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당선작 대상]
■공동대상
소금이 온다 / 김은순
장독대 그늘을 짓는 봉숭아 꽃망울 터질 무렵
소금이 온다
신한 비금도에서 소금 가마니를 등진 노새가 온다
수평선에 뜬 해와 달도 지고 온다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를 유영하는
숭어와 농어 냄새가 함께 온다
밑창 구멍 뚫린 빈 항아리에
소금을 가득 채워 놓으면
종일 출렁이던 비금도 바다가 빠져 나온다
어머니는 빠져나온 비금도를 돌배나무꽃이라 불렀다
소금이 와서 바다 향으로 가득 채우던 날
항아리가 깨졌다
소금은 날짐승 길짐승도 찾는다지
발굽과 손톱이 빠지지 않기 위한 까닭이라지
이따금 돌배나무에서 배꽃이 피었는데
바다 냄새가 났다, 그런 날엔
부리 다친 새들이 소금꽃을 찾아 날아왔다
김은순_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과2학년 재학중.
2017 직지사랑 전국백일장 대상. 2017 중원문학전국백일장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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