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나눠준 여성의 장례식에 조문 온 유기견들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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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조문 행렬이 화제가 되고 있다. 숨진 사람은 마가리타 수아레즈. 유카탄 지역 메리다에 살고 있는 그녀는 살아 생전 길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대모’였다.
그녀는 매일 아침 자신의 집 앞을 오가는 20여 마리 길고양이와 유기견들에게 먹이를 주는 등 살뜰히 챙겨왔다.
올 3월초부터 건강이 악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메리다를 떠나 쿠에르나바카로 이사했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결국 얼마 뒤 세상을 뜨고 말았다.
지난 15일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깊은 슬픔에 잠겨있던 딸 패트리샤 우루티아는 장례식장을 찾아온 뜻밖의 조문객들(?)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어디선가 나타난 개들이 하나 둘씩 장례식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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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우루티아는 이 개들이 장례직장 근처에서 떠돌던 개로 여겼다. 하지만 직원들이 그 개들을 처음 본다고 말해 더욱 놀랐다. 조문 온 개들은 자연스레 수아레즈가 실린 운구차의 뒤를 따랐고, 수아레즈의 화장 준비가 끝난 후에야 장례식장을 떠났다.
슬픈 눈으로 수아레즈가 잠든 곳을 바라보는 개들의 모습에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은 할 말을 잃었다. 우루티아는 “엄마가 생전에 돌보던 개들이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먼 길을 온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27일 (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가 이 감동적인 사연을 보도한 이후 누리꾼들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김태희 국민일보 선임기자 t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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