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노병 / 김남조

희라킴 2018. 1. 10. 11:00

 





노병



나는 노병입니다

태어나면서 입대하여

최고령 병사 되었습니다

이젠 허리 굽어지고

머릿결 하얗게 세었으나

퇴역 명단에 이름 나붙지 않았으니

나는 현역 병사입니다


나의 병무는 삶입니다 




―김남조(1927~ )
('심장이 아프다', 문학수첩,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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