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조경숙
가쁜 호흡으로
작고 차가운 것에
자신의 체온을 돌돌 말면
사람이라 불러도 되나
따스한 햇살에
눈물부터 흘리는 것이니 사람인가
틈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몸이라 사람인가
한 생이 찰나로 사라지니 사람인가
-2016년『눈의 작심』천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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