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삼 두
<뻐꾹새 소리>
눈부신 그리움,
뻐꾹~....
<도구(道具)?, 구도(求道)?>
진리를 전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
그림을 그리면서
진리로 가는 것일까
도구가 되는 일이건,
구도의 길이건
그건 모두
함께하는 시간의 업적입니다.
<풍요>
고요, 적요,
그리고
바람의 동요.........
해는 가슴을 열고 떠 오릅니다.
은빛 햇살로 침묵하며 고운님 바라보면
풀잎도 엎드리며 징검다리를 놓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비오는 날의 따스함
즐거운 비,
고마운 우산,
정겨운 대화,
그리고
행복한 체온...
<산골의 달>
나뭇가지에 걸린 달도..
산 등성이에 어깨를 빌려
나를 내려다 보는 달도..
바라보는 나에게는
고요함과 정겨움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빛...
산중 처마에 떨어진 달빛이
마음까지 밝힌다.
그 너른 햇빛중
한줄기의 햇살로도
나의 아침은 넘침니다.
<알지 못합니다>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알 수 있을지...
서로가 묻고 답하는데 동문서답....
사람의 그릇에 따라 답할 따름............
<마음속에 길을 내고>
원두막을 하나 지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빈 원두막 옆 서성대는
하느님 있습니다
오늘하루도
세상의 언덕과 물 잘 넘고,
잘 건너시기를...
<가로수 길>
그러고 보니
긴 세월 동안 가로수도 그렇게
서로 마주보며 서 있었더군요
처음 오르는 곳이거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길이라고 생각하며
계단을 밟아 봅니다
나보다 훨씬 이전의 시간도
나 이후의 아득한 훗날까지도
계단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럽니다
내가 알아차리든지 못 알아차리든지
손님은 늘 기별을 갖고 옵니다
구슬같은 새소리는 맑고도 맑은데...
<상상의 계절 >
여름에그린 설경은
너무도 하얘서
차마 밟지 못하고
되돌아가네
<조용한 바닷가>
누구를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비움의 고요를 그대와 함께하고
있을 뿐입니다
<매화골>
시련이 꽃을 피웁니다
조용한 꽃
...
<산속의 호수>
기다림을 등진 듯
호수는 따로 물길을 텄지만
그럴수록 더 영롱한
그리움입니다
<부끄러운 손>
손바닥 위에 올려진
성체 한 조각
내가 말한 “아멘”의
진실을 되물어옵니다
<산속의 호수>
기다림을 등진 듯
호수는 따로 물길을 텄지만
그럴수록 더 영롱한
그리움입니다
<응시>
바라보는 것들은
모두
사랑이어야 합니다
<제인 구달에게 보내는 경의> ---빈 손 안에서 선물을 봅니다.
-윤경일-
시간보다 한 발 앞 서 길이가 자라는 해그름녘 들판의 산그림자처럼 밤도,
새벽도 늘 내 기다림을 한 발씩 앞지르곤 하였다
하여, 떠담은 꿈으로 남고,,,,
너무 오래 엎디어 척추가 휘어버린 나의 그 꿈이
초라한 일상의 기지개를 켜기도 전
또 새벽이 오는데 땀 젖은 이불깔개의 나뭇잎무늬 안으로
제인 구달의 유희를 즐긴다.
그렇게도 사뿐히 어쩜 그렇게도 사뿐히.....
<남송으로부터의 긴 걸음>
양해의 발묵 선인도를 오래 오래 보고 있다가....
시대를 가로질러 그의 탈속한 기질이 우리를 향해 다가옵니다.
오!
도시도 정치도 우리를 옥죄기 전,
그 긴 과거로 부터..
<곧은 산길>
가르마를 타듯 길을 터고, 닳도록 기다림을 빗질하면
머잖아 마른 숲에도 잎새가 돋을테지
<유천의 둑길>
<삼천포 가는 길>
<달>
-무주스님-
산은 원래 산 아니고 물 또한 그렇다.
세월 지나면 산은 그 자체 산
물은 흐르는 물 자체로 보여진다.
그게 우리의 진정한 삶 아닐까.
<당신이 주인공>
한 해의 막을 닫으면서 공연장의 배우처럼 당신을 무대로 불러납니다.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당신은 진정한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사람이 사람의 힘으로 이룬 수 많은 업적중 대부분의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 것들 아닙디까?
세상을 뒤흔들 별다른 재주도 없이 아부지처럼 맏형처럼 주어진 목숨이고,
살아야 하는 책임임에 순순히 허리가 휘어져 간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두려움도 알고 섭리도 아는 저 땀 젖은 이마를 위해 오늘을 바치며.....
<섬진강- 전기다리미와 어머니>
" 얘야, 전기다리미 스위치를 살짝만 꽂아라, 전기세 많이 나올라."
우리 할머니는 전기도 수도꼭지처럼 스위치에서 조절 되는 줄 알고
사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
플러그를 깊숙히 꽂으면 전기가 많이 흘러 나와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줄 아셨으니...
어디선가 당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부터 무슨 줄 같은 것을 통해
공급 되어지는 것에의 낯섦이
할머니에겐 사용의 편리함을 즐기지 못하게 하는 불안을
주기도 했던 것이다
수돗물을 바가지에 받는 모습과 우물물을 두레박으로 푸시는 모습은
그 다루시는 자신감의 모습에서 비교도 되지 않게 달랐으니까...
나는 할머니의 '전기다리미 이야기'를 두고
매사에 검소하셨던 우리 선친들의 생활력이거나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뿌리라고
간간이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 삶은 경험이다'
경험은 각자만의 것이고,
그 각자의 다양성이 모여
인간의 굴레가 되고
경이롭게도 그 경험이
'순미'라는 초월적 힘에 의해 통일되어
유유히 역사라는 것을 만들어 가고 있지 않은가...
오늘을 사는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받아 들이며,
그것을 주초(柱礎)삼아
자신의 집을 지어야 할 경우가 많다
모래같은 불안한 반석일지라도
사람들의 눈을 확하게 해야 하는
모델하우스 같은 집...
친구야!
언제 한 번 일 덮어 두고
지리산에나 가 보자...
섬진강을 거슬러...
출처: 평화&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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