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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뜻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500개

희라킴 2016. 1. 9. 08:46

순우리말1



1.개개다(개기다)
본뜻:어떤 것이 맞닿아서 해지거나 닳는 것을 가리킨다.
바뀐 뜻:원하지 않는 어떤 것이 달라붙어 이쪽에 손해를 끼치거나 성가시게 하는 것을 뜻한다. 누군가가 달라붙어서 귀찮게 구는 것을 흔히 '개긴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개개다'를 잘못 쓴 예다.
[예 1] -야,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허구한 날 너한테 와서 개개니?
[예 2] -개개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건 아무나 하는 줄 아니?


2.개차반
본뜻:차반은 본래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이나 반찬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개차반이란 개가 먹을 음식, 즉 똥을 점잖게 비유한 말이다.
바뀐 뜻:행세를 마구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나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술먹고 나니까 완전히 개차반이더구만.
[예 2] -건너 마을 김 총각은 개차반인 그 행실을 고쳐야 장가갈 수 있을 걸세.

 

3.겻불
본뜻:쌀겨나 보릿겨처럼 곡식의 겨를 태우는 불을 가리키는 말인데, 겨를 태우는 볼은 뭉근하게 타오르기 때문에 불기운이 신통치가 않다.
바뀐 뜻:'겻불'을 불쬐는 사람 곁에서 쬐는 '곁불'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말의 실제 뜻은 겨를 태우는 뭉근하고 힘없는 불을 가리키는 말로서, 신통치 않거나 시원치 않은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예 1]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예 2] -추울 땐 겻불이라도 어딘데 그걸 마다해? 그깟 체면이 뭔데 거기에 목숨을 거냐?


 

4.괴발개발(개발사발)
본뜻:흔히 제멋대로 모양없이 써놓은 글씨를 '글씨가 개발새발이다' '개발쇠발 썼구나'라고들 한다.
글씨의 모양이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흡사 글자를 모르는 개나 새, 혹은 개나 소가 쓴 것과 같다고 해서 그렇게 말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개발새발'이나 '개발쇠발'은 모두 사투리이고 본딧말은 '괴발개발'이다.
바뀐 뜻:글씨를 되는 대로 마구 갈려 써 놓은 모양을 말한다.
[예 1] -글씨가 이게 뭐냐! 완전히 괴발개발이구나.
[예 2] -어른한테 보내는 편지글을 이렇게 괴발개발 써 보내는 것은 크나큰 결례이니라.


 

5.게거품
본뜻:게는 갑자기 환경이 바뀌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는 입에서 뽀글뽀글 거품을 뿜어내는 생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갑자기 흥분하거나 격렬하게 싸울 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바뀐 뜻:사람들이 피로하거나 흥분했을 때 나오는 거품같은 침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흔히 쓰기로는 궁지에 몰리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행동을 '게거품을 물고 덤벼들었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예 1] -좀전에 그 아이가 넘어지면서 게거품을 흘리는 거 보니까 간질병인 것 같던데.
[예 2] -아까 그 아줌마가 게거품을 물고 덤벼드는데 정말 못 당하겠더라.


 

6.고명딸
본뜻:고명은 음식의 모양과 맛을 내기 위해서 음식 위에 뿌리는 양념을 가리키는 말로서, 고명딸이라 함은 아들만 있는 집에 고명처럼 맛을 내주는 딸이라는 뜻이다.
바뀐 뜻:아들 많은 집의 외딸을 일컫는 말이다. 반대로 딸 많은 집의 외아들은 고명아들이라고 한다.
[예 1] -감나무집 고명딸은 정월 떡국에 얹힌 웃고명처럼 참하고 예쁘더라구요.
[예 2] -감나무집 고명딸과 배나무집 고명아들이 혼인한다며?


 

7.고뿔
본뜻:고뿔은 코와 불이 합쳐져서 된 말로, 감기가 들면 코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더운 김이 나온다고 하여 감기를 고뿔이라 일렀다.
바뀐 뜻:감기를 일컫는 옛말이다.
[예 1] -어멈아, 우리 귀동이가 고뿔에 걸린 것 같으니 방에 군불좀 지펴라.
[예 2] -이번 고뿔은 어찌나 억센지 여간해서는 떨어지질 않네.


 

8.고수레
본뜻:옛날 (檀君) 시대에 고시(高矢)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처럼 그 당시 사람들에게 불을 얻는 방법과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이 때문에 후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서 음식을 해 먹을 때마다 그를 생각하고 '고시네'를 부르며 그에게 음식을 바친 것이 '고수레'의 유래다. 그것이 '고시레' '고수레'등으로 널리 쓰이다가 '고수레'가 표준어로 굳어졌다.
바뀐 뜻:음식을 먹거나 무당이 푸닥거리를 할 때, 혹은 고사를 지낼 때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는 뜻으로 음식을 조금 떼어 던지며 외치는 소리다. 주로 떡을 떼어서 던진다거나 술을 뿌리며 외치기도 한다.
[예 1] -고사 지낼 때 시루떡 던지면서 하는 말이 '고시레'가 맞아, '고수레'가 맞아?
[예 2] -명색이 산신제를 지낸다면서 고수레를 빠뜨리다니 안될 말이지.


 

9.고주망태
본뜻:'고주'는 술을 거르는 틀을 말하는데, 여기에 망태를 올려 놓으면 망태에 술기운이 배어 들어 망태 전체에서 고약한 술냄새가 난다. 이렇듯 고주 위에 올려놓은 망태처럼 잔뜩 술에 절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고주망태다.
바뀐 뜻: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예 1] -당신, 어제 저녁에 고주망태가 돼서 들어오신 거 알기나 하세요?
[예 2] -자,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오늘은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셔보자구.


10.곤죽
본뜻:곤죽은 본래 곯아서 썩은 죽처럼 상하거나 풀어진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사람이나 물건이 엉망이 되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태거나, 혹은 몸이 상하거나 늘어져서 까라진 상태를 말한다.
[예 1] -몇날 며칠을 잠을 안 자고 일을 하더니 몸이 곤죽이 되었구나.
[예 2] -말리려고 널어 논 쑥을 비를 한번 맞혔더니 곤죽이 되어 버렸네.


 

11.괄괄하다
본뜻:이불 호청이나 옷 등에 풀을 먹일 때 풀기가 너무 세서 빳빳하게 된 상태를 '괄괄하다'고 한다.
바뀐 뜻:풀기가 빳빳한 것같이 급하고 억센 성품이나, 목소리가 크고 거센 것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에 1] -영희는 그 괄괄한 성미만 좀 가라앉히면 좋을텐데.
[예 2] -어제 왔던 목소리 괄괄한 그 기자, 완전히 여장부 감이던데 그래.


 

12.구년묵이
본뜻:흔히 오래 묵은 물건을 구닥다리라고 부르는데 '구닥다리'라는 말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 말이다. '여러 해 묵은 물건'이나 '어떤 일에 오래 종사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이 낡은 것이 된 사람'등을 얕잡아 이르는 말은 '구년묵이'다.
바뀐 뜻:'구년묵이'라는 표준어보다 '구닥다리'라는 비표준어를 훨씬 많이 쓰고 있지만 '구닥다리'는 비표준어이므로 글이나 말 중에 쓰지 않도록 한다.
[예 1] -그 구년묵이 장롱 좀 이제 그만 치우고 새것으로 하나 장만하지 그래.
[예 2] -그 교수님 강의를 들어보면 대번에 구년묵이라는 게 표시가 난다니까. 10년 전 노트나 지금 노트나 내용이 다를 게 없으니 말이야.


 

13.꼬투리
본뜻:콩, 팥, 완두 등 콩과 식물의 씨가 들어있는 껍질을 가리킨다.
바뀐 뜻:콩이나 팥의 모태가 되는 것이 꼬투리인 것처럼 어떤 일이나 사건의 실마리를 가릴킬 때 주로 꼬투리란 표현을 쓴다. '꼬투리를 잡는다'같은 표현이 여기서 나왔다.
[예 1] -보석상 탈취 사건의 전모는커녕 꼬투리조차도 밝혀지지 않은 실정입니다.
[예 2] -드디어 오늘, 벽화 사건을 일으킨 주모자의 꼬투리를 잡았습니다.


 

14.나리
본뜻:옛날에 왕자를 높여 부르던 말이 '나리'였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정3품 이하의 당하관을 높여 부르는 말로 정착되었다. 이것을 보면 옛날에도 직함이나 호칭 인플레가 있었던 것 같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주로 일정한 관직 이상에 있는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고 있으나, 때로는 지위가 높은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말로 쓰기도 한다. 흔히들 '나으리'로 쓰고 있으나 틀린 말이다.
[예 1] -군수 나리 모시러 가야지.
[예 2] -웬일이야? 면장 나리가 예까지 다 행차를 하시고.


 

15.남세스럽다
본뜻:남의 웃음거리가 될 만하다는 뜻을 가진 '남우세스럽다'가 줄어서 된 말이다.
바뀐 뜻:남의 조롱이나 비웃음을 받을 만하다는 뜻이다. 흔히 쓰는 '남사스럽다'나 '남새스럽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예 1] -다 큰 처녀가 남세스럽지도 않나, 허연 종아리를 다 내놓고 나다니게.
[예 2] -아유, 여보 영감. 남세스럽게 옷차림이 그게 뭐유.


 

16.내숭스럽다
본뜻:원래는 '내흉(內凶)스럽다'라는 한자어에서 나온 말로서 글자 그대로 속이 음흉하다는 뜻이다.
바뀐 뜻:온유하고 얌전한 겉모습과는 달리 속은 딴 생각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예 1] -그 아이는 평소엔 육회도 잘 먹고 보신탕도 잘 먹더니 오늘 회식에선 웬 내숭이니?
[예 2] -오동나무집 셋째딸은 겉보기와는 달리 얼마나 내숭스러운지 모른다오.


 

17.넋두리
본뜻:본래는 무당이 죽은 이를 대신하여 하는 말이었다. 무당이 푸닥거리를 할 때 죽은 이의 혼을 불러내어 그의 하소연을 받아 얘기함으로써 죽은 이의 한을 풀어내는 의식을 '넋두리'라 한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불평이나 불만을 늘어놓고 하소연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그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넋두리를 늘어놓는데 아주 질색하겠어.
[예 2]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그 동안 쌓인 넋두리를 늘어놓으니까 숨통이 트이는 거 있지.


 

18.넓이뛰기
본뜻:'넓이'라는 말은 면적이나 평면의 크기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말 그대로 제대로 된 넓이뛰기를 하려면 동서남북 사방에서 한 번씩 뛰어서 그 면적을 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통용되어 왔던 넓이뛰기는 얼마 만큼 멀리 뛰었는가 하는 거리를 재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정확한 용어를 쓰려면 멀리뛰기라고 해야 한다. 요즘에는 운동계에서도 넓이뛰기 대신에 멀리뛰기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뀐 뜻:사전에서는 넓이뛰기를 '폭이 넓게 뛰기를 겨루는 경기'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그 정의 자체가 잘못된 것임은 위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러므로 운동경기에서 '넓이뛰기'란 성립되지 않는 용어라 하겠다.
[예 1] -철수야, 너 이번 체력장에서 넓이뛰기 기록이 몇 미터 나왔니?
[예 2] -몇 미터는 길이지 넓이가 아니잖아. 그리니까 넓이뛰기가 아니라 멀리뛰기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19.뇌까리다
본뜻:자꾸 되풀이 말한다는 뜻의 '뇌다'에 접미사 '가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이다.
바뀐 뜻:불쾌한 남의 말을 그대로 받아서 되뇌이는 것이나,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마구 떠드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투덜거리는 것과는 다르다.
[예 1] -그녀가 하루종일 집안일에 대해서 뇌까리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예 2] -그는 항상 남의 일에 대해서 좋지 않게 뇌까리는 버릇이 있단 말이야.


 

20.누비다
본뜻:천을 두 겹으로 포개어 안팎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솜을 두어 가로 세로로 줄이 지게 박은 것으로 가리킨다.
바뀐 뜻:천을 누비질하듯 사람이 이리저리 거침없이 쏘다니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옥이 엄마는 새벽부터 시장바닥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예 2] -너는 나이도 어린애가 겁도 없이 밤거리를 누비고 다니냐? 그러다가 크게 봉변이라도 당하려면 어쩌려구 그러냐?


 

21.눈시울
본뜻:시울은 원래 고깃배 가장자리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길게 타원형으로 찢어진 배의 가장자리 모양이 눈과 입모양을 연상시켜 '눈시울' '입시울'이라 한 것이다.
바뀐 뜻:'눈시울'은 눈 가장자리를 따라 속눈썹이 난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표현을 쓰는데, 감정이 북받쳐 울음이 나오려고 할 때는 눈 가장자리가 먼저 발갛게 되는 데서 온 말이다.
[예 1] -부모 없이 동생과 살아온 소녀 가장의 얘기에 나는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예 2] -나는 어머니의 지난날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보따리를 이고 이리저리 행상다니던 어머니의 신산스런 삶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22.늦깎이
본뜻:본래는 '늦게 머리깎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나이가 들어서 머리 깎고 중이 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본뜻으로도 쓰이지만 요즘은 세상 이치를 남보다 늦게 깨달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간혹 늦게 익은 과일 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자네 늦깎이로 절에 들어가니 어려운 점이 많겠네, 그려.
[예 2] -마흔 늦깎이로 문단에 나온 박 여사의 글솜씨는 풍성한 입담과 무르녹은 연륜이 녹아들어 해를 더할수록 풍요로워지고 있다.


 

23.닦달하다
본뜻:본래는 닦고 다듬질한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단단히 단속하거나 몹시 몰아대거나 나무라거나 하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예 1] -어머니가 밖에 나갔다 오면 제발 발좀 씻으라고 닦달하는 통에 안 씻을 수가 없었다.
[예 2] -자나깨나 공부하라고 닦달을 하니까 다 하기가 싫다.


 

24.단골집
본뜻:이 말은 우리나라 무속신앙에서 온 말로서 굿을 할 때마다 늘 정해 놓고 불러다 쓰는 무당을 당골이라 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단골 손님'이니 '단골 장사'니 하는 말들도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실제로 '단골' '단굴'은 호남지방의 세습무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바뀐 뜻:늘 정해 놓고 거래하는 집이나 사람을 가리킨다.
[예 1] -그 집이 내 단골 미장원인데, 가서 내 얘기하면 마음에 들게 머리 잘 해줄 거야.
[예 2] -어디 멀리 갈 것 없이 자네 단골 식당으로 가지 그래. 그래야 조금이라도 잘 해주지 않겠어?


 

25.단출하다
본뜻:한자어 홀로 단(單)과 날 출(出)에서 나온 말인 듯하다. 글자 그대로 간단하게 나왔다는 뜻이다.
바뀐 뜻:식구가 적어 홀가분하거나 옷차림이나 일이 간편하고 간단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단촐하다'로 잘못 쓰기 쉽다.
[예 1] -영이네는 식구가 단출해서 어디 나다닐 때 좋겠어요.
[예 2] -산에 갈 때는 단출하게 입고 가야지, 치렁치렁한 옷차림은 걸맞지 않는다.


 

26.대수롭다
본뜻:한자어 '대사(大事)롭다'에서 온 것으로, '큰일답다'는 말이다.
바뀐 뜻:'소중하게 여길 만하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중요하지 않다, 시들하다'는 뜻을 가진 '대수롭지 않다'는 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예 1] -바깥에 무슨 대수로운 일이라도 났냐? 왜들 저렇게 사람들이 몰려 있냐?
[예 2] -김 선생님, 대수롭지 않은 일 은 과감히 잊어버리세요.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27.대충
본뜻:대충은 한자 대총(大總)에서 나온 말이다. 대총은 일의 중요한 부분만 대강 긁어모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어떤 일에 대해서 꼼꼼하고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강만 추리는 정도를 일컫는 말이다.
[예 1] -벌써 밤 10시가 다 됐으니 대충대충 치우고 가자.
[예 2] -요즘 같은 시대에는 국제경제에 관한 정보는 대충은 알아두고 있어야지.


 

28.댕기풀이
본뜻:신부의 댕기를 푼 신랑이 친구들에게 한턱내는 일을 가리킨다.
바뀐 뜻:요즘의 댕기풀이는 반드시 신랑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신랑, 신부 양쪽 다 결혼 후에 친구들에게 한턱내는 일을 가리킨다.
[예 1] -얘, 오늘 숙이가 댕기풀이 한다더라.
[예 2] -어이, 김 대리. 장가갔는데 댕기풀이 안 하고 그냥 넘어 갈 거야?


 

29.도무지
본뜻:도모지(塗貌紙)는 옛날 조선시대에 사사로이 행해졌던 형벌이었다. 물을 묻힌 한지를 얼굴에 몇 겹으로 착착 발라놓으면 종이의 물기가 말라감에 따라 서서히 숨을 못 쉬어 죽게 되는 형벌이다.
바뀐 뜻:끔찍한 형벌인 '도모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도무지'는 그 형벌만큼이나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예 1] -그 사람은 앞뒤가 꽉 막힌 게 도무지 얘기가 안 통하더라구요.
[예 2] -이번 사업은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해보려고 해도 도무지 돌파구가 보이질 않네.


 

30.돈
본뜻:'돈'은 칼을 뜻하는 '刀'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려 말까지 '錢'과 '刀'는 화폐를 의미하는 뜻으로 나란해 쓰였고, 소리도 '도'와 '돈'으로 같이 쓰이다가 조선시대에 한글이 창제된 후 '돈'으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학설로는 고려시대에 '刀'가 무게의 단위 '돈쭝'으로 변용되어 '도'가 '돈'으로 와전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이 밖에도 '돈'은 '刀'에서 나온 것으로, 그 의미는 사회정책상의 훈계가 포함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돈'은 한 사람이 많이 가지게 되면 칼(刀)의 화를 입기 때문에 그것을 훈계하기 위해 '돈'을 '도'라 하고 그것을 '돈'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대 무덤에서 출토되는 명도전(明刀錢) 같은 화폐가 칼모양으로 생긴 것이 이 학설을 직접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무튼 위의 세 학설 모두 '돈'이란 것이 쓰기에 따라서 사물을 자르고 재단하는 '칼'처럼 유용한 것인가 하면 생명을 죽이거나 상처내는 '칼'처럼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는 공통된 전언을 담고 있다.
바뀐 뜻:상품 교환의 매개물로서 어떤 물건의 가치를 매기거나, 물건 값으로 치르는 도구로 사용하거나, 재산 축적의 지표로 삼기 위하여 금속이나 종이로 만들어져 사회에 유통되는 물건을 가리킨다.
[예 1] -돈이 많다고 해서 함부로 쓰다간 반드시 돈 때문에 우는 일이 생길 것이야.
[예 2] -돈 나고 사람 났냐? 사람 나고 돈 났지.


 

31.돌팔이
본뜻:돌팔이라는 말이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이러저리 돌아다니며 어설픈 기술을 파는 사람이란 뜻에서 '돌다'와 '팔다'가 결합된 것이라는 설과 '돌다'라는 동사와 무당이 섬기는 바리데기 공주를 가리키는 '바리'가 합쳐져서 된 '돌바라기부당'이 어원이라는 설도 있다.
그 중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는 돌바리(回 :돌아다니는 무당)어원설이 아닐까 한다. 돌바리는 일명 돌무당이라고도 하는데 그는 집집을 방문해서 치료를 겸한 간단한 기도를 하고 점을 쳐준다.
그렇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돌바리는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고 갖가지 사건을 겪는 통에 나름대로 여러 가지 잡다한 지식을 가지게 된다. 주로 환자나 우환이 있는 집에 불려다니던 돌바리는 그 와중에서 얻은 지식으로 웬만한 환자를 보기도 하고 간단한 처방도 내린다.
그러는 중에 환자를 잘못 다뤄 큰 해를 끼치는 이를 종종 벌어지곤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을 서툰 기술을 가지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지식이나 기술을 파는 자들로 여기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한 곳에 터를 잡지 못하고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 다니면서 무업을 하는 선무당을 '돌바리' '돌무당'이라 불렀다. 그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돌팔이로 변한 것이다.
바뀐 뜻: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면서 설익고 변변찮은 기술이나 학식, 또는 물건을 파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너, 저번에 새로 해 넣은 이가 말썽이 생겼다며? 그러게 내가 뭐랬니, 돌팔이한테는 그런 거 하지 말라 그랬잖아.
[예 2] -저 사람 얘기하는 게 꼭 돌팔이 같지 않니?


 

32.되바라지다
본뜻:물건의 모양이 툭 비어져나와 깊고 아늑한 맛이 없는 형태를 가리킨다.
바뀐 뜻:너그럽지 않고 포용성이 적으며, 행동이나 하는 짓이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야무지고 똑똑한 체 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사람이 워낙 되바라져서 그 사람 앞에선 말하기가 겁나더라구요.
[예 2] -그 아이는 나이도 어린애가 지나치게 되바라져서 정이 안 가더라구.


 

33.두루뭉수리
본뜻:형태가 없이 뭉쳐진 물건을 이르는 말이다. 흔히 쓰는 '두리뭉수리'는 잘못된 말이다.
바뀐 뜻:말이나 행동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또렷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두루뭉술하다'고 쓸 때는 태도나 성격, 일 처리 등이 명확하지 않고 어정쩡한 것을 말한다.
[예 1] -그 사람, 두루뭉수리라서 그냥 사귀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같이 일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거야.
[예 2] -요즘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일 처리를 해서야 어떻게 회사를 꾸려나가겠어?


 

34.뒤웅스럽다
본뜻:생김새가 마치 볼품없는 뒤웅박처럼 미련스럽게 보인다 해서 생긴 말이다.
바뀐 뜻:생김새나 모양이 미련스럽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그 아이는 뒤웅스럽게 생긴 것과는 달리 행동은 꽤나 재빠르던데.
[예 2] -지금 나간 저 친구는 사람은 진실한데 너무 뒤웅스러워서 영업에는 맞지 않을 것 같구먼.


 

35.(뒷)바라지
본뜻:바라지란 원래 절에서 재를 올릴 때 법주(法主)스님을 도와 경전을 독송하고, 시가를 읊는 스님을 일컫는 말이다. 죽은 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식인 재(齋)에서, 바라지 스님은 법주 스님을 도와 목탁을 치고 경전을 읊고 향(香)과 꽃과 차(茶)를 올린다.
바라지 스님이 이처럼 자잘하고 수고스러운 일들을 해 준다는 데서 '뒷바라지하다' '옥바라지하다'등의 말이 생겨났다.
바뀐 뜻:음식이나 옷을 대어 주는 등, 온갖 궂은 일을 도와주는 일을 말한다.
[예 1] -어머니가 아들 뒷바라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보는 사람이 눈물이 다 날 지경이네.
[예 2] -홀로 4남매를 키우는 이천댁의 남편 옥바라지는 실로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36.마누라
본뜻:마누라는 조선시대에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처럼 마마와 같이 쓰이던 극존칭어였다. 그러다가 신분제도가 무너지는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는 늙은 부인이나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바뀐 뜻:아내를 허물없이 부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때 아내를 낮춰 일컫는 말이다.
[예 1] -회사에서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면 집에서 반겨주는 마누라라도 있어야 할 거 아냐?
[예 2]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 마누라 음식 솜씨 하나만큼은 자랑할만 하지.


 

37.망나니
본뜻:조선 시대에 사형수의 목을 베는 사형집행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형수의 목을 내리치기 전에 입에 물었던 물을 뿜어내고 한바탕 칼춤을 추어대며 겁에 질린 사형수의 혼을 빼놓곤 하던 사형집행수를 망나니라고 불렀다.
바뀐 뜻:말고 행동이 몹시 막되먹고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그렇게 천방지축 망나니짓을 하다간 언젠가 큰 코 다칠 날이 있을 것이야.
[예 2]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너 언제까지 그렇게 망나니 노릇을 하고 다닐래?


 

38..매무시
본뜻:옷을 입을 때 고름을 맨다거나 저고리를 여민다거나 하는 뒷단속을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뜻이 바뀐 것이 아니라 '매무새'라는 말과 자주 혼동되어 쓰이기에 여기에 실었다. 매무새는 '너 이제 보니 매무새가 아주 곱구나' 같은 경우에 쓰는 말로 옷을 입은 맵시를 가리키는 말이다. 반면에 '매무시'는 고름을 여민다거나 단추를 채운다거나 하는 뒷단속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다 차리고 나서 거울 앞에서 매무시를 고치려는데 밖에서 누가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예 2] -매무시가 그게 뭐냐? 셔츠 앞 좀 단정히 여미지 못하겠니?


 

39.멍텅구리
본뜻:'멍텅구리'는 바닷물고기 이름이다. 이 고기는 못생기고 동작이 느려서 아무리 위급한 때라도 그 위험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고 한다.
바뀐 뜻:판단력이 없어서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는 '멍청이'가 있다. 모양은 없이 바보처럼 분량만 많이 들어가는 병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이런 멍텅구리같으니라구. 그렇게 큰 사고가 났으면 우선 경찰서에 알려야지. 혼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잖아.
[예 2] -이 멍텅구리 병은 생긴 대로 무진장 많이 들어가네. 앞으로도 많은 걸 집어넣을 일이 있을 때는 이 병을 써야겠군, 그래.


 

40.메밀 국수(모밀 국수)
본뜻:찹쌀보다 차진 맛이 덜한 쌀을 멥쌀이라고 하듯이, 찰기가 있는 일반밀과는 달리 차지지 않고 금방 풀어지는 밀을 메밀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별식으로 즐겨먹는 메일 국수를 메밀국수라고도 하는데 메밀은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되는 이 곡식을 강원도나 함경도 지방에서 주로 먹었기 때문에 함경도 지방의 사투리인 '모밀'을 쓰게 된 것 같다.
바뀐 뜻:이 말은 뜻이 바뀐 것이 아니라 '메밀' '모밀' 두 단어가 혼동되어 쓰이기에 여기 실었다. '메밀'이 표준말이므로 '메밀 국수'로 쓰고 말해야 한다.
[예 1] -아줌마, 여기 메밀 국수 하나 주세요.
[예 2] -메밀 국수가 다이어트 식품이라며?


 

41.무꾸리
본뜻:무당이나 판수에게 앞일의 길흉을 알아보는 일을 무꾸리라 한다. 굿을 할 때 각각의 마당을 부정거리, 칠성 제석거리, 대감거리, 성주거리, 장군거리 등으로 부르는데, 무꾸리는 '묻는+거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바뀐 뜻:점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무당이나 판수처럼 신을 모시는 사람에게 길흉을 알아보는 것을 말한다.
[예 1] -할머니께서 무꾸리를 하고 오시더니 저렇게 방방이 다 부적을 붙이시는 구나, 글쎄.
[예 2] -요새 같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 무슨 무꾸리를 한다고 그래요?


 

42.미어지다
본뜻:종이나 천의 압력을 받거나 팽팽하게 당겨지면 그 압력 때문에 터져서 구멍이 ?리거나 틈이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이 말을 사물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꽉 차서 터질 것 같은 일반적인 상황에 두루 쓰고 있다. 주로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데 많이 쓴다.
[예 1] -나는 그 할머니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아요.
[예 2] -두 사람의 순애보는 보는 사람의 간장이 미어질 정도로 애련한 것이었다.


 

43.미주알고주알
본뜻: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사람 속의 처음부터 맨 끝부분까지 속속들이 훑어본다는 뜻이다. '고주알'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이다.
바뀐 뜻:아주 사소한 일까지 따지면서 속속들이 캐고 드는 모양이나 어떤 일을 속속들이 얘기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시시콜콜이'가 있다.
[예 1] -자기 어린 시절 얘기까지 미주알고주알 해대는데 정말 두손 들겠더라구.
[예 2] -내 신사명세서를 미주알고주알 캐묻는데 짜증이 버럭 나더라니까.


 

44.바늘방석
본뜻:말 그대로 바늘이 자리잡고 앉는 방석을 말한다. 요즘은 흔히 바늘꽃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명칭은 바늘 방석이다.
바늘방석은 바늘을 꽂아두는 물건으로서 속에 솜이나 머리카락을 넣어 만든다. 바늘이란 물건은 워낙 조그맣고 가늘어서 자칫 간수를 잘못하다간 잃어버리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분실을 방지하느라 따로이 바늘을 꽂아 두는 작은 물건을 만들어서 거기에 꽃아 두고 쓰곤 하였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본래의 뜻은 아주 없어지고, 바늘의 뾰족한 부분이 위로 꽂혀 있는 무시무시한 방석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어떤 자리에 있기가 몹시 거북하고 불안할 때를 가리켜 '바늘 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데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예 1] -어른이랑 한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까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아 밥이 잘 안 넘어가더라구.
[예 2] -옛날에 한 번 맞선 봤던 여자랑 우연히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바늘방석이 따로 없더구만.


 

45.(밤)참
본뜻:원래 '참'이란 말은 옛날에 역말을 타고 가는 곳을 이르는 역참(驛站)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의 우편, 통신 제도와 다름없는 옛날 파발마 제도에서 역말을 갈아타기도 하고 한숨 돌리며 쉬기도 했던 곳이 역참이었던 데서 유래한 말이다.
바뀐 뜻:후대로 내려오면서 점차로 뜻이 확대된 말 중에 하나다. '길을 가다 쉬는 곳' '일을 하다 쉬는 시간' 나아가서 는 '일하는 사이에 먹는 음식'이라는 뜻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주로 밤참, 저녁참, 새참 등 일하는 중간 중간에 간단히 허기를 끄기 위해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쓴다.
[예 1] -공부하다가 배고플 때 먹는 밤참으로는 라면을 따라갈 것이 없다구.
[예 2] -새참 먹는 맛에 모내기 하는 거 아니겠어?


 

46.벽창호
본뜻:평안북도 벽동, 창성 지방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인 벽창우(碧昌牛)에서 온 말이다.
바뀐 뜻:벽창우처럼 고집이 세고 성질이 무뚝뚝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벽창호인 거 이제 알았어? 그 사람이 한 번 안 된다고 했으면 안 되는 거야.
[예 2] -김서방은 벽창호 기질이 강해서 사업에는 적당치 않은 것 같아. 성질만 조금 누그러뜨리면 좋을텐데 말이야.


 

47.볼멘소리
본뜻:볼이 메어질 정도로 부어서 하는 소리를 가리킨다.
바뀐 뜻:화가 나서 ?명스럽게 하는 말투나 불평하는 말투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심부름 좀 갖다오라는 말에 옥이는 볼멘소리로 "왜 내가 가야 해?" 하고 말했다.
[예 2] -너만 화나는 거 아니니까 볼멘소리 좀 그만 해라.


 

48.부랴부랴
본뜻: '불이야 불이야'가 줄어서 된 말이다.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서 급하게 내달리는 모습에서 나온 말로서 의성어가 의태어로 변한 말이다.
바뀐 뜻:아주 급히 부산하게 서두르는 모양을 가리킨다.
[예 1] -옥이는 아버지가 서울역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예 2] -부랴부랴 아버지를 따라나서다 보니 그만 양말을 신을 새도 없었다.


 

49.부럼
본뜻:음력 정월 대보름에 먹는 밤, 잣, 호두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보름에 견과류를 까서 먹으면 일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속신이 있다.
바뀐 뜻:음력 정월 대보름날 까먹는 밤, 잣, 땅콩, 호두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칫 '보름'으로 잘못 쓰기 쉽다.
[예 1] -얘야. 절약도 좋다만 부럼도 안 깨고 어떻게 대보름을 쇠었다고 할 수 있겠니?
[예 2] -엄마, 부럼을 깨면 정말로 뾰루지 같은 게 나지 않는 거예요?


 

50.부리나케
본뜻: '불이 나게'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에는 불을 만들기 위해서 옴폭 패인 돌에 나뭇가지를 세게 돌려 불꽃을 일으키거나, 부싯돌 두 개를 맞부딪치는 방법을 썼다. 전자의 방법을 쓸 때는 나뭇가지를 돌리는 손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빠르게 돌려야 겨우 불꽃이 일었다. 그러므로 '불이 나게'란 '불이 날 정도로' 급하고 빠르게 몸을 놀리는 것을 뜻한다.
바뀐 뜻: '급하게. 서두르듯, 빠르게'의 뜻을 가진 부사다.
[예 1] -부엌에서 불길이 치솟는 걸 본 나는 부리나케 우물가로 달려갔다.
[예 2] -늦었는 줄 알고 부리나케 뛰어가 보니 하필이면 휴무였다.


 

부지깽이
본뜻:옛날에는 흙으로 만든 아궁이에 짚이나 나무, 솔잎 등을 넣어 불을 땠다. 이때, 불꽃이 좀더 잘 일어나도록 쏘시개감을 헤집는 데 쓰는 막대기를 가리켜 부지깽이라 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연탄 아궁이에서 쓰는 쇠로 만든 연탄집게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연탄을 가정 연료로 쓰고 있는 집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오늘날에는 연탄집게마저도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다.
[예 1] -점례가 아침이슬을 맞고 몰래 들어오자 밤새 한잠도 안자고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가 부지깽이를 들어 점례의 등짝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예 2] -부두막에 퍼 놓은 아침밥을 강아지가 핥고 있는 것을 본 어머니가 부지깽이를 들어 냅다 내리쳤다.


부질없다
본뜻:불질을 하지 않았다는 뜻을 가진 이 말에는 두 가지 어원이 있다.
하나는 대장간 어원설로서, 옛날에는 대장간에서 쇠붙이를 만들 때, 쇠를 불에 달구었다 물에 담갔다 하면서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불질을 하지 않는 쇠는 성질이 무르고 금세 휘어지기 때문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는 데서 이 말이 나왔다고 한다.
또 하나는 불을 피우는 기구인 풍로에 관계된 설이다. 옛날에 불을 피울 때는 풍로를 돌려 불질을 해야만 불길이 활활 일어났는데, 불질을 하지 않으면 불꽃이 일어나기는커녕 금방 사그러들었다. 그러므로, 풍로에 불질이 없다는 것은 곧 아무런 결과를 볼 수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였다.
바뀐 뜻:쓸데없고 공연한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부질없는 공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니 그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는게 낫겠다.
[예 2] -더 이상 부질없는 짓 그만하고 이제는 제발 마음 좀 잡았으면 좋겠다 응? 이 어미 소원 좀 들어주려무나.


불티나다
본뜻:불이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불티가 탁탁거리며 사방으로 튀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뀐 뜻:어떤 물건이 내놓기가 무섭게 금방 팔리거나 없어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그 물건은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릴거니까 아침 일찍 나오도록 하지.
[예 2] -어머니가 만드신 손만두는 가게에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불현듯이
본뜻:불을 켠 듯이 갑자기 환해짐을 이르는 말이다.
바뀐 뜻: '갑자기 치밀어 걷잡을 수 없게' '느닷없이'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내일 모레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빚다 보니 불현듯이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
[예 2] -길을 가는데 불현듯이 시집간 그녀 생가이 나 나는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로 뛰어갔다.


불호령
본뜻:불호령은 볼멘 소리로 하는 호령이라는 '볼호령'에서 나온 말이다. 대개는 마음에 차지 않고 불만스러운 점이 많을 때 볼이 메게 되는데 이렇게 볼멘 소리를 하는 호령은 무섭고 사나울 수밖에 없다. 볼호령이 이처럼 불같이 사납고 무섭다고 하여 불호령이란 말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바뀐 뜻: 사전에는 불호령은 볼멘 소리로 하는 꾸지람, 불호령은 불같이 갑작스럽고 무서운 호령이라는 뜻으로 나누어 놓았으나 둘 다 비슷한 뜻을 가진 유사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예 1] -해 놓으라는 제 날짜를 지키지 못했으니 오늘 아침에 틀림없이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야.
[예 2] -외출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거실에 널린 술병들을 보고 불호령을 내리셨다.


비지땀
본뜻:콩을 갈아 헝겊에 싸서 짤 때 나오는 콩물처럼 많이 흘리는 땀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힘든 일을 할 때 쏟아지는 땀을 말한다.
[예 1] -그렇게 비지땀을 흘리고 공부를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예 2] -저 일꾼들이 흘리는 비지땀을 보고 느끼는 바가 없니?


빈대떡
본뜻:빈대떡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가장 널리 통용되는 설로는 최세진이 쓴 <朴通事解>에 '병저'의 중국식 발음인 '빙쳐'에서 빈대떡이 나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 다음은 옛날 녹두가 귀한 시절에 손님 대접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 내놨던 손님접대용 음식이란 뜻의 '빈대(賓待)떡'에서 유래를 찾기도 한다.
끝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나 곤궁한 사람들이 거리에 넘칠 때 서울의 부자들이 큼지막하고 둥글넓적한 떡을 넘칠 때 서울의 부자들이 큼지막하고 둥글넓적한 떡을 만들어 빈자(貧者)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데서 유래를 찾기도 한다.
이밖에도 빈대처럼 납작하게 만들어 빈대떡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지만, 아무려면 먹는 것에 빈대의 이름을 붙였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후대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뀐 뜻: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뒤에 맷돌이나 믹서로 갈아 번철이나 후라이팬에 둥글납작하게 부쳐 만든 음식을 가리킨다. 요즘은 순수한 녹두만으로 만들지 않고 나물과 고기 등을 섞어 만들기도 한다.
[예 1]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으라는 노래 있잖아. 그 노래 만든 사람은 녹두가 술값보다 더 비싼지 모르는 모양이야.
[예 2] -비오는 날엔 그저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 빈대떡이나 부쳐먹는게 제격이야.
'사근사근하다'에서 '홀몸까지(ㅅ~ㅎ)

사근사근하다
본뜻:사과나 배를 씹을 때처럼 시원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리켜 '서근서근하다'고 하는데, 거기에 사람의 성격을 비유한 말이다.
바뀐 뜻:성격이 부드럽고 친절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윗층 사무실에 있는 경리 아가씨 참 사근사근하지?
[예 2] -난 사근사근한 사람보다는 수더분하고 푸근한 사람이 좋더라.


사또
본뜻:순수 우리말로 알고 있는 사또는 각 도에 파견된 문무관리를 이르는 말로 원래 사도(使道)라고 불렀다. 이것이 나중에 변하여 '사또'가 되었다.
바뀐 뜻:지방의 관리나 각 영(營)의 우두머리 되는 관원을 아랫사람들이 높여 부르는 말이다.
[예 1] -사도 나리 행차시오!
[예 2] -면장이라면 옛날의 사또쯤에 해당하는 직책일 터인데 뭐그리 기세등등하게 세도를 부리는가?


사리
본뜻:흔히 일본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리'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사리'는 '사리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 실 같은 것을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것을 얘기한다. '몸을 사린다'는 말에 쓰일 때는 '어렵거나 지저분한 일은 살살 피하며 몸을 아낀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바뀐 뜻:국수나 새끼, 실 등을 동그랗게 감은 뭉치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예 1] -여기 국수 사리 하나 더 주세요.
[예 2] -엄마, 친구들이 여럿 올 거니까 국수 사리를 많이 만들어 놓으셔야 해요.


살림
본뜻:한 집안을 운영, 관리하는 일을 가리키는 살림이라는 말은 원래 불교용어인 산림(山林)에서 나왔다. (産林이라고 쓰기도 한다.) 山林은 절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을 말하는데, 이 말이 절의 재산관리만이 아니라 일반 여염집의 재산을 관리하고 생활을 다잡는 일까지를 가리키데 된 것이다.
바뀐 뜻:집안의 경제나 생활 등을 맡아 운영, 관리하는 일을 말한다.
[예 1] -그 아주머니 살림솜씨가 얼마나 야무진지 몰라.
[예 2] -아내가 안살림만 잘한다고 해서 가정경제가 바로 서는 것이 아니에요. 그 못지 않게 남편이 바깥 살림도 잘 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삼박하다
본뜻:어떤 물건이 잘 드는 칼에 가볍게 잘 베어지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삼박하다'의 센 말이 '쌈빡하다'이다.
바뀐 뜻:아주 명쾌하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모양을 갖춘 사람이나 그런 일을 가리키는 데 널리 쓰인다.
[예 1] -어머니, 이 무는 연해서 그런지 아주 쌈박하게 잘라지는 데요.
[예 2] -그 여자, 얘기해보니까 듣던 바와는 달리 아주 쌈빡하던데 그래.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삼삼하다
본뜻:이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는 뜻과, 잊혀지지 않아 눈에 어린다는 뜻이 있다. 음식의 맛이 삼삼하다는 표현은 주로 어머니나 어른들이 많이 쓰고 있는 반면에, 무엇인가를 그리워하는 삼삼하다는 말은 문학작품 속에서나 찾아볼까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쓰고 있지 않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주로 위에서 설명한 본뜻보다는 사람이나 물건이 멋있게 생긴 경우에 감탄의 뜻을 나타내는 속어로 쓰인다.
[예 1] -김 대리네 오디오 세트, 너무나 삼삼하더라!
[예 2] -야! 저 여자 삼삼한데!


