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그림

이수동展 - 이 꽃부터 받으소 外

희라킴 2018. 3. 29. 19:53

『 이수동展 』

Lee Soodong Solo Exhibition :: Painting





이수동, 이 꽃부터 받으소
22.0x27.3cm, 2017




전시작가 이수동(Lee Soodong)
전시일정 2018. 03. 14 ~ 2018. 03. 3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 ∥ ∽
노화랑(Rho Gallery)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3
T. 02-732-3558
www.rhogallery.com




이수동展

노화랑


연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 행복을 그리는 작가,

2000년에 인기드라마였던, ‘가을동화’ 주인공이 그린 그림으로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작가 이수동. 노화랑에서 11년 만에 「이수동 개인전」이 열린다.





이수동, 나는 당신의 의자입니다
24.2x33.4cm, 2017






이수동, 구름날개를 보내다
31.8x40.9cm, 2016






이수동, 둥둥 보물선
22.0x27.3cm, 2017






이수동, 눈꽃 피다
65.1x90.9cm, 2017






이수동, 편지
50.0x65.1cm, 2017






이수동, 눈이 다 녹을 때까지
53.0x72.7cm, 2007



달콤한 시, 아름다운 동화 같은 작품을 만드는 소재는 달, 자작나무, 집, 풀꽃, 하늘과 바다와 같이 유별나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보았을만한 것들로 화면을 구성하고 여기에 남녀가 등장하면서 마치 한번쯤 경험했을 것 같은 풍경으로 바뀐다. 내가 언젠가, 어디선가,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거닐었던 그곳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자작나무 작가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작나무 그림을 비롯해 <사랑가>, <봄이 오는 소리>, <눈꽃 피다> 같은

제목을 붙인 작품이 65점 출품된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그린 것들이다.

그가 이런 작품세계를 갖게 된 계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다시 언급하면,

자신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애호가의 아이가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우니 다른 작품으로 교체해달라는 호소를 듣게 되었고,

이에 충격을 받은 이수동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마음을 바꾸었다고 한다.

또 하나 에피소드는, 가을동화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려 어깨가 으쓱해진 그는 집사람에게 “서울에 가서 돈 벌어올까”라고 한마디 했다가 등 떠밀려 서울로 작업실을 옮겼다. 정확하게는 일산에 작은 오피스텔을 빌려 작업실을 꾸미고, 그림만 그려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문밖출입을 하지 않은 채 작업에만 몰두했다. 인기작가가 된 결정적 계기는 노화랑에서 기획한

‘한집 한 그림걸기’라는 슬로건 아래 「작은 그림 큰마음」 기획전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출품작 <구름마차>는 가득히 꽃이 핀 나무에 여자가 서있고 거기에 구름을 타고 온 남자가 서로 손잡고 있는 모습이다.

유쾌한 상상력이 시각적으로 드러나 미술애호가들의 눈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편지>는 눈이 내린 자작나무 숲에 남녀의 애틋함을 느낄 수 있는 정경이 묘사되었다.

자작나무 몸에 새긴 날카로운 표식이 남녀의 마음을 대변하듯 화면 전체에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수동, 男
24.2x40.6cm, 2018






이수동, <겨울, 봄, 여름 그리고 가을>
33.4x24.2cm, 2017






이수동, 높은 사랑
27.3x22.0cm, 2016






이수동, 달과 6빤스
27.3x22.0cm, 2011






이수동, 아름다운 날들
53.0x40.9cm, 2017




그의 그림에 젊은이들이 열광한다. 푸른 하늘을 무심히 바라볼 추억을 만들 수 없었던 세대들인데도 말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되돌리고 싶은 욕망을 간직하고 살았을 기성세대보다 더 풍성하게 감동을 받는다.

어쩌면, 이들은 이런 감동과 감성에 더 목말라했는지도 모른다.

설혹 그가 이런 의도와 목적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더라도, 그것은 상관없다.

이수동 스스로가 작은 일에도 희망과 즐거움을 느끼고 표현하려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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