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
나는 노병입니다
태어나면서 입대하여
최고령 병사 되었습니다
이젠 허리 굽어지고
머릿결 하얗게 세었으나
퇴역 명단에 이름 나붙지 않았으니
나는 현역 병사입니다
나의 병무는 삶입니다
―김남조(1927~ )
('심장이 아프다', 문학수첩,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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