삿대질
본뜻:삿대를 저어 배를 가게 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사람들이 싸울 때 손가락으로 상대방을 향해 내지르는 품이 뱃사공이 삿대를 이리저리 놀리는 품과 비슷하다하여, 오늘날에는 상대방을 향해 함부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당신이 뭔데 함부로 우리 선생님한테 삿대질이요?
[예 2] -거, 기분나쁘게 삿대질 하지 말고 얘기합시다.


샅샅이
본뜻:'샅'이란 본래 두 다리의 사이나 두 물건의 틈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사람의 국부를 가리키는 '사타구니'나 마을로 들어서는 좁은 골목길이나 골짜기의 사이를 가리키는 '고샅'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샅샅이'란 부사도 여기에서 나왔는데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구석지고 은밀한 곳을 두 번 연거푸 반복함으로써 '모조리, 하나도 빼지 않고'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바뀐 뜻:'틈이 있는 데 마다' '이 구석 저 구석 빈틈없이 모조리 다'의 뜻으로 쓰인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는 '이잡듯이' '구석구석' 등이 있다.
[예 1] -여기 가택 수색 영장을 가지고 왔으니 온 집안을 샅샅이 뒤져서 어떻게든 그 문서를 찾아내!
[예 2] -선생님, 실험실을 샅샅이 ?어봤는데도 도무지 그 장수하늘소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네요.


샌님
본뜻:샌님은 생원(生員)님이 줄어서 된 말이다. 생원은 원래 과거의 소과(小科)에 합격한 사람을 부르는 말이었는데, 후대로 오면서 나이 많은 사람을 대접하는 존칭으로 쓰이곤 했다. 생원은 대개 공부도 많이 하고 행실도 점잖기 때문에 그 같이 점잖은 사람을 가리켜 '생원님'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숫기가 없고 조용하며 사교성이 없는 성격의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예 1] -그 사람은 원래 샌님이라 앞에 나서서 흥을 돋구거나 사회를 보는 일에는 어울리지 않다.
[예 2] -이 서방은 영락없는 샌님이야. 처가집에 가서도 어쩜 그렇게 조용히 있을까 몰라.


서낭당
본뜻:사낭은 마을의 터를 지켜주는 신(神)인 서낭신이 붙어 있는 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낭신은 원래 성황(城隍)에서 온 말로서 한 나라의 도성을 지켜주는 신이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토속신으로 변하여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다. 이 같은 유래 때문에 아직도 마을 어귀에 서낭신을 모셔놓은 곳을 서낭당, 성황당, 상황단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바뀐 뜻:우리 조상들은 서낭신을 마을과 토지를 지켜주는 신으로 믿고 섬겨왔는데, 마을 어귀 큰 고목나무나 바위에 새끼줄을 매어 놓거나 울긋불긋한 천을 찢어 달아 놓고 그 옆 작은 집에 서낭신을 모셔놓은 당집을 서낭당이라 했다.
때로는 당집 없이 큰 고목나무에 울긋불긋한 천이나 새끼가 매어 있는 것만도 서낭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서낭당 앞을 지날 때는 서낭신에게 행운을 빌며 돌을 하나씩 쌓아놓기도 하고, 잡귀가 달라붙지 말라는 뜻에서 침을 뱉고 가기도 한다.
[예 1] -너하고 나하고 서낭당에 몰래 숨어 있다가 밤공부 하고 오는 애들 놀라게 해줄까?
[예 2] -서낭당을 지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하는 것이 무슨 귀신이라도 달라붙을 것만 같아 걸음을 재게 하곤 했다.


서울
본뜻:서울은 본래 신라의 수도인 경주를 서라벌(徐羅伐), 서벌(徐伐), 서나벌(徐那伐) 등으로 부른 데에서 비롯한 말이다. 서울의 '서'는 수리, 솔, 솟의 음과 통하는 말로서, 높다, 신령스럽다는 뜻이며, '울'은 벌, 부리가 변음된 것으로, 벌판, 큰 마을, 큰 도시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바뀐 뜻:서울은 한 나라의 수도(首都)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이다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수도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예 1]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되면 된다'는 뜻으로 쓰여, 은연중에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합리화시키는 구실을 만들어주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예 2] -서울이 88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서양인들이 '쎄울'로 발음하는 것을 들으면 뭔가 영어 표기상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비
본뜻:심신 수련을 하여 일정한 경지에 오른 사람을 가리키는 고조선 시대의 호칭이다. 백제의 수사, 고구려의 선인, 신라의 화랑과 비슷하다.
바뀐 뜻:학문과 인격을 닦은 사람이나, 학식은 있으나 관직에 나아가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예 1] -말하는걸 보니 그 사람 참 영락없는 선비일세.
[예 2] -우리가 되살려야 할 정신 중에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선비 정신 아니겠는가.


스스럼없다
본뜻:'스스럽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써, '스스럽다'는 정분이 두텁지 않아서 매우 조심스럽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스스럼없다'는 말은 조심스럽지 않아도 된다, 어려워하지 않는 사이란 뜻이다.
바뀐 뜻:매우 가까워서 대하기 어렵다거나 부끄러운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아주 친근한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예 1] -그 꼬마가 스스럼없이 구는 게 여간 귀엽지 않았다.
[예 2] -정 선생과는 처음 만났는데도 마치 오래 만난 사람처럼 스스럼이 없었다.


시달리다
본뜻:흔히 성가시거나 괴로운 일을 당하는 것을 '시달린다'고 하는데 본디 이 말은 불교의 '시다림(尸茶林)'에서 나온 말이다. 시다림은 인도 중부에 있는 왕사성 북쪽에 있는 숲의 이름으로, 일종의 공동묘지였는데 사람이 죽으면 이곳에 시신을 내다버렸다. 그 때문에 이곳은 공포와 각종 질병이 창궐하는 지옥같은 장소가 되어버렸는데, 도를 닦는 수행승들이 고행의 장소로 이곳을 즐겨 택하곤 했다. 수행자들은 이곳에서 시체가 썩는 악취와 각종 질병과 각종 날짐승들을 견뎌내야 했다. 그러므로 이 '시다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곧 고행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며, 여기에서 '시달림'이라는 말이 나왔다.
바뀐 뜻:괴로움을 당하거나 누군가가 계속해서 성가시게 구는 것을 말한다.
[예 1] -우리나라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과도한 시험에 시달리고 있다.
[예 2] -이렇게 아이들한테 시달려서야 언제 자기 일을 하겠어?


시답잖다
본뜻:'實답지 않다'에서 온 말로서 진실하거나 미덥지 않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보잘 것 없어 마음에 차지 않는다. 또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옥이는 철이가 선물한 손수건을 시답잖은 듯 바라보았다.
[에 2] -시답잖게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에 그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아니꼽다
본뜻;'눈꼴이 시다'는 뜻으로 쓰이는 아니꼽다는 본래 장(贓)을 나타내는 '안'이라는 말과, 굽은 것을 나타내는 '곱다'라는 말이 합쳐진 것이다. 그러므로 말뜻 대로라면 '장이 뒤틀린다.'는 뜻이다.
바뀐뜻:비위가 뒤집혀 토할 듯하다는 말로서, 같잖은 짓이나 말 때문에 불쾌하다는 뜻이다.
[예 1] -그 사람 승진했다고 거들먹거리는 걸 보면 아니꼬와서 못 살겠다니까.
[예 2] -그렇게 아니꼽게 굴면 아예 거래를 끊어버리고 말거야.


안갚음
본뜻:남이 저에게 해를 주었을 때 저도 그에게 해를 주는 행동을 앙갚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간혹 이것을 '안갚음'으로 잘못 쓰는 경우를 본다. '안갚음'은 다 자란 까마귀가 거동할 수 없는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주는 '반포지효'와 같은 말이다.
이렇듯 '안갚음'과 '앙갚음'은 정반대의 뜻을 가진 말이므로 혼동해서 써서는 안 된다.
바뀐 뜻: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한낱 미물인 까마귀도 안갚음을 할 줄 알거늘 사람으로 나서 제 부모를 몰라본대서야 그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으리오.
[예 2] -안갚음은 못할지언정 제 부모를 내다 버리다니!


애물단지
본뜻:애물은 어려서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 또는 매우 애를 태우거나 속을 썩이는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지금은 물건보다는 사람에 한해서 주로 쓰고 있다.
[예 1] -아이구, 이 애물단지야. 그래 거기가 어디라구 이 애미한테 말 한마디 없이 갖다 와? 애기가 애간장이 타서 죽는 꼴을 봐야 하겠니?
[예 2] -그 사람, 나이들어서까지 그렇게 애물단지 노릇만 하더니 기어코는 그렇게 갔구만. 쯧쯧쯧.


애벌빨래
본뜻:애는 '아이'에서 온 말로서, 애벌빨래는 아이가 한 빨래라는 뜻이다. 아이가 한 빨래이니 구석구석에 때를 제대로 지우지 않았을 정도로 빨았을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바뀐 뜻:본격적으로 빨기 전에 처음에 대강 빠는 빨래를 말한다.
[예 1] -세탁기가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애벌빨래를 해서 집어 넣어야 깨끗해지더라구요.
[예 2] -와이셔츠는 목둘레하고 손목은 꼭 애벌빨래를 하거라.


억수
본뜻:원래는 호우를 가리키는 악수(惡水)에서 나온 말이다. 너무 많이 오는 비는 생활에 이로움을 주기보다는 해를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악수(惡水)라 했다.
바뀐 뜻:하늘이 뚫어진 것처럼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수억 개의 빗줄기가 쏟아진다는 한자말이 아니다.
[예 1] -어제 저녁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자 폭우로 변해 억수로 퍼붓기 시작했다.
[예 2] -겨우 다리를 건너 마을 쪽을 바라보니 억수로 퍼붓는 비속에 마을이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엔간하다
본뜻:'어여간하다'의 준말이다. 흔히 쓰는 '어지간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로서, 어떤 표준에 가깝거나 정도가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알맞다는 뜻이다.
바뀐 뜻:호락호락하지 않고 웬만한 수준엔 도달했다는 뜻이다.
[예 1] -우리 마누라 음식 솜씨가 엔간해야 사람들을 부르지. 라면 하나도 제대로 못 끓인다니까.
[예 2] -김 선생님, 그 정도면 엔간한데 뭘 더 하시려고 그러세요. 그만 하시고 어서 이리와 앉으세요.


오랑캐
본뜻:오랑캐는 본래 만주 지방에 살던 여진족(女眞族)의 일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바뀐 뜻:'여진족'만을 가리키던 고유명사였는데 후대로 오면서 예의를 모르는 미개한 종족들을 멸시하는 보통명사로 쓰였다. 조선 후기 서양인들이 몰려올 때는 특별히 그들을 가리켜 서양 오랑캐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예 1] -서양 오랑캐들이 몰려온다는데 무슨 대책이라도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예 2]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오사바사하다
본뜻:재미나게 얘길 하거나 사근사근한 모양을 표현한 의성어다.
바뀐 뜻:잔재미가 있다거나 성격이 붙임성이 있다는 뜻으로 쓴다. 간혹 자기 주견이 없이 이리 저리 변하기 쉽다는 뜻으로도 쓴다. 그러나 '사바사바'처럼 뭔가 일을 꾸민다거나 사기꾼의 냄새를 풍기는 말은 아니다.
[예 1] -그는 어찌 그렇게 사장하고 오사바사하면서 잘 지낼까 몰라?
[예 2] -춘천댁은 보기와는 달리 오사바사한 데가 있어서 그런지 시부모님들 하고 잘 지내더라구요.


올곧다
본뜻:실의 가닥가닥을 이루는 올이 곧으면 천이 뒤틀림없이 바르게 짜여진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무엇이든 반듯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바뀐 뜻:바른 마음을 가지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바르고 곧은 성품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올곧은 성정을 가진 자라면 어떤 일이든 일 단 믿고 맡길 만하다.
[예 2] -어떠한 회유나 유혹에도 끄떡 않는 그의 올곧은 성품은 주위 사람들의 존경을 자아내곤 하였다.

우레
본뜻:여름날 소나기 올 때 천둥치는 것을 '우레'라고 하는데, 순우리말 '울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울다'의 어간 '울'에 어미 '에'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로서, 고어에서도 쓰던 순수 국어다. 이 때문에 종전에 쓰던 우레(雨雷)라는 한자는 쓰지 않게 되었다.
바뀐 뜻:여름철에 갑작스런 소나기가 올 때 구름끼리 맞부딪치면서, 혹은 구름과 땅 위에 있는 사물이 맞부딪치면서 일어나는 방전현상으로 하늘이 요란하게 울리는 것을 우레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천둥'이라고 한다.
[예 1] -우르릉 꽝꽝 우레가 운 다음에 번쩍 하고 번개가 치더니 뒤이어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예 2] -우리 팀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우려먹다(울궈먹다)
본뜻:흔히 어떤 구실을 내어 남을 위협하거나 달래어 제 이익을 챙기거나 먹을 것을 챙기는 것을 '울궈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울궈먹는다'는 말은 엄연히 '우려먹다'에서 나온 방언으로, '우리다' '우려먹다'가 표준어이므로 마땅히 '우려먹다'로써야 한다.
'녹차'같은 것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먹을 때는 '우려먹다'란 표준어를 곧잘 쓰면서도 사람을 구슬리거나 협박해서 단단히 한 몫 챙기는 것은 '울궈먹는다'란 표현을 쓰는데, 두 가지 뜻 공히 '우려먹다' 한 가지 말로 통용되므로 다르게 쓰지 않도록 한다.
바뀐 뜻:위에서 설명한 대로 두 가지 뜻이 있다. 녹차같이 어떤 물건을 담가서 맛을 내 먹는다는 뜻과, 남을 위협하거나 달래서 물건이나 재물을 빼앗아오는 것을 가리키는 뜻이 있다.
[예 1] -서너번 우려먹어도 그 맛이 그대로 살아나는 녹차가 상품(上品)이라고 하더군.
[예 2] -이 서방의 약점을 잡고 있던 김 서방이 지난 십년 동안 이 서방을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었다는구먼.


웅숭깊다
본뜻:이 말은 본래 우묵하고 깊숙하여 잘 드러나지 않는 장소나 물건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었다.
바뀐 뜻:그러던 것이 요즘에 와서는 주로 사람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로 쓰는데, 온화하고 도량이 넓고 속이 깊은 성품을 가리킨다.
[예 1] -그 사람은 만나면 만날수록 웅숭깊은 데가 있단 말이야.
[예 2]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반응이 즉흥적이고 일차원적인 이 시대에 웅숭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을씨년스럽다
본뜻:을씨년은 1905년 을사년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일본에 빼앗긴 을사조약으로 이미 일본의 속국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당시, 온 나라가 침통하고 비장하나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날 이후로 몹시 쓸쓸하고 어수선한 날을 맞으면 그 분위기가 마치 을사년과 같다고 해서 '을사년스럽다'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다.
바뀐 뜻:남보기에 매우 쓸쓸한 상황, 혹은 날씨나 마음이 쓸쓸하고 흐린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날씨가 을씨년스러운 게 꼭 초겨울 같구나.
[예 2] -어제 김 선생님을 찾아 뵙는데 사모님이 안 계셔서 그런지 무척이나 을씨년스러워 보이더라구요.


이녁
본뜻:'하오'할 사람을 마주 대하여 좀 낮게 이르는 말이다. 주로 호남 지방에서 널리 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남편이 아내를 가리킬 때 쓰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친한 사이라면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말이다.
[예 1] -아, 엊저녁에 이녁이 나한테 약속해놓고 오늘 아침 눈뜨자 까맣게 잊어먹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여, 시방.
[예 2] -이녁이 내 대신 고생하는 거 내 다 알지. 암, 알고말고.


자그마치
본뜻:'자그마하게'에서 나온 말로서 '자그마하게 말하더라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바뀐 뜻:어떤 사물이나 돈의 액수가 예상보다 훨씬 많을 때에 '적지않게'의 뜻으로 쓰는 말이다. '자그마치 1억이나!'하는 표현은 자그마하게 달하더라도 1억이나 된다는 말이니 굉장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강조 부사다.
[예 1] -오나시스가 하루에 쓴 돈이 자그마치 1억이나 된다며!
[예 2] -지난 토요일 프로 야구 경기를 보러 잠실 구장에 모인 인파가 자그마치 5만이라며!


자라목
본뜻:자라의 짧은 목을 가리킨다.
바뀐 뜻:보통 사람보다 짧고 밭은 목이나 그런 목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때로는 어떤 사물이 오므라들거나 움츠러든 모양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그 사람 왜 키가 작아 보이나 했더니 남유달리 자라목이더구만.
[예 2] -새로 산 터틀 스웨터를 한 번 빨았더니 자라목이 됐어요.


잡동사니
본 뜻:조선시대 실학자 안정복이 쓴<잡동산이(雜同散異)>에서 온 말이다. <經史子集>에서 문자를 뽑아 모으고, 사물의 이름이나 민간에서 떠돌아 다니는 패설(稗說)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바뀐 뜻:순수하게 한 가지나 한 분야로마나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한데 뒤섞인 것을 가리킨다.
[예 1] -창고에 들어가 보니 쓸만한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잡동사니만 가득하더라.
[예 2] -잡동사니도 정리하다 보면 개중에 쓸만한 것이 끼어 있기 마련이라구.


장가들다
본뜻:현재 국어 사전에는 장가들다가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 나와 있지만, 아내의 아버지를 장인(丈人), 어머니를 장모(丈母)라고 부르는 것으로 미루어 장가의 어원이 처가집을 가리키는 장가(丈家)라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시집간다'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여자가 결혼하는 것을 시부모가 있는 시댁으로 '시집간다'고 하는 것과 같은 구조다.
결혼함으로써 여자는 시댁에 가는 것이니, 남자는 자연히 처가집인 장가(丈家)에 들락거리게 되는 것이다.
바뀐 뜻:남자가 결혼하는 것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예 1] -노총각인 김 대리가 이번에 드디어 장가를 든다며?
[예 2] -장가든다고 하는 말이 맞아? 장가간다고 하는 말이 맞아?


제비초리
본뜻:사람의 뒤통수나 앞이마에 뾰족이 내민 머리털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부분이 마치 제비의 꼬리같이 생겼다고 해서 제비초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것을 흔히 제비추리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제비추리는 소의 안심에 붙은 고기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혼동해서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뀐 뜻:사람의 앞이마나 뒤통수 끝에 제비꼬리처럼 뾰족이 나온 머리털을 가리킨다.
[예 1] -저 뒤통수에 나온 제비초리가 참 매력적이구나.
[예 2] -앞이마에 난 제비초리 때문이지 그 사람 첫인상이 손오공 같더라구.


적이
본뜻:적게나마.
바뀐 뜻:말 그대로 '조금'이라는 뜻이다. 흔히 쓰는 '저으기'는 잘못 쓰는 말이다.
[예 1] -소식이 없어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그나마 편지라도 받으니 적이 마음이 놓이는구나.
[예 2] -전쟁이 난 곳이 이란이 아니고 이라크라니까 적이 안심이 되는구나.


젬병
본뜻:원래는 전병(煎餠)에서 나온 말이다. 전병은 부꾸미를 이르는 말로, 찹쌀가루나 수숫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속에 팥을 넣고 번철에 부친 떡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부꾸미는 부쳐서 잠시만 놔둬도 늘어붙고 까부라져서 떡 모양이 형편없이 되어 버린다. 이렇게 형편없어진 부꾸미의 모양에 솜씨를 빗댄 말이 젬병이다.
바뀐 ?:해놓은 일이나 물건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형편없어진 모양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형편없음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인다.
[예 1] -일이 이렇게 되면 이거 아주 젬병인데, 어떻게 하면 좋지?
[예 2] -난 원래 바느질에는 젬병이야. 다행히 세탁소가 있으니 망정이지. 옛날 같았으면 벌써 쫓겨났을 거야.


조바심하다
본뜻:옛날에는 타작하는 것을 '바심'이라고 했다. 조를 추수하면 그것을 비벼서 좁쌀을 만들어야 하는데, 조는 좀처럼 비벼지지는 않고 힘만 든다. 그래서 조를 추수하다 보면 생각대로, 마음먹은 만큼 추수가 되지 않으므로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일쑤다.
바뀐 뜻:어떤 일이 뜻대로 이루어질까 염려하여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졸이는 것을 말한다.
[예 1] -야, 온다 그랬으면 오겠지. 뭘 그렇게 하루종일 목을 빼고 기다리면서 조바심을 하냐?
[예 2] -그게 그렇게 조바심한다고 되는 일이냐? 좀 진득하게 앉아서 기다려라.


조카
본뜻:형제의 아들 딸을 일컫는 호칭이니 조카라는 말의 어원은 중국의 개자추(介子推)로부터 시작된다.
개자추는 진나라 문공이 숨어 지낼 때 그에게 허벅지 살을 베어먹이면서까지 그를 받들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후에 왕위에 오르게 된 문공이 개자추를 잊고 그를 부리지 않자 이에 비관한 개자추는 산 속에 들어가 불을 지르고 나무 한 그루를 끌어안고 타 죽었다. 그때서야 후회한 문종이 개자추가 끌어안고 죽은 나무를 베어 그것으로 나막신을 만들어 신고는 족하(足下)! 족하! 하고 애달프게 불렀다. 문공 자신의 사람됨이 개자추에 발 아래 있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생겨난 족하라는 호칭은 그 후 전국시대에 이르러서는 천자 족하, 대왕 족하 등으로 임금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였다가 그 이후에는 임금의 발 아래에서 일을 보는 사관(史官)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였다.
그러다가 더 후대로 내려오면서 같은 나이 또래에서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바뀐 뜻:지금은 형제자매가 낳은 아들 딸들을 가리키는 친족 호칭으로 쓰인다.
[예 1] -조카 딸의 남편을 조카사위라고 부르던가?
[예 2] -형제가 많으니까 조카는 뭐 말할 것도 없이 많지. 어쩌다 명절 같을 때 한꺼번에 모이기라도 하면 미처 모르고 지나치기도 한다니까.

 
줄잡아
본뜻:'줄여'와 '잡다'가 합쳐진 말이다.
바뀐 뜻:실제 표준보다 줄여서 생각해본다는 뜻이다.
[예 1] -글세, 오늘 저녁 손님이 줄잡아 100명은 되지 않을까.
[예 2] -그렇게 계산하면 줄잡아도 한 개당 만 원씩은 감겠네.


지루하다
본뜻: '지리(支離)하다'에서 온 말이다. 어떤 사물이나 상황이 서로 갈라지고 흩어져 있어서도 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고, 형태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 같은 상태가 너무 오래 계속되어 진저리가 날 지경으로 따분하다는 말이다.
[예 1] -근 한 달째 지루하게 계속되는 장마에 온 집안에 곰팡내가 진동하였다.
[예 2]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여 나는 슬그머니 일행을 빠져나왔다.


지름길
본뜻:원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두 점을 잇는 가장 짧은 직선을 지름이라고 한다. 이처럼 원 둘레를 빙 돌아 맞은편에 닿는 것이 아니라 원의 한가운데 지름을 지러 가는 길을 지름길이라 한다.
바뀐 뜻:어떤 목적지까지 가장 가깝게 통하는 길을 말한다. 한자로는 첩경(捷徑)이라고 한다.
[예 1] -떡집엘 가려거든 고개 너머 왼쪽 지름길로 질러 가거라.
[예 2] -관악산 등산로를 보면 관음사에서 연주암까지 가는 지름길이 따로 있지.


진저리
본뜻:찬 것이 별안간 살에 닿을 때나 오줌을 누고 난 뒤에 무의식적으로 몸이 부르르 떨리는 현상을 말한다.
바뀐 뜻:겁나거나 징그러운 것을 봤을 때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움츠러들며 떨리는 현상이나, 어떤 일에 싫증이 나서 지긋지긋해진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그녀는 장마 끝에 기어나온 손가락만한 지렁이를 보더니,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
[예 2] -자료실에서 근 10년을 있다 보니 이제 신문 스크랩 하는 일이라면 진저리가 난다.


쫀쫀하다
본뜻:천의 짜임새가 고르고 고운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본래의 뜻으로 쓰이지만, 주로 아주 작은 일까지도 세세히 신경써서 손해 안보게끔 빈틈없고 야무지게 행동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을 널리 쓰고 있다.
[예 1] -그 사람 참 되게 쫀쫀하더라. 천 만원짜리 복권에 당첨되고도 기껏 한턱낸다는 게 짜장면이더라구.
[예 2] -야, 이 카페트 짜임이 되게 쫀쫀한데 그래. 이쯤 되면 세탁해도 늘거나 주는 일이 없겠는데.


천둥벌거숭이
본뜻:천둥이 치는데도 무서운 줄 모르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빨간 잠자리를 천둥벌거숭이라고 한다.
바뀐 뜻:천둥벌거숭이 잠자리처럼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함부로 날뛰거나 어떤 일에 앞 뒤 생각없이 나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아이는 나이가 그만큼이나 먹었는데도 하는 일을 보면 꼭 천둥벌거숭이란 말이야.
[예 2] -비록 내 자식이지만 뭣도 모르고 날뛰는 천둥벌거숭이 같아서 바깥에 내보내기가 꺼려지니 선생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고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칠칠하다
본뜻:채소 따위가 주접이 들지않고 깨끗하게 잘 자랐다는 말이다.
바뀐 뜻:사람이나 푸성귀가 깨끗하고 싱싱하게 잘 자란 것이나, 일을 깔끔하고 민첩하게 처리하는 것 등을 모두 '칠칠하다'고 한다. 흔히 깨끗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 간수를 잘 못하는 사람이나 주접스러운 사람을 보고 '칠칠맞다'고 하는데 그것은 '칠칠치 않다'라고 써야 한다.
[예 1] -텃밭에 심은 시금치가 칠칠하게 아주 잘 자랐어요.
[예 2] -그 사람은 무슨 일을 시켜도 칠칠하게 해대니 믿고 맡길 수가 있다구.


통틀어
본뜻:사고자 하는 물건이 조금 남아있을 때 '이거 통털어 얼마예요?' 하는 말을 많이 쓴다. '통틀다' 보다 '통털어'라고 많이 쓰는데, '통을 탈탈 털어서'의 준말이 '통털어'라고 생각한 데서 온 결과인 듯 싶다.
그러나 표준말은 엄연하게 '통틀어'이다. 여기에서의 '통'은 '온통'의 뜻이며, '틀다'는 어떤 것을 한 끈에 죽 엮어맨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물건이나 사물을 있는 대로 모두 합해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예 1] -이 참외 통틀어서 얼마에 주실래요?
[예 2] -이거 통틀어서 단돈 천 원만 내슈.


퉁맞다
본뜻: '퉁바리 맞다'에서 나온 말이다. '퉁바리'란 본래 놋쇠로 만든 여자의 밥그릇을 말한다. 남편과 마주 앉아 이야기할 기회가 적었던 옛날에, 밥상 앞에 앉은 여자가 그간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하는데, 듣는 도중에 그 말이 못마땅한 남편이 밥상에 놓인 퉁바리를 집어던져 여자의 말을 끊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바뀐 뜻:말하는 도중에 핀잔을 듣거나 매몰차게 거절당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사장님 앞에서 겨울 휴가 얘기 꺼냈다가 본전도 못 찾고 퉁만 맞았네.
[예 2] -왜 그렇게 부어 있니? 오늘도 누구한테 퉁맞았니?


푼돈
본뜻: '푼'이란 옛날의 화폐단위로서 돈 한 닢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 냥 두냥 할 때 한 냥의 10분의 1이 한 푼이다. 지금으로 얘기하자면 10원 정도이다.
이처럼 아주 작은 돈의 액수를 푼이라 하는데, 거지들이 손을 내밀며 '한 푼만 줍쇼!' 하는 것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이 밖에 '무일푼'이라는 말도 자주 쓰는데 '무일푼' 또한 한 푼도 없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나온 '푼돈'은 곧 한 냥이 채 못되는 정도의 아주 작은 '돈'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많지 않은 몇 푼의 돈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폰돈이 모여서 몫돈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몫돈을 모으는 사람이 어디 있다더냐?
[예 2] -푼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푼돈 때문에 울게 될 것이니 푼돈을 우습게 보지 말거라.



본뜻:모양이나 동작, 됨됨이 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뀐 뜻:흔히 영어의 form(폼)과 혼동해서 쓰는데, 뜻은 비슷하다 할지라도 말이나 문장에서 쓸 때는 우리말 '품'이 훨씬 더 풍부하고 정확한 의미를 나타낸다.
[예 1] -그 사람은 젊은 사람이 말하는 품이 그만하면 되었다.
[예 2] -씩씩하고 당당하게 걷는 품이 아주 보기 좋구나.


하루살이
본뜻:흔히 하루만 사는 날벌레로 알고 있는 하루살이의 실제수명은 여러 날이며, 유충 상태에서는 수년간 물 속에서 살므로 이름처럼 생명이 짧지 않다.
바뀐 뜻:저녁 무렵에 떼지어 날아다니는 날벌레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생활이나 목숨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일정한 직업도 없이 이리 붙고 저리 붙어서 먹고 사는 하루살이 인생을 언제나 마감할래?
[예 2] -전쟁이 일어나면 그땐 누구나 하루살이 목숨이지 뭐.


하염없다
본뜻:동사 '?다'의 명사형인 '?욤'이 변해서 된 말이 '하염'이다. 그러므로 본래는 '하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시름에 싸여 멍하니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나 끝맺는 데가 없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예 1] -마루 끝에 나와 앉은 옥이는 하염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앉아 있다.
[예 2] -고향에 계신 엄마 생각을 하니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한눈팔다
본뜻:한눈은, 당연히 볼 데를 보지 않고 딴 데를 보는 눈이라는 뜻이다.
바뀐 뜻:볼 곳을 보지 않고 딴 곳을 보는 것이나, 일을 하다 말고 다른 일에 관심을 갖거나 빠지는 것을 말한다.
[예 1] -당신, 지금 그림은 보지 않고 어디에 한눈을 파고 있는 거예요?
[예 2] -컴퓨터니 기타니 그런 데다 한눈을 파고서야 어디 제대로 공부가 되겠니?


한손
본뜻:물건 두 개를 한 단위로 세는 것을 말한다. 본래는 생선뿐만 아니라 배추, 미나리 등을 두 개를 묶어서 세는 단위로 쓰이던 것이 오늘날에 와서는 생선 두 마리를 세는 단위로만 쓰인다.
배추나 미나리 등의 채소는 짚으로 묶어서 '한 단'이라는 단위를 쓴다.
바뀐 뜻:보통 큰 것 하나, 작은 것 하나를 한 손에 쥘 수 있다고 하여 한 손이라고 한다. 생선을 소금에 절인 자반 같은 것은 내장을 다 빼고 큰 고기 안에 작은 것을 넣어 '굴비 한 손' '고등어 한 손'이라고 부른다.
[예 1] -얘야, 오늘 장에 가거든 굴비 한 손만 사 오거라.
[예 2] -고등어 한 손에 얼마예요?


한참동안
본뜻:본래는 역참(驛站)에서 나온 말이다. 한참은 한 역참과 다음 역참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말이었다가 나중에는 한 역참에서 다음 역참까지 다다를 정도의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바뀌었다.
바뀐 뜻:지금은 '상당한 시간이 지나는 동안'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예 1] -약속 장소인 조계사 해탈문 아래서 한참동안 기다려도 그가 나타나질 않자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예 2] -한참동안 너를 찾았는데 어딜 갔었느냐?


한통속
본뜻:한통속은 줄여서 '한통'이라고도 하는데, 한통은 화살을 재우는 활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후대로 내려오면서 본뜻보다는 서로 마음이 통하여 모이는 한패나 동아리를 가리키는 말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대개의 경우, 좋지 않은 일로 한패가 된 경우를 가리킨다.
[예 1] -이번 사건은 대기업과 도매상이 한통속이 되어 소비자를 농락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예 2] -경마장 주변에는 사채꾼들과 경마 거간꾼들이 한통속이 되어 선량한 시민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할망구
본뜻:지금은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멀지 않은 옛날만 해도 60세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만 나이로 60세가 되면 환갑(還甲) 잔치를 성대히 치름으로써 그 동안 살아온 노고를 축하하고 또 앞으로의 장수를 기원했던 것이다.
만 60세를 환갑이라 하는 것처럼 나이에 따라 각기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는데, 70세를 고희(古稀)라 하고 77세를 희수(喜壽)라고 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80세는 이미 황혼으로 접어든 인생이라 하여 모년(暮年)이라 하고, 81세는 90까지 살기를 바라는 나이라는 뜻에서 망구(望九)라고 한다. '할망구'라는 말의 유래를 여기에서 찾기도 하는데, 할망구란 망구(90세)를 바라는 할머니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할머니만을 가리키는 할망구라는 말만 있는가 하는데 와서는 사회생물학적 해석이 가능하다. 옛날에도 남자보다 여자의 평균수명이 높았기 때문에 나이 든 할아버지 보다 할머니들이 훨씬 더 많았던 연유로 연세 많은 할머니만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진 것이다.
한편 88세는 미수(米壽)라고 하고, 90세는 모질(  )이라고 한다. 모질의 글자 생김을 보면 금방 그 뜻이 이해가 갈 것이다. 늙을 로(老) 밑에 터럭 모(毛)를 씀으로써 몸에 난 터럭까지도 하나 남김없이 늙어버렸다는 뜻이다.
바뀐 뜻:할머니를 조롱하거나 장난스럽게 이르는 말이다.
[예 1] -옆집 할망구가 글쎄 나한테 같이 약수터나 다니자고 그러지 않겠어? 그러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늙은이들이 연애한다고 할 거 아닌가?
[예 2] -엄마, 머리 염색을 안 하니까 갑자기 할망구가 된 거 같아요. 나이 드실수록 젊게 꾸며야 마음도 젊어지시지요.


핫바지
본뜻:보통 별볼일 없이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속어로 쓰이는 '핫바지'라는 말은, 원래 솜을 두어 지은 두툼한 바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지에 솜을 두었기 때문에 모양이 나지 않을뿐더러 입었을 때 어딘가 둔해 보이고 답답해 보인다.
바뀐 뜻:솜을 두어 지은 겨울 바지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주로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이나 무식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리는 말로 쓴다.
[예 1] -이보게, 자네. 핫바지 같은 김 서방을 뭘 그렇게 두려워 하나?
[예 2] -시골에서 갓 올라왔다는 그 이씨 말야, 말하는 거 보니까 완전히 핫바지더구만.


행길
본뜻:원래는 크다는 뜻을 가진 '한'이라는 고유어와 '길'이 합쳐진 말로, '큰 길'이라는 뜻이다.
바뀐 뜻: '한길'은 음운 변화를 거쳐 '행길'로 소리가 굳어졌다. 또한, 큰 길에 도로가 놓이게 되고 차와 사람들이 많이 다니게 되면서 단순히 큰 길을 가리키던 뜻도 '사람과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예 1]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행길에는 아예 나가 놀지 말거라.
[예 2] -할머니, 행길에 나가실 땐 차 조심 하시구요, 꼭 횡단보도로 건너셔야 해요.


허풍선이
본뜻: '허풍선'은 본래 숯불을 피우기 위해 풀무질을 하던 손 풀무의 일종인데, 아코디언처럼 생긴 풀무의 손잡이를 잡고, 폈다 오므렸다 하여 바람을 내는 기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람을 일으킬 때마다 옆에 달린 바람 주머니가 크게 부풀어 오르는데, 크게 부풀어 올랐던 바람주머니가 곧 가라앉아 홀쭉해진다. 떠벌이기 좋아하는 사람의 말도 '허풍선'이라는 풀무처럼 금방 홀쭉해져서 처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허풍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허풍선이'는 '허풍선'이라는 기존 명사에 사람을 가리키는 접미사 '이'가 붙어서 과장이 심하고 허풍을 떠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실속없이 지키지도 못할 허풍만 떨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흔히 '허풍쟁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 1] -그 사람 알고 봤더니 참 대단한 허풍선이더라구요.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딱 반만 믿으면 되겠던데요.
[예 2] -그 사람 나이가 들어서 이제 좀 철이 났나 했더니 그 허풍선이 기질은 여전하더구만.


호래자식(후레자식)
본뜻:이 말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홀아버지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보고 배운 것이 부족한 '홀의 자식'에서 나왔다는 설과, 예의범절이라곤 도무지 모르는 오랑캐 노비의 자식이란 뜻의 호로자식(胡로子息)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속뜻은 둘 다 보고 배운 것 없이 자라 막되먹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배운 데 없이 제멋대로 자라 교양이나 예의범절이 없는 사람을 속되게 부르는 말이다. 후대에 와서 음운변화를 일으켜 '후레자식'이라고 많이 쓴다.
[예 1] -아버지한테 반말 짓거리를 하다니. 저런 후레자식을 봤나!
[예 2] -요즘은 오히려 부모들이 아이들을 후레자식으로 만든다니 까요. 아이들 기를 살려준답시고 오냐오냐 하고 키웠다가는 나중에 후회하기 십상이라니까요.


홀몸
본뜻:홀몸은 부모형제가 없는 혈혈단신의 고아이거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홀아비, 홀어미 등이다.
바뀐 뜻:이 말처럼 잘못 쓰이고 있는 말도 드물 것이다. 세간에서는 이 말을 아직 아이를 배지 않은 모이라는 뜻의 '홑몸'과 혼동해서 쓰고 있다.
임신한 여자를 보고 흔히 "아이고, 홀몸도 아닌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하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럴 때는 홀몸이 아니라 홑몸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말은 본래의 뜻 그대로 형제나 배우자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만 한정해서 쓰는 것이 옳다.
[예 1] -일찍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홀몸으로 거친 세파를 헤쳐오면서도 어디 한 군데 구겨진 데가 없는 맑은 성품을 지닌 그를 볼 때마다 사람들은 감탄을 하곤 했다.
[예 2] -자네, 나이가 40 가까이 됐을 터인데 아직도 홀몸인가?


합성어
'가관이다'에서 '칠흑같다'

가관(可觀)이다
본뜻:본래의 의미는 '볼만하다'는 뜻으로 '설악산 단풍이 가관이다'같은 경우에 쓰는 말이다.
바뀐 뜻:참으로 볼만하다는 감탄의 뜻이 완전히 역전되어 '꼴보기 좋다' '구경거리가 될 정도로 우습고 격에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남의 말이나 행동이 꼴답지 않을 때 비웃는 말이다.
[예 1] -옥아, 너 어른 앞에서 옷 입은 꼴이 그게 뭐냐, 이만저만 가관이 아니구나.
[예 2] -감 대리, 외국 나갔다 와서는 젠 체하는 꼬락서니가 가관이더구만.

가차(假借)없다
본뜻:가차(假借)는 한문 글자 구성의 여섯 가지 방법 중에 하나로서, 어떤 말을 나타내는 적당한 글자가 없을 때, 뜻은 다르지만 음이 같은 글자를 빌어서 쓰는 방법이다. 독일(獨逸), 불란서(佛蘭西)등이 그 좋은 예로, 주로 외국어를 한자로 표기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 빌어다 쓴 한자는 단지 외국어를 비슷하게 소리내기 위한 것일 뿐, 한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뜻은 없다. 그러므로, '가차없다'는 임시로 빌어다 쓰는 것도 안될 정도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일의 주도권을 가진 쪽에서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는 것, 또는 용서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자신의 태도에 가차없는 판단을 내려봐라.
[예 2] -이번에 실수하면 가차없다는데 잘해봅시다.

감감소식(一消息)
본뜻:아주 멀어 아득하다는 뜻을 가진 감감하다에서 나온 말이다. 감감소식은 소식이 감감하다는 말이니 대답이나 소식 따위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감감소식'보다 '감감무소식'을 더 많이 쓰고 있다. 감감소식이라는 말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없을 무(無)를 덧붙인 것은 소식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둘 다 표준어로 채택되어 쓰이고 있다.
[예 1] -그 사람은 한 번 가더니 어찌 된 게 감감소식이냐?
[예 2] -곧 연락을 해주겠다더니 감감무소식이네.

