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Ziehl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가.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새벽 침상,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어차피 서로를 다 채워줄 수는 없는 것
아는지, 빈 가슴 감춘 채 멀리 떠나며
수십 년의 밤을 불러 꿈꾸는 당신.
- 마 종 기
Kai Ziehl
Paul Mauriat 악단 연주곡 모음
black & white photographer
독일 사진작가 Kai Ziehl은
아름다운 흑백 사진작가로
도시의 우울을 기형학적인 선이 많은
도심을 배경으로 담았다.
구조물과 사람을 배치해서
우울의 깊이를 더 깊고 풍부하게 했다.
그러나 작품들은 은은하면서도
밝은 빛이 있어 지루하지않고 경쾌해보인다.
Kai Zie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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