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디카시] 몸빼바지 무늬 / 공광규

희라킴 2018. 3. 4. 12:56


 

몸빼바지 무늬

몸매를 잊은 지 오래된 어머니가
일 바지를 입고 밭고랑 논두렁으로
일흔 해 넘게 돌아다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벗어놓은 일 바지에 꽃들이 와서
꽃무늬 물감을 들여 주었습니다.


[공광규 시인의 디카시 - 제 1회 디카시 작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