강남(江南)제비
본뜻:강남은 중국의 양자강 이남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서, 제비가 겨울을 나기에 알맞을 정도로 따뜻한 곳이다. 그러므로 본래 강남 제비라 함은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돌아온 제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70년대 서울의 강남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강남 곳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사무공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호화 유흥가가 난립하기 시작했고, 강남에 사는 중상류층 유한부인들을 꾀어 한몫 잡아보려는 제비족들이 강남 지역 유흥가로 몰려들면서 강남 제기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 때문인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란 동요에 나오는 강남도 한강 이남의 따뜻한 지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 쓰이는 강남 제비는 본뜻 그대로 따뜻한 지방인 양자강 이남에서 겨울을 나고 온 제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요새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주말 연속극 때문에 강남 제비들이 호시절을 만났다며?
[예 2] -강남제비 물좋다는 얘기도 옛말이야. 요새는 신세대 제비들이 극성을 부린다잖아.

관자(貫子)놀이
본뜻:옛날에 상투를 틀던 시절에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정돈하기 위해 머리에 쓰던 망건이란 물건이 있었다. 이 망건을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한 당줄이 있었는데 이것을 꿰어 거는 작은 고리가 바로 관자(貫子)였다.
맥박이 뛸 때마다 귀와 눈 사이에 매단 관자가 움직이기 때문에 '관자가 노는 자리'라는 뜻으로 쓴 말이다.
바뀐 뜻:귀와 눈 사이에 있는 맥박이 뛰는 자리로 한의학에서는 이곳을 태양혈(太陽穴)이라 일컫는다. 눈으로 쉽게 알기로는 음식을 씹을 때마다 움직이는 자리를 보면 된다.
[예 1] -신열이 있어서 관자놀이가 벌떡벌떡 뛰는구나.
[예 2] -아까 그 사람, 끓어오르는 화를 참느라 그런지 관자놀이가 울끈불끈 하더라.


근사(近似)하다
본뜻:거의 같다. 비슷하다는 뜻이다.
바뀐 뜻:본뜻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말로서, 주로 어떤 사물의 모양이 보기 좋거나 훌륭할 때 칭찬이나 감탄의 뜻으로 쓰는 말이다.
[예 1] -야, 너 그렇게 차려입고 나서니까 아주 근사하다!
[에 2] -이 그림 아주 근사한데, 누가 그린 거니?


기구(岐嶇)하다
본뜻:본래 '기구(岐嶇)'라는 말은 험한 산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것이 사람살이에 비유되어 험난한 인생살이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바뀐 뜻:세상살이에 곤경이 많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월남전에서 남편을 잃고 5.18때 아들을 잃은 광주댁이야말로 기구하다 할 수 있으나, 그녀는 그 모든 고난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오늘의 위업을 이루어냈다.
[예 2] -아무리 기구한 인생살이 중에도 웃음꽃이 피는 날이 있게 마련이다.


기절(氣絶)하다
본뜻:몸 속을 흐르는 기(氣)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그 흐름이 막히면서 끊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정신을 잃게 되고 심한 경우 숨이 막히기도 한다.
바뀐 뜻:공포, 두려움, 놀람, 슬픔 때문에 한때 정신을 잃고 숨이 막히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예 1]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돌아왔다는 소리에 안산댁은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예 2] -달도 없는 깜깜한 밤길을 혼자 걷는 순이는 풀섶에서 개구리만 튀어나와도 그만 기절할 듯이 자지러졌다.


기특(奇特)하다
본뜻:부처님이 이 세상에 온 일을 가리키는 말로서, 매우 드물고 특이한 일을 가리킨다.
바뀐 뜻:주로 어린 아이를 칭찬할 때 쓰는 말인데, 말이나 행동이 특별하여 귀염성스러울 때를 일컫는다.
[예 1] -아이고, 고 녀석 기특하기도 하지. 할미 먹으라고 과자를 다 가지고 왔어?
[예 2] -어른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꼬박꼬박 인사를 잘 하니 얼마나 기특해?


기합(氣合)주다
본뜻:글자 그대로 어떤 힘을 발휘하기 위한 정신적 힘의 집중을 얘기한다.
바뀐 뜻:주로 군대나 학교 같이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규율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 그런 상태를 기(氣)가 흐트러졌다고 한다.
그렇게 흩어진 기를 모으게 하여 정신과 행동의 규율을 되찾게 할 목적으로 체벌이나 벌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너희들, 그렇게 떠들면 단체기합 받는다.
[예 2] -국어 시간에 떠들었다가 운동장 열 바퀴 뛰는 기합을 받았더니 다리가 다 후들거리네.


난장판(亂場-)
본뜻:옛날 과거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선비들이 질서없이 들끓고 떠들어대서 정신이 없었다. 그런 과거 마당의 어지러움을 일컬어 난장(亂場)이라 하였다.
바뀐 뜻:여러 사람이 뒤섞여 어지러이 떠들어대거나 뒤죽박죽이 된 판.
[예 1] -유세장이 반대파의 방해 때문에 삽시간에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예 2] -아이들만 집에 남겨놨더니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된 거야.


맥(脈)적다
본뜻:단어 본래의 의미는 '맥이 적데 뛴다'는 뜻이다. 외부로부터 별다른 자극이 주어지지 않을 때, 즉 잠잘 때 같은 때는 평소보다 맥박수가 떨어진다. 반대로 흥분하거나 두려울 때는 본인이 느낄 정도로 심장박동이 뛰면서 맥박수가 많아진다.
그러므로 '맥적다'는 말은 그만큼 무료하고 심심하다는 뜻이다.
바뀐 뜻:흥미가 없고 심심한 일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한창 나다닐 젊은애가 어찌 그리 맥적게 앉아만 있니?
[예 2] -남의 애인 만나는데 같이 나가는 일처럼 맥적은 일은 없을 거야.


무동(舞童)태우다
본뜻:옛날 걸립패나 사당패의 놀이 중에 여장을 한 사내아이가 어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춤을 추는 놀이가 있었다. 이 때 어깨 위에 올라선 아이를 '무동(舞童)'이라 불렀는데 글자 그대로 '춤추는 아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어깨 위에 사람을 올려 태우는 것을 '무동태우기'라고 하게 되었다.
바뀐 뜻:아이를 목 뒤 양 어깨에 태우는 것을 말한다. 흔히 '무등태우다'로 쓰는데 이것은 틀린 말이다.
[예 1] -여보, 아이가 그렇게 같이 놀기를 원하니 무동이라도 한 번 태워주시지요.
[예 2] -네가 이번 시험에 붙으면 내가 너를 무동태우고 온 동네를 한바퀴 돌 것이야.


박살(撲殺)내다
본뜻:두드릴 박(撲)에 죽일 살(殺)로 이루어진 이 말은 글자 그대로 '때려 죽인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꼭 사람이나 짐승 등 살아 있는 사물에만 한정되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건을 완전히 때려 부수어 조각 조각으로 만드는 일까지를 뜻하게 되었다.
[예 1] -어제 밤에 웬 술취한 사람이 우리 가게 유리창을 박살을 내고 행패를 부렸지 뭐야.
[예 2] -후세인이 이번에는 이란을 박살내겠다 그랬다며?


번(番)갈아
본뜻:조선시대에 관가 등을 지키던 일을 '번(番)선다'고 했는데, 지금의 숙직이나 일직과 비슷한 제도였다.
바뀐 뜻:일이나 사람의 차례를 따라 돌아가며 들고 나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줄곧 서서 하는 일만 하지 말고, 앉아서 하는 일하고 번갈아 가면서 해야 건강에 무리가 없지.
[예 2] -영이와 순이가 번갈아 가면서 마당 쓸기를 했다며?


산통(算筒)깨다
본뜻:점을 치는데 쓰는 산가지를 넣어두는 통을 가리켜 산통(算筒)이라 한다.
산통점은 흔히 육효점(六爻占)이라고도 한다. 향나무나 금속으로 만든 가느다란 산가지에 1부터 8까지의 숫자를 새겨 산통 속에 집어넣고 흔든 다음 왼손으로 산가지를 세 번 집어내어 초, 중, 종의 각 괘(卦)를 만들어 길흉화복의 운명을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산가지를 집어넣는 산통이 깨어지면 점을 칠 수가 없게 되는 산통점으로 먹고 사는 점쟁이에게는 그 같이 큰 낭패가 없는 것이다.
바뀐 뜻: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트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내가 장장 두 시간에 걸쳐서 거의 다 설득시켰는데 갑자기 동생이 나타나서 사실대로 말하는 바람에 산통이 깨졌지 뭐야.
[예 2] -김대리, 화난다고 괜히 영희씨 선보는 데 산통깨지 말고 고이 낚시나 가지 그래.


상피(相避)붙다
본뜻:고려시대에는 친족이나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부서에서 벼슬살이를 하거나 송사를 맡거나 과거시험을 감독하는 일 등을 하지 않았다.
정실이 개입될 요인을 없애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의 하나였던 이 같은 일을 '상피(相避)'라고 했다. 이런 연유로 인하여 해서는 안 될 일을 할 때 '상피붙는다'는 표현을 썼던 것이다.
바뀐 뜻:세월이 흐르면서 이 말이 절대 금기 중에 금기인 가까운 친척 사이에 성(性) 관계를 갖는 것을 일컫는 말로 변이되었다.
[예 1] -아, 글쎄. 요 아랫마을 개똥이 엄마가 죽은 남편 형님하고 상피가 붙었다지 뭐유. 그래서 그렇게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는구만.
[예 2] -옛날 서양에서는 왕가의 순수 혈통을 보존한답시고 형세들끼리 상피붙는 것도 예사로 여겼다며? 자기 남동생하고 혼인한 클레오파트라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


서방님(書房님)
본뜻:서방(書房)은 원래 벼슬 안한 남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바뀐 뜻:후대로 오면서 남편에 대한 호칭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요즘은 남편을 부르기보다는 결혼한 시동생을 부르는 호칭으로 널리 쓴다.
[예 1] -아이고, 서방님! 춘향이가 서방님 못 보고 죽는 줄 알았소.
[예 2] -둘째 서방님이 이번에 연수차 외국에 나간다는데 뭘 해주면 좋을까요?


선(先)보다
본뜻:글자 그대로 '먼저 본다'는 뜻이다. 옛날에 혼인하기에 앞서 양가 부모들이 먼저 신랑, 신부될 사람의 인물됨을 살펴보았던 데서 유래한다.
바뀐 뜻:지금은 혼인 당사자들끼리 가까운 친척이나 어른의 소개로 상대방을 첫대면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셋째야, 어제 선본 거 어떻게 됐니? 사람은 괜찮든?
[예 2] -아유, 아버지도. 요새 누가 선보고 결혼해요?


심심파적(一破寂)
본뜻:심심하고 한적한 시간을 깨트린다(破)는 뜻으로 심심풀이와 같은 말이다.
바뀐 뜻:할 일도, 재미볼 일도 없어서 시간 보내기 위해 하는 짓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목각은 그저 심심파적으로 시작한 일이지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일은 아닙니다.
[예 2] -심심파적으로 할 만한 일이 뭐 없을까요?


십상(十成)이다.
본뜻:십성(十成)은 본래 황금의 품질을 십등분 했을 때 첫째 등급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아주 훌륭한 물건이나 어떤 일이 썩 잘 된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본래는 훌륭한 물건을 가리키는 명사였으나 일반적으로 쓰일 때는 꼭 들어맞는다. 썩 잘 어울린다, 마침 제격이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예 1] -베트남처럼 수시로 비가 오는 나라에서는 일상복 겸용 우비가 십상이지.
[예 2] -김 군한테는 그렇게 땀흘리는 일이 십상이지 뭔가.


아귀(餓鬼)다툼
본뜻:아귀는 탐하고 질투하는 마음만을 가진 굶주린 귀신이다. 아귀에는 무려 36종이 있다고 하는데 그 모양새가 하나같이 끔찍하기만 하다. 일반적인 아귀의 형상은 대개 집채만한 몸에, 작은 입과 가늘고 긴 목구멍을 가지고 있어 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탐한다..
이들은 만나기만 하면 음식물을 차지하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기만 한다. 그 모습이 흡사 지옥도를 방불시키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워대는 사람들을 가리켜 '아귀다툼을 한다'고 하는 것이다.
바뀐 뜻:처음에는 말다툼을 일컫는 속어로만 쓰였는데, 요즈음엔 먹을 것이나 그밖의 이익을 위해서 죽을 듯이 싸우는 일을 일컫는다.
[예 1] -얼마 되지도 않는 공업발전기금을 타내기 위해서 중소기업들이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다.
[예 2] -딱 이것만 남았으니까 아귀다툼 하지 말고 사이좋게 나눠 먹어야 한다.


악착(齷齪)같다
본뜻:작은 이 악(齷)과 이 마주붙을 착(齪)이 합쳐진 '악착'의 본뜻은 작은 이가 꽉 맞물린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즉, 이를 앙다문 상태를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일에 기를 쓰고 덤벼들거나 끈기있고 모질게 달려들어 해내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배우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똘똘 뭉친 순이는 낮일의 고단함을 등에 업은 채 악착같이 야학엘 나왔다.
[예 2] -사람이 어떤 일을 성사시키려면 악착같이 달려들어서 해야지, 그렇게 하는 둥 마는 둥 하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이야.


여염집(閭閻집)
본뜻:백성들의 살림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여염(閭閻)이라 한 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일반 사람들의 살림집을 가리키는 말이다. 줄여서 '염집'이라고도 하는데, 자칫 시체를 염하는 집으로 잘못 알기 쉽다.
[예 1] -아니, 여염집 처녀가 감히 거기가 어디라고 드나들어?
[예 2] -동네 우물가는 여염집 아낙네들이 모여 온갖 동네 소식을 나누는 친교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영락(榮落)없다
본뜻:숫자로 나눌 때 딱 맞아 떨어져 나머지가 0이 되었다는 말이다.
바뀐 뜻:사리가 분명하고 이치에 딱 들어맞는다는 뜻으로 강조를 나타낼 경우에만 사용한다. '영락없다'는 한자에서 나온 말이므로 '틀림없다'로 바꿔 쓰는 것이 좋다. 그냥 영락(榮樂)이라고 쓸 경우에는 뜻이 사뭇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세력이나 사람이 나주 보잘 것 없이 된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김 진사댁 가문이 아주 영락했더구만'등에 쓰인다.
[예 1] -그 친구가 약속한 것이라면 영락없으니까 믿어.
[예 2] -그 일은 영락없이 우리가 생각한 대로 될 거야.


주먹구구(-九九)
본뜻:주먹으로 구구셈을 따지듯이 한다는 데서 온 말이다.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하며 구구셈을 하는 것은, 하는 당사자도 틀리기 쉬울 뿐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 믿음을 주기도 힘들다.
바뀐 뜻:정확하지 못한 계산이나 계획성 없이 어림짐작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주먹구구 하듯 한다고 한다.
[예 1] -그런 큰 회사의 임금체계가 어찌 그렇게 주먹구구식이냐?
[예 2]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경영해서야 어이 한 달인들 버티겠느냐?


주책(主着)없다
본뜻:원말은 한자어 주착(主着)에서 나왔다. 주착은 '일정한 주견이나 줏대'를 뜻하는 말이므로, '주착없다'는 곧 '일정한 자기 주견이나 줏대가 없다'는 뜻이다.
그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면서 '주책없다'로 소리가 변화되었고, 학계에서도 현실음의 변화를 인정해서 주책을 표준어로 삼았다.
바뀐 뜻:일상 생활의 어떤 상황에서 그 자리에 적당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할 때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흔히 쓰는 '주책이다' '주책스럽다' 등은 잘못된 표현이다.
[예 1] -좀 전에 우리 대화에 끼어들어서 갑자기 엉뚱한 얘기한 그 사람, 조금 주책이 없더라.
[예 2] -아니, 모처럼 부부동반으로 모인 자리에서 주책없게 부부싸움 한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해요?


중(中)뿔나게
본뜻:말 그대로 '가운데 뿔이 나게'의 뜻이다. 가운데 뿔이 났다는 건 다들 고른 가운데 갑자기 하나가 툭 튀어나와 눈에 띄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일에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주제넘게 나서는 것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문중 어른들 모인 자리에서는 중뿔나게 나서지 말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상책이야. 자칫 잘못하다간 배운데 없는 녀석이란 소리 듣기 딱 알맞다구.
[예 2] -거기가 어떤 자리라구 네가 감히 중뿔나게 나서는 거냐? 그렇게 나서서 잘된 일이 도대체 뭐가 있어? 괜시리 일만 그르쳐놨잖아.


천덕꾸러기(賤一)
본뜻:말의 어원을 보자면 '천+데기'에서 나온 말이다. 소박데기, 부엌데기 등 천한 사람을 가리키는 '∼데기'라는 접미사가 붙어 천데기가 되었다가 '천더기'로 음운변이 되었다. 여기에 또 '꾸러기'라는 접미사가 붙어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바뀐 뜻:남에게 언제나 천대를 받는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킨다.
[예 1] -집안에서 천덕꾸러기로 자란 아이는 나중에 성격에 결함을 가진 어른이 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 2] -그렇게 예뻐하던 개도 늙고 병이 드니까 금세 천덕꾸러기가 되고 마는 거 봐라.


철부지(一不知)
본뜻:사리를 헤아릴 줄 아는 힘을 가리키는 '철'과 알지 못한다는 뜻의 한자 '부지(不知)'가 합쳐진 말이다. '철'은 원래 계절의 변화를 가리키는 말로서, 주역의 영향을 받은 동양권에서는 흔히 지혜를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
바뀐 뜻: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어린애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은 장가를 가고도 아직도 그렇게 철부지 같은 소를 하고 다니냐?
[예 2] -옥이는 아직 국민학교도 안 들어간 철부지니까 그럴 수 있지만, 국민학교 6학년인 너까지 옥이란 똑같이 떼를 부리면 되겠니?


칠흑(漆黑)같다
본뜻:이 말은 원래 옻칠(漆)을 까맣게 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옻나무 즙에서 추출한 염료인 옻칠은 주로 관이나 장롱 등의 겉을 칠하는 데 쓰였다. 염료 고유의 색깔은 잿빛이지만 칠하고 나면 거의 검정에 가까운 갈색을 띄면서 윤이 난다.
바뀐 뜻:온통 깜깜해서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예 1] -두 사람은 칠흑같은 밤을 틈타 몰래 막사를 빠져 나왔다.
[예 2] -전기가 나가자 사방은 갑자기 칠흑같은 어둠에 둘러싸였다.


【 한자어1 】

가책(呵責)
본뜻:이 말은 원래 불교에서 쓰는 말로 스님들이 수행하다가 잘못을 저지르면 여러 스님들 앞에서 죄를 낱낱이 고하고 거기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지혜와 노혜나라는 두 비구가 있었는데 이들은 걸핏하면 서로 싸우거나 다른 싸움을 몰고 다녔다. 이를 보다 못하나 비구니들이 그들의 소행을 부처님께 보고했고 부처님은 비구들을 소집해서 두 비구를 가책했다.
가책받은 비구는 그 동안 비구로서 행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권리와 자격들을 박탈당했으며 거기에 준해서 가?이 풀어질 때까지 근신해야 했다.
바뀐 뜻:이 말은 뜻이 바뀐 것은 아니고 애초에 불교 용어였던 것이 일상용어로 자리를 잡은 좋은 예라서 여기에 실었다. 꾸짖어 책망한다는 뜻을 가진 '가책'은 오늘날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양심의 가책이 된다' 같은 경우에 쓰인다.
[예 1] -어머니의 주머니에 손을 대고 나서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른다.
[예 2] -바쁘다는 이유로 길 잃은 아이를 못 본채 놔두고 온 것이 일주일이 지난 아직까지도 양심의 가책으로 진하게 남아 있다.


각광(脚光)
본뜻:각광은 무대의 전면 아래쪽에서 배우를 비춰주는 광선인 foot-light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각광을 받게 되는 배우는 다른 배우와 확연히 구별될 정도로 돋보이게 된다.
바뀐 뜻:사회적으로 주목의 대상이 되는 일이나 관심을 받게 되는 일 등을 가리킨다.
[예 1] -그는 이번 아이디어로 광고업계의 각광을 받았다.
[예 2] -이번에 나온 시원타 맥주가 애주가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각축(角逐)
본뜻:각(角)은 동물들이 서로 뿔을 맞대고 싸우는 모습에서 나온 말로서, 서로 다투고 겨룬다는 뜻이고, 축(逐)은 쫓느다는 뜻이다. 글자 그대로 보자면 서로 다투며 쫓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실력이 비슷한 사람이나 팀끼리 승리를 위해 경쟁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월드컵 16강 진출을 둘러싸고 한국과 스페인, 볼리비아가 각축전을 벌였다.
[예 2] -한국 비료의 공개 입찰을 따내기 위해 각 재벌 회사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갈등(葛藤)
본뜻:칡과 등나무가 얽히듯이 까다롭게 뒤엉켜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바뀐 뜻:일이나 인관 관계가 까다롭게 뒤얽혀 풀기 어려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흑은 개인의 정신 내부에서 두 가지 반대되는 생각이 벌이는 충돌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도 널리 쓰인다.
[예 1] -그 두 사람 사이엔 항상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예 2] -그의 청혼을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갈등으로 요즘의 내 마음은 잠잠할 날이 없다.


감로수(甘露水)
본뜻: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육욕천(六欲天)의 둘째 하늘인 도리천에 있는 달콤하고 신령스런 액체를 '감로'라 한다.
이 액체는 한 방울만 마셔도 온갖 괴로움이 사라지고, 살아 있는 사람은 오래 살 수 있고, 죽은 이는 부활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불사주(不死酒)로도 일컬어진다. 때로는 부처의 교법(敎法)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바뀐 뜻:일반적으로 맛이 썩 좋은 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야, 감로수가 따로 없이 바로 이 가야동 계곡물이 감로수네 그려!
[예 2] -댁의 우물물은 시원하고 단 것이 마치 감로수 같습니다.


갑종근로소득세(甲種勤勞所得稅)
본뜻:근로소득에는 갑종(甲種)근로소득과 을종(乙種)근로소득이 있다.
을종근로소득이란 외국기관 또는 국제엽합군(미국군 제외)으로부터 받는 급여와 국외에 있는 외국인 또는 외국법인으로부터 받는 급여를 말한다. 이 을종근로소득에 속하지 않는 모든 근로소득을 갑종근로소득이라 한다.
갑종근로소득은 봉급, 수당, 상여금, 연금, 퇴직금 또는 이와 비슷한 성질의 급여 모두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원천징수를 하는 소득을 가리킨다. 이 갑종근로소득에 매기는 세금을 갑종근로소득세라고 한다.
바뀐 뜻:사업 소득세, 양도소득세, 근로 소득세 등등 수많은 소득세 중의 하나를 가리키는 말로, 갑종근로소득인 급여의 성격을 띤 소득에 매기는 세금을 가리킨다.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을 세금으로 공제하는 원천징수의 방법을 택한다. 줄여서 갑근세(甲勤稅)라고 한다.
[예 1] -자네, 이번에 갑근세 얼마나 냈나?
[예 2] -이거, 갑근세가 너무 올라서 걱정이야. 이렇게 되면 꼬박꼬박 원천 과세하는 봉급생활자만 억울한 거 아냐?


개안(開眼)
본뜻:절에서는 불상을 만들거나 불화를 그린 뒤 부처님을 모시는 봉불식을 하기 전까지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채로 남겨둔다. 그러다가 첫 공양을 할 때 눈동자를 그려넣는 점안(點眼) 의식을 행한다. 이것을 개안공양이라고 하는데 이때서야 비로소 불상이나 불화에 눈이 생겨 하나의 온전한 불상이나 불화의 구실을 하게 된다.
바뀐 뜻:안보이던 눈이 보이게 되는 것을 말한다. 또는 그 동안 미처 몰랐던 사실이나 진리를 깨우쳐 비로소 사물이나 사건을 확연히 알게 되는 경지를 말하기도 한다.
[예 1] -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비로소 제 인생의 개안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예 2] -인생의 개안은 장님이 눈뜬 것에 비길 수 있을 정도로 큰 일이다.


거마비(車馬費)
본뜻:옛날에는 교통수단의 대종을 이루던 것이 수레와 말이었다. 수레(車)와 거마(馬)는 교통수단을 가리키는 것이며, 거마비는 곧 교통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바뀐 뜻:단순한 교통비를 가리키는 말보다는 주로 강연이나 도움을 준 데 대한 수고비나 사례금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예 1] -먼길 오신 김 선생님 거마비는 좀 넉넉히 드리게나.
[예 2] -이번에 참석하신 분들 거마비는 어느 정도 드리면 될까요?


건달(乾達)
본뜻:건달이란 말은 불교의 건달바(乾達)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건달바는 수미산 남쪽 금강굴에 사는 하늘나라의 신(神)인데 그는 고기나 밥은 먹지 않고 향(香)만 먹고 살며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노래를 하는 존재다.
때로는 '중유 상태의 존재'를 걸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가에서는 사람의 생을 본유(本有), 사유(死有), 중유(中有), 생유(生有)의 네 단계로 나누는데, 그 중 죽어서 다음 생을 받기까지를 중유(中有)라 한다. 중유의 몸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살아 생전에 지은 업에 따라서 새로운 생명을 받아 태어나게 되는데 죽어서 다시 환생하기 전까지의 불안정하고 허공에 뜬 존재 상태를 '중유'라 한다.
건달이란 말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의 뜻이 이러하므로 건달이란 한마디로 존재의 뿌리가 불확실한,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불안한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바뀐 뜻:아무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며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사람, 또는 가진 밑천을 다 잃고 빈털털이가 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천하에 둘도 없는 건달이었던 감나무집 아들이 새 사람이 되었다며?
[예 2] -사업에 실패한 이후로 그 많던 재산 다 날리고, 겨우 하나 남은 집에 들어앉은 건달이 됐지 뭔가.


계간(鷄姦)
본뜻:암탉의 성기는 따로 있지 않고 항문과 일치한다. 동성연애를 하는 남자끼리 교접하는 모습이 닭이 교접하는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에 남자들끼리의 성행위를 계간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비역질이라고도 한다.
바뀐 뜻:남자끼리 하는 성행위를 가리킨다.
[예 1] -감옥처럼 오래도록 여성을 만날 수 없는 곳에서는 계간이 벌어지기도 하겠네.
[예 2] -계간을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지.


계륵(鷄肋)
본뜻:흔히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잘 못 알고 있는 이 말의 출전은 <후한서>의 <양수전(楊修傳)>이다.
위나라의 조조가 촉의 유비와 한중(漢中) 땅을 놓고 싸울 때, 조조는 진격이냐 후퇴냐에 갈림길에 놓여 있었다. 그때 장수 하나가 내일의 거취를 묻고자 조조를 찾아가니 그는 다만 '계륵' 하고 한 마디만 던질 뿐,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장수가 그 말의 뜻을 잘 몰라 막료들에게 물으니 양수가 답하기를 내일은 철수 명령이 있을 것이니 준비를 하라고 했다. 모두들 그의 해석을 의아하게 여기자 양수가 이렇게 말했다.
'계륵은 닭의 갈비를 가리키는 말로서, 보기에는 그럴듯하나 실상 먹을 것은 별로 없는 음식이다. 눈 앞에 놓인 한중 땅이 바로 그와 같다. 그러므로 이 한중 땅을 버리기는 아깝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썩 대단한 땅도 아니니 그대로 돌아갈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의 해석을 듣고도 장수들은 긴가민가 했으나 양수의 이 말은 적중하여 다음날 철수명령이 내렸다.
바뀐 뜻:닭 갈비처럼 먹자니 먹을 것은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쉰 밥 고양이 주기 아깝다' '내가 먹자니 배부르고 남 주자니 아깝고' 하는 우리 속담과 통하는 말이다.
[예 1] -지금 매물로 나온 그 땅은 영락없는 계륵일세. 위치는 좋은데 주변에 물이 없는 거 그게 하나 흠이란 말이야.
[예 2] -그 사람, 내치자니 아깝고 데리고 있자니 신경 쓰여서 어찌해야 좋을 지 모르겠네. 계륵이란 말이 꼭 그 사람을 두고 한 말 같단 말이야.


고무적(鼓舞的)
본뜻:고무(鼓舞)란 본래 말 그대로 북을 치며 춤을 춘다는 뜻이다. 북일 치며 춤을 추면 어깨춤이 절로 나도록 흥겨워지고 신이 난다. 이처럼 남의 마음을 흔들어 신나게 하거나 복돋워 주는 일을 '고무한다' '고무적이다'등으로 표현한다.
바뀐 뜻:남을 격려하여 자신을 얻도록 용기를 복돋워주는 일이나, 마음을 흔들어 의연히 새로운 일을 할 만한 기운을 내게 하는 일 등을 가리킨다.
[예 1] -이번에 실시하는 문학인 해외연수는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예 2] -검소한 생활의 아름다움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이 평소 구두쇠라고 놀림받던 영애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공부(工夫)
본뜻:공부는 원래 불교에서 말하는 주공부(做工夫)에서 유래한 말이다. '주공부'란 '불도(佛道)를 열심히 닦는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공부라 함은 참선(參禪)에 진력하는 것을 가리킨다.
불가에서 공부(工夫)에 관한 기록은 선어록( 魚綠)에 많이 나오는데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공부는 간절하게 해야 하며, 공부할 땐 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며, 공부할 땐 오로지 앉으나 서나 의심하던 것에 집중해야 한다.
바뀐 뜻:학문을 배워 익히는 일 모두를 말한다. 오늘날에는 오로지 제도 교육 안에서 배우는 것만을 가리키는 말로 한정되어 쓰는 경우가 많다.
[예 1]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것이야, 그것이 바로 젊게 하는 비결이지.
[예 2] -사는 게 곧 공부 아니겠습니까? 살다 보면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자잘한 문제들 속에도 참으로 많은 깨달음의 조각들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하지요.


구축함(驅逐艦)
본뜻: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는 서양 격언을 통해 널리 알려진 구축이란 말은 본래 어떤 세력이나 힘을 몰아낸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마찬가지로 구축함이란 빠른 속력과 어뢰 장착을 주무기로 하여 적의 주력함이나 순양함, 잠수함 등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은 군함이다.
바뀐 뜻:구축함이란 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대개는 무슨 거대한 군함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날에는 해상 경비, 그 중에서도 주로 잠수함에 대한 방비를 주요 임무로 맡고 있는 군함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예 1] -구축함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세계 제2차 대전 당시의 U보트 아니겠어?
[예 2] -우리나라엔 구축함이 몇 대나 있지?


국면(局面)
본뜻: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의 판국이나 승부의 형세를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지금 현재의 당면 형세나 일이 되어가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정국의 대결 국면을 타개하지 않고는 이 나라 정치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예 2] -북한 핵사찰에 대한 논의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국수(國手)
본뜻:옛날에 임금의 병을 고치던 의사를 의국수(醫國手)라 했는데 줄여서 국수라 부르기도 했다. 국수는 이름난 명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바뀐 뜻:요즘은 국수라는 말이 명의를 지칭하기보다는 바둑이나 장기의 솜씨를 나라에서 제일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예 1] -국수 조훈현과 이창호가 맞붙은 최고의 대국!
[예 2] -이번 대국에서 조훈현은 과연 국수라는 칭호에 걸맞는 기량을 보여줬다.


굴지(屈指)
본뜻:글자 본래의 뜻은 손가락을 구부린다, 꼽는다는 뜻이다. 손가락은 다 합쳐봐야 열 개다. 세상의 하고많은 사람이나 물건 중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열 개만을 가려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바뀐 뜻:손가락을 꼽아 셀 만큼 뛰어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토함산 석굴암은 동양 굴지의 불교 유적이다.
[예 2] -설악산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의 기암괴석과 골짜기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굴지의 관광지다.


귀감(龜鑑)
본뜻:귀(龜)는 거북의 등을 위에서 본 모습이다. 옛날에는 거북의 등을 불에 구워서 그것이 갈라지는 균열 상태를 보고 사람의 장래나 길흉을 점쳤다.
반면에 감(鑑)이라는 글자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보기 위해서 세숫대야에 물을 떠놓고 자기 모습을 비추어보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비롯하여 판단하는 모든 행위에 감(鑑)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감상(鑑賞), 감별(鑑別), 감정(鑑定) 등이 바로 그 예이다.
그러므로 귀감이란 말은 사람의 길흉이나 미추를 판단해주는 기본 도구였던 셈이다. 즉 길흉을 점쳐주는 귀(龜)와 미추를 알려주는 감(鑑)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 잡는다는 뜻이다.
바뀐 뜻:본보기가 될 만한 언행이나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죽음에 앞서서도 의연하고 떳떳했던 안중근 의사의 행동을 후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예 2] -조선시대 황희 정승을 청백리의 귀감으로 여기고 있다.


금일봉(金一封)
본뜻:상금, 기부금, 조의금 등에서 금액을 밟히지 않고 종이에 싸서 주는 돈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하사금의 의미로 널리 와전되어 쓰이고 있다. 그러나 본뜻이 바뀐 것은 아니므로 일상생활에서 본뜻대로 써줘야 한다.
[예 1] -김 할머니는 한국 장애자 재활원에 금일봉을 전달했다.
[예 2] -그는 사내 백일장에서 장원을 하고 받은 금일봉을 사내탁아소 건립 기금으로 돌렸다.


기린아(麒麟兒)
본뜻:기린은 성인(聖人)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 나타난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기린은 살아 있는 풀은 밟지 아니하고 살아 있는 생물을 먹지 않는 어진 짐승으로 매우 상서로운 짐승이다.
바뀐 뜻:슬기와 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젊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유망주, 기대주 등의 뜻으로 쓰인다.
[예 1] -그는 21세기 영화계의 기린아다.
[예 2] -이번에 등장한 투수 황금팔은 우리나라 프로 야구계의 기린아다.


기별(奇別,寄別)
본뜻:조선시대 임금의 명령을 들이고 내는 관청이었던 승정원에서는 그 전날 처리한 일을 적어서 매일 아침마다 널리 반포했다.
일종의 관보(官報)라고 할 수 있는 이것을 기별이라고 불렀고, 기별을 담은 종이를 기별지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확실히 결정된 것을 확인하려면 기별지를 받아야 알 수 있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결정이 기별지에 반포되면 일의 성사여부를 알 수 있었으므로 그때서야 사람들은 기쁨과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이다.
'기별이 왔는가?' 하는 말이 일의 성사여부를 묻는 말이 된 연원이 여기에 있다.
바뀐 뜻: '소식을 전하다' 혹은 '소식을 전하는 통지나 전화' 등을 가리키는 말로 전이되었다.
[예 1] -서울에 심부름 간 둘째로부터 기별이 왔느냐?
[예 2] -이 정도 먹어가지고는 간에 기별도 안 가겠다.


기우(杞憂)
본뜻:옛날, 중국 기(杞)나라에 살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봐 걱정을 하다가 급기야는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누었다는 얘기에서 유래한다. 열자(熱刺) 천서편(天瑞篇)에 나온다.
바뀐 뜻:지나친 걱정이나 쓸데없는 걱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해.
[예 2] -러시아가 남하해서 한반도를 손아귀에 넣을지도 모른다는 건 지나친 기우야.


기지촌(基地村)
본뜻:기지란 본래 군대의 보금, 수송, 통신, 항공 등의 기점이 되는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 장소에는 자연히 대규모의 군사 기지가 들어설 것이고, 그들을 상대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순식간에 마을과 상권을 형성하게 마련이다. 이렇게 대규모의 군사 기지 주변에 형성된 마을을 기지촌이라 한다.
바뀐 뜻:우리 나라에서 기지촌이라 함은 미군부대 기지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마을을 가리킨다. 한국군 부대는 아무리 큰 부대가 자리잡고 있어도 그 부대 주변의 마을을 기지촌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특히 일반인들이 기지촌이란 말을 쓸 때, 그 속에는 주한 미군을 상대로 하는 윤락여성들이 많이 있는 동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나 쓰이는 특수용어라고 하겠다.
[예 1] -기지촌, 기지촌 하지 말아라.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기지촌이니 양반촌이니 따지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냐?
[예 2]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나라가 뒤집히기라도 할 것처럼 벌벌 떠는 양반들이 기지촌 출신 인력을 기피하는 이율배반 앞에서는 서글퍼질 수밖에 없다니까요.

나락(奈落,那落)
본뜻:산스크리트어 Naraka에서 온 말로 지옥을 뜻하는 불교 용어다.
바뀐 뜻:본뜻 그대로 지옥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구원할 수 없는 마음의 구렁텅이를 가리키는 말로도 널리 쓰인다.
[예 1]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내 마음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예 2] -자네, 그렇게 노름을 좋아하다간 필경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네.


낙점(落點)
본 뜻:조선시대에 관리를 임명하는 제도이다. 2품 이상의 대관(大官)을 선임할 때 후보자 세 사람을 적어서 왕에게 추천하며, 왕이 그 중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 위에 점을 찍어 뽑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경쟁 상대가 여럿 있는 중에 어떤 직책에 임명되거나 당선되는 일 등을 가리킨다. 단어의 어감으로 인해 자칫 낙선을 연상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예 1] -이번 공천에서 누구한테 낙점이 떨어질 것 같은가?
[예 2] -투고된 한 트럭 분의 원고 중에서 낙점을 받기란 가히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네.


낭패(狼狽)
본뜻:낭패는 본디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의 이름이다.
낭(狼)은 뒷다리 두 개가 아주 없거나 아주 짧은 동물이고, 패(狽)는 앞다리 두 개가 아예 없거나 짧다. 그 때문에 이 둘은 항상 같이 다녀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었다. 꾀가 부족한 대신 용맹한 낭(狼)과, 꾀가 있는 대신 겁쟁이인 패(狽)가 호흡이 잘 맞을 때는 괜찮다가도 서로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만저만 문제가 큰 것이 아니었다. 이같이 낭과 패가 서로 떨어져서 아무 일도 못하게 되는 경우를 낭패라 한다.
바뀐 뜻: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어그러진 형편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말도 안 통하고 연고도 없는 나라에 가는데 현지 가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거 낭패도 이만저만 낭패가 아닌데 그래.
[예 2] -모레 열리는 음악회에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발이 삐었으니 이거 낭패로구만.


노골적(露骨的)
본뜻:한자 그대로 '뼈를 드러내 보인다'는 뜻이다. 살에 가려져 있는 뼈를 드러내 보일 정도로 하나도 숨김이 없다는 말이다.
바뀐 뜻:무엇을 감추거나 꺼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주로 금기시 되어 있는 것을 드러낼 때 쓴다.
[예 1] -그 소설의 애정 묘사는 너무 노골적이어서 오히려 혐오감을 주더라구.
[예 2] -돈 얘기를 노골적으로 꺼내는 데는 그 사람을 당할 자가 없지.


노동1호(勞動 1號)
본 뜻:1990년 5월말, 미국의 정찰위성이 북한이 개발한 탄도미사일을 발견했다. 이 때 미군 당국이 그 미사일에 붙인 이름이 노동 1호였다. 우리나라 언론이 이것을 임의로 <勞動 1號>라고 한자 표기를 해서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게 각국의 영자 신문들이 이것을 영어로 바꾸어 <LABOUR1호>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뒤에 알려진 바로는 <노동1호>의 노동은 <노동신문> 같은 경우에 쓰이는 노동(勞動)이 아니라 함경북도에 있는 로동(盧洞)이라는 마을 이름이었다.
바뀐 뜻:로동(盧洞)은 미군의 사진정찰위성이 찍은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 장소의 지명에서 온 것으로서, <로동1호>는 북한이 개발한 탄도 미사일에 미군이 붙인 이름이다.
[예 1] -<로동1호>라는 탄도미사일 이름이 우리가 생각하는 노동(勞動)이 아니라는 구만.
[예 2] -<로동1호>를 확인도 안 해보고 <노동1호>로 썼다는 건 우리 언론의 수치라고 할 수 있지.


노비(奴婢)
본뜻:남녀 종을 통틀어 일컫는 말인 노비는 사내 종을 가리키는 노(奴)와 여자 종을 가리키는 婢로 이루어진 말이다.
이처럼 우리가 자주 쓰는 한자말에는 노비와 같이 암수 한 쌍을 가리키는 말로 이루어진 말이 많은데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상서로운 짐승으로 일컬어지는 기린의 기(麒)는 수놈을 가리키는 말이고, 린(麟)은 암놈을 가리키는 말이다. 상상 속의 새인 봉황 또한 봉(鳳)은 수놈을, 황(凰)은 암놈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뜻이 바뀐 것은 아니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노비라는 말이 사내종과 계집종을 일컫는 말이라기보다는 노예 상태에 있는 하층 천민 계급을 일컫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예 1] -일부 고용주들이 동남아에서 물밀 듯이 밀려들어오는 외국인 불법 취업자들을 노비 대하듯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예 2] -옛날에 노비였건 양반이었건 그게 무슨 상관이냐? 떵떵거리던 사내부도 역모죄로 몰리면 하루아침에 노비가 되고 마는 것을.


