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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맞춤법)이것만 알면 기본은 한다 / 이승훈 -수필가

희라킴 2016. 1. 9. 08:50

 

이것만 알면 기본은 한다 / 이승훈 - 수필가


몇 년 동안 여러 작품집이나 작품의 교정을 보면서 글 쓰는 사람들이 가장 도외시하고 자주 틀린다 싶은 어법 또는 문법이나 어휘를 맞춤법 자료를 통해 정리해봤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런 교정 내용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우리말이 너무 어렵다는 표현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다 해도 외국어보다는 쉬울 것이요, 어렵다고 그저 무심코 쓰다 보면 우리의 귀한 어법 질서가 흐트러질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게 다가와도 반복해서 읽다 보면 곧 내 것이 됩니다. 특히 수필로 등단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 정도는 반드시 숙지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學而時習之 不亦悅乎아!

*먹거리(X) / 먹을거리(O)(먹거리는 달거리가 아닙니다.^^ 기자들도 습관적으로 먹거리로 쓰지요.)

'입을거리, 마실거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먹을거리'가 맞다

동사의 어간에 체언(명사)가 붙을 수 없다.(윤건영)


*복수형의 중복(겹말 오류)-한 번만 관심 있게 읽으면 안 틀립니다.

'많은국민여러분들이'- ‘많은’은 그 자체가 복수이므로 ‘들’이라는 복수형 어미를 굳이 붙일 필요가 있을까요. 더구나 ‘여럿‘도 복수형인데 말이지요.

정치인들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현명한 판단’ 어쩌고 하는 표현을 합니다. 그냥 편하게 ‘국민 여러분이’, ‘국민 여러분께서’라고 하세요.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저자들이(대부분 저자가)/ 저자들 대부분은(저자 대부분은) /대부분의 작가들은(대부분 작가는) /상당수의 사람들은(상당수 사람은) /많은 저자들은(많은 저자가) /많은 비상업적인 책들은(많은 비상업적 책은) /모든 사람들이(모든 사람이)/수백만 명의 독자들에게(수백만 명 독자에게) /대다수는 자신들이(대다수 자신이)….

이러한 표현은 괄호 안처럼 바꾸어 써야할 것이고요, 여기서도 쓸데없이 소유격 조사 ‘의’가 들어있습니다. 어려운 부분이 아니니 조금 유의해야 할 일입니다.


*듬뿍 담겨진(X)-듬뿍 담긴(O)

피동 접사 '이', '히', '리', '기' 등이 붙어 피동사가 된 동사에 다시 피동 보조 용언 '지다'를 붙이면 적절하지 않습니다.(암기-이히리기는 지다와 찬하지 않다.)

*남겨진(X)-남긴(O)

자동사에`(-어)지다`가 결합하여 피동형을 이루는 형식은 예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잊혀진(X)-잊힌(O)

'잊히다'가 피동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까지

이 예가 완전하게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조사 '-까지'는 원칙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가리키는 말 뒤에 옵니다. 그리고 '그 밖의 어떤 것을 포함시킴'을 의미할 때도 이 조사를 씁니다. 그러나 '무엇에 포함됨'을 나타내는 더 적합한 조사는 '-마저' 또는 '-조차'입니다.


*햇볕이 내리쬐다-햇살이 내리쬐다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이며, '햇빛'은 '해의 빛'이고,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입니다.


예) 눈부신 햇빛 (X) 눈부신 햇살 (O)

햇볕을 보다. (X) 햇빛을 보다. (O)

햇살에 그을리다.(X) 햇볕에 그을리다. (O)

따가운 햇빛 (X) 따가운 햇볕 (O)

햇빛을 쬐다. (X) 햇볕을 쬐다. (O)



*관심을 갖고 있었고-관심이 있었고

-을 가지다' 또는 '-을 갖고 있다'는 영어 번역투 문장, '하다' ‘있다’로 써야

예) 고민을 가지고 있다. (X)

고민을 하고 있다. (O)

교육열을 가지고 있는-교육열이 있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지만-이중성이 있지만

기억을 가지고 있는-기억을 하고 있는/기억이 있는


또 '열다'를 '가지다(갖다)'로 쓰는 사람이 있는데 이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 시상식을 가졌다. (X)

시상을 했다. (O)

시상식을 열었다. (O)

그러나 예외도 있고, 또 사용한 의도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문맥을 고려하여 고치십시오.(‘하다’ ‘있다’로 표현하면 의미가 통하지 않거나 문장 전체를 고쳐야 하는 경우)


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O)

따뜻한 사랑을 가진 사람이었다. (O)


*최근에 행위자 자신이 하는 행동을 '한다'고 하지 않고 '시킨다'고 하는 예가 많습니다만 이런 표현은 바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키다'대신 '하다'를 쓰시고, 스스로 행위를 하지 않는 예에서는 "하게 시키다'를 써야 바릅니다.


예) 후진에게 전수하다. (0)

후진에게 전수하게 시켰다. (0)

후진에게 전수시켰다. (X)

관철시키고-관철하고(0)


*못 쓰게 만들다-못 쓰게 하다

'~게 만들다'는 번역체 문구입니다. ' ~게 하다'를 쓰면 더 좋습니다.

예) 먹게 만들다(X)

예) 먹게 하다 (O)

걷게 만드는-걷게 하는

화나게 만드는-화나게 하는

술 마시게 만드는-술 마시게 하는



*각 학교마다-각 학교에, 학교마다

관형사 '각~'은 '-마다'나 '개별' 의미가 있으므로 이 두 단어를 모두 쓰면 겹말 오류를 일으킵니다.



