 상냥, 명랑하고..사람들을 잘 따르고..예의 바르고.. 착하고..목소리가 우렁차고..

민첩하고..날씬하다고..말할까요..하하

 

 운전을 하다보면 다른 차에 로빈하고 똑 같은 녀석들을 자주 만납니다.

 로빈과 산책하는데 어느 차가 서더니 운전자가 내려서

로빈이 자기 개와 똑같다고 한참을 쓰다듬어 주고 갑니다.

나중에 저도 로빈이 없을 때 그런 녀석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아요.ㅜㅜ

 

 눈빛이 로빈과 똑 같습니다. 로빈도 뒷마당에서 늘 이렇게 예쁜 표정을 짓고 있어요.

 

 어느 녀석이 로빈을 가장 많이 닮았나요?  제일 왼쪽 녀석?

 

 

 

이  녀석은 로빈이 맞습니다..ㅎㅎ 입에는 꿩 대신 공을 ....

 

책의 뒷부분으로 가면 얼굴이 하얗게 된 노견들이 나옵니다...

나이가 들면 이렇게 얼굴이 하얗게 된다는군요..로빈 한쪽 눈 위에 이렇게

흰색이 조금 있는 같아서 '설마...아직 네 살 반 밖에 안 됐는데..' 하며 긴장했어요.

저희가 이민온 지 십 년이 되어오니까 처음에 만났던 주변의 애완견들이 이제 안 보입니다

 뒷집의 세퍼트가 안 보이는데도 아무도 물어보지 못하고 있어요.

옆집의 푸들도...성당 같은 구역의 친구네도 17년 키운 달마시안을 얼마 전에 보냈다고 하고..

블로그 친구분의 삼룡이도...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해도... 정말 그런 일이 오지 않았으면...

가족 못지 않게 정이 들었으니 그게 걱정입니다.

 

 

 미리부터 걱정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오늘 우리 로빈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ㅎㅎ

 

 오늘 아침..식탁 위 갓전등에 하루살이들이 붙어있어서 제가 닦아내고 있는데

 전등이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움직이니까 로빈이 급하게 달아나더군요.

 로빈이 사과를 먹을 시간인데도 오지를 않습니다.

한참 후에 와서 사과를 먹으면서도 흘낏흘낏 전등 쪽을 확인하더라구요.

전등이 움직이는 것을  그동안 본 적이 없었으니 놀랄 만도..ㅋㅋ

 

 그리고 두 시간쯤 지났을까..

한참 낮잠을 자고난 로빈이 부엌에 와서 전등을 이렇게 살피고 있습니다.

 

' 분명히 움직였었는데....'

 

의자 위에 올라서서 다시 확인을 해봅니다.

 

 

 '아까 내가 잘못 봤나??? ' 이제는  마음 놓이는 표정입니다.

 

 마음 놓고 나가 놀겠다고 문을 열어달라고 합니다.

로빈이 겁이 많은 것이 제 생각에는 영리해서 그런 것 같은데..맞나요? ㅎㅎ

 

 

  Forever Young (영원한 젊음)/ Joan Ba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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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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