노파심(老婆心)
본뜻:글자 그대로 늙은 할머니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할머니들은 아주 자잘한 일까지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다가 어린 손자들이라도 바깥에 내보낼라치면 당부하는 소리가 길게 이어진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얘기를 또 들어야 하니, 아이들에겐 그 소리가 잔소리로 들리기 십상이다.
이처럼 지나친 걱정을 하는 것이 곧 잔걱정 많은 할머니의 마음과 같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 노파심이다.
바뀐 뜻:지나치게 걱정하는 마음이나 지나친 염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어머니, 제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배낭여행 가는 것을 걱정하십니까? 그건 지나친 노파심이라구요.
[예 2] -그 선생님 말씀은 단지 노파심에서 나온 소리니까 거기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고 네가 계획한 대로 추진해보라구.


농성(籠城)
본뜻:옛날 성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 국가에서는 성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일이었다. 그래서 내성과 외성인 성곽을 쌓기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성문 앞에 항아리와 같은 모양의 옹성을 쌓아 지키기도 했다. 최고로 용감한 병사들이 지키던 옹성이 무너지면 성 안으로 들어가 성문을 굳게 잠그고 철저하게 성을 지켰는데 그러한 일을 농성이라 일렀다.
바뀐 뜻:어떠한 목적을 위해 집이나 방, 혹은 자기가 있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붙박이로 버티며 권리나 주장을 요구하는 일을 가리킨다.
[예 1] -해직교사 전원 복직을 요구하는 전교조 농성 현장에 들어서자 어깨동무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보였다.
[예 2] -농협중앙회에 몰려간 농민들이 우르과이 라운드 비준을 반대하며 벌써 연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다반사(茶飯事)
본뜻:옛날에는 밥을 먹은 다음에 차를 한 잔 마시곤 했는데, 특히 불고에서는 차와 선(禪)을 한 맥락으로 보고 다선일여(茶禪一如)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차 마시는 정신에 선이 있고 선(禪)하는 과정에서 다(茶)의 도(道)가 통한다는 뜻이다. 즉, 차 한 잔 마시고 밥 한 그릇 먹는 그 속에 삼매(三昧)의 도가 들어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불교에서 얘기하는 다반사는 평상적인 일 속에서 도(道)를 깨우치는 불심으로 향하는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것처럼 흔히 있는 일을 말한다.
[예 1] -바다낚시 갔다가 며칠이고 안 돌아오는 일이야 다반사지 뭐.
[예 2] -회장님 일본 가는 일이야 다반사 아니겠어?


단말마(斷末魔)
본뜻: '말마(末魔)'는 산스크리트어 'Marman'의 음역인데 사혈(死穴)을 가리키는 말이다. 글자 그대로 죽음의 혈(穴)이니, 이 혈을 막거나 끊어버리면 그대로 죽게 된다. 그러므로 단말마의 본뜻은 죽음 또는 죽을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숨이 끊어질 때 마지막으로 지르는 비명을 말한다.
[예 1] -유관순 언니가 질렀을 단말마의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온몸이 떨려옵니다.
[예 2] -해마다 5월이 되면 단말마를 지르며 죽어간 선량한 우리 형님들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곤 합니다.


답습(踏襲)
본뜻:먼저 사람이 밟고 간 길을 그대로 따라 밟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전부터 내려온 정책이나 방식이나 수법 같은 것을 그대로 따라 행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오늘날의 전기 작가들은 옛날에 쓰던 천편일률적인 일대기 형식을 답습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서술형식을 개발하고 있다.
[예 2] -버려야 할 낡은 습관을 답습하는 것과 유구한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대원군(大院君)
본뜻:임금의 대를 이을 적자손이 없을 때, 가장 가까운 왕족가문 중에서 임금을 세우는데, 그 임금의 친아버지에게 봉하던 작위를 가리킨다. 다른 말로는 국태공(國太公)이라고 한다.
바뀐 뜻:임금의 아버지에게 내리던 작위였으나 역대 대원군 중에서 고종의 아버지였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너무나 유명해서 대원군이라는 보통명사가 마치 흥선대원군 한 사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처럼 잘못 쓰이고 있다. 그러므로 고종의 아버지인 이하응을 가리킬 때는 반드시 '흥선대원군'이라 써야 한다.
[예 1] -대원군의 쇄국정책이라는 말은 엄밀히 얘기하면 틀린 말이야. 적통이 아닌 손에서 임금이 나왔을 때 그 아버지에게 내리는 작위인 대원군 호칭을 받은 사람은 한두 사람이 아니거든.
[예 2] -조선시대 대원군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을 들라면 역시 흥선대원군이 아니겠어?


대책(對策)
본뜻:옛날에 종이가 없었을 때는 글씨를 비단이나 대나무쪽에 썼다. 그러나 비단은 너무 비쌌기 때문에 서민들은 주로 대나무를 쪼개어 썼다. 책(冊)이라는 글자도 글씨를 쓴 대나무쪽을 모아 대나무 위쪽에 구멍을 뚫고 끈으로 묶은 것을 형상화한 글자다. 이처럼 대나무를 가느다랗게 쪼개어 사용한 것을 책(策)이라 했다.
중국 한나라 때의 시험 방식이 아주 특이했는데, 수험생들이 같은 문제를 놓고 푸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앞에 문제가 적힌 책(策)을 놓고 답을 써야만 했다. 그들은 책(策)을 마주 대(對)하고 정답을 궁리해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보는 시험을 대책(對策)이라고 했다.
바뀐 뜻:상대편의 태도나 어떤 일에 대응하여 세우는 계획이나 수단, 방책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북한 핵에 대해서 우리 나름대로의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예 2] -그 사람이 무작정 집으로 쳐들어올 경우에 대비해서 무슨 뾰족한 대책이라도 있는 거냐?


대처승(帶妻僧)
본뜻:글자 그대로 처(妻)를 허리에 띤 중이란 뜻이다.
바뀐 뜻:살림을 차리고 식구들을 거느린 중을 가리킨다. 다른 말로는 화택승(火宅僧)이라고 한다. 대처승의 반대말로는 출가하여 독신으로 수도의 길을 걷는 스님을 가리키는 비구승(比丘僧)이 있다.
[예 1] -선종(禪宗)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한국 불교계에서는 대처승보다는 비구승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예 2] -해방 이후 불교계에 한 동안 비구승과 대처승의 대립이 있었지요?


도구(道具)
본뜻:도구(道具)란 말 그대로 도(道)를 닦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를 말하는데 주로 불고에서 쓰는 도구를 말한다. 잘 알려진 도구로는 독경이나 염불할 때 박자를 맞추고 호흡을 가다듬는 목탁이나 아침, 저녁 예불을 알리는 북인 법고(法鼓), 아침 저녁 예불할 때 울리는 범종(梵鐘), 염불하거나 절을 할 때 돌리는 염주(念珠), 스님들의 밥그릇인 발우(鉢盂), 참선할 때 대중들에게 신호를 해주는 도구인 죽비 등이 있다.
바뀐 뜻:어떤 일을 할 때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이나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이나 방법 등을 말한다.
[예 1] -필기 도구를 챙기지 않고 시험을 보러 오다니!
[예 2] -그 사람은 항상 사람을 출세의 도구로만 생각한다니까.


도락(道樂)
본뜻:원래는 도(道)를 닦아 깨달음을 얻은 뒤 생기는 기쁨을 뜻하는 불교 용어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식도락' 등의 단어에 쓰이면서 재미나 취미로 하는 일 등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냥 '도락에 빠졌다'로 쓸 경우에는 주색이나 도박 따위의 못된 일에 흥미를 느껴 푹 빠지는 일을 가리킨다.
[예 1] -현대는 다양화 시대라 그런지 도락의 종류도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데 별별 희한한 게 다 있더라구.
[예 2] -그 사람 참, 어디서 포커판이 벌어진다 하면 열 일 제쳐 두고 뛰어간다며? 젊은 사람이 못된 도락에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니 큰 일이야.


도량(道場)
본뜻:한자로는 도장(道場)으로 쓰지만 읽기는 도량으로 읽는다. 도장으로 읽을 대는 태권도나 검도 등을 가르치거나 연습하는 장소를 가리킬 때이고, 도량은 '도를 닦는 장소, 도가 있는 장소'를 일컫는 말이다. 원래는 '석가모니가 도(道)를 이룬 땅'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바뀐 뜻:요즘은 일반적으로 불도를 닦는 곳, 즉 '절'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좁게는 좌선(坐禪)이나 염불이나 수계(授戒) 등을 하는 방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스님들이 도를 닦는 도량에 왔으면 마음과 몸을 가다듬어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야.
[예 2] -해인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불도량으로 일찍이 성철 큰스님이 계셨던 곳이다.

도탄(塗炭)
본뜻:본래 도(途)는 진흙을, 탄(炭)은 숯을 가리키는 말로 진흙 구덩이나 숯불에 빠졌다는 뜻이다.
바뀐 뜻:진구렁이나 숯불 속에 있는 것처럼 매우 고통스러운 지경을 이르는 말이다.
[예 1] -조선 시대 후기에 이르러서는 삼정의 문란으로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신음하고 있었다.
[예 2] -단 한 사람 독재자의 출현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기간(同氣間)
본뜻:글자 그대로 같은 기운(氣)을 가지고 있는 사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같은 아버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들은 같은 기운을 가지고 태어날 수밖에 없기에 형제 자매를 가리켜 동기(同氣)라 불렀다.
바뀐 뜻:형제 자매 사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동기간에 사이좋게 지내야지 허구한 날 싸우면 되니?
[예 2] -그 집 동기간들은 곁에서 보기에도 참 사이가 좋더라.


동냥(動鈴)
본뜻:동냥은 원래 불교용어 동령(動鈴)에서 나온 말이다. 동령이란 '요령을 흔들고 다닌다'는 뜻이다. '요령'은 원래 금강령(金剛鈴)을 가리키는 말인데, 금강령이란 옛날 불교의식에서 쓰던 도구로써 번뇌를 깨뜨리고 불심을 더욱 강하게 일으키기 위해서 흔들었다.
그러던 것이 조선시대의 스님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탁발에 나설 때 요령을 흔들고 다니게 되면서부터 동령이 '구걸'과 같은 뜻으로 쓰게 되었다. 이 동령이 동냥으로 변음되면서 '동냥하다' '동냥주머니'등의 말이 생기게 되었다.
바뀐 뜻:거지나 동냥아치가 돈이나 물건을 구걸하러 다니는 일, 또는 그렇게 얻은 물건이나 돈을 가리킨다.
[예 1] -그렇게 규모 없이 돈을 쓰다 동냥주머니를 차게 되어도 좋으냐?
[예 2] -아까 어떤 애엄마가 동냥을 왔는데 그냥 돌려보낸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네.


등용문(登龍門)
본뜻:龍門은 황하 상류에 있는 급류(急流)인데 잉어가 이곳에 특히 많이 모인다. 많은 잉어들이 그 급류를 거슬러 오르려 하지만 급류를 거슬러 오르는 잉어는 거의 없다. 그러나 만약 이 급류를 거슬러 오르기만 하면 용(龍)으로 화(化)한다고 한다. 이로부터 용문에 오른다는 것은 곧 크게 된다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바뀐 뜻:입신출세나 벼슬길에 오르는 관문 등을 통과한 것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주로 대학 입학시험을 통과한 것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흔히 '인재를 뽑아 쓴다'는 뜻으로 쓰이는 '登用,登庸'과는 다른 말이다.
[예 1] -우리 아들이 이번에 대입 등용문을 통과했지 뭐예요.
[예 2] -신춘문예는 문단의 대표적인 등용문이다.


막론(莫論)
본뜻:본래의 뜻만 보자면 더 이상 의논을 않고 그만둔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위에 설명한 본뜻 외에도 '이것 저것 따져서 말할 것도 없이, 말할 나위도 없이'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예 1] -이제까지의 실수는 막론하고 앞으로 네가 할 일에 대해서 얘기해보거라.
[예 2]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진을 구해오라면 구해오는 거야!


말세(末世)
본뜻:불교에서는 부처님의 법이 퍼지는 때를 세 때로 나누는데,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과 깨달음이 골고루 이루어지는 시기를 정법시(政法時), 가르침과 수행은 있으나 깨달음이 없는 시기를 상법시(像法時), 수행도 깨달음도 없고 교만만 있는 말법시(末法時)그 그것이다.
이 중에서 불법이 땅에 떨어지면서 오는 악독하고 어지러운 세상인 말법사를 말세라고 한다.
바뀐 뜻:정치나 도덕이나 풍속 따위가 매우 쇠퇴하여 끝판에 이른 세상, 즉 망해가는 세상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아이구, 자식이 애비를 속이는 시대니 말세는 말세야.
[예 2] -어른들은 언제나 말세라고 얘기하지. 그러나 말세라고 부르는 시대에도 그 시대 나름의 생명력이 있는 법이라구.


면목(面目)
본뜻:인간이 인간임을 이루게 하는 본래의 참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본래 면목이란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면목이란 누구나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불성(佛性)과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면목을 지킨다' '면목이 선다'는 말은 자신의 본모습을 잃지 않고 지킨다, 불성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면목이 없다'는 말은 자신의 본래 모습이나 불성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다.
바뀐 뜻:낯, 체면, 남에게 드러낼 얼굴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몇 년 동안 공부만 하던 아들이 이번에 드디어 한의사 시험에 합격하니 그 동안 늘 미안하기만 하던 며느리한테 조금은 면목이 서지 뭔가.
[예 2] -그렇게 지극 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셨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면목이 없습니다.


명일(明日)
본뜻:밝을 명(明)에 날 일(日)이 조합된 이 단어는 글자 그대로 앞으로 밝아오는 날을 가리킨다.
바뀐 뜻:오늘을 기준으로 앞으로 밝아오는 날이므로 바로 내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개 관공서의 공문서나 형식적인 문서 등에 많이 쓰이는 말인데, 이는 문서에 순수고유어를 쓰는 것을 품위나 권위가 떨어지는 일로 여긴 문화적 사대주의 때문이다.
이밖에도 공문서에 자주 쓰이는 말 중에 익일(翌日)이 있다. 이 말은 해당 일을 기준으로 해서 바로 다음날을 가리키는 말이다. '명일'과 바꿔쓸 수 있는 우리말로는 '내일'이 있고 '익일'과 바꿔쓸 수 있는 말로는 '이튿날'이 있다.
[예 1] -명일 오전 10시에 명동성당에서 제2차 회합이 있으니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2] -명일 오후 2시에 서울 지방 법원 민사소송부로 나오시오.


모리배(謨利輩)
본뜻:글자의 뜻만으로 보자면 단순한 이익을 꾀하는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도의를 무시하고 부정한 이익을 꾀하는 무리들이나 사기꾼을 뜻하는 말이다.
[예 1] -국회에 정치 모리배들이 넘쳐나는 한 국정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기란 참으로 어렵겠습니다.
[예 2] -간악한 중간 모리배들에게 일년 밭농사가 헐값으로 넘어 갔습니다.


모순(矛盾)
본뜻:모순은 다음과 같은 고사에서 유래한다.
옛날 중국 초(楚)나라에 창(矛)과 방패(盾)를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가 자기의 창과 방패를 선전하기를 "내 창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어떤 방패라도 다 뚫을 수 있으며, 내 방패로 말할 것 같으면 어떤 창이라도 다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구경꾼 중의 하나가 되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뚫는다면 어찌 되겠소?" 이 질문에 그 장사꾼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바뀐 뜻: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제가 듣건데 홍길동씨가 지금까지 한 말은 앞뒤가 서로 모순이라 설득력이 없습니다.
[예 2] -통일정책에 관한 북한의 제의를 들어보면 앞 뒤 모순이 되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


목적(目的)
본뜻:목적(目的)은 원래 눈 모양의 과녁이라는 뜻이다.
옛날 어떤 사람이 사위를 얻으려고 했다. 그는 공작의 깃털에 있는 눈 모양의 문양 한가운데를 맞추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고 하며 공작 깃털을 과녁으로 내걸었다. 그의 딸을 탐내는 많은 궁사들이 그 과녁을 맞추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는데, 한 젊은이가 눈 모양의 과녁 정가운데를 연거푸 보기좋게 꿰뚫어 사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렇듯 목적이란 말은 공작새 깃털에 있는 눈 모양의 과녁이라는 데서 생겨나나 말이다.
바뀐 뜻: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방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사람은 모름지기 인생의 목적이 뚜렷해야 해.
[예 2] -목적 없이 일을 하는 것처럼 헛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무녀리
본뜻:본래는 '무(門)열이'에서 나온 말이다. 무녀리는 맨 먼저 태어난 새끼를 이르는 말로서, 모태의 자궁문을 제일 처음 열고 나왔다는 뜻에서 '문을 연놈'이란 뜻으로 쓰였다.
바뀐 뜻:태로 낳는 짐승의 맨 먼저 나온 새끼를 가리키는 말인데, 때로는 언행이 좀 모자라는 못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예 1] -이 송아지가 무녀리로 나온 새끼인데 첫날부터 비실비실 한 것이 통 기운이 없어 걱정이네.
[예 2] -이씨 할아범 둘째 아들이 무녀리라 걱정이 많다면서요.


무진장(無盡藏)
본뜻:원래 불교용어인 무진장은 끝이 없이 넓은 덕, 또는 닦고 닦아도 다함이 없는 부처님의 법의(法義)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어떤 사물이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은 것을 가리킨다.
[예 1] -북한에 무진장한 지하자원이 있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지 싶어.
[예 2] -바닷가에 가면 무진장으로 있지는 모래도 막상 쓰려면 쉽게 구할 수가 없다구요.


문외한(門外漢)
본뜻:문의 바깥, 성 바깥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 바깥에 있으므로 문 안의 사정을 모르는 것은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바뀐 뜻:어떤 일에 대한 지식이나 조예가 없는 사람, 또는 어떤 일과 전혀 관계가 없거나 익숙치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나는 컴퓨터나 전자기기에는 문외한입니다.
[예 2] -그는 음악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진짜 문외한이야.


미망인(未亡人)
본뜻:옛날 가부장제도 아래에서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남편을 따라 목숨을 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미망인은 그렇게 해서 생겨난 말로 남편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지 못한 여인네라는 뜻이다.
본래는 과부를 낮춰부르던 이 말이 오늘날에는 대단한 높임말처럼 사용되는 것은 우수한 일이다. 여성의 정절과 희생만을 강조하는 이 말에는 은근하고 무시무시한 사회적 강요가 들어있다고 하겠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남편을 여의고 혼자 된 여인들을 높여 부르거나 점잖게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꿔쓸 수 있는 말이 마땅치 않으나, 굳이 미망인이란 말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말이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쓰지 않아야 한다.
[예 1] -김 장관 미망인께서는 네 자녀를 훌륭히 키워내셨다.(김 장관 부인께서는 홀로 되신 후에도 네 자녀를 훌륭히 키워내셨다.)
[예 2] -저기 계신 분은 김 장관 미망인이십니다.(저기 계신 분은 돌아가신 김 장관 부인이십니다.)


미인계(美人計)
본뜻:원래 미인계는 병법의 하나인 36계 중 31계에 해당하는 책략이다.
강대국과 대적해서 싸우게 될 땐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워지니 형세에 순응해서 일시적으로라도 적을 섬겨야 하는 경우가 있다. 섬기는 방식에도 상중하책이 있기 마련인데, 영토를 떼어주고 화친을 구하여 섬기는 것이 제일 하책이요, 재물을 주고 화친을 구하여 섬기는 것이 그 중간이요, 아름다운 여자를 보내 섬기는 것이 상책이다.
아름다운 여자를 보내 섬기면 적장의 마음이 해이해지고, 군대의 규율이 흩어지니 자연히 전력이 약하게 됨 수밖에 없다. 월나라 왕 구천이 서시(西施)라는 미인을 오나라 왕 부차에게 보내 그가 서시의 미모에 흠뻑 빠지게 했다. 부처가 서시에게 빠져 국사를 돌보지 않는 틈을 타, 오나라를 친 구천이 전에 맛보았던 패배를 승리로 이끈 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미인을 미끼로 하여 남을 꾀는 계교를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여자 스스로가 나서서 남의 마음을 흐트려 놓아 이익을 도모하는 것도 미인계를 쓴다고 한다.
[예 1] -미인계는 아무나 쓰는 것인 줄 아나? 미모와 지성을 겸비해야 제대로 쓸 수 있는 거란다.
[예 2] -저 아저씨가 우리 남자들이 가니깐 인상만 쓰고 더 이상 안 깎아주는데 옥이 니가 가서 미인계 좀 써볼래?


밀월(蜜月)
본뜻:신혼여행을 나타내는 허니문(honey-moon)의 번역말이다. 즉, 신혼 여행 기간이 꿀같이 달콤한 밤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바뀐 뜻:신혼 기간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어떤 사업이나 일을 협력해서 시작할 때, 서로 사이가 좋은 기간이나 협력기간을 나타내는 말로 쓰기도 한다.
[예 1] -김과장, 그래 밀월여행은 잘 다녀왔어? 신혼기간은 매일매일이 꿀같이 달콤한 날의 연속이라구.
[예 2] -지금 한대 상사와 삼선 상사가 새로 시작되는 신규 통신사업 때문에 밀월 관계를 즐기고 있다며?

박사(博士)
본뜻:옛날 관직의 하나로서 교수의 임무를 맡아보던 벼슬이었다.
백제 때는 시, 서, 역, 예기, 춘추의 오경 박사를 두고, 고구려 때는 태학에, 신라 때는 국학에, 고려 때는 국자감에, 조선조 때는 성균관, 홍문관, 규장각, 승문원에 각각 박사를 두었다.
바뀐 뜻:학문 연구에 우수한 성과를 올린 사람에게 주는 학위, 또는 그것을 취득한 사람을 가리키는 호칭이다. 때로는 진짜 학위를 받지는 않았지만 어떤 분야에 대해 널리 알고 있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예 1] -김 선생님이 이번에 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며?
[예 2] -그 사람 참 다방면에 모르는 것이 없는 만물박사야.


방편(方便)
본뜻:방편은 원래 불교용어였다.
방(方)은 방법(方法)을 말하는 것이고 편(便)은 편리(便利)를 말하는 것으로서 사람의 근거에 알맞는 방법을 이용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즉 부처님이나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묘한 방법을 말한다.
바뀐 뜻: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일시적인 수단이나 편리한 방법을 말한다.
[예 1] -열차를 놓쳤으면 다른 방편이라도 찾아 봤어야지.
[예 2] -시험이 없어졌다면 다른 방편이라도 있을 게 아닌가.


배수진(背水陣)
본뜻:중국 한나라의 명장 한신이 조나라군을 공격할 때의 일이다.
한신이 조군(趙軍)에게 쫓기며 진을 쳤는데 큰 강을 뒤로 하고 진을 쳤다. 한신의 군대가 친 진을 바라보던 조군은 그 어리석은 진법에 콧웃음을 쳤다.
그러나 한 발짝이라도 뒤로 물러서면 강물에 빠져 죽데 되어 있는 한신의 군대는 이같은 막다른 진용에서 모든 병사들이 죽기살기를 기약하고 적군을 맞아 싸우니, 끝내는 승리할 수 있었다.
바뀐 뜻: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 어떤 일에 대처해 나가는 태도나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부도 직전에 있다는 회사가 새로운 상표를 내보내고 이미지 광고를 크게 하는 거 보면 뭔가 배수의 진을 친 것 같지?
[예 2] -외국 나가서 제대로 공부하려면 배수진을 쳤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할거야.


백병전(白兵戰)
본뜻:백병이란 본래 혼자 쓸 수 있는 창과 칼 따위의 기본 무기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백병전이란 혼자 몸으로 자기 무기만을 가지고 싸우는 육박전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여럿이 얽혀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혼자 몸으로 맞붙어 싸우는 전투를 말하는데, 흔히 비유적으로 어떤 일에 혼자 몸으로 사력을 다해 덤벼드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그날 밤에 벌어진 백병전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예 2] -아프리카 시장 개척이 내게 떨어졌을 때, 나는 백병전에 나가는 병사의 심정이 되었더랬습니다.


백서(白書)
본뜻:이 말의 기원은 영국 정부의 공식 문서에서 비롯된다.
17세기, 영국에서는 정부의 보고서 표지에는 흰 표지를 붙이고, 의회의 보고서에는 푸른 표지를 붙였다. 여기에서 비롯되어 정부가 시정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는 보고서를 백서라고 부르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나라마다 그 빛깔이 다른데, 프랑스는 황서(黃書), 이탈리아는 녹서(綠嶼), 우리나라, 미국, 독일 등은 백서(白書)라고 부른다.
바뀐 뜻:정부에서 발표하는 각종 공식 보고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인권 백서 봤어? 그 정도면 엠네스티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
[예 2] -환경처에서 발생한 세계 환경 운동 백서를 받아봤더니, 우리나라 환경 운동은 거의 걸음마 단계더구만.


백성(百姓)
본뜻:백성은 본래 백관(百官)이라는 벼슬 이름이었다.
옛날에는 덕이 높고 공을 세운 사람에게 성씨를 하사했기에 백성이라 불렀던 것인데,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관직이 없는 보통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이 밖에 백성은 백 가지 성씨를 가리키는 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백 가지나 되는 성씨란 그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한 나라 안에 있는 국민 모두를 일컫는 말기도 했다.
바뀐 뜻:국민, 인민을 가리키는 예스러운 말이다.
[예 1] -오늘날에 백성이란 말을 쓴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것 아냐?
[예 2] -나라의 근본이 백성이거늘, 백성들의 마음을 돌보지 않는 지도자가 과연 그 자리를 오래 지킬 수 있을까.

백수(白壽)
본뜻:나이를 일컫는 여러 가지 말 중에서 백수(白壽)처럼 잘 못 쓰이고 있는 말도 드물 것이다. 흔히들 백수를 누렸다고 하면 100살까지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수라는 글자를 자세히 보면 일백 백(百)을 쓴 것이 아니란 흰 백(白)을 쓴 것을 알게 된다.
흰 백(白)이란 글자가 일백 백에서 하나(一)를 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백수는 100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99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99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여보, 올해가 할머니 백수인데 뭘 해드리면 기뻐하실까요?
[예 2] -백수가 나이를 말하는 것이냐? 아니면 온갖 짐승을 말하는 것이냐, 아니면 아무 하는 일 없이 노는 건달을 말하는 것이냐?

백안시(白眼視)
본뜻:옛날 초야에 묻혀 살던 죽림칠현 중에 완적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마음이 맞는 사람이 찾아오면 기쁘게 맞아들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찾아오면 원수 대하듯 노려보았다. 이때 워낙 심하게 흘겨보았기 때문에 눈의 흰자위만 보였다. 완적의 이런 모습에서 나온 말이 바로 白眼視다.
바뀐 뜻:업신여기거나 냉대하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반대되는 말에는 청안시(靑眼視)가 있는데, 남을 기쁘게 대하는 뜻이 드러나는 눈길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김씨가 항상 노씨를 백안시했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친할 수 있을까?
[예 2] -아니, 자기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사람을 그렇게 백안시하는 거야?


백전백승(百戰百勝)
본뜻: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이라는 말로 널리 알려진 이 말의 원문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가지 전투를 해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百勝)'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백전백승이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긴다는 뜻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병법에는 얘기하는 백전은 백 번을 싸운다는 뜻이 아니라 백 가지 전투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구전이건 육박전이건 야전이건 어떠한 종류의 전쟁을 치른다 해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예 1] -똑 같은 사람하고 백번 싸워서 이긴다는 말이 아니라 백 가지로 방법을 달리해 싸워도 이긴다는 말이니라.


백정(白丁)
본뜻:백정은 본래 어떤 지위나 계급도 없는 평민을 가리키던 말이었다.
조선 시대 초기에 천민 계급을 높여 불러 불평을 없애는 한편, 쉽게 부려먹기 위해 병정(兵正)에 편입시키면서 관에서 내린 호(號)였다.
바뀐 뜻:세월이 흐르면서 천민 중에서도 도살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나, 버들가지로 고리짝 따위를 엮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변했으며, 신분상으로 가장 천대를 받았다. 오늘날에는 전적으로 소, 돼지 등의 가축을 도살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만 쓰인다.
[예 1] -옛날에는 고리 백정, 소 백정 등 백정에도 여러 부류가 있었지.
[예 2] -사람살이에 꼭 필요한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왜 그렇게 백정들을 천대했는지 모르겠어요.


보루(堡壘)
본뜻:적군을 막거나 공격하기 위해 흙이나 돌로 튼튼하게 쌓아놓은 진지를 가리키는 군사용어다.
바뀐 뜻:본뜻에서 유추해서 나온 것으로, 가장 튼튼한 발판을 일컫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젊고 씩씩한 60만 국군이야말로 우리나라 국토방위의 보루다.
[예 2] -금권타락이라거나 흑색선전이 없는 공명정대한 선거야말로 민주주의의 보루다.


보모(保姆)
본뜻:옛날 궁중에서 왕세자를 가르치거나 보육하던 궁녀를 보모(保姆)라고 했다.
'保'라는 글자는 원래 사람 인(人)과 어리석은 매( )가 합쳐진 글자인데, 사람이 어린 아기를 포대기로 둘러 등에 업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유치원 교사나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를 일컫는 말로 쓴다.
[예 1] -우리 둘째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지금은 유치원 보모로 일하고 있답니다.
[예 2] -장애자 복지시설의 보모는 사명감과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보필(輔弼)
본뜻:보필(輔弼)은 본래 관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임금을 모시는 신하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었다. 앞에서 모시는 신하를 의(疑), 뒤에서 모시는 신하를 승(丞), 왼쪽의 신하를 보(輔), 오른쪽의 신하를 필(弼) 이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좌우 양옆에서 모시는 신하의 역할을 가장 중하게 여긴 데서 보필이란 말이 나왔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자신의 윗사람을 잘 돕는다는 뜻으로 쓰고 있다. 비슷한 말에는 보좌(輔佐)가 있다. 우리말 '도와드림'과 바꿔쓸 수 있다.
[예 1] -옥이야, 여행하는 동안 연로하신 김 선생님을 잘 보필하도록 하거라.
[예 2] -우리 회장님을 보필하는 데는 김 실장을 따라갈 사람이 없지. 가히 입안의 혀처럼, 때로는 양쪽의 날개처럼 처신하잖아.


복마전(伏魔殿)
본뜻:원래는 마귀가 숨어 있는 집이나 굴 따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사회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는데, 비밀리에 나쁜 일이나 음모를 꾸미는 곳, 또는 그런 무리들이 모여 있는 악의 근원지를 일컫는 말이다.
[예 1] -공무원 사회에 사정 바람이 불 때는 알고 봤더니 다른 데도 아닌 국세청이 바로 탈세의 복마전이었더구만.
[예 2] -국회가 정경유착의 복마전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의원들 각자의 깨어 있는 의식이 필요하다.


복불복(福不福)
본뜻:자신에게 돌아오는 복이 좋거나 좋지 않은 정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뜻이 바뀐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말이라 여기에 실었다.
흔히 어떤 일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할 때 '복골복이니 결과를 기다려 봐.' 흑은 '볶을복이니까 되면 좋고 안되면 안 되는 거지 뭐.' 하는 식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복골복이나 볶을복은 모두 '복불복'의 발음의 와전된 형태다.
[예 1] -이번 추첨은 완전히 복불복이야. 그러니까 조바심 내지 말고 느긋하게 앉아서 기다려.
[예 2] -미인대회도 가만히 보니까 완전히 복불복이더군만.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겼으니 누구를 뽑아도 상관없잖아. 그러니 떨어진 사람만 억울하지 않겠어?


불야성(不夜城)
본뜻:옛날 한나라 동래군 불야현에 불야성(不夜城)이란 성이 있었는데 이곳은 밤에도 해가 지질 않아서 온 성내가 환히 밝았다고 한다.
바뀐 뜻:등불이나 네온사인 등이 환하게 켜져 있어서 밤중에도 대낮같이 환하고 번화한 곳을 가리킨다.
[예 1] -강남 번화가는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휘황찬란한 불야성을 이루는데, 그 중에서도 오렌지족들이 노닌다는 로데오 거리가 가장 유명하지.
[예 2] -라스베가스는 그야말로 사막에 홀연히 나타난 불야성이라는데, 미국 가는 길 있으면 한 번 가봐야 겠어.


불우(不遇)
본뜻:불우(不遇)는 글자 그대로 때를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재주는 충분한데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때를 만나지 못해 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때를 만나지 못해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뜻보다는 가정이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와전되어 쓰이고 있다.
흔히 '불우아웃' '불우한 스타' 등에 널리 쓰이는 이 말은 와전된 뜻을 본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말이다.
[예 1] -그는 뛰어난 연기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삼류 영화에만 기용되는 불우한 배우였다.
[에 2] -그가 죽은 후 50년이 지나서야 그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불우한 작가라 할 수 있다.


불한당(不汗黨)
본뜻:옛날에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강도를 일삼던 강도떼나 화적떼를 일컫는 말이었다. 명화 도둑, 명화적(明火賊), 한당(汗黨), 화적(火賊)이라고도 불렀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떼를 지어 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또는 파렴치한 행동으로 남의 재물을 마구 빼앗는 무리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아니, 길가는 여학생을 불러세워서 희롱을 하다니! 저런 불한당들이 있나!
[예 2] -이놈들아! 너희들은 애미애비도 없냐, 이놈들아. 이 날불한당같은 놈들아.

사이비(似而非)
본뜻:겉은 제법 비슷하나 본질은 완전히 다른 것을 뜻한다. 사시이비(似是而非)의 준말이다.
바뀐 뜻:진짜같이 보이나 실은 가짜인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자기가 가장 애국자라고 떠들면서 대로를 활보하는 사이비 애국자들이 너무나 많다.
[예 2] -신문들이 난립하면서 사이비 기자들이 활개치고 있다.


사족(蛇足)
본뜻:화사첨족(畵蛇添足)의 준말로서 중국 초나라 때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하인들에게 술을 마시라고 주었는데 그 술이 딱 한 사람이 마시기에 적당하였다. 그러자 하인들이 뱀그리기 내기를 하여 먼저 그림을 완성하는 사람이 술을 차지하기로 하였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먼저 뱀을 그렸는데 다 그리고 나서 보니 뭔가 빠진 것 같아 발을 그려 넣었다.
그러나 그가 뱀의 발을 그리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이 뱀 그림을 완성하여 술을 차지하게되었다. 술을 차지하게 된 이가 뱀의 발을 그린 이에게 말하기를 "하하하, 본래 있지도 않은 뱀의 발을 그리느라고 술을 뺏기다니!" 하며 비웃었다.
바뀐 뜻:쓸데없는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또는 이야기 끝에 뭔가 부족하고 미진한 사항을 덧붙일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예 1] -선생님의 말씀 끝에 외람되오나 제가 사족을 한 가지 덧붙일까 합니다.
[예 2] -그 사람이 회의 마지막에 한 말은 사족이었어.


사주(四柱)
본뜻:사주란 사람이 태어난 해(年) 달(月) 날(日) 시(時)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람의 생을 하나의 집으로 비유해 볼 때, 위의 네 가지가 각각 네 기둥을 이룬다 해서 사주(四柱)로 표기했다. 사주를 각각의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표기하면 여덟 글자가 되는데 그것을 가리켜 팔자라 한다. 천간(天干)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任) 계(癸)의 10가지이다.
지지(地支)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의 12가지다. 이 간과 지가 조합을 이루어 60갑자(六十甲子)를 만들어 낸다.
바뀐 뜻:사주란 본래 위의 설명처럼 사람이 난 연월일시를 사리키는 말이었는데, 그것이 곧 한 사람의 운명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여 타고난 운명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사주를 본다'는 말은 곧 한 개인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일이라는 뜻으로 굳어졌다.
[예 1] -결혼하기 전에 상대방의 사주를 보는 것은 옛날에나 하던 풍습이었는데, 그걸 굳이 오늘날까지 끌고 와 볼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예 2] -흔히들 사주팔자를 붙여서 얘기하는데, 사주와 팔자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산전수전(山戰水戰)
본뜻:산전과 수전은 백병전, 공중전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전투 종류 중의 하나다.
산악전이라고도 일컫는 산전은 산의 험한 지형을 이용하여 하는 전투고, 육지전의 반대인 수전은 물에서 하는 전투를 가리키는 말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이 바로 수전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바뀐 뜻:흔히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표현으로 널리 쓰이는 이 말은 세상의 온갖 고생과 어려움을 다 겪어 경험이 많음을 이르는 말이다.
[예 1] -다섯 남매를 키우면서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옥천댁이 이제서야 한시름을 놓게 되었네.
[예 2] -김 박사 그 사람, 어려운 시절에 외국에 나가서 산전수전 다 겪었지.


삼우제(三虞祭)
본뜻:장사를 지낸 뒤 죽은 이의 혼백을 평안하게 하기 위하여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장사 당일날 지내는 제사는 초우(初虞), 다음날 지내는 제사는 재우(再虞), 그 다음날 지내는 제사를 삼우(三虞)라 한다.
바뀐 뜻: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낸 뒤에 세 번째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오늘날에 와서는 흔히 장사 지낸 후 삼일째 되는 날 삼우제만 지내고 있다. 흔히들 '삼오제'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예 1] -작은 아버지 삼우제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참석하도록 하거라.
[예 2] -어머니 삼우제 때 아버지가 어찌나 슬퍼 울던지...


상극(相剋)
본뜻:오행설(五行說)에서 쓰는 상생상극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서, 상극이란 쇠는 나무를, 나무는 흙을, 흙은 물을, 물은 불을, 불은 쇠를 이김을 이르는 말이다. 즉 서로가 갖고 있는 성질이 대립되어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해롭게 함으로써 함께 있을 수 없는 상황이나 사물을 가리킨다.
흔히 서로를 키우고 이롭게 하는 상생(相生)이라는 말고 합해서 상생상극이라는 말로 쓰기도 한다.
바뀐 뜻:두 사람 사이에 마음이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거나, 대립되는 성질 때문에 같이 있으면 해가 되는 사물이나 식물 등을 가리킨다.
[예 1] -요 아래 김가하고 이가는 왜 그렇게 상극이야? 어제는 반상회에 와서까지 으르렁대더라구.
[예 2]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이 상극이라면서요?


선달(先達)
본뜻:문무과(文武科)에 급제했으면서도 벼슬하지 아니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달의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다는 김삿갓, 즉 봉이 김 선달이 있다. 선달의 높임말이 '선다님'이다.
바뀐 뜻:후대로 내려오면서 급제 여부와 상관없이 벼슬을 하지 않은 성인 남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예 1] -장터 사람들이 그를 모두 장 선달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나도 얼결에 그렇게 부르고 있다.
[예 2] -삿갓을 쓰고 천하를 주유했던 봉이 김 선달만큼 자유로운 사람이 또 있었을까.


섭씨(攝氏)
본뜻:1742년 스웨덴의 천문학자인 셀시우스가 정한 온도의 눈금이다. 중국인들이 셀시우스의 이름을 한자로 섭씨(攝氏)라고 표기한 데서 유래한다.
바뀐 뜻:기호는 。C로 나타내며 1기압 하에서 얼음이 녹는 온도를 0˚C로 하고, 물이 끓는 온도를 100˚C로 하는 온도를 말한다.
[예 1] -장마철에 섭씨 30도가 넘으면 불쾌지수가 90을 오르내리게 될 것이다.
[예 2] -중동 사막지역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린다 해도 그곳은 워낙 건조지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섭씨 40도와는 비교가 안 된다.


성곽(城郭)
본뜻:적의 침입이 빈번했던 옛날에는 성을 쌓아서 고을이 영역을 지켰다. 그 때 정치적,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은 두 겹으로 성을 쌓았는데 안쪽에 쌓은 것을 성(城)이라 하고 바깥쪽에 쌓은 것을 곽(郭)이라 했다. 그러므로 성곽이라 하면 내성(內城)고 외성(外城)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그냥 단순하게 성(城)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유명한 성곽도시로는 중국의 북경이 유명하다.
[예 2] -일본의 성곽은 그 구조나 모양이 너무나 단순하고 날카로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지질 않는다.


