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잎
도종환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
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
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
파르르 떨리는 마음
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저 노란 잎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
은행나무도
우리도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에 대한 시 모음 (0) | 2019.04.14 |
---|---|
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 (0) | 2019.03.13 |
십일 월 / 나태주 (0) | 2018.11.26 |
1년 / 오은 (0) | 2018.11.07 |
그대는 늙어 보았는가 / 양경숙 (0) | 2018.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