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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교민을 위한 요리 정보] 우거지 감자탕을 집에서 푸짐하게 만들어 보세요~~

희라킴 2015. 12. 12. 12:30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요리하는 법을 올리게 될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하

               요리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어떻게 요리사진을 잘 찍어 올려야 하는 건지.. 아무 것도 모르지만

                               일단 겁없이 시작해 봅니다. 하다가 정 안되겠다 싶을 때 중도 하차하면 되니까요.

 

오늘은 '우거지 감자탕'입니다. 

 

한국에서는 김장김치가 넉넉히 있어서  배추 김치나 알타리 김치(총각김치)를 넣고 끓이면 특별한

양념을 넣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상황이 다르답니다. 

한국의 식당에서 감자탕을 사먹었을 때 배추 겉잎을 데친 우거지를 넣어 주던 생각이 나더군요.

자~~ 그럼..어디 시작해 볼까요?

 

 

 우선 돼지 등뼈(Pork back bone)를 구해야겠지요. 한국 식품점이나 중국상가에 가서 감자탕용 뼈를 달라고 하면

주로 돼지 목뼈(Pork neck bone)줍니다.  어디에다  따로 쓰는지 요즈음은 등뼈가 잘 안 보이더군요.

목뼈는 오래 끓이거나 한참 후에 먹게 되면 뼈가 잘게 부숴지기 때문에 저는 꼭 등뼈를 찾으러 다닌답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베트남 사람이라서 알려준 베트남 정육점에서 구입하지요.

 다섯 시간 이상(핏물이 안 나올 때까지)

찬물에 담가서 핏물을 빼줍니다. 중간에 물을 갈아주고요..

 언젠가.. 담백하고 시원하게 끓이고 싶어서 한번 삶아냈더니

감자탕맛이 진하지 않아서 저는 핏물만 확실하게 빼고 그냥 시작한답니다.  물은 뼈가 잠길 정도로 잡구요.

 

 제가 전문 요리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양을 계산해서 자세히 올리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양은 큰 들통으로 하는 기준으로..

다음부터는 계량컵을 이용하고. 오늘은 대충~~어머니 눈대중으로 합니다.ㅎㅎ

된장 반 컵.. 후추 2 TS..  소금..(간을 약하게)  양파 2개... 생강...소주 한 컵을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소주 한병이 만원이 넘는답니다..ㅠㅠ..도수에 따라서 값이 정해져서

'백세주'가 오히려 더 싸다니까요..ㅎㅎ) 이것저것 더 넣으니까

물이 올라와서 많아졌지요?  물을 더 넣은 것이 아닙니다.

 

 거품을 걷어냅니다. 지금은 넘칠 것처럼 많아 보이지만 끓으면  많이 줄어듭니다.

 

 한 시간 + 30분 정도 끓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고춧가루도 취향껏(너무 붉거나 맵지 않게) 넣습니다.

마늘 갈은 것과 들깨가루도 넣고... 저는 다시다를 좀 넣는답니다(맛내기에 자신이 없어서요..ㅎㅎ)

기름이 뜨면 우거지 넣기 전에 걷어냅니다.후추도 다시 좀더 넣고..

무우청 데쳐서 얼려 놓은 것이 있어서 녹인 후에 배추 우거지보다 먼저 넣고 끓입니다.

어느 분께서는 햇볕에 말린 시래기를 넣는다는 분도 계시던데..

그런 건 없어서 못 넣지...어떤 것이라도 간만 잘 맞으면 맛이 있겠지요. 배추 겉잎이나

무우청을 데쳐서 얼릴 때는 꽉 짜지 마시고 물이 많은 상태로 얼려야 한다는 거 잘 아시지요?(중요한 상식) 

물기 없게 너무 꽉 짜서 얼리면 수분이 다 빠지면서 질겨서 먹기 힘들어진답니다. 

곱게 빻아놓은 들깨가루가 없어서 저는 들깨를 물을 좀 넣고 믹서에 갈아서 사용했습니다.

들깨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시원한 맛이 없어지니까 잘 조절하셔야 합니다.

 

 배추 겉잎을 데쳐 얼려 놓은 것이 없어서 배추를 다시 사다가 데쳤습니다. 그전에는 한국 식품 주인장께서 배추 겉잎을 모아두었다가 주셔서 신났었는데..요즘..주인이 바뀌는 바람에 ...ㅜㅜ 

너무 살짝 데치면 배추의 단맛이 너무 강하니까

어느 정도 오래 데치는 것이 낫더군요. 찬물에 행궈서 찢어 놓은 다음에 소금,,고춧가루.마늘 등

양념을 넣고 간이 배게 해놓았습니다. 그 전에는 그냥 넣고 끓였는데.. 그래도 맛이 있었으니까  주인장 맘대로~~~

 

 감자탕에 감자가 빠지면 안 되겠지요..ㅎ   감자를 같이 넣고 끓이면 부숴져서 국물이 탁해집니다.

식당에서도 감자는 따로 넣어주던데요.  감자는 다른 냄비에 물을 넣고 좀  삶다가 감자탕

국물을 더 넣어서 계속 익을 때까지 간을 맞추면서

삶아 놓습니다. 처음부터 감자탕 국물을 넣고 끓이면 빨리 안 익더군요.(그 이유는 잘 모르겠음)

 

 마지막으로 간을 다시 보고 파를 넣고 끓입니다.

전체적으로 끓이는 시간은 끓기 시작해서 2시간 반 정도면 충분합니다.

 

 배추 우거지는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되니까 위에 살짝 얹어 놓았습니다.

오늘은 이 들통을 들고 친구네로 가야합니다.

7년간 가족처럼 지내던 어느 가족이 먼 곳으로 이사가게 되어서 오늘 송별회를 하기로 했거든요.

 

 다섯 집이 모였습니다. 가운데에 보이는 냄비에 감자탕을 담았습니다.

부루스타에 올려놓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커다란 전기 냄비를 구입해서 꼭 가지고 다닙니다.   초밥이 맛있겠지요? ㅎㅎ

 

 저 냄비로 세 번이나 다시 담아서 먹었으니.. 들통에 있던 그 많은 감자탕이 다 팔렸답니다..^^

 

 저희 어머님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 이민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가족 같이 지내기 때문에

시어머님께서도 항상 같이 다니신답니다. 

저희 어머님께도 잘 하는 이웃들을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부터 먹어야 하나.. 고민스럽네요.. 하하..   양상추와 밀전병이 보이시지요? 

훈제 오리를 길게 썬 파..오이와 함께 밀전병에 싸서 소스를 찍어먹는 겁니다.

잡채...배추 겉절이. 연어구이..가지나물..고사리나물..골뱅이 무침..등등

그런 것들 때문에 감자탕이 안 팔릴까봐 잠시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인기가 좋았답니다. 호호..

 

이 날은 먹을 것이 많아서 볶음밥을 안 했는데요..볶음밥은 냄비에 감자탕 국물을 조금만 남긴 다음에  

김치를 꼭 짜서 송송 썰은 것 + 약간의 고춧가루 + 참기름 + 부추 송송 썰은 것+ 깻잎(야채는 형편대로)을

넣고 달달 볶다가 밥을 넣고  다시 볶고 김가루를 넣고 먹으면 아주 맛있답니다. 식당에서 하는 것처럼요.

싱거우면 간은 양조간장으로 하구요..

 

 

 

 처음이라 횡설수설..정신 없으셨지요?

       제 설명이 많이 부족했을텐데요 .답글에다가 질문해 주시면..

아는 것 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꼭 알려주세요..

 

                     


Little Comfort / Daydream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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