소정(所定)
본뜻:글자 그대로 '정한 바' '정해진 바' 란 뜻이다.
바뀐 뜻:뜻이 바뀐 것은 아니나 많은 사람들이 널리 오해하고 있는 말 중에 하나이기에 여기 실었다. 보통 '소정의 원고료' 등에 쓰이는 이 말을 '작은 정성의 원고료' 또는 '작게 책정된 원고료' 등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뜻은 본뜻 그대로 이다.
[예 1] -'귀하의 원고가 채택되었사오니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면 왜지 저자에게 아주 불리하게, 보잘 것 없는 원고료가 지급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야.
[예 2] -여기 참석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수청(守廳)
본뜻:옛날 관가 제도 중의 하나로써 높은 벼슬아치 밑에 있으면서 그가 시키는 대로 뒷바라지를 하는 일을 가리켰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수청이라는 말의 본뜻을 아는 이는 거의 없거니와, 알고 있다고 해도, 오로지 기생이 지방 수령에게 몸을 바치는 것을 뜻하는 말로만 알고 있다. 특히 <춘향전>에서 춘향이가 변사또의 수청 요구를 거부하는 대목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 같은 뜻의 전이가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예 1] -춘향이 네 이년! 일개 기생의 몸으로 감히 사또 나으리 수청 드는 것을 물리치다니, 이런 괘씸한 것을 봤나!
[예 2] -제가 비록 기생의 딸이기는 하오나 저 자신이 기생은 아니옵고, 또한 이미 백년 언약을 맺은 몸이오니, 사또 나으리의 수청을 들 수는 없는 일이옵니다.


숙맥(菽麥)
본뜻:사서오경 중에 하나인 <춘추>의 주석서인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말로 원말은 숙맥불변(菽麥不辨)이다.
주자(周子)에게 형이 있었는데 그가 똑똑치 못하여 콩(菽)과 보리(麥)도 구분하지 못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바뀐 뜻:원래는 모양이 뚜렷이 차이가 나는 콩, 보리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였으나, 요즘에 와서는 남들이 다 아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순진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흔히들 '쑥맥'으로 잘못 쓰는데, '숙맥'이 맞는 말이다.
[예 1] -아이구, 이런 숙맥같으니라구.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걸 모르냐? 그런 걸 꼭 가르쳐줘야 아냐?
[예 2] -그 사람은 나이만 먹었지. 그 방면에는 완전히 숙맥이야.


숙제(宿題)
본뜻:숙제는 본래 옛날 서당이나 학당에서 시회를 열기 며칠 전에 미리 내주어서 돌리는 시나 글의 제목이었다. 근대에 들어와 서당의 자리를 학교가 대신하면서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물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바뀐 뜻:학교 공부를 복습하거나 예습할 것을 목적으로 학생들에게 내주는 과제물을 가리킨다. 일상 생활에서는 앞으로 두고두고 생각해볼 문제거리나 해결을 요하는 문제를 가리키는 말로 쓴다.
[예 1] -요즘은 국민학생들까지 숙제에 치여서 도통 다른 것을 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예 2] -시어머님과 화해하는 일이 숙제 중에 숙제인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슬하(膝下)
본뜻:슬하는 부모님의 무릎 아래란 뜻으로 본래 자식이 부모를 부를 때 쓰던 말이다. '폐하' '전하' 같은 말들이 부르는 사람의 입장을 한껏 낮춘 호칭이듯이, '슬하' 역시 부모님의 무릎 아래 있는 자식의 입장을 가리켜 부모를 부르던 호칭이다.
바뀐 뜻: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라는 뜻으로 널리 쓴다. 또는 부모님 곁이라는 뜻으로도 쓴다.
[예 1] -부모님 슬하에서 20여 년이나 있었습니다.
[예 2] -두 분 다 자식이 없어 슬하가 쓸쓸하시더라구요.


쌍벽(雙璧)
본뜻:원래는 두 개의 구슬을 가리키는 말로서, 여럿 중에서 특히 뛰어난 두 인물이나 물건을 가리킨다. 이 때 '벽'은 '구슬 벽(壁)'을 쓰므로 '바람 벽(壁)'과 혼동하지 말 일이다.
바뀐 뜻:여럿 가운데 우열의 차가 없이 특별히 뛰어난 두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허재와 강동희가 실업 농구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예 2] -그랜저와 포텐샤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승용차 시장에 아카디아가 뛰어들었다.


아녀자(兒女子)
본뜻:본래는 사내 아이와 계집 아이를 가리키는 뜻이었다가, 소견이 좁은 아이나 여자 아이를 가리키는 말로 변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특히 여자를 비하하는 말로 와전되어 쓰이고 있는데, 본래는 뜻이 바뀐 것이 아니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예 1] -감히 아녀자가 어딜 따라 나선다고 그렇게 설레발을 치는 거요?
[예 2] -아니,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아녀자 운운하고 그러시는 거예요?


아성(牙城)
본뜻:옛날 성들은 주로 흙이나 돌로 지었다. 어금니 아(牙)를 쓴 아성이란 어금니처럼 단단해서 잘 무너지지 않는 성이라는 뜻이다.
바뀐 뜻:가장 중요한 적의 근거지나 난공불락의 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A팀은 B팀의 아성을 공략하여 드디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예 2] -농구의 아성 기아가 대학 농구팀인 중대에게 어이없게 무너졌다.


안양(安養)
본뜻:불교에는 극락세계를 가리키는 말에 여러 가지가 있다. 안락(安樂), 안양(安養), 서방(西方), 정토(淨土), 서찰(西刹), 서방정토(西方淨土), 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안양은 안양계(安養界), 안양보국(安養寶國), 안양세계(安養世界), 안양정토(安養淨土) 등으로도 쓰인다.
바뀐 뜻:불교에서는 여전히 극락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지만,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경기도에 있는 한 도시의 이름으로만 알려져 있다.
혼란을 피하기 위함인지 불교계에서도 극락을 지칭할 때는 안양이라는 말보다는 서방정토, 무량광명토 등을 많이 쓰고 있다. 안양은 현재 시흥군의 중앙부에 자리잡은 서울의 위성도시로서 1973년 7월 1일, 시로 승격했다.
[예 1] -너, 우리 동네인 안양이 극락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거 아니?
[예 2] -서울의 위성도시인 안양에서 서울까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몇 만인지 모릅니다.


알력(軋轢)
본뜻: '삐걱거릴 알(軋)'과 '삐걱거릴 력(轢)'이 합쳐진 글자로 수레바퀴가 맞지 않아 삐걱거린다는 뜻이다.
바뀐 뜻: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자주 충돌하거나, 맞서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정계에선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간에 알력이 만만치 않다던데 진짜 그래?
[예 2] -재계에선 승용차 산업을 둘러싼 현대 그룹 정 회장과 삼선 그룹 유 회장의 알력이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바람에 전국경제연합회가 중재에 나섰다며?


애로(隘路)
본뜻:애로는 한자 그대로 좁고 험한 길을 뜻하는 말이다.
흔히 '애로 사항이 있다' '애로가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앞에 놓인 길일 좁고 험해서 어렵다는 뜻이다.
바뀐 뜻:일을 하는데 어렵고 곤란한 고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여러분들이 작업하는 데 애로 사항이 있으면 기탄없이 저한테 얘길 해주십시오. 최선을 다해서 애로사항을 없애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 2] -개인 사업을 하는데 가장 큰 애로는 늘상 사업자금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야합(野合)
본뜻:정도를 걷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합치는 것을 가리키는 야합이란 말은 그 유명한 사마천의 <史記>에 나오는 말이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공자의 부모가 야합하여 공자를 낳았다고 쓰고 있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叔粱紇)은 나이가 50살이나 차이나는 안미재(顔微在)라는 처녀와 혼인식도 올리지 않고 훌쩍 동거(同居)로 들어갔고 곧 이어 공자를 낳았는데, 이 사실을 사마천은 야합이란 말로 표현하고 있다.
바뀐 뜻:정상적이지 않은 남녀간의 결합을 가리키던 이 말이, 오늘날에 와서는 눈 앞의 이익이나 좋지 못한 목적으로 서로 어울리거나 결합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3당 합당을 구국의 결단이라 해야 할 것인가, 야합이라 해야 할 것인가.
[예 2] -이합집산과 야합이란 말이 정치인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쓰이는 세태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양반(兩班)
본뜻:동반(東班)고 서반(西班)을 한데 아울러 양반이라 한다.
문반들은 주로 도성의 동쪽에 살고 무반들은 주로 도성의 서쪽에 살았기에 그들을 동반과 서반이라 했다. 사대부들이 관직을 얻으면 문반(文班)이나 무반(武班), 둘 중의 하나에 속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벼슬을 할 수 있는 신분을 가리켜 양반(兩班)이라 했던 것이다.
바뀐 뜻:조상의 혈통을 살펴보아 사대부 출신을 양반이라 일컫는다. 오늘날에는 점잖고 예의바른 사람을 일컫는 말로 널리 쓰고 있으며, 나이 든 남자를 일컫는 일반 호칭으로도 쓴다.
[예 1] -그 사람 참 양반이야. 나 같으면 불 같이 화를 낼 일에도 허허 웃고 마니 말이야.
[예 2] -그 양반 참 딱도 하시네. 아니, 그렇게 말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양재기(洋磁器)
본뜻:한자어 양자기(洋瓷器)에서 나온 말이다.
흙으로 구운 우리나라 도자기는 자칫 잘못하면 깨지기 일쑤였는데 서양에서 들어온 금속 그릇 등은 함부로 굴려고 깨지지 않고 튼튼했기에, 알루미늄이나 양은으로 만든 그릇들을 양자기라고 불렀다. 그것이 음운 변화를 일으켜서 양재기가 된 것이다.
바뀐 뜻:알루미늄으로 만든 그릇을 가리키는 말이다. 요즈음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양재기보다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그릇이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예 1] -깨지길 하나, 금이 가길 하나? 양재기야말로 만년 쓸 수 있는 그릇이지.
[예 2] -60년대만 해도 양재기가 귀했는데 이제는 또 다시 옛날처럼 도자기 그릇이 유행이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될 지 모르겠어.


어물전(魚物廛)
본뜻:흔히 생선류를 총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어물은 가공하여 말린 생선만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물전은 제수용이나 마른 반찬감으로 쓸 말린 생선 등을 파는 가게다.
바뀐 뜻:이 말을 그냥 생선가게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실제 뜻은 가공하여 말린 생선만을 파는 가게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니가 꼭 그 격이구나.
[예 2] -얘야, 어물전에 가서 북어 두 마리만 사오려?


연륜(年輪)
본뜻:연륜은 본래 나이테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나이테'라는 본뜻보다는 어떤 일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숙련된 경지에 다다른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간혹 나이를 뜻하기도 한다.
[예 1] -인생의 연륜이 깊으신 이 선생님이 해주시는 조언은 언제나 내 인생에 도움이 되곤 한다.
[예 2] -그런 일은 젊은 혈기로만 되는 일이 아니고 연륜이 쌓여야 할 수 있는 일이지.


연미복(燕尾服)
본뜻: '연미'란 글자 그대로 제비의 꼬리란 뜻이다.
저고리 앞쪽이 허리 아래가 없으며 뒤가 길고 두 갈래로 찢어진 서양 남자의 예복이 마치 제비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연미복이라 부른다. 서양에서는 '이브닝 드레스'라고 부른다.
바뀐 뜻:뒤가 째진 검은 색 남자 예복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지휘자가 연미복 입고 지휘할 때는 정말 한 마리 제비가 날아오르는 것 같더라.
[예 2] -우리나라에서는 연미복을 입을 만한 자리가 그리 흔치않잖아. 외교관들의 모임에서나 볼 수 있을까.


영감(令監)
본뜻:영감이라는 칭호가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조선시대에 정3품과 종2품의 당상관을 높여 부르던 말이 영감이었다. 벼슬이 그 이상일 때는 대감(大監)이라고 불렀다.
그러던 것이 조선시대 중기에 80세 이상의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 명예직으로 수직(壽職)이라는 벼슬을 주어, 그들까지도 영감이라고 높여 부르다가 후대에 와서는 나이 든 어른은 다 영감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나이 많은 남편이나 남자 노인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고 있다.
특수하게도 군수나 판검사 등, 조금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높여 부르는 말로 쓰기도 한다.
[예 1] -우리 영감은 아침잠이 없어서 허구한 날 꼭두새벽에 일어나니 아침잠이 많은 내가 죽을 노릇이라구.
[예 2] -판검사나 군수를 영감님이라고 부른다는데, 평등의 정신이 강조되는 민주주의 시대에 그 호칭은 너무 권위적인 거 아냐.

연계(連繫)
본뜻:원래는 연계(連繫)에서 온 말로 연한 닭이라는 뜻이다. 요즘은 어린 닭이라는 뜻으로 잘못 쓰이고 있다.
바뀐 뜻: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을 일컫는 말인데, 살이 연하고 크기가 적당해 백숙이나 튀김닭으로 널리 쓰인다. 젊은 남녀를 가리키는 속어로 쓰기도 한다.
[예 1] -튀김닭도 영계를 써야 살이 연하고 맛있는 법이라구.
[예 2] -압구정동에 가면 싱싱한 영계들이 많다며?
영남(嶺南)/영동(嶺東)/영서(嶺西)
본뜻:영남 지방은 조령(문경새재)의 남쪽이란 뜻으로 경상남북도를 일컫는 말이다.
영동과 영서는 대관령을 기점으로 가른 것으로, 대관령의 동쪽을 영동이라 하고 서쪽을 영서라 한다. 영동 지방은 다른 말로 관동(關東) 지방이라고도 한다.
바뀐 뜻:뜻이 바뀐 것은 아니나, 많은 사람들이 영남 지방을 대관령의 남쪽으로 잘못 알고 있기에 여기 실었다.
[예 1] -영남이 경상도를 가리킨다는 것은 알면서도 조령의 남쪽을 가리킨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야.
[예 2] -정철의 그 유명한 관동별곡이 바로 영동지방을 유람하면서 읊은 노래라구.

영부인(令夫人)
본뜻:남의 아내에 대한 일반적인 높임말로 부인(夫人)과 같은 뜻이다.
영(令)은 접두사로서 남의 가족을 경의로 표하여 부를 때 명사 위에 붙이는 말이다. 그러므로 남의 앞에서 그이 부인을 높여 부를 때는 영부인(令夫人), 아들은 영식(令息), 딸은 영애(令愛)라 한다.
남의 부인을 높여 부를 때 흔히 사모님(師母님)이란 호칭을 널리 쓰는데, 이 말의 본뜻은 스승의 부인을 높여 부른 말이므로 아무에게나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썩 좋은 호칭은 아니다.
바뀐 뜻:제3공화국 시절에 故 육영수 여사를 이름없이 그냥 영부인이라고만 지칭했던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이 단어가 마치 대통령의 부인만을 특별하게 가리키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의 영부인을 지칭할 때는 '대통령 영부인 아무개 여사'라고 하면 된다.
[예 1] -선생님 영부인께서는 요즘 건강이 어떠십니까?
[예 2] -대통령 영부인 아무개 여사는 오늘 오후에 새로 문을 연 서울 시립 아동보호소에 들러 시설과 어린애들을 둘러보았다.

오장육부(五臟六腑)
본뜻:사람 뱃속에 있는 다섯 가지 내장을 오장이라 하는데 간장(肝臟), 심장(心臟), 비장(脾臟), 폐장(肺臟), 신장(腎臟)을 가리킨다.
육부는 뱃속에 있는 여섯 가지 기관으로, 담(膽), 위(胃), 대장(大腸), 소장(小腸), 삼초(三焦), 방광(膀胱)을 가리킨다.
바뀐 뜻:뱃속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적인 속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예 1] -그렇게 매일 저녁 폭음을 하다간 오장육부가 남아나질 않겠다.
[예 2] -자식들 때문에 오장육부가 썩어나는 것 같아요.

와중(渦中)
본뜻: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소용돌이치는 물의 한가운데처럼 분잡스럽고 떠들썩한 사건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우연히 붉은 벽돌집 옆을 지나가다가 살인사건의 와중에 휘말리게 되었다.
[예 2] -첫애를 분만하는 와중에 갑자기 남편이 분만실로 뛰어들어 왔다.

요지경(瑤池鏡)
본뜻:상자 앞면에 확대경을 달고 그 안에 여러 가지 그림을 넣어 들여다보게 만든 장치를 말한다.
바뀐 뜻:내용이 알쏭달쏭하고 복잡하여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고 있다.
[예 1] -북한의 권력 체제는 외신을 아무리 종합해 봐도 요지경 속이란 말이야.
[예 2] -어쩌다가 그런 요지경 같은 일을 겪게 되었는지 몰라. 아직도 정신이 없어 얼떨떨하네 그려.

용수철(龍鬚鐵)
본뜻:상상 속의 동물인 용의 수염은 탄력성이 강하다고 한다. 새로 개발된 탄력성이 있는 철사가 마치 용의 수염처럼 튀는 성질이 강하다고 해서 '용수철'이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바뀐 뜻:나사 모양으로 되어 있어 늘었다 줄었다 하는 탄력성이 있는 철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누르면 누를수록 점점 더 튀어오르는 용수철처럼 고난 속에서도 투지를 키울 줄 알아야 한다.
[예 2] -요즘은 용수철 보기도 힘들어졌지?

은행(銀行)
본뜻:돈을 취급하는 주요기관인 은행의 연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철기 문화 이후 화폐의 대중을 이루던 것은 은(銀)이었다. 이 때문에 은본위(銀本位) 제도가 널리 자리를 잡게 되었고 은 자체가 화폐와 동일시되었다. 그래서 돈을 다루는 기관을 돈행이라 하지 않고 은행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돈을 가리키는 말인 은(銀)뒤에 왜 갈 행(行)이라는 글자가 붙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행은 예로부터 두 가지 뜻과 두 가지 발음으로 쓰였는데, 직접 이리저리 다닌다는 뜻의 '다닐 행'과, 길 양쪽을 따라 쭉 늘어서 있는 가게들을 가리키는 '차례 항' '항렬 항'으로 쓰인 것이 그것이다.
중국에서도 쓰기는 은행(銀行)이라 쓰고, 가게를 나타내는 뜻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은항'으로 읽는다.
청조 말엽에 일어난 태평천국의 난에서 재정개혁을 부르짖는 표어가 "은행(銀杏)을 부흥시키자" 였는데 이것이 바로 '은행'이란 단어가 처음 쓰이게 된 기원이다. 이 말이 그대로 우리나라와 일본에 흘러 들어와 쓰이게 된 것이다.
바뀐 뜻:신용을 기초로 돈을 맡거나 빌려줘서 자본의 수요와 공급의 매개 구실을 하는 공식적이고 대표적인 금융기관을 가리킨다.
[예 1] -성경에 나오는 환전상(換錢商)이 별 건 줄 아니? 요새로 말하면 은행 출장소 같은 거지 뭐.
[예 2] -은행 업무가 24시간 계속되었으면 좋겠어.


자문(諮問)
본뜻:원래 이 말은 '아랫사람에게 묻는다' 또는 '하급관청에 묻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이 말과 짝을 이루는 말이 '답신(答申)'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전문가나 또는 그런 사람들로 구성된 권위있는 기관이나 단체에 의견을 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문은 아랫사람이나 하급 행정기관에 물을 때 쓰는 말이다. 굳이 윗사람을 공대하는 뜻으로 자문이란 말을 쓰고 싶으면 고문(顧問)이란 말을 쓰면 된다.
[예 1] -대통령은 국정자문위원회에 통일에 관한 자문을 했다.
[예 2] -국무총리는 환경처에 환경운동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자정(子正)
본뜻:밤 11시부터 다음날 1시를 가리키는 자시(子時)의 정가운데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이 말은 뜻이 바뀐 말은 아니고 자정의 어원을 알려주기 위해서 실은 것이다. 자정은 24시 즉 밤 12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자정이 넘은 시간에 오는 전화는 반갑지 않다.
[예 2] -자정에 울리는 종소리의 여운이 나의 뇌수를 때리고 들어와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장본인(張本人)
본뜻:나쁜 일을 만들어낸 주동자나 그 일의 배후에 있는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부정적인 일의 중심 인물을 가리키는 이 말을, 미담이나 좋은 화제의 중심 인물에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잘못 쓰고 있는 예라 하겠다. 미담이나 화제의 중심 인물에게는 '주인공'이란 말을 써 주는 것이 좋다.
바뀐 뜻:나쁜 일을 일으킨 주동자나 좋지 않은 단체의 우두머리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어린이 유괴 의 장본인은 다름 아닌 그의 삼촌이었다.
[예 2] -부산에서 일본까지 왕래하는 페리호 선상 패싸움의 장본인은 다름 아닌 이론 야쿠자의 거목 하야시로 밝혀졌다.

장안(長安)
본뜻:장안은 옛날 중국 한(漢)나라의 수도였다.
한나라가 이곳에 도읍을 정한 뒤 수나라, 당나라 때 까지 계속 도읍으로 자리잡은 도시다. 조선시대 때 중국을 섬기는 모화사상(慕華思想)에 물든 양반들이 장안이란 말을 들여와서 '서울 장안'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데서부터 한 나라의 수도라는 뜻으로 쓰였다.
바뀐 뜻:수도라는 뜻으로 '서울'을 이르는 말이다.
서울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말이다. 하나는 한 나라의 수도를 지칭하는 일반명사로서, 또 하나는 한국의 수도 '서울'이란 고유명사로서 쓰이고 있다.
[예 1] -40대 독신 소설가가 쓴 신작 연애소설이 장안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예 2] -이번에 새로 나온 미래 영화 <2050년>이 그 충격적 미래상 때문에 장안에 해로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재야(在野)
본뜻:재야는 본래 관직에 임명을 받기 위해 임금의 하명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말이 수대로 오면서 초야에 파묻혀 있는 사람이나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민간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전이되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제도 정치권내로 들어오지 않고, 반정부적 입장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예 1] -이번 야당 전당대회에서 재야인사를 대거 영입한다고 하던데 혹시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시나요?
[예 2] -재야인사들이 모여 환경운동단체를 새로 발족했다고 하던데 그 정확한 명칭이 뭐지요?


적자(赤字)
본뜻:회계 장부를 기록할 때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서 생기는 결손을 가리키는 말로서, 모자라는 금액을 나타내는 숫자를 붉게 쓴 데서 비롯되었다. 적자의 반대말인 흑자도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진 단어다.
바뀐 뜻:적자는 손해, 흑자는 이익이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예 1] -이번 달은 엄청나게 적자가 났는데, 이렇데 되면 다음달엔 무슨 일이 있어도 흑자가 발생해야 하는데 걱정이야.
[예 2] -적자 가계부를 적는 일도 이젠 더 이상 못하겠어요.

전하(殿下)
본뜻:전하는 본래 임금이 정사를 보는 전각 아래란 뜻이다. 즉 임금을 뵙는 사람이 서 있는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말 역시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방을 높이는 존칭의 방식을 택하고 있는 말이다.
중국의 <사물기원(事物起源)>이란 책에 보면 이 말은 황태자를 부르는 호칭으로만 쓰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에 사대주의자들이 중국에서 쓰는 말보다 하나 단계 낮은 말을 쓰자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이 말이 주로 임금에 대한 존칭으로 널리 쓰였다.
바뀐 뜻:후대로 내려오면서 왕이나 왕비 또는 왕족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예 1] -전하께오서 첫째보다는 셋째를 더 귀히 여기시니 장차 이일을 어쩌면 좋겠습니까?
[예 2] -양녕 전하! 정차 떠맡아야 할 이 나라를 두고 어디를 가시나이까?

점고(點考)
본뜻:명부에 일일이 점을 찍어 가면서 수효를 조사하는 것일 가리키는 옛말이다.
바뀐 뜻:한 사람씩 이름을 불러가면서 인원의 이상유무를 조사하는 일을 말하는데 오늘날에는 점고라는 옛말 대신 점호라는 말을 쓴다. 주로 군대나 합숙훈련장 같은 데서 많이 쓰는 용어다.
[예 1] -대청봉에 오르니 설악의 이름난 봉우리들이 점고에 빠질 세라 모두들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예 2] -점호 시간에 없는 사람은 다음날 하루 종일 기합니다!

점심(點心)
본뜻:보통 얘기하는 세 끼란, 아침, 점심, 저녁을 이르는 말이다. 그 중 아침과 저녁은 때와 끼니를 동시에 일컫는 말로 쓰지만 점심은 오직 끼니를 일컫는 말로만 쓴다.
아침 저녁이 순우리말이듯 점심도 순우리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점심은 순우리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점심은 선종(禪宗)에서 선스승들이 수도를 하다가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 아주 조금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래서 마음 심(心)에 점 점(點)을 쓴 것이다. 이처럼 점심은 간단하게 먹는 중간식사를 가리키는 밀이다. 흔히들 중식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일본식 한자어이므로 되도록 쓰지 않도록 한다.
바뀐 뜻:낮에 먹는 끼니, 혹은 선승(禪僧)들이 배고플 때 아주 조금 먹는 음식 등을 가리킨다.
[예 1] -점심이 마음에 점을 찍듯이 먹는 것이라며?
[예 2] -일정표에 점심을 중식이라 썼던데 그 말이 일본식 한자어라는 거 알아?

제6공화국
본뜻:공화국은 본래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민주정치를 하는 나라를 말한다. 그 앞에 붙는 공화국을 가리키는 숫자는 공화국의 헌법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숫자를 붙여나간다.
우리나라는 광복 후 이승만 정권이 제1공화국, 그 다음 장면 정권은 과도 정부, 윤보선 정권이 제2공화국,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 때부터 3공화국, 최규화 과도 정부가 제4공화국, 전두환 군사 정권이 제5공화국, 직선제로 개헌한 노태우 정권이 제6공화국, 지금 김영삼 정권도 제6공화국의 헌법을 그대로 쓰고 있으므로 제6공화국임엔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노태우 전권 시절을 가리킬 때 제6공화국 말기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김영삼 정권도 제6공화국인데 단지 그 단어를 쓰지 않고 있을 뿐이다.
바뀐 뜻:공화제를 채택한 나라의 헌법이 바뀔 때마다 그 전의 헌법과 다른 헌법으로 나라가 운영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표시다.
[예 1] -김영삼 정부는 제6공화국이냐, 제7공화국이냐?
[예 2] -헌법이 바뀌지 않았으니 제6공화국인 것만은 확실한데, 제6공화국을 거쳐온 노태우 정권과 혼동되는 것을 염려해서 되도록이면 제6공화국이란 말을 쓰지 않는 것이지.

조장(助長)
본뜻:옛날 송나라의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어떤 농부가 곡식의 싹이 더디 자라자 어떻게 하면 빨리 자랄까 궁리를 하다가 급기야는 싹의 목을 뽑아 주었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싹이 자라는 걸 도와주고(助長) 왔소이다." 이 말을 들은 안내가 아무래도 미심쩍어 나가 보니 싹이 모두 위로 뽑혀 있어 물을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해 시들시들하게 말라 있었다.
바뀐 뜻:도와서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이었는데, 요즘 와서는 옳지 못한 것을 도와준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예 1] -본고사 부활 이후로 선생님들의 수업의 효율성이니 능력의 극대화니 하면서 은근히 우열반 편성을 조장하는 거 같아요.
[예 2] -일부 대중 스타들의 일본풍 패션이 청소년들 사이에 일본 문화가 퍼지는 것을 조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좌익(左翼)
본뜻:프랑스 대혁명 이후인 1792년, 프랑스 국민의회에서 급진 개혁파인 자코뱅당이 의장석에서 봐서 의장의 왼쪽에 자리잡고, 보수파인 지롱드당이 의장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던 데서 우익이라는 말이 생겼다.
이로부터 자코뱅당의 정치성향인 급진적 체제개혁을 내세우는 정치세력을 좌익이라 하고, 체제수로를 내세우는 지롱드당 같은 보수세력을 우익이라고 한다.
바뀐 뜻:급진적 체제개혁을 부르짖는 단체나 정치 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를 가리키는 말로 주로 쓰인다.
[예 1] -해방 이후 미군정 시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좌익들의 활약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다.
[예 2] -좌익, 좌익 하는데 도대체 당신이 말하는 좌익의 정확한 정체가 뭡니까?


지양(止揚)
본뜻: '파벌의식이나 지방색을 지양하시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을 어떤 말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파벌의식이나 지방색을 없애라, 되도록 하지 말아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지양'이란 말은 그처럼 '완전 부정'이나 '부정 그 자체'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지양은 'aufheben'이란 철학용어로서 '위로 올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지양은 이처럼 대립과 모순을 다시 한층 높은 명제로 조화, 통일해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일상생활에서는 '지향'과 혼동되어 쓰이거나 '아예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의 뜻으로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
바뀐 뜻:변증법에서 쓰이는 중요한 개념인 '지양'은 어떤 것을 그 자체로서 부정하면서 도리어 한층 더 높은 단계에서 그것을 긍정하면서 살려나가는 일을 말한다.
[예 1] -우리 회사에서는 학연, 지연 등을 따라 모임을 갖는 것을 지양하기 바랍니다.
[예 2] -우리나라 정당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말싸움이나 감정싸움은 지양하도록 합시다.


지척(咫尺)
본뜻:지(咫)는 8치, 척(尺)은 1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아주 가까운 거리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지척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끼었다.
[예 2] -서울에서 수원이 천리길이라도 되니? 지척에 부모님이 계신데 어쩌면 그렇게 찾아뵙질 않니?


지하철(地下鐵)
본뜻:사전적인 의미는 땅 밑을 파고 열차가 달릴 수 있는 궤도를 만든 철도를 말한다. 그러므로 지하에 건설되어 있는 모든 철도는 다 지하철이다. 반면에 전철은 전동차가 지상으로 달릴 수 있는 철도를 말한다.
바뀐 뜻:우리가 흔히 전철이나 지하철이라고 부르는 것은 전동차를 잘못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동차는 전동기 및 전동기 제어용 장치를 갖춘 동력차로서 뒤에 달린 차를 끌거나 단독으로 달리는 전차를 말한다.
지하철이니 전철이니 하는 말은 탈 것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철도의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지하철 타고 오니까 막히지 않고 너무 편하더라.
[예 2] -얘, 그렇지만 서울역부터는 지상으로 나왔으니까 지하철이 아니잖니?
[예 3] -그럼 지하철도 타고 전철도 타고 왔다고 해야 해?
[예 4]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동차를 타고 왔다고 해야겠지.


지향(指向)
본뜻:목적, 목표를 가리키는 이 말은 본래 철학 용어로서, 어떤 대상에 대한 지향성이야말로 인간 심리의 본질적 성격이라고 한다.
바뀐 뜻:일정한 목표를 둔 방향으로 의지가 쏠리는 것을 말한다. 어떤 단계를 부정하면서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는 일을 가리키는 지양(止揚)이라는 말과 혼동하기 쉽다.
[예 1] -그는 지금 아무런 지향없이 이곳 저곳을 떠돌며 구름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예 2] -통일을 위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일은 남북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각계의 노력입니다.


질곡(桎梏)
본뜻:질(桎)은 죄인의 발에 채우는 차꼬이고, 곡(梏)은 죄인의 손에 채우는 수갑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손과 발이 묶여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자유를 가질 수 없도록 몹시 속박하는 일을 말한다.
[예 1] -해방을 맞은 우리나라는 일제 통치의 오랜 질곡에서 벗어나 모처럼 자유를 만끽하였다.
[예 2] -가난이라는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 부모님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셨는지 모른다.


질풍(疾風), 강풍(强風), 폭풍(暴風), 태풍(颱風)
본뜻:질풍은 초속 6∼10미터로 부는 바람으로서,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흰물결이 일 만큼 부는 바람이다.
강풍은 초속 13.9∼17.1미터로 부는 바람으로서,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바람을 거슬러 걷기가 힘든 바람이다.
폭풍은 초속 10미터 이상의 바람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나, 보통 폭풍 경보가 발효될 때의 폭풍은 초속 21미터 이상의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동부를 강타하는 폭풍우를 동반한 맹렬한 열대성 저기압이다. 태풍은 시속 30∼40킬로미터 정도로 부는 바람이지만 1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저기압을 형성하며 몰려오기 때문에 그 위력에 있어선 그 어떠한 바람보다는 무섭다. 태풍이 불었다 하면 대개는 나무가 뽑히거나 해일이 일어나고 가옥이 파괴되는 등 엄청난 재난이 일어나곤 한다.
바뀐 뜻:뜻이 바뀐 말은 아니나, 각각의 바람이 가지고 있는 정확한 특성을 알리기 위해서 여기에 실었다. 바람의 위력으로 말하자면 태풍/폭풍/강풍/질풍의 순이 된다.
[예 1] -'질풍같이 달려왔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질풍이 도대체 어느 정도 부는 바람이지?
[예 2] -누구에게나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폭풍같은 사랑의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인 것 같아.


차례(茶禮)
본뜻:우리 나라는 고려시대까지 차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다. 그래서 제사를 지낼 때로 차를 끓여 올렸다. 그런데 이 차문화가 날이 갈수록 너무 사치스럽고 번거로워져서 조선을 건국한 정동전 등이 이를 금지시켰다.
하지만 제사를 차례라고 부르던 습속은 그대로 남아서 오늘날에도 제사를 '차례지낸다'고 한다. 차례는 이처럼 제사 지낼 ? 차를 끓여 올리는 예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바뀐 뜻:본래는 제사 지낼 ? 차를 끊여 올리는 부분적인 예식이었으나 지금은 제사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예 1] -이번 추석에 차례지내러 내려가야 할텐데 교통편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예 2] -이젠 차례도 간소하게 지내도록 하는 게 어떻겠어요?


청사(靑史)
본뜻:종이가 없던 옛날에 중국에서는 대나무를 여러 쪽으로 가른 조각에 글을 기록했다. 그 대나무가 푸른 빛을 띠고 있었기에 거기에 역사를 쓴 것을 '청사에 기록하다'고 한다.
바뀐 뜻:역사의 기록을 말한다.
[예 1] -청사에 길이 남을 청산리 전투에 대해 얘기해보자.
[예 2] -통일을 위한 그분의 노력은 청사에 기록될 것이다.

청사진(靑寫眞)
본뜻:간단한 설계도면 등의 복사 사진을 말하는데, 구울 때 제일철염과 적혈염이 반응하여 푸른색이 도는 사진이 돼서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바뀐 뜻:설계도면 등의 복사 사진인 청사진은 건축물의 미래형, 완성형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오늘날에는 어떤 일의 미래계획이나 구상 등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주택문제에 관한 2000년대 청사진을 보면 그때는 전국적으로 아파트가 보편화된 주거환경이 되고, 영구임대주택들이 많이 생겨서 주택난이 거의 해소된다는 거야.
[예 2] -10년 후 네 인생에 대한 청사진을 밝혀보지 않으련?


청신호(靑信號)
본뜻:교차로나 건널목에 푸른 등이나 기를 달아 통행을 표시하는 교통신호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앞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리라는 어떤 조짐을 나타내는 말로 쓰고 있다.
[예 1] -논술 고사의 부활로 교양출판사에 청신호가 켜졌다.
[예 2] -남북 정상회담은 통일로 가는 길의 청신호다.

초미(焦眉)
본뜻:눈썹에 불이 붙은 것과 같이 매우 다급함을 이르는 말이다.
바뀐 뜻:매우 절박하고 숨가쁜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김일성의 죽음 직후 남북정상회담이 재개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예 2] -입시생인 동생에겐 K대학이 본고사를 보느냐 안보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추파(秋波)
본뜻:이 단어는 글자만 보자면 여자의 눈이 가을물처럼 맑다는 뜻이다.
'추파를 보낸다' '추파를 던진다'는 말은 여인이 남정네에게 은근한 정을 나타내는 눈길을 보낸다는 뜻이다.
바뀐 뜻:요즘은 딱히 여자가 남자에게 던지는 눈길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환심을 사려고 은근히 아첨을 하거나 접근을 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북한이 핵문제 때문에 궁지에 물리자 동조자를 얻기 위해서 핵개발에 적극적인 중국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는 게 사실이야?
[예 2] -아까부터 은근히 추파를 던지는 그 여자의 눈길을 모르는 척 해버렸다.


퇴짜(退字)
본뜻:조선시대에는 조정으로 올려보내는 물건들을 일일이 점고했었다. 이때 물건의 질이 낮아 도저히 위로 올려 보낼 수 없으면 그 물건에 '退'자를 찍거나 써서 다시 물리게 했다. 그렇게 해서 돌려보낸 물건을 가리켜 퇴짜 놓았다고 했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지 못하거나 마음에 안 들어서 거부당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서, 사람이나 물건에 두루 쓰인다.
물리치는 쪽에서는 '퇴짜 놓다' 물리침을 당하는 쪽에서는 '퇴짜 맞다'고 한다.
[예 1] -이렇게 정교하게 만든 화문석이 왜 퇴짜를 맞았을까?
[예 2] -선보러 나가서 퇴짜 맞는 것처럼 기분 바쁜 일은 없지.

파경(破鏡)
본뜻:파경은 글자 그대로만 보자면 거울을 깨뜨린다는 뜻이다. 이 말을 부부가 좋지 않은 일로 결별하거나 이혼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본래는 헤어진 부부가 다시 합칠 것을 기약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옛날 중국 진나라가 수나라한테 망할 즈음의 일이다.
진나라의 관리였던 서덕언이란 자가 자기 아내에게 두 쪽으로 깨트린 거울의 한 쪽을 주며 말했다.
"수나라가 쳐들어오면 우린 필시 헤어지게 될 터이니 우리 서로 이 깨진 거울을 증표로 가집시다. 내년 정월 대보름에 장안의 길거리에 내다 팔면 기필코 내가 그대를 만나러 가리다."
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에서 어떤 노파가 깨진 거울을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서덕언이 품에 품고 있는 자기 거울 반쪽을 맞춰보니 딱 들어맞았다. 그는 깨진 거울의 뒷편에 자기 심경을 쓴 시를 적어 그 노파 편에 보냈다. 그의 아내는 수나라의 노예가 되어 성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애틋한 소식을 들은 수나라의 귀족이 그녀를 풀어 주어 두 사람은 드디어 재결합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파경은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언약하는 언약의 징표였던 것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본뜻과는 정반대로 부부의 금실이 좋지 않아 이별하게 되는 일, 즉 이혼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예 1] -그 부부는 신혼 초부터 싸우더니 급기야는 이혼이라는 파경을 맞게 되었다.
[예 2] -파경까지 가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으면 막아야지.


파국(破局)
본뜻:연극에서 쓰는 용어로서 비극적인 종말을 이루는 부분을 '파국'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
바뀐 뜻:일이 좋지 않게 끝났을 때나 일이 결판나는 판국을 가리킨다.
[예 1]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였던 그 여자와 그 남자는 끝내 파국을 맞이했다고 하더군.
[예 2] -두 남자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녀가 자살함으로써 그 오래되고 애잔한 삼각관계는 파국을 맞게 되었지.


파천황(破天荒)
본뜻:천황(天荒)이란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때의 혼돈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파천황은 혼돈상태를 깨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뜻이다.
바뀐 뜻:전에는 아무도 한 적이 없는 큰 일을 처음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말로는 미증유, 전대미문 등이 있다.
[예 1] -우주 에너지를 이용해서 전기를 일으킨다는 것은 파천황의 일이다.
[예 2] -그가 시작한 새로운 통일 운동은 가히 파천황의 일이다.

파투(破鬪)
본뜻:화투 놀이에서 패가 맞지 않거나 그 밖의 다른 이유로 판이 깨지는 것을 '파투났다'고한다.
'破鬪'는 글자 그대로 화투판이 깨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파토났다' '파토쳤다'고 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며, '파투내다' ' 파투났다'고 해야 한다.
바뀐 뜻:화투칠 때 화투의 장수가 부족하거나 차례가 어긋나서 그 판이 무효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한 장이 담요 밑으로 빠지는 바람에 파투가 나버렸네.
[예 2] -패가 잘 들어오지 않았다고 고의로 파투내면 안 돼.


팔자(八字)
본뜻:팔자란 사람이 태어나 해(年), 달(月), 날(日), 시(時)를 간지로 계산한 여덟 글자다.
한 사람이 타고난 연월일시를 사주(四柱)라 하고, 이 사주를 각각 간(干)과 지(支)로 표기하면 여덟 글자가 되는데 그것을 팔자라 한다.
예를 들어 '갑자년 을축월 병인일 정묘시'일 경우 사주를 이루고 있는 간지가 甲子, 乙丑, 丙寅, 丁卯의 8자가 된다. 이 여덟 개의 간지 조합을 역학에 의거해서 해석한 것을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이라 얘기한다.
바뀐 뜻:팔자란 한 사람이 타고난 일평생의 운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은 팔자가 드센지 단 하루도 집에서 쉴 날이 없어요.
[예 2] -팔자 타령 하지 마. 세상 모든 일을 다 자기 하기 나름이지, 팔자는 무슨 팔자?


