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천강문학상 시 우수상]
홍의장군의 노래
임승환
나의 이름을 칭송하지 마라
임진년에 나 홀로 붉었더냐
진달래 철쭉 영산홍 자산홍
모두 일어나 온 산이
불 탓 듯이, 내 이름 위로
의병들의 선혈이 붉게 젖었다
백철쭉도 배경으로 섞여 있어 더욱
선명했다 강물이
어찌 왜구들의 피만 흘러 붉었겠느냐
그들도 나와 함께 싸웠고
내 명령에 죽었으니
장수의 죄는 공보다 높다
내가 산꼭대기에 있었다고 내 이름만 드높이면
어찌 그들 곁에 눕겠는가
진달래 철쭉 영산홍 자산홍
충익사 오는 길에 꽃들이 피거든
들어보라 의병들의 울긋불긋한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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