예) 각층마다 (X) -> 각층에, 층마다(O)

각개별로 (X) -> 각각으로, 개별로 (O)



*매 시간마다-매 시간, 시간마다

`매'는 관형사로 `각각' 혹은 `~마다'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매'와 '마다'가 동시에 한 가지 표현에 나타나면 겹말오류입니다.


*저마다에게-저마다 / 저마다의 가슴-저마다 가슴

필요 없이 토를 겹쳐 쓰는 언어습관은 일본말 영향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이런 표현은 문장을 어수선하게 하여 읽기 어렵게 합니다. 따라서 고쳐 쓰시면 좋습니다.


*흔히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흔히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겹말 오류(문체 오류)

겹말은 문장의 힘을 떨어뜨리고, 의미 파악을 어렵게 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같은 뜻을 나타내는 말을 겹쳐 쓰는 겹말은 순수한 우리말에도 '가끔씩'과 같이 어쩌다 잘못 쓰는 수도 있지만 한자말이 앞서고 뒤에 한자말 또는 우리말의 이름이나 토시가 붙는 예가 많습니다. 이는 어려운 한자말 다음에 쉬운 말을 붙이고 싶어 하는 심리에서 오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지식인들이 잘못 쓰는 겹말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될 수 있으면 한자말보다는 우리말을 찾아 써야 합니다.


예) 죽은 시체 (X) -> 시체 (O)

빈 공간 (X) -> 공간 (O)

내면 속 (X) -> 내면 (O)

명당터 (X) -> 명당 (O)

음악을 연주하다 (X) -> 곡을 연주하다 (O)

미술을 그리다 (X) -> 그림을 그리다 (O)

함께 동행하다 (X) -> 함께 가다 (O)

준비를 갖추다 (X) -> 준비를 하다 (O)

매일마다 (X) -> 매일 (O)


위치하고 있었다 -> 위치하다

표현해 내야 -> 표현하여야

함께 동행한 -> 함께 간

 

*서로가, 서로의, 서로를


'서로'는 조사가 필요 없는 부사입니다. 그리고 '간의'나 '간에' 등을 이 부사에 붙여쓰면 겹말 오류가 생깁니다.


*'스스로'는 조사가 필요 없는 부사입니다. 이 단어는 '자신', '자체'와 같은 뜻을 지닙니다.

그러므로 이 두 단어를 동시에 사용하시면 겹말 오류입니다. 또한 조사 '의'를 자주 쓰는 습관은 일본어의 잘못된 영향 때문입니다. 아래의 예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예) 스스로가 (X) -> 스스로 (O)

스스로에게 (X) -> 자신에게 (O)

스스로의 (X) -> 자체의, 제 (O)

스스로 자신에게(X) ->스스로(O)/자신에게(O)


*스스로'는 '저절로, 자진하여, 제힘으로'를 뜻하는 부사 인데, 국어사전들이 부사 외에 자기 자신을 뜻하는 명사로 보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스스로를 생각해 보아라' 등의 용례를 보이고 있으나 분별없고 치졸한 짓입니다. 이 말 역시 아무 조사도 붙이지 말고 부사로만 써야 합니다.


예1)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달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러나 그는 자신을 스스로 달래지 않을 수 없었다. (O)

예2) 학생 스스로가 작품을 읽어 (?)

학생 스스로 작품을 읽어 (O)

학생 자신이 작품을 읽어 (O)

학생이 제힘으로 작품을 읽어 (O)

예3) 스스로의 무게 때문에 무너진다 (?)

제 무게 때문에 무너진다 (O)


단, '바로 그 본래의 바탕'이나 '다른 것을 제외한 사물 본래의 몸체'를 뜻할 때는 '자체'라는 명사를 씁니다.


*'거의'는 부사로 쓰이며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까운 정도로'의 뜻입니다. 따라서, '거의가', '거의를', 등은 '대부분이', '대부분을' 등으로 써야 합니다.


*'저희'가 복수이므로 굳이 '저희들'로 쓸 이유가 없습니다.


*'동안이 얼마쯤씩 뜨게'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가끔'입니다. '가끔씩'은 같은 뜻을 지닌 말을 겹쳐 쓰는 예입니다. '가끔'이 잦지 않은 정도를 나타내면서 되풀이된다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되풀이됨을 뜻하는 접미사 '-씩'을 덧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발자국 소리

-한글 우리말 큰사전 (한글 학회)에는 '발자국 소리'를 표준어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의미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법에 어긋난 표현입니다. '발자국'은 남겨진 자취이기 때문에 '소리'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발걸음'이 '소리'와 결합해야 바릅니다.


*최근 우리말에 접미사 '들'을 원칙이 없이 사용하는 예가 매우 흔합니다. 이는 영어의 영향이 크므로 가려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우리말에는 '들'이 붙으면 복수의 의미보다는 빈정거림의 뜻으로 쓰이는 예가 많습니다. 따라서 '들'의 사용을 자제하심이 바람직합니다.


예) 처리들을 (X) -> 처리를

생각들을 (X) -> 생각을

역사들 (X) -> 역사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가다'나 '이사오다' 또는 '이민가다'나 '이민오다'는 상대적인 뜻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이사하다'나 '이민하다'로 쓰는 편이 좋습니다.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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