폐하(陛下)
본뜻:궁전으로 오르는 섬돌 층계의 아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말은 천자나 황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현대의 호칭들이 대부분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반해, 옛날의 호칭들은 부르는 사람 자신을 낮추어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바뀐 뜻:황제나 황후, 또는 황태후에 대한 공대말이다.
[예 1] -주상 폐하, 아니되옵니다! 아무리 급박하더라도 궁궐을 버리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을 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예 2] -폐하! 통촉하시옵소서.

푼수(分數)
본뜻:정도, 됨됨이, 비율을 뜻하는 말이다.
바뀐 뜻:흔히 사물을 분별할만한 지혜가 없다는 뜻으로 '푼수데기'나 '푼수'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사물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는 '분수'라 하고, 지혜나 분별력이 없는 것을 얘기할 때는 '분수없다'고 해야 한다.
[예 1] -그 술의 푼수는 어느 정도냐?
[예 2] -그 사람 푼수가 어떠하냐?


한량(閑良)
본뜻:조선시대에 무과(武科)에 급제하지 못한 무반(武班)의 사람들을 가리키던 말이었다. 그들은 무예를 연마한답시고 산천경개 좋은 데로 창칼이나 활을 들고 다니면서 놀기에 열중하던 사람들이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하는 일 없이 돈 잘 쓰고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그 사람을 보니 한량이 따로 없더구만. 젊은 사람이 일할 생각은 않고 물려받은 재산으로 놀기만 하니 말야.
[예 2] -니가 무슨 한량이라고 그렇게 놀러 다니기만 하냐?

한성(漢城)
본뜻:조선시대에 서울을 한성부(漢城府)라 부른 데서, 이 말이 조선시대에 생긴 말인 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서울을 한성으로 부른 기록은 삼국시대 백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온조왕이 즉위 13년째인 기원전 6년에 한강 연안을 둘러보고 도읍을 정할 계획을 세웠다.
그가 이듬해 정월에 그곳에 국도를 정하고 그곳을 한성(漢城)리라 부른데서 유래했다.
바뀐 뜻:한성이란 지명이 중국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기 쉬우나, 사실은 삼국시대부터 써 오던 지명이었다. 한성이란 곧 수도 서울을 의미하는 한문 표기다.
[예 1] -옛날 조선시대의 한성 판윤은 오늘날의 서울시장에 해당되는 자리다.
[예 2] -한성이 한양이 되고 한양이 서울이 된 것인가?


한약 한 제(劑)
본뜻:제(劑)는 탕약 스무 첩을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이 말은 뜻이 바뀐 것이 아니라 널리 잘못 쓰이고 있는 말이기에 여기 실었다.
흔히들 '한 약 한 재를 지어 먹었더니 몸이 좋아지더라' 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러나 첩약을 세는 단위는 '한 재'가 아니라 '한 제'이다.
[예 1] -요즘은 십전대보탕 한 제에 얼마내 해요?
[예 2] -이번 아버님 생신날엔 보약 한 제나 해드려야 되겠어요.


합하(閤下)
본뜻:정승의 존칭인 합하의 본래 의미는 정승들이 정사를 보는 다락방 문 아래라는 뜻이다. 이 말 역시도 정승을 부르는 사람들이 서 있는 장소를 가리켜 쓴 용어로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을 높인 존칭이다.
바뀐 뜻: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부르던 존칭이다.
일전에 운현궁 복원공자 중 흥선대원군이 거처했던 몸채 상량문에 대원군의 존칭이 합하로 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던 적이 있다. 합하라는 존칭은 성(姓) 아래 붙여 불렀는데 줄여서 합(閤)이라고도 불렀다.
[예 1] -조선 시대에는 정승을 합하라고 불렀다는군. 합하라는 말이 왠지 정승이란 말보다 더 기품있게 들리지 않소?
[예 2] -대원군의 존칭도 '합하'였다고 하던데요.


행각(行脚)
본뜻:행각이란 불교용어로서 수행승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수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불교용어 중에 운수행각(雲水行脚)이란 말이 있는데, 구름처럼 물처럼 정한 곳 없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주로 좋지 않은 목적을 가지고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여색을 탐하는 엽색행각(獵色行脚)에서부터 사기행각, 도피행각 등에 주로 쓰인다.
[예 1] -그 두 사람은 양가 부모의 반대를 피해 애정의 도피행각을 벌였다.
[예 2] -현대판 카사노바 김 아무개의 엽색행각은 당시로서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일대 사건이었다.


형(兄)
본뜻:원래는 고구려 시대에 벼슬 이름에 쓰이던 호칭이었다. 지금은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태대형(太大兄), 장관급에 해당하는 대형(大兄), 차관급에 해당하는 소형(小兄) 등이 있었다. 이밖에 호칭에 관한 문헌인 중국의 <칭위록(稱謂錄)>에 보면 '고려 땅에서는 장관을 형(兄)이라 부른다'는 구절이 나온다.
바뀐 뜻:동기간이나 또는 같은 항렬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다. 요즘 들어서는 꼭 동기간이 아니라 할지라도 나이가 비슷한 친구 사이에 상대방을 공대하여 부르는 호칭으로 널리 쓰인다.
[예 1] -형만한 아우 없다더니 너를 보니 그 말이 딱 맞는구나.
[예 2] -박 형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형극(荊棘)
본뜻:나무의 온갖 가시를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나무의 가시에 찔리는 것과 같이 극심한 고통이나 고난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예 1]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가의 아내로 살면서 형극의 길을 걸어온 지 어언 20년.
[예 2] -민주주의를 위해 그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형극의 길이었다.


호구(糊口)
본뜻:글자 그대로 입에 풀칠을 한다는 뜻이다.
바뀐 뜻:겨우 끼니를 이어가는 일, 또는 밥벌이를 이르는 말이다.
[예 1] -그 정도의 월급 가지고는 우리 다섯 식구의 호구를 잇기도 어렵습니다.
[예 2] -자네도 뭔가 호구지책이라도 하나 가져야 하지 않겠나?


호구(虎口)
본뜻:글자 그대로 범의 아가리라는 뜻이지만, 그보다는 바둑 용어로 널리 쓰인다.
바둑에서 얘기하는 호구란 상대편 바둑 석 점이 이미 포위하고 있는 형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속에 바둑돌을 놓으면 영락없이 먹히고 말기 때문에 그곳이 꼭 범의 아가리 같다고 하여 호구(虎口)라 한 것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 이 말은 먹이감이나 이용감이 된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남성적인 용어라서 그런지 여성들은 잘 쓰지 않는다.
[예 1] -내가 니 호구인 줄 아니? 너 사람 단단히 잘못 봤다.
[예 2] -김대리야말로 완전히 이 과장 호구지 뭐.


호남(湖南)
본뜻:전라남북도를 통틀어 가리키는 명칭으로 호남지방이란 말을 즐겨 쓴다. 말 그대로 보자면 호남(湖南)의 남쪽이란 뜻으로 금강 이남 지역을 가리킨다.
호남은 원래 공주, 부여 등 충청도 일보와 전라도 지방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참고로 호서(湖西)는 충청도를. 기호(畿湖)는 경기도와 황해도 남부 일부, 그리고 충남의 금강 이북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이르러 호남은 행정구역상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따라서 금강의 남쪽 지역인 공주, 부여 등 충남 일부지역은 호남에 포함하지 않는다.
[예 1] -영남이니 호남이니 하며 출신지역을 따지는 사람들이야말로 비민주적이고 전근대적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예 2] -이번에 호남지방에 내린 소나기로 그 동안의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습니다.


홍일점(紅一點)
본뜻:본래는 푸른 잎 가운데 오직 한 송이 붉은 꽃이 피어 있는 것, 혹은 여럿 속에서 오직 하나 특별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많은 남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 단 한 사람뿐인 여자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고 있다.
[예 1] -김 이숙 양은 경제학과의 홍일점이지.
[예 2] -어떤 단체의 홍일점이 된다는 것은 불편한 점도 많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면이 훨씬 많더군요.


환갑(還甲)
본뜻:햇수를 세는 고유의 계산법에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헤아리는 방법이 있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십간(十干)과,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의 십이지(十二支)의 조합으로 해를 나누는데 그 조합이 총 60개이다.
십간과 십이지의 맨 처음 조합인 갑자년(甲子年)이 다시 돌아오려면 만 60년이 지나야 하는 것처럼, 자신이 태어난 해의 간지와 같은 해가 돌아오려면 만 60년이 지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 60년이란 천지의 한 사이클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還甲이란 말이 생겨난 것인데 천지가 한 바퀴 돌만큼 세상을 산 것이니 천수를 누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뀐 뜻:만 60세를 이르는 말, 또는 만 60세를 축하하는 일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주갑(周甲), 환력(還曆), 회갑(回甲), 화갑(華甲) 등이 있다
[예 1] -올해가 아버님 환갑인데 어떻게 해드려야 기뻐하실까?
[예 2] -요새는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의료시설이 좋아져서 환갑에 노인네 대접받기는 이르지 않아?


효시(嚆矢)
본뜻:우는 화살을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 중국에서 전쟁을 시작할 때 개전의 신호로, 우는 화살을 적진에 쏘아 보낸 데서 비롯된 말이다.
바뀐 뜻:어떤 사물의 맨 처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신체시의 효시는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이다.
[예 2] -1968년 달에 미국이 쏘아보낸 아폴로 11호가 유인 우주선의 효시였다.


휘하(麾下)
본뜻:본래는 장수를 알리는 대장의 깃발 아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오늘날에도 각 군대마다 각기 다른 깃발이 있듯이, 옛날에도 각각의 장수마다 각기 다른 깃발을 가지고 있었다. 그 깃발 아래 모이는 것은 곧 그 장수 아래 있는 사람이라는 표시였다.
바뀐 뜻:어떤 장수의 지휘 아래 소속되어 있는 것, 또는 그의 지휘 아래 딸린 병사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본래는 군사용어였는데 오늘날에는 일반 조직체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예 1] -만주로 건너간 김 군이 김좌진 장군 휘하에 있었다네.
[예 2] -회장님 휘하에 인재가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휴거(携擧)
본뜻:들어올릴 휴, 이끌 휴(携)와 들 거(擧)가 합쳐진 이 말은 종말론을 주장하는 개신교의 한 종파에서 만들어낸 신조어다. 들어올림, 이끌어 올림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바뀐 뜻:일부 기독교 교단에서 이 '휴거' 현상이 세상 종말의 날에 심판의 징조를 나타날 것이라고 선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미흑시키고,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켰으나, 후에 이 교리의 허황됨과 삿됨이 널리 알려지면서 휴거 논쟁이 가라앉았다.
[예 1] -1993년 10월의 휴거 선풍은 대단했었지. 오죽 했으면 휴거가 일어난다는 날, 텔레비전에서 생중계까지 했겠어?
[예 2] -세상이 살기 어렵고 어수선할수록 휴거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아.


희망(希望)
본뜻:희망이란 말을 구성하고 있는 두 글자 중 첫 번째 글자인 희(希)에 이 말의 속뜻이 숨어있다.
희(希)라는 글자는 점괘를 가리키는 육효(六爻)의 효(爻)와 수건 건(巾)이 합쳐진 글자다.
앞으로의 운수를 알려줄 점괘를 수건이 가리고 있는 형국이므로 점괘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앞날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바뀐 뜻:앞 일이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바람이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뜻하는 말이다.
[예 1] -제게 희망이 있으면 오직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는 겁니다.
[예 2] -희망이 없는 청춘은 살아도 산 것이라고 할 수 없다.

【 일본식 한자어 】
'감안하다'에서 '할증료'까지

감안(勘案)하다
본뜻:어떤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뜻의 일본식 한자어다.
바뀐 뜻:살피다, 생각하다, 고려하다, 참작하다 등의 말로 바꿔쓸 수 있다.
[예 1] -자네 사정을 십분 감안하여 특별 근무에서 자네는 제외하기로 했네.(자네 사정을 충분히 생각해서)
[예 2] -그쪽 사정을 감안해서 찾아가야지. 아무 때나 불시에 들이닥치는 건 결례라네.(그쪽 사정을 살피고 찾아가야지)


(공장)부지(敷地)
본뜻:일본어에서 온 말인 줄 모르고 쓰는 말 중에는 '부지'와 같은 말이 꽤 많다. 얼핏 보기엔 한자말처럼 보이는 이 말은 빈 땅을 가리키는 일본한자 '敷地'를 차용하여 쓰고 있는 말이다. 순서를 뜻하는 '手順'등이 이런 종류에 속한다.
바뀐 뜻:건물을 세우거나 시설을 들여놓기 위한 땅, 빈 터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말 '터'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예 1] -장애자 복지시설 건물 부지를 매입하는데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복지시설 건물 터를 매입하는데)
[예 2] -공원 부지로 마련된 땅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건 말도 안돼요.(공원 터로 마련된 땅에)


기라성(綺羅星)
본뜻: '기라'는 번쩍인다는 뜻의 일본말이다. 여기에 별 성(星)이 붙어서 기라성이 되었다. 기라성은 곧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 쓰인 한자 기라(綺羅)는 순수 일본말인 '기라'의 독음일 뿐, 한자 자체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뀐 뜻: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새벽같이 빛나는' '은하수처럼' 등의 우리말로 바꿔쓸 수 있을 것이다.
[예 1] -기라성 같은 수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샛별같이 빛나는 수재들이)
[예 2] -육해공군의 장성들이 기라성처럼 늘어서 있다.(은하수처럼 늘어서 있다)


납득(納得)하다
본뜻:남의 말이나 행동 따위를 잘 알아 이해하는 것을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어다.
바뀐 뜻: '이해하다'로 바꿔쓸 수 있다.
[예 1] -난 도무지 그 사람의 행동을 아직까지도 납득할 수가 없단 말이야.(이해할 수가)
[예 2] -그 일에 대해서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해보란 말이야.(이해할 수 있게)


단수정리(端數整理)
본뜻:계산 끝에 끝수나 우수리를 정리해서 끝수를 일정하게 하는 것을 '단수정리'라고 한다.
바뀐 뜻:보통은 끝에 세 자리 수 정도를 반올림하거나 아예 깎아내리거나 해서 끝수가 자투리 없이 말끔하게 정리되게끔 하는 것이다. 흔히 돈 계산할 때 서로간의 편리를 위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끝수정리' '우수리 정리' 등의 우리말로 바꿔쓰는 것이 좋겠다.
[예 1] -모든 청구서는 단수정리를 해서 보내도록 하세요.(우수리 정리를 해서)
[예 2] -이번에 조사한 통계자료도 단수정리를 좀 하지 그래?(끝수 정리를 좀 하지)


대합실(待合室)
본뜻:정거장이나 병원 같은 곳에 손님이 앉아서 기다리도록 마련해 놓은 방을 가리킨다. 일본어에서 빌어온 한자말이다.
바뀐 뜻:대기실, 기다림방 등으로 바꿔쓸 수 있다.
[예 1] -새벽에 청량리역 대합실에 가면 긴 의자에 행려병자들이 누워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청량리역 대기실에 가면)
[예 2] -시외 버스 대합실에서 무심코 담배를 피워 물다가 벌금을 물었다.(시외 버스 대기실에서)


수순(手順)
본뜻: '순서' 또는 '과정'을 가리키는 일본어다.
바뀐 뜻:언론 매체에서 많이 쓰고 있는 이 단어는 뜻이 바뀐 것은 아니다. 단, '순수'이라는 말이 일본어에서 온 한자어이여, 그 말을 대치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절차'나 '차례'라는 우리말로 바꿔쓰는 것이 옳다.
[예 1] -이번에 일련의 북핵 처리 과정은 수순을 밟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미리 예정되었던 차례를 밟은 것)
[예 2] -이 대통령의 김 대법원장 경질은 사안의 진행으로 볼 때 정해진 수순을 밟은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말서(始末書)
본뜻: '사건의 전말을 얘기해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전말(顚末)이란 일이 진행되어온 처음부터 끝까지의 경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전말과 비슷한 말로 시말이 있는데, 시말(始末)이란 글자 그대로 어떤 일의 시작과 끝을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어다.
바뀐 뜻:보통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일의 경위를 서면으로 적고,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서약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말서(顚末書)로 바꾸어 쓸 수 있으니 이 역시도 썩 마땅한 말은 아니다.
[예 1] -이번 일 때문에 시말서를 써야 한다는데 어떻게 안 쓰고 넘어가는 방법은 없을까.(전말서를 써야 한다는데)
[예 2] -걸핏하면 시말서를 쓰라니 이거 어디 불안해서 회사를 다니겠어?(전말서를 쓰라니)

신병(身柄)
본뜻:검찰조사나 사회적, 법률적 사건 등에 종종 등장하는 말이다.
일본식 한자어인 '신병'은 사람의 몸이나 신분, 또는 사람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몸의 병(身病)을 얻어서 건네받았다는 뜻으로 들리기 쉬우며, 새로운 신참 병사를 가리키는 말로 들리기 쉬우니 쓰지 않도록 한다.
바뀐 뜻:우리말로 바꿔 쓴다면 '신병인도'는 '사람 건네주기'로 '신병확보'는 '신분확보' '보호감시' 등으로 쓸 수 있다.
[예 1] -검찰은 박 의원측에 이 선생의 신병을 인도했다.(이 선생을 건네주었다.)
[예 2] -검찰은 전기협 대표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농성장에 경찰을 투입했다.(전기협 대표들을 보호감시하기 위해)


십팔번(十八番)
본뜻: '애창곡' '장기'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 '십팔번'이란 말은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다.
17세기 무렵, 일본 '가부키' 배우 중 이치가와 단주로라는 사람이 자신의 가문에서 내려온 기예 중 크게 성공한 18가지 기예를 정리했는데, 이것을 가부키 십팔번이라 불렀다.
이처럼 십팔번은 단주로 가문의 대표적인 희극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 의미를 확대 사용함으로써 일상 용어가 된 것이다.
바뀐 뜻:어떤 사람이 특별히 잘하는 장기나 즐겨 부르는 애창곡을 가리키는 말이다.
상황에 따라서 '장기'나 '애창곡' '잘 부르는 노래'등으로 바꿔쓸 수 있다.
[예 1] -아무리 노래를 못한다지만 십팔번은 있을 거 아냐?(잘 부르는 노래 하나 정도는)
[예 2] -자, 이제부터 여러분의 여흥을 돕기 위해서 우리 김대리가 나와 그이 십팔번인 성대 모사를 하겠습니다.(그의 장기인 성대 모사를)

애매(曖昧)하다
본뜻:일본어 애매(曖昧)는 우리말 모호(模糊)와 같은 뜻을 지닌 말이다. 이 두 단어가 결합하여 널리 쓰이는 '애매모호'가 된 것이다.
이 말은, 역 앞이라는 뜻을 가진 '역전'이라는 말과 '앞'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역전앞'이 된 것과 같은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모호하다' 만으로도 뜻이 충분하므로 어법에 어긋나는 '애매모호하다'라는 말은 쓰지 않아야 한다.
바뀐 뜻:무엇인가 확실치 않고 불분명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호하다'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예 1] -그 사건은 아직까지도 주모자가 누구인지 애매하지요?(모호하지요?)
[예 2] -그렇게 애매하게 말했다가 상대방이 오해라도 하면 어쩌려구?(모호하게 말했다가)

정종(政宗)
본뜻:일본술인 청주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 술을 정종이라 부른 데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다.
일본 전국시대를 누볐던 네 사람의 인물 중에 '다테마사무네(伊達政宗)라는 사람이 있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뒤를 잇는 다테 마사무네 가문이 자랑하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정교하고 예리한 칼, 그리고 쌀과 국화로 빚어 만든 술이었다. 그런데 이 술맛이 너무나 기가 막혀 사람들이 이 술을 가리켜 국정종(菊政宗)이라 불렀다.
바뀐 뜻:쌀로 빚어 만든 일본 술인 청주(淸酒)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예 1] -정종은 뭐니뭐니 해도 데워 마셔야 제격이지.
[예 2] -정종이 청주를 가리키는 말인가요?

촌지
본뜻:마디 촌(寸)과 뜻 지(志)로 이루어진 촌지 역시 일본식 한자어다.
직역하면 '손가락 한 마디만한 뜻'이 되는데, 그것은 달리 말하면 '아주 작은 정상, 혹은 마음의 표시'라는 뜻이다.'작은 정성' '마음의 표시' '작은 뜻' 등의 우리말로 바꾸어 쓸 수 있다.
바뀐 뜻: '작은 뜻' '작은 정성' '마음의 표시'를 뜻하는 말이나, 대개는 '뇌물'의 성격을 띤 금품을 말한다.
[예 1] -촌지 추방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요즈음에도 촌지 밝히는 공무원이 있나요?
[예 2] -선생님을 찾아갈 때는 으레 촌지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강박관념도 촌지 문제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구요.

할증료(割增料)
본뜻:일정 가격에 얼마를 더 얹어 내는 금액을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어다. 영어의 프리미엄(prenium)에 해당하는 말이다.
바뀐 뜻:기존의 정해진 요금에서 얼마를 더 내는 요금을 말하는데 보통은 교통수단의 요금에 한해서만 쓴다. 웃돈, 추가금 등의 우리말로 바꿔쓸 수 있다.
[예 1] -자정이 지나면 모든 대중 교통수단에 할증료가 붙는다는 거 알아?(추가금을 내야 한다는 거)
[예 2] -모범택시 탔는데 할증료까지 붙어봐. 집에 도착할 때까지 미터기와 지갑을 번갈아 들여다 보느라고 정신이 없어진다니까.(추가금까지 붙어봐)

【 고사성어·한자성어 】
'결초보은'에서 '혈혈단신'까지

결초보은(結草報恩)
본뜻:풀을 맺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결초보은'은 춘추 전국 시대에 진나라에서 있었던 고사에서 유래한다.
위무자라는 사람이 평소에 아들에게 이르기를 자기가 죽거든 서모를 개가시키라고 했다. 그러나 아들은 평소에 했던 아버지의 말을 따라 서모를 개가시켰다. 후에 아들이 전쟁에 나가 싸우다가 쫓기게 되었는데, 서모 아버지의 죽은 넋이 적군의 앞길에 풀을 맞잡아 매어 절려 넘어지게 하였다.
바뀐 뜻:죽은 후에도 은혜를 잊지 아니하고 갚는다는 뜻.
[예 1] -선생님의 은혜에 결초보은 하겠다던 철이가 드디어 기능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는구먼.
[예 2] -이제껏 길러주신 어머님한테 결초보은은 못할 망정 재산을 나눠 주지 않는다고 행패를 부려?


금수강산(錦繡江山)
본뜻:비단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다운 강과 산을 말한다.
바뀐 뜻:삼천리 방방곡곡 어디 한 군데 버릴 곳 없이 아름다운 강과 산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예 1] -'삼천리 금수강산 너도 나도 유람하세. 구경 못한 사람일랑 후회말고'하는 노래도 있지 않수?
[예 2] -공해와 무분별한 환경파괴 때문에 금수강산이란 말도 옛말이 되어버렸다.


금지옥엽(金枝玉葉)
본뜻:부모와 자식을 얘기할 때, 부모는 나무에 자식은 가지나 잎에 비유하곤 하였다. 금지옥엽이란 말 자체도 금으로 만든 가지와 옥으로 만든 나뭇잎을 지칭하는 말로서, 본래는 임금의 가족이나 자손들을 가리키는 존칭이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귀여운 자손으로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예 1] -내가 너를 얼마나 금지옥엽 키워놨는데 그래 기껏 한다는 게 도둑질이냐?
[예 2] -외아들에 장손인 그가 얼마나 금지옥엽으로 컸는지는 보지 않아도 알 일이었다.


두문불출(杜門不出)
본뜻:이 말에는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에 얽힌 역사가 들어 있다.
이성계가 역성 혁명을 일으킨 뒤 고려의 유신 72명이 새 왕조를 섬기기를 거부하고 경기도 개풍군에 있는 두문동에 깊숙이 들어가 죽도록 나오지를 않았다 한 데서 생긴 고사다.
바뀐 뜻:집에만 있고 바깥으로 나다니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김 군이 이 더운 여름에 두문불출하고 있다니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
[예 2] -직장을 그만 두고 3개월 동안 두문불출 하고 있었더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

단도직입(單刀直入)
본뜻:혼자서 한 자루의 칼을 들고 곧장 적진으로 쳐들어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여담이나 그 밖의 말을 늘어놓지 않고 요점이나 본문제의 중심을 곧바로 대놓고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단도직입으로 말해서 그 문제는 자네가 잘못했어. 그러니 여러 말 말고 어서 사과하게.
[예 2] -시간이 없어서 단도직입으로 말하자면 가두 모금에 우리 모두 참여하자 이겁니다.


대증요법(對症療法)
본뜻:병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겉으로 나타난 증상에 대해서만 행하는 임시방편적인 치료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고열이 나면 냉찜질에 해열제만 처방하는 등의 치료법이다.
바뀐 뜻:어떤 일에 대해서 근본적인 해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난 상태에 따라서 그때 그때 임시 방편식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대증요법이라 한다. 흔히 '대중요법'으로 잘못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 1] -대학정원을 늘리는 식의 입시제도 개편은 단순한 대증요법밖에는 안되지. 근본적인 교육의 방법론이 달라져야 한다구.
[예 2] -수질오염이 심각한 낙동강에 엄청난 양의 소독약을 풀어 넣은 들 그건 일시적인 대증요법일 뿐이지, 근본적으로 수질오염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구.


밀랍인형(蜜蠟人形)
본뜻:밀랍이란 꿀벌이 벌집을 만드는 물질을 말한다. 토종 벌꿀 같이 벌집 째로 뜨는 꿀을 걸러내기 위해서 약한 불에 녹이면 굴은 녹아 아래로 가라앉고 밀랍의 주요성분인 기름기만 위로 뜬다.
걷어낸 밀랍은 마치 촛농과 같은데 따뜻할 때 만지면 자유자재로 여러 가지 모양을 낼 수 있다. 밀랍은 돌이나 청동보다 양감이나 질감을 나타내는 것이 우수하여 사실적인 등신대의 인형을 만드는 데 널리 쓰인다.
바뀐 뜻:벌집의 주성분인 밀랍으로 만든 인형으로서, 살아 있는 사람처럼 생생한 인형을 가리킨다. 흔히 '밀봉한 인형'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 1]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서 그런지 우리나라 박물관에서는 밀랍인형을 본 기억이 없어.
[예 2] -엊그제 본 영화에 프랑케슈타인 밀랍인형이 나오는데 진짜인 줄 알고 깜짝 놀란 거 있지.


봉두난발(蓬頭亂髮)
본뜻:봉두는 본래 쑥대머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웃자란 쑥의 줄기같이 긴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진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쑥대강이 같이 헙수룩하게 마구 흐트러진 머리털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이 도령이 봉두난발에 거지꼴을 하고 들이닥치자 월매는 기가 막혔다.
[예 2] -요즘은 봉두난발 헤어스타일이 유행이라며?


부부금실(夫婦琴瑟)
본뜻:금실은 본래 거문고와 비파를 뜻하는 금슬(琴瑟)이 원말이다. 거문고와 비파 소리의 어울림이 아주 좋다는데서 온 말이다.
바뀐 뜻:금실은 본래 '금실지락(琴瑟之樂)'의 준말로서, 부부 사이의 다정하고 화목한 즐거움, 부부간의 애정을 뜻하는 말이다.
[예 1] -그 두 노인네는 어째 파파노인이 될 때까지 그렇게 부부 금실이 좋은지 몰라.
[예 2] -금실 좋기로 말하면야 감히 누가 우리 부부를 따를 수 있으리오.

사면초가(四面楚歌)
본뜻:초나라 항우가 한나라 유방과 싸울 때의 일이다.
항우가 유방의 군사에게 포위되었을 때, 유방은 한나라 군사들에게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오자 항우는 초나라 백성이 모두 붙잡혀 포로가 된 줄 알고, 전세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기울어졌음을 절감했다 한 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주위가 온통 적과 반대자로 둘러싸여 있고 단 한 사람의 동조자도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예 1] -북한이 그렇게 고집을 부리다간 조만간 사면초가에 봉착하고 말거야.
[예 2] -그 동안 도와주던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빚쟁이들만 득실거리니 이거야말로 사면초가지 뭡니까.

사발통문(沙鉢通文)
본뜻:어떤 일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순서대로 쓰지 않고 사발모양으로 둥글게 뺑 돌려 적은 통지 문서, 주동자가 누구인지 나타내지 않기 위해서 순서없이 쓴 것이다.
바뀐 뜻:남들이 눈치채지 않게 일을 꾸미는 사람들끼리 몰래 돌려보는 회람형식의 문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이번에 추자도로 바다낚시 간다는 사발통문 받아 봤어?
[예 2] -3월 1이리 오전 19시 탑골 공원에서 모이자는 사발통문이 제대로 다 돌았는지 모르겠군.


사십구재(四十九齋)
본뜻:윤회를 믿는 불교에서는 특히 죽은 이를 위한 의식이 두드러지게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재(齋)와 제(祭)이다. 재(齋)는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삼가며 맑게 하는 의식이고, 제(祭)는 죽은 이를 위해 음식을 바치며 정성을 들이는 의식이다.
재(齋)는 한마디로 스님들이나 독실한 불자들이 지키는 계(戒)와도 같은 것이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에는 재(齋)와 제(祭)가 거의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재에는 7일재(七日齋)와 49구재(四十九齋)가 있는데 '7일재'는 돌아가신 날로부터 7일째 되는 날 지내는 것이고, '49재'는 7번째 돌아오는 7일재(七日齋)에 지내는 것이다.
이밖에 7월 보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올리는 우란분재(盂蘭盆齋), 윤달에 죽기 전에 미리 공덕을 쌓기 위해서 지내는 예수재(豫修齋)등이 있다.
바뀐 뜻:사람이 죽은 지 49일이 되는 날에 지내는 재를 말한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7번의 생사를 거치는 중음신(中陰身)의 과정을 거치는데 49일째 되는 날은 드디어 중음신의 신세를 벗고 삼계(三界) 육도(六道)에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 한다.
남아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이 이 날을 기념하여 죽은 자가 삼계(三界, 地界, 人界)에 가서 누리게 될 후생의 평안을 위해서 독경과 공양으로 명복을 비는 것을 사십구일재라 한다. 다른 말로는 칠칠재라고 한다.
흔히들 제사를 연상해서 '사십구제'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표기는 '사십구재'이다.
[예 1] -옥이 사십구재 때 절 마당의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보았니?
[예 2] -사십구재 때 읽어 올리는 경이 바로 금강경이란다.


사주단자(四柱單子)
본뜻:사주(四柱)는 한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단자(單子)는 부조하는 물건의 수량이나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민간 습속에서 비롯된 사주단자는 혼인을 정한 후 신랑집에서 신랑이 난 해(年), 달(月), 날(日), 시(時)의 사주를 적어 신부집으로 보내는 간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뜻이 바뀐 말은 아니나 여러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말이기에 여기 실었다. '사주단자'를 '사주 단지'로 알고 있거나, '단자'라는 말에서 '단지'를 연상해 사주를 집어넣은 함 등속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 1] -그래, 숙이가 사주단자를 언제 받는다고 하더냐?
[예 2] -글세, 번거로운 게 싫다고 신랑 혼자 사주단자하고 함하고 가져왔더라니까요.


삼척동자(三尺童子)
본뜻:키가 석 자 정도 되는 어린 아이를 가리키는 말, 한 자는 약 30센티미터이다. 5∼6세 정도 되는 어린아이에게 해당한다.
바뀐 뜻:철 모르는 어린 아이나 혹은 그처럼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그 정도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그걸 모르다니!
[예 2] -그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지.


속수무책(束手無策)
본뜻:손을 묶여 도무지 일할 방도가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어찌할 도리가 없이 꼼짝 못할 상황일 때 쓰는 말이다.
[예 1] -늘어가는 10대 흡연 인구에 대해 당국은 속수무책으로 팔짱만 끼고 있는 것 같다.
[예 2] -한밤중에 갑자기 아기가 울기 시작하자 철수는 속수무책으로 앉아 있기만 했다.


수렴청정(垂簾聽政)
본뜻:본래는 왕대비가 신하를 대할 때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 보지 않기 위해서 그 앞에 발을 늘이던 제서 비롯된 말이다.
바뀐 뜻:임금이 어린 나이로 즉위하였을 때 왕대비나 대왕대비가 정치를 대신하던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선시대 고종이 12살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당시의 대왕대비였던 조대비가 수렴청정을 했다.
[예 1] -조대비의 수렴청정이 가져온 폐해는 이루 다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라네.
[예 2] -중국 역사에서 수렴청정의 예를 들자면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를 앞세우고 수렴청정을 한 서태후를 들 수 있을 것이야.

수수방관(袖手傍觀)
본뜻:소매 속에 손을 놓고 곁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다는 말이다.
바뀐 뜻:어떤 일을 당하여 간섭하거나 거들지 못하고 옆에서 보고만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도 그냥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작정이에요?
[예 2] -아니 그래, 아이들이 치고 박고 하는데도 당신은 그저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아비규환(阿鼻叫喚)
본뜻:아비규환은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의 준말이다. 불교에서는 지옥을 8군데의 열(熱)지옥과 8군데의 혹한(酷寒) 지옥으로 나누는데, 8군데의 열지옥 중에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이 있다. 아비지옥은 땅속 맨 깊은 곳에 있는 지옥으로서 오역죄(五逆罪)를 범하거나, 절을 파손시키거나, 스님을 비방하거나 하면 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뜨거운 열이 일어나는 이곳에서는 끊임없이 지독한 고통의 괴로움을 받는다. 규환지옥은 살생, 도둑질, 음행 등을 저지른 사람이 들어가는 지옥으로서, 가마솥에서 삶기거나 뜨거운 쇠집속에 들어가 고통을 받고 울부짖는 곳이다. 그러므로 아비규환이라 함은 아비지옥과 규환지옥 두군데의 지옥에서 동시에 고통을 받아 울부짖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계속되는 극심한 고통으로 울부짖는 참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 전쟁통이나 천재지변, 대형 고통사고 등이 일어났을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예 1] -지난번에 일어났던 구포 열차사고 현장은 글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어.
[예 2] -추석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서울역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장으로 변했다.

아수라장(阿修羅場)
본뜻:고대 인도의 신화에 등장하는 아수라왕은 호전적인 성품 때문에 툭하면 싸움을 벌였다. 그래서 아수라왕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싸움이 끊이질 않았으며, 시끄럽기 짝이 없었다. 아수라왕의 호적수는 언제나 하늘을 다스리는 神인 제석천(帝釋天)이었다. 하늘의 신인 제석천은 항상 전쟁터에 나가는 여러 신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라. 그리하면 싸움터가 아수라의장(場)이 되는 것을 말을 수 있을 것이니라'
바뀐 뜻:끊임없이 분단과 싸움이 일어나 난장판이 된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줄여서 '수라장'
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 1] -94년 봄 조계종 총무원장 사건 때 보니 아수라장이 따로 없더구만.
[예 2] -재개발 지역에서 세입자들과 철거반원들이 시비 끝에 엉겨붙어 싸우는데 삽시간에 아수라자이 되더라구.


야단법석(惹端法席)(野壇法席)
본뜻:야단법석은 그 표기와 뜻이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惹端法席이라고 쓸 때의 야단은 야기요단(惹起鬧端)의 준말이다. 야기요단은 곧 '요단을 일으킨다'는 말인데 줄여서 '야료(惹鬧)'라고 한다. 흔히 생트집을 잡고 괜한 시비를 거는 사람을 가리켜 '야료를 부린다'고 하는데 거기에 쓰이는 야료가 바로 야기요단의 준말이다. 그러나 불법(佛法)에서 말하는 '야기요단'은 진리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가리키는 말이다. 진리에 대한 의심은 깨달음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 되는 것이므로 그것의 가치 또한 만만하게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야단법석(惹端法席)이라 함은 진리에 대한 의심을 묻고 대답하는 설법의 장(場)을 얘기하는 것이다. 두 번째 野壇法席으로 쓸 경우는 글자 그대로 야외에 법단을 차려놓고 설법을 여는 것을 말한다. 대중들이 많이 모여서 미처 법당 안에 다 수용할 수 없을 땐 할 수 없이 법석을 야외에 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럴 경우 많은 사람이 모였으니 그 모양이 성대하고 시끌벅적할 것임은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바뀐 뜻:흔히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몹시 소란스럽게 구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원을 惹端法席에서 찾는 가 하면 野壇法席으로 삼기도 하는데, 떠들고 소란스럽게 구는 것을 '야단(惹端)났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소란스러운 상태를 가리키는 야단법석의 어원은 惹端法席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野壇法席으로 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
[예 1] -공항은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학생들로 야단법석이다.
[예 2] -요즘 한창 인기가 오르고 있는 모 가수의 공연이 취소되자 극성 청소년 팬들이 공연장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이는 등 야단법석이 났다.


언어도단(言語道斷)
본 뜻: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최상의 진리, 이심전심으로만 전수되는 진리의 본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언어로는 도저히 잘라 말할 수 없는 道의 경지, 언어 바깥의 경지에 있는 道를 말한다. 비슷한 말로는 불립문자(不立文字)가 있다.
바뀐 뜻:언어도단은 본래 도(道)는 문자나 언어로는 전할 수 없다는 뜻을 가진 말이었는데, 오날날에는 '너무 엄청나게 사리에 어긋나서 이루 말로 할 수 없음'을 뜻하는 말로 전이되었다. '말도 안 된다'는 뜻으로 쓰고 있다.
[예 1] -한국전쟁이 북침으로 일어났다는 말은 언어도단이다.
[예 2] -일부다처제를 허용하자는 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다.


오합지졸(烏合之卒)
본뜻:까마귀 떼와 군졸을 가리킨다.
바뀐뜻:갑자기 모았기 때문에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질서가 없고 어수선한 군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긴급 명령으로 오밤중에 예비군을 동원해 놓고 보니 오합지졸도 그런 오합지졸이 없더군.
[예 2] -오합지졸을 용맹한 병사로 만드는 것이 바로 유능한 장수가 할 일이다.


이판사판(理判事判)
본뜻:마지막 궁지에 몰린 상황을 말하는 이판사판은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의 합성어다. 이판은 참선, 경전 공부, 포교 등 불교의 교리를 연구하는 스님이고, 사판은 절의 산림(山林)을 맡아 하는 스님이다.
산림이란 절의 재산 관리를 뜻하는 말인데 산림(山林)이라고 쓰기도 한다. '살림을 잘한다'에 쓰이는 살림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한말의 국학자 이능화(李能和)가 쓴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 하권 <이판사판사찰내경(理判事判寺刹內情)>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판승과 사판승을 설명한다.
'조선 사찰에는 이판승과 사판승의 구별이 있다. 이판(理判)이란 참선하고 경전을 강론하고 수행하고 홍법 포교하는 스님이다. 속칭 공부승(工夫僧)이라고도 한다.
사판(事判)은 생산에 종사하고 절의 업무를 꾸려나가고 사무행정을 해 나가는 스님들이다. 속칭 산림승(山林僧) 이라고도 한다. 이판과 사판은 그 어느 한 쪽이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상호관계를 갖고 있다. 사판승이 없으면 가람이 존속할 수 없다. 그래서 청허(淸虛)·부휴(浮休)·벽암(碧巖)·백곡(百谷)스님 등의 대사들이 이판과 사판을 겸했다.'
조선조에 스님이 된다는 것은 마지막 신분 계층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했다. 조선 시대가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국교로 세우면서 스님은 성안에 드나드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이 때문에 조선조에서 스님이 된 것은 이판이 되었건 사판이 되었건 그것은 마지막이 된 것이었고, 끝장을 의미하는 일이었다.
바뀐 뜻: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판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북한은 지금 이판사판의 지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어떤 돌발 행동을 취할지 예측할 수가 없다.
[예 2] -집도 절도 잃은 이판사판인 사람하고 시비가 붙어 봐야 하나도 좋을 일이 없네.


일사불란(一絲不亂)
본뜻:여러 갈래의 실타래가 있는데 그 중 한 가닥의 실도 얽히지 않은 잘 정돈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질서정연하게 조금도 어지러움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비상종이 치자 급우를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그때까지 공부하던 폴란드어 책을 책상 밑으로 숨겼다.
[예 2] -일사불란하게 펼쳐지는 마스게임은 보는 이에게는 경탄을 자아내는 것이지만, 땡볕에 나와 앉아 그것을 연습했던 학생들에게는 지겨운 것일 수밖에 없다.


