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로빈방

[스크랩] 로빈이 눈을 하염없이 먹었던 이유는...

희라킴 2015. 12. 14. 08:23

 

감자탕 돼지 등뼈나 사골국 끓이고 난 뼈는 너무 물렁물렁하니까

주지 말라는 정보를 어디서 들은 것 같아 그동안 주지 않고 있었는데

며칠 전 구워먹고 난 돼지갈비 뼈를 로빈에게 주었습니다.

대여섯 개를 순식간에 먹어치우더군요. 우두둑..우두둑...

 

그런데...사과를 주는데 자꾸 떨어트립니다.

내가 놓쳤나 해서 다시 잘 주어도 또 떨어트리면서

입가에 하얀 침 거품이 가득합니다..무슨 일 났구나 싶었습니다.

사과가 담긴 통이 열려 있는데도 그냥 뒷마당에 나가서 눈을 하염없이 먹더군요.

온종일 누워만 있고, 저녁에 사료를 줬더니 한숨을 푹 쉬고는 먹다가 남깁니다.

 

평소에 사료를 먹고 나면 다시 한번 아쉬운 듯 밥그릇을 핥는 로빈인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할 수는 없지요.

 

밤에 이층 복도에서 깊이 자다가도 제가 자러 올라가면  

늘 꼬리를 흔들면서 반기는데 그날은 귀찮다는 듯이 다른 곳으로 피합니다.

 

그 다음 날에도 뒷마당에 나가서 눈을 자꾸만 먹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입안을 살펴보니...

이빨 사이에 돼지갈비 뼛조각이 콱 박혀 있는 겁니다.

얼른 뽑아주고 나서 사과를 줘보니 아삭아삭 기운차게 잘도 먹습니다!

만 하루 동안 로빈은 치통을 앓았고 눈으로 통증을 달랬었나 봐요.ㅠㅠ

앞으로는 전처럼 개 전용 뼈를 사다 줘야겠습니다.

 

함께 살면서 로빈에게 가장 미안한 것은 냄새나는 음식을 먹을 때입니다.

남편이 숯불구이를 해먹겠다고 불판과 숯을 사왔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숯불에 구워먹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찌거나 삶아서 먹으라고 하던데...

 

옆집 베트남 집에 냄새를 피워서 미안하니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지금부터 로빈 표정을 살펴보세요..

 

 '너는 먹을 수 없는 거다'라고 하는 제 소리를 듣습니다.

 

아쉬움...

 

잠시 생각...

 

단념...

 

아예 멀찌감치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양념 LA갈비... 굽는 냄새가 오죽하겠습니까.

 

 

날씨가 추운 데도 남편의 숯불구이는 계속됩니다.

 

 

로빈.. 엉덩이 시리겠어요.

 

 

 

 

 

할머니께서 뜨거운 고구마를 호호 불어 식혀서 주십니다.

 

오랜만에 날이 활짝 개고 햇볕이 좋습니다.

햇볕을 즐기는 로빈...에고 눈부셔라~~

지난 달 3월 17일이 로빈의 일곱번째 생일이었어요.

 아직은 입맛이 좋아서 잘 먹고 몸놀림도 빠릅니다.

오래오래 이렇게 건강했으면 좋겠는데 세월이 빨리 가니 걱정이네요.

 

여러분도 건강 잘 챙기셔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눈동자/ 유익종 (연주곡)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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