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하나
- 정호승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
푸른 꿈을 꾸는 날
온통 내 안으로 밀고 들어와
오랜 익숙함으로 자리잡은 날개
깃털 무늬에 망설이는 흔적이 남아
하찮아 했던 것들에 눈 돌릴 여유로
정지된 풍경의 장면 속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묶인 매듭을 풀며, 억지로
내 가진 치유력을 믿어 보지만
슬픔의 숫자를 다 헤아리지 못했다
바람 속에서 바람이 만들어지고
바람 속에서 날개가 생겨난다
그 바람 속으로 나를 던져버린다
어쩌다가 지나는 생각 조각들을
그냥 쳐다보며 시간으로 산을 쌓는다
풍선으로 날려버린 기억의 파편들
꽃을 피우는 그 어떤 힘을 찾으며
나를 올려다보는 맑은 눈빛을 느낀다
사무치는 그리움 하나
가슴에 품고 노래하는 새
노래로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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