자화자찬(自畵自讚)
본뜻:자기가 그린 그림에 자기가 찬(讚)을 쓰는 일을 가리키는데, 찬(讚)이란 그림에 써 넣는 시나 글로서, 주로 칭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찬(讚)은 본래 스승, 선배, 동문 등 다른 사람이 써 주는 것이다.
바뀐 뜻: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스스로가 칭찬을 하거나 추켜 올리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김정희의 그림에 박제가의 찬(讚)이 들어 있다.
[예 2] -그 사람 자화자찬은 더 이상 못 들어 주겠더라, 얘. 그 정도면 완전히 심각한 자기도취인 거 아니니?

전광석화(電光石火)
본뜻:전광은 번개와 천둥을 가리키는 말이고 석화는 지극히 짧은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번개불이 번쩍 하는 것처럼 지극히 짧은 시간이나 혹은 그처럼 재빠르고 날랜 동작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지금 보신 장면은 우리나라 선수의 전광석화 같은 공격이었습니다.
[예 2] -절대절명의 그 순간에 슈퍼맨이 날아와 전광석화처럼 어린아이를 끄집어냈다.


정정당당(正正堂堂)
본뜻:군대의 진용이 정돈되고 기세가 성한 모양을 가리키는 군사용어였다.
바뀐 뜻:비겁한 짓을 하지 않는 바르고 떳떳한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경기를 할 때는 정정당당하게 해야지.
[예 2] -무슨 일에서든지 정정당당하도록 하거라.

제왕절개(帝王切開)
본뜻:산부인과 의학용어로서, 제왕절개를 뜻하는 라틴어 sectio caesarea를 독일어로 번역했을 때 '자른다'는 뜻인 caesarea를 로마시대의 황제였던 시이저(Caesar)로 잘못 본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러므로 제왕절개라는 말의 유래가 시이저(Caesar)가 이 수술에 의해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은 근거없는 속설(俗說)이다.
분만시에 산모가 죽은 직후 복벽이나 자궁벽을 째고 태아를 구해내던 옛날의 산부인과 시술법이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의학의 발달로 정상분만이 어려운 경우에도 산모가 죽지 않은 상태에서 복벽을 째고 태아를 분만하게 하는 산부인과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 시술법을 가리켜 제왕절개라고 한다. 이 수술로 태아를 분만하는 것은 두 번까지 가능하다.
[예 1] -제왕절개를 하는 사람 중에는 의사한테 좋은 사주를 들이밀며 그 시간에 수술을 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예 2] -고통없이 분만한다고 해서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나 본데, 자연분만만큼 좋은 게 없지.


조강지처(糟糠之妻)
본뜻:조강은 지게미와 쌀겨를 가리키는 것으로, 가난한 사람이 먹는 변변치 못한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강지처란 쌀겨나 지게미와 같은 거친 식사로 끼니를 이어가며 어려운 시절을 같이 살아온 아내를 이르는 말이다.
바뀐 뜻:어려울 때 고생을 함께 견뎌온 아내를 이르는 말로서, 오늘날에는 본처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쓴다.
[예 1] -입신출세 했다고 해서 조강지처를 버려서는 안 된다.
[예 2] -조강지처 불한당이란 말이 있듯이 조강지처를 홀대하면 반드시 그 업보를 받게 되는 법이니 어떤 일이 있어도 네 처를 잊지 말거라.

 
조족지혈(鳥足之血)
본뜻:글자 그대로 '새발의 피'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하찮은 일이나 아주 적은 분량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보영중학 축구팀 정도야 조족지혈이지, 뭐.
[예 2] -'새발의 피'라 그러면 될 걸 굳이 '조족지혈'이라고 하는 이유가 뭐냐? 문자를 쓰면 좀 더 유식해 보이기라도 한다더냐?

중화사상(中華思想)
본뜻:중국의 시조, 황제 현원이 중국이 오악(五岳) 가운데 중악(中岳)인 화산(華山)에서 일어났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후에 한족(漢族)이 중국을 다스릴 때 중화라는 뜻을 새롭게 사용했다. '中'은 중앙, 중심을 , '華'는 문화를 가리키는 말로서, 한족을 둘러싸고 있는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문화를 주도해 나가는 문명국이라는 뜻으로 썼다.
바뀐 뜻:중국 사람이 스스로 '중화'라 불러 민족의 우월성을 자랑하는 사상으로 한족(漢族)의 사상적 저류가 되어 왔다.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인 중화사상은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중국이 우리보다 앞선 문명국이니 중국의 문물을 따라야 한다는 의식이었다.
[예 1] -전한 시대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을 빌어와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을 굳이 '서울 장안'이라 일컬은 것에서도 중화사상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예 2] -한글이 발명된 이후에도 양반 계층에서 계속 한문을 쓴 것은 중화사상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지도편달(指導鞭撻)
본뜻:편달(鞭撻)이란 채찍으로 때리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바뀐 뜻:흔히 지도편달이란 네 글자로 묶어 쓰는 이 말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면서 길이 아닌 곳으로 가거나 비뚜로 나가는 것을 경계하고 격려해 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예 1] -어리석은 저희 아들을 맡기며, 선생님의 자상하신 지도편달을 바랍니다.
[예 2] -독자 여러분들이 지도편달을 기대하며 감히 이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천편일률(千篇一律)
본뜻:천 편이나 되는 글이 오로지 한 가지 운율로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시문들이 모두 비슷한 글귀나 형식으로만 되어 있어 참신한 맛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사물이 모두 판에 박은 듯이 똑 같아서 새롭거나 독특한 개성이 없고 재미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이번 도깨비 문학상에 응모한 소설들은 어쩌면 그렇게 천편일률적으로 신세대 얘기를 썼는지 모르겠어.
[예 2] -유행이란 게 뭐냐? 천편일률적으로 똑 같은 옷에 똑 같은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게 유행이라면 나는 아예 유행을 따르지 않고 말겠다.

풍비박산(風飛雹散)
본뜻:우박이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가 산산이 깨지고 흩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일이나 사물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망가지고 흩어지는 것을 말한다.
흔히 '풍지박산'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풍비박산'이 맞는 말이다.
[예 1]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어디론가 나가시자 아이들만 남은 집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되었다.
[예 2] -전쟁이 나자 황해도의 대지주였던 아버지의 집은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되었다고 했다.

피로회복(疲勞回復)
본뜻:글자 그대로 보자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피로를 회복시켜 준다는 의미이니 피로한 상태를 계속 지속시켜 준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이 말이 엉뚱하게 피로를 없애주고 건강을 회복시켜 준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바뀐 뜻:현재 쓰이고 있는 관용구에 나타나는 이런 예들을 들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문 닫고 들어와라' '문 닫고 나가라' '너 왜 그렇게 칠칠맞니?' 등이 모두 잘못 쓰이는 예들이다.
이렇게 잘못 쓰이고 있는 말들을 관용구라고 묵인하면서 그대로 쓸 것이 아니라 건강회복, 피로 제거 등으로 바르게 고쳐 써야 한다.
[예 1] -피로회복제는 삼선 제약에서 나온 삼선 드링크가 좋습니다.(피로 제거에는)
[예 2] -피로 회복에는 뭐니뭐니 해도 푹 자는 게 최고야.


함흥차사(咸興差使)
본뜻: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에 얽힌 이야기다.
태조 이성계가 왕비 소생인 여섯 아들을 제쳐놓고, 계비 소생인 두 아들을 어여삐 여겨 막내인 방석을 세사에 봉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다섯째 아들 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계비 소생의 두 왕자를 죽여버렸다. 여기에 진노한 태조가 첫째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갔다.
왕위에 오른 정종이 간곡히 청하여 모셔왔으나, 그 뒤 태종이 왕위에 오르자 태조는 또 다시 함흥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에 태종이 여러 번 차사(差使)를 보내 태조를 모셔 오려 했으나 태조는 차사가 당도하는 족족 죽여버리거나 가두어 두었다. 이렇듯 함흥에 간 차사 중에 아무도 돌아오는 이가 없자 누구도 차사로 파견되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태조를 그대로 함흥에 머물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태종이 관리들을 모아놓고 '그대들 중 누가 가겠는가' 하고 간곡하게 묻자, 오직 한 사람, 당시 판승추부사(判承樞府事)였던 박순(朴淳)이 나설 뿐이었다.
하인도 없이 망아지가 딸린 어미말을 타고 함흥에 내려간 박순은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망아지와 어미말에 빗대어 골육의 정을 얘기해서 태조를 감복시키고, 드디어 태조의 한양 귀환을 받아내어 그 유명한 함흥차사의 막을 내리게 하였다.
바뀐 뜻:한 번 함흥에 간 차사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여, 어딜 갔다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일컬어 '함흥차사'라 하게 되었다.
[예 1] -술 사러 간 김 군은 함흥차사가 됐나, 왜 이리 안 오는 거야?
[예 2] -그 사람 한 번 외국에 나가더니 함흥차사가 됐나, 봄에 온다던 사람이 가을이 다 됐는데도 안 들어오니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네.


혈혈단신(孑孑單身)
본뜻:혈혈(孑孑)은 고단하게 외로이 서 있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혈혈단신이라 하면 의지할 곳 없는 홀몸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주 홀홀단신으로 쓰이는데 홀홀단신은 틀린 말이다.
'홀홀'은 '홀홀 날린다' 할 때처럼 어떤 물체가 가볍게 날거나 날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다.
바뀐 뜻:의지할 곳 없는 홀몸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김씨 아저씨는 6.25때 혈혈단신으로 내려와 이렇게 자수성가를 한 거란다.
[예 2]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옥이는 졸지에 혈혈단신이 되었다.


【 속담·관용구 】
간이 부었다


본뜻:간(肝)은 한의학에서 목기(木氣)에 해당한다.
이는 곧 일을 새로 추진하거나 이끌어 가는 힘을 말한다. 즉 간이 크다는 것은 힘찬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다는 말이고, 간이 부었다는 것은 추진력이나 결단력이 너무 지쳐서 무모할 때 쓰는 말이다.
바뀐 뜻:실제로 간이 부었다는 뜻이 아니라, 겁없이 어떤 일에 달려드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자네 간이 부었나? 감히 거기가 어디라고 뛰어드는가?
[예 2] -너 간이 부어도 아주 단단히 부었구나. 우리 대장을 너 혼자 상대해 보겠다고?


거덜이 나다
본뜻:거덜은 조선 시대에 가마나 말을 맡아보는 관청인 사복시(司僕寺)에서 말을 맡아보던 하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거덜이 하는 일은 궁중의 행차가 있을 때 앞길을 틔우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말을 타고 길을 틔우는 거덜은 자연히 우쭐거리며 몸을 흔들게 되었다.
여기에서 사람이 몸을 흔드는 걸 가리켜 '거덜거린다'하고, 몹시 몸을 흔드는 말을 '거덜마'라고 불렀다.
바뀐 뜻:살림이나 그밖에 어떤 일의 기반이 흔들려서 결딴이 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집은 남편이 도박 때문에 살림이 거덜이 났다고 하더군요.
[예 2] -내 친구는 큰 돈 투자해서 시작한 사업이 어려워서 회사가 거덜이 날 지경이라고 하던데 걱정이야.


걸신(乞神)들리다
본뜻:귀신 중에 제일 불쌍한 귀신이 걸신이라고 한다.
그는 늘 이곳저곳을 다니며 빌어먹어서 배를 채워야 하니 언제나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아귀라는 귀신이 바로 이 걸신에 해당하는데 늘 굶주려 있는 그들은 음식만 보면 정도가 지나 칠 정도로 탐을 냈다.
이 때문에 '걸신들렸다'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 '아귀처럼 먹어댄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걸신이 들렸다는 것은 빌어먹어 굶주린 귀신이 몸 안에 들어앉아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음식에 대한 욕심을 지나치게 내거나 게걸스럽게 먹는 모양을 빗댈 때 쓰는 말이다.
[예 1] -아이구, 자네. 며칠 동안 밥구경 한 번 못했나? 자네 밥 먹는 꼴이 흡사 걸신들린 사람 같네 그랴.
[예 2] -얘, 너 갈비에 걸신들렸냐? 누가 쫓아오지 않으니까 좀 천천히 먹어라.


경을 치다
본뜻:경( )은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형벌의 하나로서 자자(刺字)를 가리키는 말이다.
자자란 고대 중국에서부터 행해졌던 형벌의 하나로, 얼굴이나 팔뚝의 살을 따고 흠을 내어 먹물로 죄명을 찍어 넣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조선 영조 때까지 행해졌다. '경을 친다'는 것은 곧 도둑이 관아에 끌려 가서 '경'이란 형벌을 받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호되게 꾸중을 듣거나 심하나 벌을 받는 것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너 아버지 말을 안 듣다간 조만간 크게 경을 칠거야.
[예 2] -어제 아버지가 몰래 담배 피웠다가 들켜서 경을 쳤어.


군불을 때다
본뜻:여기 쓰인 '군'은 접두사로서 '필요없는, 가외의'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옛날에는 온전히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만 불을 폈기 때문에 단순히 방을 덥히기 위해서 때는 불은 필요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군불'이란 곧 필요없는 불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방을 덮게 하려고 불을 때는 것을 가리킨다. 속어로는 담배 피우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군'이라는 접두사가

붙는 말에는 군것질, 군소리 등이 있다.
[예 1] -오뉴월에 감기라도 들렸냐, 웬 군불을 이렇게 때냐?
[예 2] -요즘 기름값이 얼마나 비싼데 이렇게 군불을 때고 있냐?


귀추(歸趨)가 주목(主目)된다
본뜻:귀추(歸趨)는 사물이 돌아갈 바를 가리키는 말인데, 귀추(歸趨)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귀치'란 사람의 마음이

돌아가는 형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귀추가 주목된다'는 말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돌아가는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가히 눈여겨 볼만하다는 뜻이다.
바뀐 뜻:결판이 나지 않아 궁금한 어떤 사건이나 사람의 마음이 돌아가는 형편을 살필 때 쓰는 말이다. 흔히 '귀추가

주목된다' '민심의 귀추를 살펴야 한다'등에 널리 쓰인다.
[예 1] -김일성 사후 북한의 권력투쟁의 귀추가 궁금한데, 과연 어떤 구도로 정착될까?
[예 2] -이런 난국일수록 대통령은 마땅히 민심의 귀추를 살펴야 한다.

기(氣)가 막히다
본뜻:신체의 원동력인 氣가 막혀서 잠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를 이른다.
바뀐 뜻:몹시 좋은 것이나 어처구니없는 것을 보았을 때, 또는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쓰는 말이다. 흔히 '귀가 막히다'로

 알고 있는데 '귀'가 아니라 운기를 나타내는 氣가 맞는 말이다.
비양거릴 때에는 '깃구멍이 막히다'란 말도 쓰는데 이때도 역시 '귀구멍'이 아니라 기(氣)가 들락날락거리는 통로를 뜻하는 '깃구멍'으로 쓰인 것이다.
[예 1] -이 집 보쌈김치는 맛이 기가 막히다니까.
[예 2] -집주인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빚쟁이들이 들이닥쳐 하루 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으니 기가 막힐밖에.


깨가 쏟아지다
본뜻:깨는 다른 곡물과는 달리 추수할 때 한 번 살짝 털기만 해도 우수수 잘 떨어진다. 이처럼 추구하기가 쉬운 까닭에

깨를 털 때마다 깨 쏟아지는 재미가 각별하다.
바뀐 뜻:오붓하고 아가자기하여 매우 재미가 있다는 말이다.
흔히 재미있는 일이나 신혼초기의 생활 등을 얘기할 때 깨가 쏟아진다는 표현을 쓴다.
[예 1] -감나무 집은 언제 봐도 깨가 쏟아진단 말이야.
[예 2] -김 과장 신혼재미가 깨가 쏟아지나 보지?


녹초가 되다
본뜻:녹은 초처럼 되어 흐물거리거나 보잘 것 없이 되었다는 뜻이다.
바뀐 뜻:아주 맥이 풀어져 힘을 못쓰고 늘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비슷한 말로는 '파김치가 되었다'가 있다. 파는 평소에

빳빳하게 살아 있는게 특징인데 갖은 양념을 해서 김치를 담가놓으면 양념이 잦아들면서 까부라져서 풀이 죽에 마련이다.
[예 1] -우리 얘가 2박3일 동안 여행을 다녀오더니 아주 녹초가 됐어요.
[예 2] -하루 종일 밭일을 했더니 저녁에는 녹초가 되서 꼼짝도 못하겠더라.

덜미를 잡히다
본뜻:몸의 뒤쪽을 덜미라고 하는데 전체를 가리킬 때는 뒷덜미라 하고, 목 부분만 가리킬 때는 목덜미라고 한다.
바뀐 뜻:뒷덜미를 잡히면 힘을 쓸 수가 없게 되므로 뒷덜미를 잡은 사람의 뜻대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므로 덜미를

잡힌다는 말은 '약점을 잡힌다' '꼬리를 밟히다' '어떤 단서를 제공하게 되었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예 1] -요리조리 수사망을 빠져나가던 그가 드디어 덜미를 잡혔다.
[예 2] -그 녀석이 흡연 사건으로 한 번 덜미를 잡히더니 묻지도 않은 다른 일까지 줄줄이 실토를 하더라구.


덤터기 쓰다
본뜻:남으로부터 넘겨 받은 걱정거리를 덤터기라고 한다.
바뀐 뜻:본뜻 외에 억울한 누명이나 오명을 뒤집어쓰는 일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흔히 쓰는 '덤테기'는 틀린 말이다.
[예 1] -동생이 재산을 날리는 바람에 형님이 그 덤터기를 썼지 뭔가.
[예 2] -깨진 유리창 밑에 서 있다가 괜히 유리창 깬 놈으로 덤터기 쓸 뻔 했잖아.

동티가 나다
본뜻:건드려서는 안 될 땅을 파거나 돌을 옮기거나 파내는 일을 말한다.
오래된 나무나 신성시되는 나무를 벨 때 그것을 수호하는 지신(地神)들이 노여움을 입어 재앙을 받는다는 민속 신앙용어다.

본래는 땅은 움직인다는 동토(動土)에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건드리지 않을 것을 잘못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거리를 불러들이거나 해를 입는 일을 말한다.
[예 1] -점순이네는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말렸는데도 기어이 우물을 파더니 동티나 났지 뭔가.
[에 2] -돌쇠 녀석, 또 무슨 동티를 내려고 마을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지 모르겠어.


들통나다
본뜻: '들통'이란 말은 밑바닥이 다 드러난 빈 통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들통이 났다는 것은 맨 밑바닥까지 다

보인다는 뜻이다.
바뀐 뜻:그 동안 숨겨 왔던 일이 드러나거나 들킨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극장에서 김 과장님을 만나는 바람에 사내(社內) 연애가 그만 들통나고 말았지 뭐야.
[예 2] -너, 그러다가 들통나면 어쩌려고 그렇게 날이면 날마다 대리 출석을 부탁하니?


등골이 빠진다
본뜻: '등골'이란 말에 쓰이는 '골'은 뼈 속에 가득차 있는 부드러운 신경조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르므로 이런 경우에 쓰이는 등골이란 등뼈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뇌와 연결되는 신경 중추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신경 중추에 손상이 올 경우 디스크 및 운동신경 마비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인 고통을 당하게 된다.
바뀐 뜻:견디기 힘들 만큼 몹시 힘이 든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등골에 관계된 말로는 남의 재물을 갈취하여 긁어먹는 '등골을 빼먹다' 혹은 남을 몹시 고생스럽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등골을 뽑다' 등이 있다.
[예 1] -등골이 빠지게 일해 봤자 남는 게 뭐가 있니?
[예 2] -세 아이 학비 대느라고 우리 두 부부가 등골이 빠진다니까요.


딴전보다, -피우다, -부리다
본뜻:딴전은 '다른 전(廛)'에서 온 말이다.
옛날에는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를 전(廛)이라 했다. 딴전을 본다는 것은 이미 벌여놓은 자기 장사가 있는데도 남의 장사를 봐준다거나, 다른 곳에 또 다른 장사를 펼쳐놓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하고자 하던 일을 제쳐두고 오히려 다른 일에 더 매달린다는 뜻으로 쓰인다. 또는 눈앞에 놓인 문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의 핵심을 흐리게 하는 태도 등을 가리킨다.
[예 1] -너는 반찬거리 보러 나온 애가 옷가게에서 웬 딴전을 그렇게 보고 있니?
[예 2] -딴전피우지 말고 어서 그 얘기나 좀 해봐라.


딴죽걸다
본뜻:씨름이나 태권도 등에서 쓰는 기술의 한 가지로써 상대편 다리를 치거나 걸어 넘어뜨리는 재주를 '딴죽'이라 한다.
바뀐 뜻:상대방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거나, 서로 합의가 되었던 일을 딴 짓을 하여 어기는 일을 말한다.
[예 1] -왜 가만히 지나가는 사람 딴죽을 거는 거야?
[예 2] -아니, 상거래의 기본을 어겨도 유분수지, 할인판매 안 하기로 해 놓고서 그렇게 딴죽을 걸어도 되는 거야?

떡해먹을 집안이다.
본뜻:우리 민간 습속 중에 가장 널리 퍼진 것으로 '고사'라는 의식이 있다.
고사는 대개 집안에 궂은 일이 있거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을 때, 조상신이나 터줏대감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수수팥떡을

차려놓고 지내는 제사인데, 집안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한 다음 고사를 지낸 떡을 이웃에 두루두루 돌리며 나눠 먹는다.
고사가 행해지게 된 이 같은 연유 때문에, 집안 식구들끼리 서로 다투거나 분란이 일어나 평안하지 않으면, 바깥에서 그

집안을 가리켜 '떡해먹을 집안'이라고 했다. 그 말 속에는 고사떡을 해서 고사라도 한 번 지내야 할 정도로 편치 않은

집안이라는 뜻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바뀐 뜻: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분란이 끊이지 않는 집안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저 건너 점복이네 말이에요. 시어머니, 딸, 며느리가 서로 서로 마음이 안 맞아서 큰 소리가 가실 날이 없다지

뭐예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완전히 떡해먹을 집안이더라구요.
[예 2]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서로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를 뿐더러 관심도 없다구? 그 집 완전히 떡해먹을

집이네.


떼어논 당상(一堂上)
본뜻:당상관 벼슬을 떼어서 따로 놓았다는 뜻이다. 당상관은 정삼품 이상의 벼슬을 가리킨다.
흔히들 경품이나 경매를 통해 어떤 것을 차지하게 되는 '따다'라는 말을 연상해서 '따놓은 당상'으로 많이 쓰고 있지만,

올바른 표기는 '떼어논 당상'이다.
바뀐 뜻: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없이 계획된 대로 진행될 것임을 믿는 말, 또는 어떤 일이나 자리를 자기가 꼭

차지할 것이 틀림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줄여서 '떼논 당상'이라고도 한다.
[예 1] -김 군한테는 대학입학이야 뭐 떼어논 당상이지.
[예 2] -너무 초조해 하지 마. 그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는데 본선에 올라가는 거 정도야 떼논 당상 아니겠어?


뚱딴지같다
본뜻:뚱딴지는 본래 돼지감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생김새나 성품이 돼지감자처럼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비웃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본뜻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상황이나 이치에 맞지 않게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그 사람 가끔 가다가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지, 안 그래?
[예 2] -너, 분위기를 바꾼다고 그렇게 뚱딴지같은 행동을 하나 본데 그런 행동이 오히려 분위기를 깨트린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마(魔)가 끼다
본뜻:마(魔)는 불교용어인 'Mara'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마라는 '장애물' '훼방놓는 것'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이다.
원래는 마음을 산란케 하여 수도를 방해하고 해를 끼치는 귀신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바뀐 뜻: 일이 안 되도록 훼방을 놓는 요사스러운 방해물을 마(魔)라고 하며, 때로는 마귀나 귀신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마가 낀다'는 말은 일의 진행 중에 나쁜 운이나 훼방꺼리가 끼어들어서 일이 안 되는 쪽으로 상황이 기우는

것을 말한다.
[예 1] -일이 다 될 듯 하다가 안 되니, 이거 무슨 마가 끼었나?
[예 2] -좋은 일에는 마가 끼기 쉬운 법이니 잔치가 끝날 때까지 매사에 조심하거라.


막간(幕間)을 이용하다
본뜻:연극 상연 도중에 막과 막 사이에 잠시 쉬는 시간을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다른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우리 막간을 이용해서 사발면 한 그릇씩 먹는 게 어때?
[예 2] -자, 그럼 이제부터 막간을 이용해서 우리 선생님의 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말짱 도루묵이다
본뜻:임진왜란 당시, 피난길에 오른 선조 임금이 처음 보는 생선을 먹게 되었다. 그 생선을 맛있게 먹은 선조가 고기의

이름을 물어보니 '묵'이라 했다. 맛에 비해 고기의 이름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한 선조는 그 자리에서 '묵'의 이름을

'은어(銀魚)로 고치도록 했다.
나중에 왜란이 끝나고 궁궐에 돌아온 선조가 그 생선이 생각나서 다시 먹어 보니 전에 먹던 맛이 아니었다.
'시장이 반찬'이란 말처럼 허기가 졌을 때 먹던 음식 맛과 모든 것이 풍족할 때 먹는 음식 맛은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맛에 실망한 선조가 '도로 묵이라 불러라'하고 명해서 그 생선의 이름은 다시 '묵'이 될 판이었는데 얘기가 전해지는 와중에 '다시'를 뜻하는 '도로'가 붙어버려 '도로묵'이 되었다.
이리하여 잠시나마 '은어'였던 고기의 이름이 도로묵이 되어버렸고, 이것이 후대로 오면서 '도루묵'이 되었다. 바닷물고기인

도루묵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민물고기인 은어와는 다른 종류다.
바뀐 뜻: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애쓰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을 쓴다. '말짱 헛일'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예 1] -기대하던 국교가 수립되지 않아서 자원봉사자와 선교사 파견이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렸어.
[예 2] -토요일날 비가 오면 그 동안 준비했던 장미 축제는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거지 뭐.

맞장구 치다
본뜻:장구를 칠 때 둘이 마주 서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치는 장구를 맞장구라고 한다. 맞장구를 치려면 서로의 생각이나

호흡까지도 잘 맞아야 장단을 맞출 수 있다.
바뀐 뜻:남의 말에 호응하거나 동의하는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맞장단을 친다'고도 한다.
[예 1] -시어머니가 야단을 치는데 옆에서 시누이가 맞장구를 치니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는커녕 더 화가 나는 거야.
[예 2] -아까 내가 대리점에서 항의할 때 언니가 옆에서 맞장구를 쳐줬으니까 그 쪽에서 그만큼이라도 수그러들었지.


먹통같다
본뜻:먹통은 먹물을 담아두는 통이나, 목수가 먹줄을 치는데 쓰는 나무로 만든 도구를 가리킨다. 나무를 파서 만든 먹통은 한쪽엔 먹물에 적신 솜을 넣고, 다른 쪽엔 먹줄을 감아, 그 줄이 먹솜을 통해 나오도록 되어 있다.
바뀐 뜻:일반적으로 '먹통' '먹통같다'는 말은 먹통처럼 머리 돌아가는 것이 어둡고 깜깜하다는 뜻이다. 아둔하고 눈치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예 1] -그 사람 일하는 거 보면 참 먹통같아.
[예 2] -먹통이 따로 있냐? 말귀를 못 알아 들으면 먹통이지.

물고(物故)를 내다
본뜻:죄인을 죽인다, 사형에 처한다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바뀐 뜻:죽인다, 혹은 죽을 정도로 다그친다는 뜻으로 쓰는 속되 표현이다.
[예 1] -아비를 때리다니, 저런 물고를 낼 놈 같으니라구!
[예 2] -아니, 자기 의견에 반대한다고 물고를 내다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전근대적인 발상을 한단 말이야.


바가지를 긁다
본뜻:옛날에 콜레라가 돌 때 전염병 귀신을 쫓는다고 바가지를 득득 문질러서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여기에서 연유하여

남의 잘못을 듣기 싫을 정도로 귀찮게 나무라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바뀐 뜻:평소 생활 속에서 갖게 되는 불평, 불만을 아내가 남편에게 듣기 싫도록 쫑알거리며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예 1] -우리 마누라 바가지 긁는 거 듣기 싫어서라도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되겠어.
[예 2] -마누라가 바가지 긁는 재미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


박차(拍車)를 가하다
본뜻:말을 탈 때 구두 뒤축에 달아 뒤로 뻗치게 하는 쇠롤 만든 물건을 박차(拍車)라 한다. 박차의 끝에 달린 톱니 바퀴로

말의 배를 차서 빨리 달리게 하는데 이용한다.
그러므로 '박차를 가한다'는 말은 한자성어 주마가편(走馬加鞭)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해서 더 빨리 달리도록 하는 것과 같이 일이 빨리 성사되도록 힘과 열의를 더하는 것을 뜻한다.
바뀐 뜻:일의 진행이 빨리 되도록 힘을 더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예 1] -자,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번에 마지막 박차를 가해 봅시다.
[예 2] -각자 하던 일에 박차를 가해서 이번 휴가 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일을 마무리 지어놓고 갑시다.


반죽이 좋다
본뜻:쌀가루나 밀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놓은 것을 반죽이라 하는데 반죽이 잘 되면 원하는음식을 만들기가 한결 쉬워진다.
이렇듯 반죽이 잘 되어서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물건에 쓸 수 있는 상태를 반죽이 좋다고 한다.
바뀐 뜻:성품이 유들유들하여 쉽사리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얼굴이 잘 생겼다는 뜻이 아니다.
[예 1] -그 아인 반죽이 좋아서 어딜 가더라도 금방 적응할거야.
[예 2] -나 같으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을 일인데도 반죽 좋은 이 과장은 천연덕스럽게 잘 넘기데.


반풍수 집안 망친다
본뜻:땅의 형세를 보아 길흉화복을 점치는 사람을 풍수, 혹은 풍수쟁이라고 한다.
반풍수라 함은 서투른 풍수쟁이를 일컫는 말로서, 그가 명당이라고 잡아준 자리가 도리어 좋지 않아서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는 데서 온 말이다.
바뀐 뜻:서투른 재주를 믿고 함부로 일을 벌이다간 도리어 일을 망치는 수가 있다는 뜻이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는 속담과 같은 뜻이다.
[예 1] -네가 뭘 안다고 그 일에 나서냐! 반풍수 집안 망친다더니 네가 꼭 그짝이로구나.
[예 2] -너는 반풍수 집안 망친다는 소리도 못 들어봤냐? 겨우 일년 정도 남의 밑에서 일한 것을 가지고 감히 집을

짓겠다고 나서?
변죽(邊-)을 울리다

본뜻:변죽이란 그릇이나 물건의 가장자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변죽을 울린다는 말은 그릇의 한복판을 치지 않고 가장자리를 쳐서 복판을 울리게 하는 것이다.
바뀐 뜻:바로 본론을 말하지 않고 빙 둘러 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알아차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

 '변죽을 치다'가 있다.
[예 1] -그만큼 변죽을 울렸으면 알아들어야지, 꼭 꼬집어 말해야 아냐?
[예 2] -김 선생이 옆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변죽을 울리는데도 그는 도통 알아듣는 기색이 아니었다.


배알이 꼬인다
본뜻:배알은 창자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줄임말로 '밸'이라고 쓰기도 한다. 배알이 꼬인다는 것은 곧 창자가 꼬여서

속이 아프다, 편지 않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일이 비위에 맞지 않아 눈꼴이 사납게 느껴질 때 '배알이 꼬인다' '배알이 뒤틀린다'는

표현을 쓴다. 즉 창자가 꼬일 만큼 속이 편치 않다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고 거들먹대는 거, 정말 벨이 꼬여서 못봐주겠더라구.
[예 2] -야, 어제까지 같은 동료였다가 자기만 1계급 특진했다고 당장에 반말하는데 야, 정말 배알이 뒤틀리고 욕지기가

나오더라니까.


본데없다
본뜻: '본 데'는 '보아서 배운 예의범절이나 지식'을 가리키는 말로서, 본데없다는 말은 보아서 배운 바가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른들이나 주위로부터 보고 들어 배운 예절이 없다는 뜻으로, 버릇없이 굴거나 건방을 떨 때 쓰는 말이다.
[예 1] -어디, 어른 앞에서 본데없이 구느냐?
[예 2] -그 사람,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왜 그리 본데없이 구는가 모르겠네.


볼장 다보다
본뜻: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봐야 할 장을 다 둘러 보았다는 뜻이다. 즉 자기가 이루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을 다

했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손쓸 수 없을 만큼 일이 글러버렸다는 뜻의 반어적 의미를 가진 말로 쓰인다.
[예 1] -그 사람이 먼저 와서 계약했다면 그 일은 이미 볼장 다 본 거구만. 더 이상 미련 가지지 말게나.
[예 2] -비가 온다면 야외 파티는 볼장 다 보는 거지 뭐.

부아가 난다
본뜻:부아는 '패'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화가 나면 숨이 가빠지고 그렇게 되면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화나 분한 마음을 가리킨다. 흔히 쓰는 부애는 틀린 말이다.
[예 1] -나는 올 필요없다는 소리에 슬그머니 부아가 나서 한바탕 해댔다.
[예 2] -당신은 도대체 집에서 뭐하는 여자야! 하는 남편의 말에 부아가 난 나는 그 동안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토해냈다.


북망산(北邙山) 가다
본뜻:북망산은 중국 하남성 낙양 땅에 있는 산이름이다.
후한(後漢)시대 이래 이곳에 무덤이 많았기 때문에 '북망산 가다'는 말이 곧 죽는 것을 대신하게 되었다.
바뀐 뜻: '죽는다'는 말의 은유적 표현이다.
[예 1] -어혀야, 디이야, 북망산천 가자 하니 발걸음이 무겁구나.
[예 2] -저기 김 진사댁 큰어른 북망산을 가셨나? 요즘 통 안보이시네.


비위맞추다

본뜻:소화액을 분비하는 비장(脾臟)과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위장(胃腸)을 합쳐서 비위라고 한다. 비위를 맞춘다는 것은 곧 속에서 어떤 음식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일이나 상황을 남의 마음에 들게 해주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유별난 그 사람 비위를 누가 맞출 수 있을까?
[예 2] -회장 비위를 맞추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내 비위가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그땐 정말 못참겠더라구.


사설을 늘어놓다

본뜻:노래나 연극 따위의 사이 사이에 엮어서 늘어놓는 이야기를 사설이라 한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길게 늘어 놓는 잔소리나 푸념 섞인 말을 가리킨다.
[예 1] -바쁜 일을 놔두고 웬 사설을 그렇게 늘어놓냐?
[예 2] -옆집 옥이 할머니가 와서는 한바탕 사설을 늘어놓고 가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네 그려.


살아 진천(生居鎭川) 죽어 용인(死去龍仁)

본뜻:나이도 같고 이름도 같은 진천 사람하고 용인 사람이 한날 한시에 죽었다. 두 사람이 저승에 가니 저승사자가 아직 때가 안되었다고 하며 용인 사람을 내보냈다. 용인 사람이 나와 보니 자기 자신은 이미 매장이 되어 있기에 진천으로 가보니 시신이 아직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다짜고짜 그 몸에 혼령이 들어가 살아났는데, 몸은 진천 사람에 혼은 용인 사람인지라, 진천 식구들은 통 모르겠는 거였다. 그래서 이 사람이 용인 자기 집으로 찾아가니 용인 사람들은 몸이 바뀐 그를 몰라보고 식구 대접을 해주지 않았다.
자기 신세가 하도 기막히고 원통한 이 사람이 원님에게 찾아가 그간의 사정을 말하니, 원님이 판결을 내렸다.
'자네는 분명 용인 사람인데 진천에서 살아났으니 살아 있을 때는 진천 사람으로 있고, 죽거든 용인 사람이 그 시체를 찾아가거라.'했다 한다.
바뀐 뜻: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란 이 말이 오늘날에는 풍수적인 의미로 와전되어 쓰이고 있다. 살기에는 충청도 진천 땅이 제일이고, 죽어서 묻히기는 경기도 용인이 제일 좋은 땅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본래의 의미는 위와 같은 옛날 얘기에서 비롯된 것이니 풍수적으로 인용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다.
[예 1]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란 말이 있듯이 여기 용인 땅이 묘자리 쓰기엔 최고로 좋은 땅이란 말이지?
[예 2] -이보게, 그 말은 땅을 가지고 한 얘기가 아니고 죽은 사람이 뒤바뀐 옛날 얘기에서 비롯된 얘길세.


삼수갑산(三水甲山)을 가다

본뜻: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에 있는 고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대이며 교통 또한 불편하다. 갑산은 함경도 북동쪽에 있는 고장으로 매우 춥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옛날부터 유배지로 유명했던 이 두 곳은 한 번 가면 살아오기 힘든 곳으로 인식되었던 곳이다.
바뀐 뜻:그러므로 '삼수 갑산을 가다'는 말은 일이 매우 힘들게 되었거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길거리에 음식점 이름 중에 산수갑산(山水甲山)이라 쓴 곳이 더러 있는데, 이는 '삼수갑산'을 경치 좋은 곳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지레짐작으로 '산수갑산'이겠거니 하고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가 삼수갑산을 잘못 쓰고 있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예 1] -내일 삼수갑산을 간다 하더라도 제 할 일은 해야지.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서야...
[예 2]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지금 당장 한 개피만 꼭 피워야겠어. 안 피우면 미치겠는 걸 어쩌란 말이야.


삼십육계(三十六計) 줄행랑
본뜻:36계는 병법서로서, 전쟁에서 쓸 수 있는 36가지의 책략을 적은 책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고급이고 숫자가 높을수록 저급한 책략이다.
그 중에서 흔히 줄행랑으로 알려진 36계는 상대가 너무 강해서 맞서 싸우기가 어려울 때는 달아나는 것이 가장 나은 계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힘이 약할 때는 일단 피했다가 힘을 기른 다음에 다시 싸우는 것이 옳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무조건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글세, 뱀이 나오니까 철수씨가 자기 혼자만 36계 줄행랑을 놓더래. 그걸 보니까 그나마 있었던 정까지 싹 떨어지더란다.
[예 2] -늦은밤 귀가길에 이상한 사람이 일정한 속도로 따라온다. 그땐 36계 줄행랑이 최고야.


삼천포로 빠지다
본뜻:삼천포는 경상남도 진주 밑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인데 이 도시 이름이 우리말 속담에 등장하게 된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 잘 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장사를 망쳤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가 계양역에서 진주행과 삼천포행으로 갈라지는데, 이때 객차를 잘못 갈아타서 진주로 갈 사람이 삼천포로 가는 기차를 타는 수가 종종 있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바뀐 뜻: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야, 우리가 진짜 하려고 했던 얘기는 스터디 그룹 결성문젠데 왜 갑자기 배낭여행 얘기가 나왔냐? 이거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도 한참을 빠졌잖아.
[예 2] -그 사람은 항상 일의 큰 줄기를 잡지 못하고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단 말이야.

손 없는 날
본뜻:예로부터 우리 민간 습속에 이사를 하거나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손 없는 날'이라 해서 좋은 날을 골랐다.
동서남북 네 곳을 이러저리 옮겨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 곧 '손'이다.
'손 없는 날'을 가리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력으로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손이 있고,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5나6이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있고,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 맨 마지막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은 손이 하늘로 올라가므로 이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한다.
바뀐 뜻:귀신이 훼방으르 놓지 않는 길일로서 음력으로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을 가리킨다.
[예 1] -우리 다음달에 이사해야 하는데 당신이 손없는 날 좀 잡아보지 그래.
[예 2] -손없는 날을 꼽아보니까 토요일, 일요일은 없고 평일만 있네요.


시치미를 떼다

본뜻: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시대 때 매사냥이 성행했다.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사냥매를 사육하는 응방이란 직소가

당시 궁궐에서부터 시작된 매사냥은 귀족사회로까지 번져나가 많은 이들이 매사냥을 즐겼다. 이렇게 매사냥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길들인 사냥매를 도둑맞는 일이 잦아졌다.
이 때문에 서로 자기 매에게 특별한 꼬리표를 달아 표시했는데 그것을 '시치미'라고 했다.
이처럼 누구의 소유임을 알려 주는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는 데서 '시치미를 뗀다'는 말이 나왔다.
바뀐 뜻:알고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또는 자신이 어떤 일을 벌여놓고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시치미를 딱 잡아떼다'가 줄어서 '시치미를 떼다' 또는 '딱 잡아떼다'로 줄어들었다.
[예 1] -아 글쎄, 아랫집 김 서방이 옆집 이 서방이 집을 비운 사이에 이 서방네 씨암탉을 잡아먹고 시치미를 딱

잡아뗐다지 뭐유.
[예 2] -넌 옥이가 김 대리를 사귄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어쩜 그렇게 감쪽같이 시치미를 뗄 수가 있는 거니?


