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시가 된 편지들 / 김용택 시가 된 편지들 / 김용택 어느 해 겨울이었다. 좋아하는 여자와 어디를 갔다가 전주에서 헤어지고 나 혼자 막차를 타고 시골로 왔다. 늦은 시간이었고 달이 높이 떠 있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창밖의 겨울 들판 풍경은 아늑하기도 하고 썰렁하기도 했다. 나는 차창에 이마를 대고.. 좋은 시 2016.04.18
[스크랩] 아름다운 오드리 햅번 / 공광규 아름다운 오드리햅번 / 공광규 우리가 정말 아름다운 오드리 햅번을 만난 것은 <로마의 휴일>에서가 아니라 아프리카에서였다고 문화일보 1996년 10월 21일자 32면에 ‘고객과 함께 하는 세계로 미래로-삼성’이 전면 이미지 광고를 냈다 흰머리 쭈그렁탱이 할머니가 아프리카나 어느 .. 좋은 시 2016.04.18
[스크랩] 곰국 끓이던 날 / 손세실리아 곰국 끓이던 날 / 손세실리아 노모의 칠순잔치 부조 고맙다며 후배가 사골 세트를 사왔다 도막 난 뼈에서 기름 발라내고 하루 반나절을 내리 고았으나 틉틉한 국물이 우러나지 않아 단골 정육점에 물어보니 물어보나 마나 암소란다 새끼 몇 배 낳아 젖 빨리다 보니 몸피는 밭아 야위고 육.. 좋은 시 2016.04.18
[스크랩] 눈물은 왜 짠가 / 함민복 시, 공혜경 낭송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시 / 공혜경 낭송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 좋은 시 2016.04.18
[스크랩] 시낭송 `사랑, 그리고 그리움 `외 17편 / 낭송: 김춘경 시낭송 18편 / 낭송: 김춘경 (개별듣기 클릭↓) 01. 사랑, 그리고 그리움 / 김춘경 02.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03. 아름다운 모습으로 / 김춘경 04. 어머니의 그륵(그릇) / 정일근 05. 담쟁이 / 도종환 06. 다시 / 박노해 07.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김춘경 08. 따옴표 속에 / 서정윤 09. .. 좋은 시 2016.04.18
[스크랩] 소주병 / 공광규? 소주병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좋은 시 2016.04.18
[스크랩] 시 속에서야 쉬는 시인 / 정끝별 시 속에서야 쉬는 시인 / 정끝별 그는 좀체 시를 쓰지 않는 시인이다 월간 문예지를 통해 정식으로 등단했으니 그는 분명 시인인데, 자장면도 먹고 싶고 바바리도 입고 싶고 유행하는 레몬색 스포츠카도 갖고 싶다 한번 시인인 그는 영원한 시인인데, 사진이 박힌 컬러 명함도 갖고 싶고 .. 좋은 시 2016.04.18
[스크랩] 가족 / 강은교 가족 / 강은교 그날, 그 젊은 여자는 무덤 위에 걸터앉아 둥근 젖통을 꺼냈다. 푸른 심줄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둥근 그것. 지구의 같은 것 아기가 종처럼 지구의에 매달렸다. 종추가 종벽에 부딪쳐 눈부시게 둥그렇게 오물거렸다. . 작가 소개 강은교 시인 함경남도 홍원군 출생, 국문학 .. 좋은 시 2016.04.18
[스크랩]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 일러스트=이상진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 좋은 시 2016.04.18
[스크랩] 아버지의 그늘 / 신경림 아버지의 그늘 / 신경림 툭하면 아버지는 오밤중에 취해서 널브러진 색시를 업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문 채 술국을 끓이고 할머니는 집안이 망했다고 종주먹질을 해댔지만, 며칠이고 집에서 빠져나가지 않는 값싼 향수내가 나는 싫었다 아버지는 종종 장바닥에서 품삯을 못 받.. 좋은 시 201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