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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교민을 위한 요리정보] 추억의 `닭개장` 저와 함께 쉽게 만들어 보세요~♬

희라킴 2015. 12. 12. 12:31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이민일기도 안 쓰고 요즘 뭐하고 지냈느냐구요?  글쎄요...ㅎㅎ

혹시 기다린 분이 계셨다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는 부지런히 글을 올리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작가 성석제님의 음식 관련 산문집 '소풍'을 읽다보니 35쪽에 '닭개장'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 순간 초등학교 때 먹었던 '닭개장'이 생각났습니다. 그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닭 건데기는 별로 없고 계란과 파가 많이 들어 있던 '닭개장'.. 전날 삼계탕을 해주시고 나서

삶아 놓은 닭이 남아서였던 것 같았는데..얼마나 맛있었는지..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살아오면서 그날 딱 한번 먹어 본 닭개장...가끔씩 떠올리면서 제 나름대로 이름을 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소고기로 만든 것은 '육개장' 닭고기로 만든 것은'육계장'일 거라고...

그 음식의 이름이 '닭개장'인 것을 성석제님 덕분에 정확하게 알게 되었군요.

 

그래서...이주 전 쯤에 '닭개장'을 생전 처음 만들어서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오늘 아들에게'닭개장'을 또 해줄까?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는 걸 보니 정말 맛있었나 봅니다..ㅎㅎ

어릴 때 그 맛있게 먹었던 '닭개장'을 그동안 만들어 볼 생각을 왜 한번도 안 했었는지...

 

육개장을 만들 듯이 소고기 대신에 닭을 이용해서 제 나름대로 닭개장 만드는 과정을 올려봤습니다.

요리 전문 블로그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예쁜 그릇도 없고..체계적이지 않지만

정말 맛이 괜찮으니까 한번 따라 해보세요~~~

 

 너무 크지 않은 중간 정도의 닭으로 준비했습니다.

 

시력 좋은 제가 기름기를 그냥 둘 수가 없지요..ㅎㅎ

꼼꼼하게 파헤쳐서 모두 뜯어냈습니다. 등쪽에도 지방이 많더라구요.

 

 팔팔 끓는 물에 닭을 넣고 5분 정도 삶은 다음에 헹구어 냅니다.

 

 나중에 건져내기 쉽게 생강을 크게 썰어 넣었습니다.

 

 생강, 후추, 소금(닭고기에 간이 들게), 남편이 먹는 정종(사케)조금. 술이 없으면 안 넣어도 됩니다.

30분만 삶아도 닭고기가 익겠지만 뼈에서 나오는 진한 육수를 위해서 한 시간 이상 삶기로 했습니다.

수증기와 열기 때문에 사진이 흐리네요.. 닭이 끓고 있는 동안 재료를 준비하고  밥을 합니다.

이럴 때 먹는 밥은 특히 고슬고슬해야 하니까 쌀을 씻자마자 바로 밥불을 켭니다.(제 생각)

 

 넣는 재료가 아주 간단하지요? 숙주, 느타리버섯. 파... 이 세 가지면 통과~~~

 

 끓는 물에 씻은 숙주를 아주 살짝(넣었다가 바로 꺼냄) 데쳐서 건져 냅니다.

 

그 다음에는 느타리 버섯을 살짝 데쳐서 건져 내고..

 

 계속해서 그 물에 파를 아랫 부분부터 집어넣습니다.

대파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그래도 맛있어요..ㅎㅎ

 

저는 육개장 할 때도 파를 살짝 데쳐서 합니다. 확실히 다른 맛이 나거든요.

누군가가 파에서 나오는 맛있는 맛을 왜 없애느냐고 했지만. 이러는 게 더 훨씬 부드럽고 맛있다니깐요.

 

 데치면 파가 적어보여요. 고무줄로 묶은 파 5단이랍니다. 파에서 나오는 맛 때문에

시원한 것 같으니까 넉넉히 넣으세요.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이 파를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하하

저는 파를 크게 써는데.. 여러분들은 취향껏~~~

 

 버섯도 알맞게 찢어 놓고...모두 한데 모아놓았습니다.

 

 얼려 놓았던 마늘을 듬뿍....바로바로 마늘을 까서 이용하면 더 맛있겠지만..

 

 소금과 함께 국간장을 이용합니다. 이 간장이 맛이 괜찮더군요..

'조문숙 식품'이라는 회사가 한국에 있는 건지 캐나다에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청국장도 맛이 있어서 인기가 많답니다.

 

 맵지 않은 고춧가루 5 숟가락, 매운 고춧가루 2 숟가락.

참기름3 올리브유2 비율로 넣어서 고춧가루를  불려둡니다.

참기름만으로 해도 괜찮고 올리브유 대신에 다른 기름을 써도 괜찮아요.

 매우면 무슨 맛인 지 모르니까 너무 맵지 않게 해주세요

 

 고춧가루를 골고루 기름에 잘 섞어놓습니다..

 

 한 시간 이상 삶아진 닭을 꺼내 놓았습니다. 식어야 찢을 수 있으니까요.

 

 잊지 않고 생강을 꺼냅니다. 지난 번에는 깜빡 잊고 꺼내지 않았더니 먹을 때 생강이 씹혀서 안 좋았어요..^^

위에 뜬 기름도 걷어내야겠지요. 닭을 꺼내니 국물이 별로 없지요?

그래도 물은 나중에...재료를 넣으면 한 냄비가 되니까요.

 

 성석제님의 책에서 그러더군요. 소 양지머리는 '쭉쭉' 찢고.  명태는 '짜악 짝' 찢으며

닭은 '쪽쪽' 찢어야 한다고..ㅎㅎ 그래서 '쪽쪽'찢었습니다.

 

 불린 고춧가루, 후추, 다시다 조금, 국간장, 소금 (간이 세지 않게),마늘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닭고기가 연해서 부서질까봐 살살 섞었습니다.

 

재료를 넣으니까 이렇게 한 냄비 가득해졌네요. 물과 소금은 조절해서 더 넣으시면 됩니다.

오래 끓이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아들이 로빈과 운동하고 돌아와서 배 고파하길래

15~20분 정도만 끓였는데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있는 아들한테 

'추억의 닭개장 전문집'하면 어떨까?

아이들 손님은 떡.고구마 넣은 '닭갈비' 먹게 해주고...

하면서 농담을 했더니 묵묵부답입니다.

어떤 음식을 해줄 때마다 엄마가 늘 하는 소리 거든요..ㅎㅎ 

 

 

 

 

 

Woodland Echoes  (숲의 메아리) /  Wyman (와이먼)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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