신물이 나다

본뜻:과식을 했거나 먹은 음식이 체했을 때 넘어오는 시큼한 물을 신물이라 한다.
한 번 체한 음식은 잘 먹게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쳐다보기조차 싫어지게 되는데, 여기에서 신물이란 말의

의미가 확장되어 쳐다보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일을 가리키게 되었다.
바뀐 뜻:마음에 없는 일을 오래 계속하여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는 뜻이다.
[예 1] -인형에 눈알 붙이는 일이라면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예 2] -노래하고 춤추는 일도 이젠 신물이 나서 못하겠는데 뭐 좀 할만한 일이 없을까?


심금(心琴)을 울리다

본뜻:글자 그대로 보자면 심금이란 마음의 거문고를 말한다. '심금'이란 말이 나오게 된 유래는 부처님이 설하신

'거문고의 비유'에서 비롯된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스로오나'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고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했다. 그러나 고행을 통한

수행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깨달음의 길이 보이지 않자 '스로오나'는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고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를 본 부처님이 그에게 '거문고의 비유'를 설했다.
"스로오나야, 거문고를 쳐 본 일이 있느냐?"
"예."
"거문고의 줄이 팽팽해야 소리가 곱더냐?"
"아닙니다."
"그렇다. 스로오나야, 거문고의 줄은 지나치게 팽팽하지도, 늘어지지도 않아야 고운 소리가 난다. 그렇듯 수행이 너무

강하면 들뜨게 되고 너무 약하면 게을러진다. 수행은 알맞게 해야 몸과 마음이 어울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니라."하셨다.
마음의 거문고인 심금(心琴)을 울린다는 말이 바로 이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뀐 뜻:외부의 자극을 받아 울리는 마음의 감동을 거문고에 비유하여 이른 말이다.
즉, 다른 사람의 감동적인 행적을 보거나 듣거나 읽을 때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마음의 울림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소륵도에서 30년 동안 나환자들을 위해 봉사하신 어느 할머니의 얘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예 2] -생사를 모른 채 20년 동안 기다리다 극적으로 해후한 두 사람의 눈물겨운 순애보가 내 심금을 울렸다.


쑥밭이 되다

본뜻:집이 있던 자리에 집은 없어지고 쑥만 무성하게 자라서 옛날의 자취를 찾아볼 길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쑥은

키가 크기 때문에 다른 잡초바다 더 무성하게 자란다.
바뀐 뜻:한때의 영화나 번영은 사라지고 초라하게 볼품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예 1] -그 친구 집에 가 보았더니, 그나마 새로 시작한 사업도 실패해서 아주 쑥밭이 되었더구만.
[예 2] -한 때 떵떵거리고 살던 김 대감 댁도 그 자식이 역적으로 몰리자 순식간에 쑥밭이 되어버리더구만.


씨가 먹히다
본뜻:베를 짤 때 가로줄을 씨줄, 세로줄을 날줄이라고 한다. 이때 가로 줄을 이루는 씨줄이 자라 먹어들어가야 배가 잘

짜진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조리가 있고 실속이 있는 말을 했을 때 쓰는 표현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긍정적인 대화보다는 주로 부정적인

대화에 많이 쓴다.
[예 1] -내 참, 기가 막혀서. 도무지 씨가 먹힐 소리를 해야 말이지.
[예 2] -너는 항상 그렇게 씨가 안 먹히는 소리만 하고 다니냐?


씨알머리가 없다

본뜻:씨알은 새의 종자알이나 곡식의 종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싸알머리가 없다'는 말은 근본 태생을 모를

정도를 혈통이나 종자가 낮다는 뜻이다.
바뀐 뜻:남을 욕할 때 그의 혈통을 빈정거리는 말이다.
혈통이 좋지 않고 보잘 것 없는 가문에서 났기 때문에, 보고 배운 것이 없어서 무례하고 건방지다는 뜻으로 쓴다.
[예 1] -그 사람은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왜 그렇게 싸알머리가 없냐?
[예 2] -나이도 어린 것이 어른한테 하는 행동이 그게 뭐냐? 도무지 씨알머리가 없구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

본뜻:흥두깨는 본래 다듬이질 하는데 쓰는 도구로써, 나무를 둥글둥글한 모양으로 길고 굵직하게 깎은 것을 말한다.
옛날 여인들은 남편을 잃고 홀로 된 뒤에도 개가하는 것을 금지당했다. 이 때문에 젊어서 남편을 잃고 청상 과부가 된

여인들은 어쩔 수 없이 수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여자들은 밤중에 몰래 남자들이 업어가거나 담을 넘어와 정분을

통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런 일을 겪은 과부들이 남자의 성기를 '홍두깨'에 비유하여 은밀히 말하면서부터 이 말이 널리 펴지기 시작했다.
바뀐 뜻:뜻하지 않았던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나거나, 느닷없이 어떤 일이나 말을 꺼내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아니, 뭐야? 지금까지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자동차 정비 학원에 다니겠다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니가 바로 그짝이로구나!
[예 2] -남편의 사고 소식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만난 격이었다.


아퀴를 짓다

본뜻:바느질을 할 때 끝매듭을 짓는 일을 '아퀴를 짓는다'고 한다.
바뀐 뜻:어떤 일을 끝내어 확실하게 맺는다는 뜻이다. 또는 진행하던 일의 끝매듭을 짓거나 어떤 일의 가부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그 일은 더 이상 끌지 말고 그쯤에서 아퀴를 짓거라.
[예 2] -이번에 가면 지난 번 그 일에 대해서는 단단히 아퀴를 짓고 오너라.

악머구리 끓듯 하다

본뜻: '악머구리'는 '왕머구리'에서 온 말이다. 왕은 '크다'는 뜻이고, 머구리는 개구리의 옛말이다.
왕개구리가 한데 모여서 시끄럽게 우는 듯하다는 말인데, 왕머구리가 악머구리고 소리가 변환된 것이다. 흔히들

'악마구리'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악머구리'를 잘못 알아 듣고 옮긴 데서 비롯된 것이다.
바뀐 뜻:사람들이 대단히 시끄럽게 구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러 사람이 마구 시끄럽게 떠들어대거나 소리지르는

것을 말한다.
[예 1] -농수산물 경매시장에 갔더니 거기 모인 사람들이 손짓을 섞어가면서 떠들어대는데 완전히 악머구리 끊듯 하더라.
[예 2] -백화점 바겐세일 기간에는 각 백화점이 물건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악머구리 끊듯 하다.


안절부절 못하다

본뜻: '안절부절'이란 말 자체가 마음이 썩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쩔 줄 모르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못하다'가 덧붙어서 '안절부절 한'것을 강조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엄밀하게 말의 구조만으로 보자면 '안절부절 못하다'는 초조하고 불안하지 않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 사이

에서는 이 말이 불안하고 초조함을 극도로 강조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우리말 중에는 간혹 이렇게 부정어와 부정어가 합쳐져서 뜻을 강조하는 말들이 있는데, '엉터리 없다'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하는 말이다.
바뀐 뜻:마음이 몹시 초조하여 어쩔 줄 모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날씨도 더운데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들락거리냐?
[예 2] -숙이의 신ㅊ랑감이 온다니까 당사자인 숙이보다도 어머니가 더 안절부절 못하였다.

알토란 같다
본뜻:막 흙에서 파낸 토란은 흙이 묻어 있고 잔뿌리가 많아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그 토란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잔뿌리는 다듬어 깨끗하게 한 토란을 알토란이라고 한다. 그렇게 가다듬은 토란은 흙에서 막 캐어냈을 때보다 훨씬

더 보기 좋고 먹음직스러울 것은 당연한 이치다.
바뀐 뜻: '부실한 데가 없이 옹골차고 단단하다'는 뜻과 '살림살이를 규모있고 알뜰하게 한다'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예 1] -늦게 결혼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알토란 같은 자식을 둘이나 낳고 잘 살아가는 거 보면 대견하고 흐뭇해.
[예 2] -그 집 안사람이 얼마나 알토란같게 살림을 꾸려가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라니까.


애가 끊어질 듯하다
본뜻:애는 창자를 가리키는 옛말이다. 그러므로 애가 끊어질 듯하다는 말은 창자가 끊어질 듯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바뀐 뜻: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것처럼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흔히 '애가 끓는다' '애 먹다' '애 타다' 등에 쓰이는

'애'는 근심에 싸인 마음속을 가리키는 말로서, 그런 경우는 창자를 가리키는 '애'와는 다르다.
[예 1]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예 2] -애가 끊어지게 울어대는 그 소리에 이씨는 그만 밤을 하얗게 새우고 말았다.


액면(額面) 그대로
본뜻:액면이란 화폐나 주식이나 채권 따위에 적힌 일정한 돈의 액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액면은 주로 겉에 내세운 사물의 가치를 가리키는 말이며, '액면 그대로'는 '말 그대로, 글자 그대로 믿고

보자면'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예 1] -너는 사람의 말을 못 믿는 게 큰 병이야.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액면 그대로 믿어 봐라.
[예 2] -그의 글은 아무리 액면 그대로 보자고 해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약방에 감초
본뜻:한약을 짓는 데 빠지지 않는 약재 중에 달콤한 맛을 내는 감초가 있다. 감초는 성질이 순하여 모든 약재와 잘

어울리며 약초의 쓴 맛 등을 없애주기 때문에 웬만한 약방문에는 꼭 끼어 있다.
바뀐 뜻:어떤 일에나 빠짐없이 끼어드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은 약방의 감초처럼 안 끼는 데가 없단 말이야.
[예 2] -잔치에 노래 자랑이야 약방에 감초처럼 끼는 거 아냐?


어안이 벙벙하다
본뜻: '어안'은 정신을 가리키는 말로써 정신이 빠져서 어쩔 줄 몰라 한다는 뜻이다.
바뀐 뜻:뜻밖의 일을 당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거나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히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예 1] -평소에 원수처럼 지내던 그가 편지를 보내 사랑한다고 했을 때 나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졌다.
[예 2] -지난 달에 태국에 납품했던 부채가 클레임에 걸려 되돌아 온 일이 있었는데 포상휴가라니! 그 소식에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데 지나가던 이 과장이 웃으며 어깨를 툭 쳤다.


억장(億丈)이 무너지다

본뜻:억장(億丈)은 본래 억장지성(億丈之城)의 줄임말로 성의 높이가 억 장이 될 정도로 퍽 높이 쌓은 성을 말한다.

그러므로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은 억 장이나 되는 높은 성이 무너질 정도의 엄청난 일을 말한다.
바뀐 뜻:그 동안 공들여 해온 일이 아무 쓸모가 없게 되어 몹시 허무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어렵게 유학을 보낸 아들이 학교에서 제적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춘천댁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예 2] -병들어 누워 계신 아버지를 앞에 두고 유산을 분배해 달라는 자식들의 말에 천안댁은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맛봐야 했다.

억지춘향
본뜻:고대 소설 <춘향전>에서 변사또가 춘향으로 하여금 억지로 수청을 들게 하려고 구스르고 얼르다가 끝내는 핍박까지

한 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안되는 일을 억지로 우겨서 겨우겨우 이루어지게끔 만든 일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예 1] -그렇게 억지춘향으로 붙들어 앉혀 봤자 금방 다시 도망갈텐데.
[예 2] -일은 하고 싶은 사람을 시켜야 하는 법이야. 그 일에 맞지도 않는 사람을 억지춘향으로 시켜 봐야 뭐 하나 제대로

해내는 일이 없다구.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본뜻:뒤웅박이란 쪼개지 않고 꼭지 근처만 도려내어 속을 파낸 바가지를 말하는데, 부잣집에서는 뒤웅박에 쌀을 담아 두고

가난한 집에서는 여물을 담아 둔다.
그러므로 뒤웅박이 어떤 집에서 쓰이느냐에 띠라 뒤웅박의 쓰임새가 달라진다는 데서 연유했다.
바뀐 뜻:여자 팔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더니 그 말이 천악댁에게 딱 맞는 말이지 뭐야.
[예 2]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말은 오늘날과 같은 여권 신장의 시대엔 걸맞지 않는 말이지.

오지랖이 넓다

본뜻:오지랖이란 옷의 앞자락을 말하는 것으로 앞자락이 넓은 옷은 그만큼 많이 다른 옷을 덮을 수밖에 없다.
바뀐 뜻:주제넘게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서, 아무 일에나 쓸데없이 참견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채소 가게 아줌마는 웬 오지랖이 그렇게 넓데? 어느틈에 알았는지 우리집 속내를 뜨르르 꿰고 있더라니까.
[예 2] -얘, 넌 젊은 애가 무슨 오지랖이 넓어서 그렇게 동네방네 안가는 데 없이 다 다니냐?


이골이 나다

본뜻: '이골'은 본래 몸에 푹 밴 버릇을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이익을 좇거나 어떤 방면에 길이 들어서 익숙해진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도박에 이골이 난 김 서방과 화투를 치는 것은 돈을 갖다 바치는 거이나 다름이 없지.
[예 2] -그 사람은 촌지 받아먹는 데 이골이 난 사람이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다

본뜻:회(膾)라고 하면 언뜻 생선회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은 육회(肉膾)를 가리키는 말이다. 좀처럼 날 것을 먹지 않는

중국 사람들도 육회만은 매우 즐겨 제사 음식으로 제사상에 올려 놓았다고 한다.
자(炙)는 구운 고기를 뜻하는데 이 경우도 생선이 아니라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이것 역시도 제사장에

 제사 음식으로 오르던 음식이다.
보통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은 고인이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이나 최고급의 음식을 올려놓게 마련인 것처럼, 회자는 여러

사람들이 즐기는 맛있는 고기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구에 회자되다'라는 고사도 여기서 나온 것으로 그 기원은 다음과 같다.
당나라 때 '한약'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총명했던 그가 10살 무렵에 지은 시들이 그 당시 유행했던 시들을

한 단계 뛰어넘은 새로운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이처럼 그이 시가 여러 사람의 입에서

떨어지질 않았다는 데서 '인구에 회자되었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바뀐 뜻:육회와 불고기를 사람들이 좋아하듯이 사람들의 입에 널리 퍼져 오르내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훌륭한 글이나 미담 등이 사람들의 화제에 자주 오르내릴 경우에 쓰는 표현이다.
[예 1] -이번에 문단의 원로 모씨가 새로 발표한 글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그 글 읽어봤어?
[예 2] -요새는 덩달이 시리즈라는 새로운 유머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며?

입에 발린 소리

본뜻:입에만 발라져 있는 소리라는 뜻으로 진짜 마음속에는 없는 소리라는 말이다.
바뀐 뜻:마음에도 없는 말을 겉치레로 하는 것을 뜻한다. 거침없이 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진 '입바른 소리'와는 다르다.
[예 1] -그 입에 발린 소리 좀 그만해라.
[예 2] -그 사람은 어째 그렇게 속 들여다 보이게 입에 발린 소리를 잘 한데?


입추(立錐)의 여지(餘地)가 없다
본뜻:송곳조차 세울 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는 뜻이다.
바뀐 뜻:많은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바라 들여놓을 데도 없이 매우 비좁음을 이르는 말이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는

'발디딜 틈이 없다'가 있다.
[예 1] -극장 안은 관람 인파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예 2] -전동차는 안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자웅(雌雄)을 겨루다

본뜻:흔히 수컷과 암컷을 가리키는 말로 알고 있는 자웅이 본래는 밤과 낮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자웅은 역(曆)에서 나온 말로서, 자(雌)는 밤은 나타내고 웅(雄)은 낮을 가리키는 말이다.
낮과 밤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에 비유해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바뀐 뜻:막상막하의 비등한 힘을 가진 상대끼리 승부를 겨루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월드컵 본선에서 이탈리아와 브라질이 자웅을 겨루었다.
[예 2] -어학에서 자웅을 겨루던 박 군과 이 군이 졸업 후에는 어찌 되었나 모르겠네.

장사진(長蛇陳)을 치다

본뜻:전쟁에서 쓰던 진(陳)의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글자 그대로 '긴 뱀과 같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군대의 진'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선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예 1] -추석 때만 되면 서울역은 귀성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예 2] -극장 앞에 장사진을 이룬 인파를 헤치고 나서니 그제야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전철(前轍)을 밟는다

본뜻:앞서 간 수레의 바퀴자국을 '전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전철을 밟는다'의 본뜻은 앞서 간 수레의 바퀴자국을

밟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전철을 밟는다'로 쓸 때는 수레가 옳지 않은 길로 갔을 때를 가리킨다.
바뀐 뜻:앞 사람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뜻한다.
[예 1] -실습에 나가는 여러분들은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말기를 바란다.
[예 2] -판단을 잘못하여 역사를 그르친 김 선생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쥐뿔도 모른다

본뜻:원래는 '쥐좆도 모른다'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옛날에 강아지만큼 크게 자란 어떤 요망한 쥐가 사람으로 변하여 주인 영감을 내쫓고 그 자리에 들어앉아 주인행세를

했다. 가짜로 오인받아 집에서 내쫓긴 주인이 하도 억울해서 영험하다는 스님을 찾아가 도움울 청했다. 드디어 스님이

알려준 비방으로 요망한 쥐를 내쫓은 주인 영감은 열 일 제쳐두고 부인부터 불러앉혔다.
그리고 나서 부인을 나무란 첫마디가 바로 '쥐좇도 모르냐!'였다.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서도 남편과 쥐를 분간하지 못하

느냐는 핀잔이었던 것이다.
'쥐뿔'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된 말이었는데 표현이 너무 노골적인지라, 부드러운 말로 바꾸다 보니 형태상의 공통

점을 가지고 있는 '뿔'이라는 말로 대치하게 된 것이다.
바뀐 뜻:앞 뒤 분간을 못할 정도로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는 체 하는 경우를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쥐뿔도 모르는 것이 어른들 일에 뭘 안다고 그렇게 나서니 나서길!
[예 2] -시집살이에 대해선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체 하기는!


직성(直星)이 풀리다

본뜻:직성(直星)이란 사람의 나이에 따라 그의 운명을 맡아 보는 별을 말하는데, 그 종류에는 9가지가 있다.
제웅직성, 토직성, 수직성, 금직성, 일직성, 화직성, 계도직성, 월직성, 목직성의 아홉 별이 차례로 돌고, 여자는 열한

살에 목직성이 들기 시작한다.
민간 습속에서는 이 직성의 변화에 따라 운명의 길흉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흉한 직성의 때가 끝나고 길한 작성이

찾아오면 운수가 잘 풀려 만사가 뜻대로 잘 된다고 믿었다.
바뀐 뜻:소원이나 욕망 따위가 제 뜻대로 이루어져 마음이 흡족하고 편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할 말을 다 하고 나니 이제 좀 직성이 풀리는가?
[예 2] -배고프다 그랬으니 직성이 풀리도록 먹어보거라.


진(津)이 빠지다

본뜻:식물의 줄기나 나무 껍질 등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물질을 진(津)이라고 한다. 진이 다 빠져나가면 식물이나

나무는 말라서 죽게 된다.
그러므로 진이 빠진다는 것은 곧 거의 죽을 정도로 기력이나 힘이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일에 지쳤거나 맥을 못 출 정도로 기운이 빠진 상태, 싫증이 나거나 실망해서, 혹은 지쳐서 더 이상 일할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예 1] -그 일은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더니 진이 빠지더라.
[예 2] -밀고 당기기를 그렇게 오래 하면 상대방이 진이 빠지지 않겠니?

짬이 나다

본뜻:물건과 물건 사이에 틈이 생긴 것을 말한다.
바뀐 뜻:한 가지 일을 마치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사이를 가리킨다. 원래는 물건 사이에 벌어진 틈을 이르던

말이 바쁜 일 사이에 낼 수 있는 시감을 말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예 1] -야, 너 오전에 잠깐 짬 좀 낼 수 있냐? 아주 급한 일이라 그래.
[예 2] -시골에 계신 어머님 뵈러 한 번 다녀와야 할텐데 도대체 짬이 나야 말이지.

초주검이 되다

본뜻: '주검'은 시체를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그러므로 '초주검 되다'는 초기 상태의 시체처럼 되었다는 뜻이다.
바뀐 뜻:몹시 다치거나 맞아서 혹은 너무 일을 심하게 해서 거의 다 죽에 된 상태를 가리킨다.
[예 1] -밤중 내내 순사들게게 쫓긴 그녀는 새벽 안개가 퍼질 무렵 초주검이 되어서 사립문을 밀고 들어섰다.
[예 2] -사흘 동안 철야에 야근까지 하더니 아주 초주검이 되었구나.

태풍의 눈

본뜻:강력한 태풍이 볼 때는 중심에 가까울수록 원심력이 강해지는데 이때 비교적 바람이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부분을 가리켜 태풍의 눈이라 한다. 태풍 중심부의 반경 10여 킬로미터 이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바뀐 뜻:복잡하고 시끄러운 사건의 와중에서도 비교적 그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하고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거센 바람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바람이 없는 기상현상인 '태풍의 눈'과 비슷한 일이 인간사에 일어나자 그것을 자연현상

에 비유한 것이다. '지금은 잠잠한 상태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예 1] -정가에 불어닥친 공직자 숙정 바람에도 북한산계는 태풍의 눈이라던데 그게 사실이야.
[예 2] -중동 지역에 몰아닥친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태풍의 눈은 사우디 아라비아밖에 없을걸.

터무니가 없다

본뜻:터는 본래 집이나 건축물을 세운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집을 헐어도 주춧돌을 놓았던 자리나

기둥을 세웠던 자리들이 흔적으로나마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흔적조차 없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 집이

있었는지 어떤 구조물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터의 무늬(자리)가 없다는 말은 곧 근거가 없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바뀐 뜻:내용이 허황되어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예 1] -뭐? 미국하고 소련이 통합한다고? 그런 터무니없는 소리는 언제들었니?
[예 2] -엄마, 그런 터무니없는 소문을 믿으세요? 소문이란 건 본래 한 입 건너갈 때마나 늘어나는 거 아니겠어요?


토를 달다
본뜻:흔히 한자에 토를 달았다고 하면 천지(天地)라는 한자에 우리말로 '천지'라고 쓴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자의 우리말 소리는 '독음'이지 '토'가 아니다. '토'라 함은 한문을 읽을 때 그 뜻을 쉽게 알기 위하여 한문 구절

끝에 붙여 읽는 우리말로서 우리말의 조사에 해당한다. '토시'라고 쓰기도 한다. -하야, -하고, -더니, -하사, -로, -면, -에

등이 토에 해당한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위에서 설명한 본래의 뜻보다는 얘기 중에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경우에 뒤에 덧붙여

하는 얘기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이 한시의 해석이 까다로운데 토만 좀 달아주시겠습니까?
[예 2] -넌 어름의 말씀 뒤에 무슨 토를 그렇게 장황하게 다느냐?


학을 떼다

본뜻:모기가 옮기는 여름 전염병인 말라리아를 '학질'이라고 한다. 학을 뗀다는 것은 죽을 뻔했던 '학질을 벗어났다'는 뜻이다.
무시무시한 열병인 학질은 높은 열에 시달리는 것이 특징인데 높은 열이 나면 자연히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 진담을 빼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바뀐 뜻:괴로운 일이나 진땀 나는 일을 간신히 모면하거나 벗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선을 보는데 신랑 어머니가 어찌나 꼬치꼬치 묻던지 학을 떼겠더라구.
[예 2] -전화 걸지 말라는데도 낮이고 밤이고 없이 전화를 하는데 아주 학을 떼겠어.

한풀 꺾이다

본뜻:이불 호칭이나 옷에 갓 풀을 먹여 빳빳하던 풀기운이 어느 정도 가신 상태를 말한다.
바뀐 뜻:한창이던 기세나 투지가 어느 정도 수그러든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꿔 쓸 수 있는 말에는 '한풀 죽다'가 있다.
[예 1] -그 사람 사업 시작할 때는 기세가 등등하더니 실명제 이후로 완전히 한풀 꺾였더구만.
[예 2] -스타 소리 듣던 작년까지만 해도 안하무인하더니만 올해 들어와서 인기가 주춤하니까 완전히 한풀 꺾였던데.

 
활개를 치다

본뜻:활개는 본래 활짝 벌리고 있는 팔과 다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네 활개를 친다'는 것은 네 팔다리를 휘젓는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바뀐 뜻:생기있고 활발하게 행동하는 것이나, 또는 의기양양하게 마치 제 세상 만난 듯이 함부로 날뛰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너 활개 치고 다니는 걸 보니까 요즘 아주 신나는 일이라도 있는 모양이구나.
[예 2] -오렌지족이 활개를 치던 세상은 이미 지나가버렸다.


홰를 치다

본뜻:홰는 닭이나 새가 앉도록 가로질러 놓은 나무막대를 가리키는 말인데 실제로 닭이나 새가 이것을 치면서 울지는 않는다.
바뀐 뜻: '닭이 홰를 친다'는 말은 새벽에 닭이 '꼬끼오'하고 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홰를 친다'

는 것은 새나 닭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자신의 몸통을 치는 것을 말한다.
사람도 잠에서 깨어나면 몸을 움직이듯이 홰를 치는 것 또한 잠에서 깨어났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예 1] -닭이 홰를 치면서 매운 울음을 뽑아올렸다.
[예 2] -동창이 밝지도 않았는데 닭이 홰를 치며 울어 댔다.


회(蛔)가 동(動)하다
본뜻:뱃속에 있는 회층이 제 먼저 알고 요동을 칠 정도로 입맛이 당긴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음식이나 일을 앞에 두었을 때 썩 입맛이 당기거나 즐거운 호기심이 일어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야, 그거 얘기 듣고 보니까 회가 동하는 일인데 그래, 우리 한 번 같이 손잡고 멋지게 해볼까?
[예 2] -그 대회에 참가하면 무료항공권을 얻을 수 있다니까 회가 동하나 보구나.
【 은어·비어·속어 】
'개나발'에서 '희쭈그리'까지

개나발
본뜻: '개- '는 '야생의' '마구되어 변변치 못한'의 뜻을 가진 접두사로 접두사 '참- '과 대응된다. 그러므로 개나발은

개가 부는 나팔이 아니라 마구 불어제끼는 나팔이란 뜻이다. 접두사 개- 가 들어가는 말로는 개나리, 개미나리 등이 있다.
바뀐 뜻: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는 허튼 소리나 엉터리같은 얘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속된 표현에 쓰인다.
[예 1] 개나발 불지 마라.
[예 2] 개나발 같은 소리하고 있네.


개떡같다
본뜻: 여기서 쓰인 '개- '도 '아무렇게나 되어 변변치 못한'의 뜻으로 쓰인 접두사다. 밀가루나 보릿가루를 반죽하여

아무렇게나 빚어 만든 떡을 개떡이라 하는데 먹을 것이 넉넉치 않던 옛날에 양식거리로 만들어 먹던 떡이다. 경우에 따라선

수숫겨나 보릿겨로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겨떡' 이라고도 했다. 이처럼 젯상에 올려놓거나 접대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식구들끼리 먹기 위해서 만든 떡이므로 정식이나 모양을 내어 만들지 않고 주먹으로 꾹꾹 쥐어서 아무렇게나 만들었다.

이 때문에 개떡은 떡이면서도 떡 취급을 받지 못한 떡이다.
바뀐 뜻: 하잘 것 없는 것, 또는 마구 만들어진 물건이나 뒤엉킨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예 1] 오늘 시험엔 완전히 개떡같은 문제만 나왔더라.
[예 2] 일은 꼭 개떡같이 해놓고 어떻게 돈 달라고 손을 벌리냐.


개털

본뜻: 말 그대로 '개의 털'을 가리키는 말이다. 개털은 다른 짐승의 털과는 달리 요긴하게 쓰일 데가 없는 물건이다.
바뀐 뜻: 어떤 일에 시시하고 오죽잖은 사람이 한몫 낄 때 그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감옥에 잡범으로 수감중인

사람을 가리키는 은어로도 쓰인다. 거물급 죄수는 범털이라고 부른다.
[예 1] 이번 일에는 김 대리가 완전히 개털이야.
[예 2] 야, 요번에 우리 감방에 범털이 들어온다며? 그 덕에 우리같은 개털들 팔자 좀 피지 않을까?


넨장맞을

본뜻: 이 말은 본래 '네 난장(亂杖)을 맞을'이 줄어서 된 말이다. 난장이란 조선시대 형벌로써 정해진 형량이나 규칙 없이

닥치는 대로 마구 때리는 형벌을 말한다.
바뀐 뜻: 불평을 하거나 불만스러울 때 험악하게 내뱉는 상말이다. 흔히 어떤 일이나 상황이 자기 뜻에 어긋나서 마땅찮을

때 쓰는 말이다. '젠장' '젠장맞을' 이라고도 하는데, '젠장맞을'은 '제기, 난장을 맞을'의 줄임말이다.
[예 1] 젠장맞을! 일이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예 2] 젠장, 이거 돈버는 일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디 장사하겠나!

노가리 까다

본뜻: 노가리는 본래 명태새끼를 가리키는 말이다. 명태는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까는데, 노가리가 알을 까듯이 말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속된 표현이다.
바뀐 뜻: 말이 많거나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말이 많아지면 자연히 허풍을 떨게 되거나 진실이 아닌 얘기도 끼어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노가리'가 거짓말을 늘어 놓는다는 뜻까지 포함하게 된 것이다. 흔히 속된 표현으로 '노가리

푼다' '노가리 깐다' 라고도 한다.
[예 1] 그 자식은 노가리가 너무 심해. 그 자식 말은 더도 말고 딱 반만 믿으면 돼.
[예 2] 노가리 풀지 마. 네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그래도 못믿겠다.


되놈
본뜻: 옛날 두만강 북쪽과 그 근방에 살던 미개한 오랑캐를 일컫는 말이었다.
바뀐 뜻: 본래 변방의 오랑캐를 가리키던 말이었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중국인을 하대하여 부르는 말로 변이되었다.
[예 1] 옛날에 되놈들은 참 지저분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나?
[예 2] '만만디, 만만디' 하면서도 뒤로는 자기 실속을 다 차리는 게 되놈 근성 아니겠어?


땡잡다

본뜻: 화투 노름판에서 같은 숫자의 패를 잡는 것을 '땡'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엔 이길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러므로

'땡 잡았다' 는 말은 패가 좋게 들어와서 곧 횡재를 하게 생겼다는 뜻이다.
바뀐 뜻: 생각지도 않았던 뜻밖의 행운이 굴러들어온 경우를 가리킨다.
[예 1] 자네가 갖고 있던 임야가 이번에 규제가 풀려서 땅값이 치솟았다며? 자네 완전히 땡잡았네 그려.
[예 2] 등산 갔다가 우연히 방송국 프로듀서를 만났는데 날더러 자기 프로 구성작가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거야. 빈둥빈둥

놀던 차에 완전히 땡잡았지 뭐니.

말짱 황이다

본뜻: 노름에서 짝이 맞지 않는 골패짝을 황이라고 한다. '말짱 황' 이라는 말은 짝을 잘못 잡아서 끗수를 겨룰 수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 계획한 일이 뜻대로 안 되고 수포로 돌아가거나, 낭패를 보았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이번에 그쪽에서 선수를 치는 바람에 우리쪽 계획은 말짱 황이 되고 말았어. 괜시리 좋은 아이디어만 준 꼴이 됐잖아.
[예 2] 저번에 오를 줄 알고 사둔 물건이 이번에 가격 조정할 때, 도리어 내리는 바람에 사둔 물건들이 말짱 황이 됐지, 뭐야.

빼도 박도 못한다

본뜻: 남녀가 교접할 때 남자의 성기를 여자의 질 속으로 넣지도 빼지도 못할 난처하고 어려운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속된 말 중에는 이렇게 성(性)에 관계된 표현이 많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바뀐 뜻: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부딪쳤을 때 쓰는 속된 표현이다. '진퇴양난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옴쭉달싹을 못하게 됐다'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예 1] 자기가 한 말에 자기가 걸렸으니 이젠 꼼짝없이 빼도박도 못하게 생겼네.
[예 2] 작년에 지방 근무지에서 사귀던 여자가 올라와 결혼하자고 하는 통에 김 대리가 지금 빼도박도 못하고 있대요.


삼팔 따라지

본뜻: 화투판에서 끗수를 셈할 때 나온 말이다. '섯다'판을 벌일 때 세 끗과 여덟 끗을 잡게 되면 열한 끗이 되는데 열을

넘어갈 경우는 그 끗수만 가지고 셈한다. 위와 같이 세 끗과 여덟 끗을 잡게 되면 한 끗만 남게 되는데 한 끗을 따라지라고

부른다. 한 끗이라는 패는 너무 낮은 끗수라 거의 이길 가망이 없는 패다. 그러므로 삼판 따라지는 별볼일 없는 패를 잡았을

때 쓰는 말이다.
바뀐 뜻: 해방 직후 삼팔선이 그어지고 나서 공산치하인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많았다. 삼팔선을 넘어온 사람들의

신세가 노름판에서의 삼팔 따라지와 비슷하다고 하여 그들을 속되게 삼팔따라지라고 불렀다. 이처럼 일이나 사람이나 별볼

일 없는 것을 가리킬 때 비유적으로 쓰는 말이기도 하다.
[예 1] 김가 말야, 삼팔 따라지였는데 언제 그렇게 출세를 했는지 모르겠어.
[예 2] 이번 일은 완전히 삼팔 따라지 패인 거 있지.


쓸개 빠진 놈

본뜻: 담(膽)이라고도 하는 쓸개는 한의학에서 대담한 용기를 내는 장부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담이 크다는 것은

용기가 있다는 뜻이고, 쓸개가 빠졌다는 것은 용기가 없이 비겁하고 줏대가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바뀐 뜻: 하는 짓이 줏대가 없고 사리에 맞지 않음을 욕하는 말이다.
[예 1] 이런 쓸개 빠진 놈 같으니라구. 그새 지난 해에 당한 수모를 잊었단 말이냐.
[예 2] 그 사람 어제 보니까 참 쓸개없는 사람이더라구. 어떻게 자기를 내쫓은 사람 앞에서 그렇게 굽신거릴 수가 있어?

악바리

본뜻: '이악스럽다'와 '약삭빠르다'가 합쳐진 '악바르다'에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면 끝까지 기를 쓰고 달라붙는다는 뜻을 가진 '악바르다'에,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형

어미 '이'가 붙어서 '악바리'가 되었다. '끈질기고 영악스러운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야, 너 그 사람을 몰라서 그러나본데 그 사람 얼마나 악바리인 줄 알기나 하냐? 이번 일조권 문제 말야, 남들 다

포기하고 합의봤는데, 그 사람만 끝까지 포기 안하더니 기어이 얻어내고야 만 거 있지.
[예 2] 그 친구 언니가 그렇게 악바리라며? 유학 가서는 밤에 한 숨도 안 자고 공부만 하더니 드디어 3년 만에 학위를

따왔다는 거야.


야코가 죽다

본뜻: 야코는 '양코'가 줄어서 된 말로 서양인의 높은 코가 낮아졌다는 말이다. 뻣뻣한 사람이나 자만심이 강한 사람을

'콧대가 세다' '코가 높다'는 말로 표현하듯이, 코가 낮아졌다는 얘기는 그때까지 뻣뻣하던 태도나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

거나 일이 잘못되어 풀이 죽은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바뀐 뜻: 어떤 사람이나 일에 압도당해서 기를 펴지 못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컴퓨터에선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모양인데 언제 한번 야코를 팍 죽여주자구.
[예 2] 철이가 리틀 야구에 나가서 상을 한 번 타더니 콧대가 이만저만 세진 게 아니더라, 언제 한번 날잡아서 여봐란 듯이

야코를 죽여줘야 되겠어.


염병할(染病-)
본뜻: 염병은 장티푸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높은 고열에 시달리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장티푸스는 옛날에는 굉장히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한 사람이 이 병에 걸리면 삽시간에 마을 전체에 퍼지는 염병은 걸렸다 하면 열에 아홉은 죽어나갔다.

그러므로 '염병할 놈'이라는 욕은 '염병을 앓아서 죽을 놈'이란 뜻의 무시무시한 욕설이다.
바뀐 뜻: 오늘날에 와서는 크게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일이 뜻대로 안풀려서 한탄하거나 투덜거릴 때 쓰는 상말

감탄사로서, '제기랄'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을 심하게 나무라거나 욕할 때 쓰는 말로써 '염병할 놈'

같은 경우에 쓴다.
[예 1] 이런 염병할! 어떻게 하는 일마다 이렇게 꼬일 수가 있단 말이야.
[예 2] 그런 염병할 놈이 있나! 벼룩이 간을 빼먹지, 그래 홀로된 과부의 전재산을 등쳐먹다니!


오라질

본뜻: 오라는 도둑이나 죄인을 결박하던 붉고 굵은 줄을 가리키는 말이고, '질'은 '지다'의 원형으로 '묶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오라질'이란 못된 짓을 하여 잡혀 가서 오라에 묶인다는 뜻이다.
바뀐 뜻: 못된 짓을 하여 잡혀가서 '경을 칠'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로 미운 짓을 한 사람에 대한 질책이나 욕으로 쓰인다.

바꿔쓸 수 있는 말로는 '벼락 맞을' 등의 말이 있다.
[예 1] 이런 오라질 놈을 봤나. 여기가 어디라구 감히 와서 행패를 부려?
[예 2] 오라질 년 같으니라구. 아니, 이것아. 다 큰 처녀가 겁도없이 어디서 밤을 지새고 들어오냐?

오사리 잡놈

본뜻: '오사리'는 이른 철의 사리에 잡힌 새우를 가리키는 말인데 그 안에는 새우 아닌 잡것이 많이 섞여 있다. '오사리

잡놈'이란 욕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 말로서, 새우를 제외한 온갖 지저분하고 쓰잘데 없는 잡스러운 것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온갖 지저분한 짓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이나 불량한 시정 잡배들을 가리키는 상말이다.
[예 1] 아니, 술에 취해서 남의 집 안방에 들어가 눕다니, 그런 오사리 잡놈이 있나.
[예 2] 오사리 잡놈이 따로 있나? 아무나 길가는 처녀 불러 세워 희롱을 하는 그놈이 바로 오사리 잡놈이지.


오살할 놈(五殺-)
본뜻: 오살은 반역죄나 대죄인을 사형에 처할 때 쓰던 형벌로써 사람의 몸을 다섯 토막을 내서 죽이는 끔찍한 형벌이다.

우리말 욕에는 이처럼 형벌에 관계된 말이 많은데 '박살을 낸다' '주리를 틀 놈' '오라질 놈' 등이 다 그런 부류에 속한다.
바뀐 뜻: 심하게 나무라거나 욕할 때 쓰는 상말이다.
[예 1] 아니, 막 칠해놓은 남의 집 담벼락에 흙칠을 해대다니 그런 오살할 놈을 봤나!
[예 2] 어머니, 오살할 놈이라는 말이 얼마나 끔찍한 말인 줄 아세요?

육시랄 놈(戮屍-)
본뜻: '육시(戮屍)'는 이미 죽은 사람의 관을 파내어서 다시 머리를 베는 끔찍한 형벌을 말한다. 사람이 죽은 후에 역모를

꾸민 일이나 거기에 연루된 것이 드러날 경우에 가하는 참형이다. '육시랄 놈'은 '육시를 할 놈'이 줄어서 된 말이다.
바뀐 뜻: '육시'라는 끔찍한 형벌을 당할 정도로 못된 인간이라는 뜻의 저주를 담은 상말 욕이다. 미운 감정이 치받쳤을 때

어른들 사이에서 주로 쓴다.
[예 1] 저희 집 마당 따로 두고 우리집 바깥 마당에다 연탄재를 내다버려? 저런 육시랄 놈이 있나!
[예 2] 육시랄 놈 같으니라구! 배고프다고 해서 밥줬더니 잠깐 고개 돌린 새에 쌀통을 긁어 가?


희쭈그리
본뜻: 남자들이 비속어로 자주 쓰는 말은 본래 '씹 쭈그러든 것' 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다. 여성의 성기가 쭈그러들어서

보잘 것 없고 힘이 없는 상태에 비유한 말이다.
바뀐 뜻: 기운이 없어 보이고 초라한 상태를 가리키는 비속어이다. 흔히 누군가가 축 쳐져 있거나, 초라하고 힘없는 모습

일 때 쓴다. 뜻이 저속한 비속어이므로 상황에 따라 적당한 말로 바꿔쓰는 것이 좋겠다.
[예 1] 야, 넌 왜 젊은 놈이 그렇게 희쭈그리하게 하고 다니냐? (축 쳐져서)
[예 2] 다 늙어서 희쭈그리한 게 괜히 큰 소리만 탕탕 친다니까! (힘도 없는 게)

 

 

출처:http://blog.daum.net/jhunkim3/15972338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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