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우리 엄마 / 박지웅

희라킴 2020. 1. 26. 19:57






우리 엄마


박지웅



엄마는 쥐구멍이었다

나 살다가 궁지에 몰리면

언제나 줄달음 치는 곳

어떤 손아귀도 들어올 수 없는

운명도 멈추어 기다리는 곳

신도 손댈 수 없는 성지

파괴되지 않는 끄떡없는 별이었다

나 살다가 길 잃으면

예서 다시 고개 내밀라고

가슴 오려 쥐구멍으로 살았다

볕 들 날도 없이

엄마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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