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는 4채의 고택이 자리하고 있는데 위 사진의 고택이
가장 풍채가 크고 위엄이 있어 보였습니다.
고택들은 대개 대문이 열려있어 들어와도 된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어 살짝 들어가 구경을 했습니다. 전편에 있는 고택 뒤로 난
살림집에는 사람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본채 옆에 있는 아담한 사랑채 뒤로 산수유가 어울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수유들이 모두 수령이 대단한 듯항 고목들입니다.
저는 누가 뭐래도 이 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의 집은 아주 허름하고 낡았지만 옛날에는 멋있는
학자분이 살지 않았을까 짐작을 하여 봅니다.
큼지막한 독들이 모두 뒤집어져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거의 노인분들만 거주하다보니 아마도 이 커다란 독들을
채우기가 버겁나 봅니다.
오래된 기와가 너무 운치있게 보여지지만 ..
현실에서는 비는 새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동네의 담장은 모두 낮습니다.
양반동네 몇 곳을 다녀 봤는데 거의 키 높이 이상으로 담장들이 다
높은데 비해 이곳 띠띠미마을의 담장들은 고개를 디밀어 마당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낮습니다.
이곳에는 매화도 이제 겨우 필동말동 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오래 된 산수유 나무일까요?
고택 앞에 자리한 이 고목의 산수유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래도 노란 꽃들이 제법 많이 피었네요.
전날 내린 봄비가 아직도 다 걷히지 않아 새초롬하게
꽃잎에 매달려 있습니다.
마을 뒤 동산에도 빙 둘러 산수유가 가득한데요.
천천히 둘러봐도 대략 한시간 정도면 온 마을을 꿰찰 정도입니다.
아직은 시기가 일러 많은 분들이 찾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몇 이들이 이 산골마을을 들렸습니다.
이 집 대문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요.
양켠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대문이 되었는데 그것에
비해 안쪽에 새로 개조된 집은 조금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마을 한쪽에는 방문자를 위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함께하기에 더 아름다운 띠띠미마을
마을 소개글과 유래가 옆으로 적혀 있습니다.
지자체의 소행인지 뜬금없이 이런 구조물이 동네 뒷편에 있는데요.
조금 어울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뭔 시 낭송회 자리 같기도 한데...
띠띠미 마을의 특징 중 하나는 개들이 짖지 않는다는 곳입니다.
보통 자기 집 안에 외부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개들이 사남게
짖어대는데 이 동네 견공들은 상당히 유화적입니다.
제법 사납게 생긴 견상공이 자기 집 마당을 지나는
길손을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귀촌한 이들이 몇 가구 있는 듯..
나름 가든스럽게가 아닌 아닌 정원스럽게 꾸민 집들도 있습니다.
동네길 이름도 예쁜 산수유길
띠띠미 마을에서 발견한 엄청난 크기의 탱자나무
저는 이렇게 큰 탱자나무를 처음 봤습니다. 양반 동네라서 그런지
아무도 내세우지 않고 그냥 서 있는 탱자나무인데 아마도
다른 동네 같았으면 자랑거리로 여겼을 것 같습니다.
산수유도 중국산이 많이 들어 오는지..
작년에 열린 산수유 열매가 아직도 고스란히 달려 있습니다.
대문이 열려있는 어느 집 마당 한 켠의 오래된
산수유 나무 수령이 수백 년은 된 듯합니다.
열려있는 대문이 이야기하듯이 띠띠미 마을은 아직도 옛 고향마을처럼
인심있고 순박한 곳입니다. 산수유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이 동네를 찾아
오고 이 대문을 드나들 것인데 열려있는 대문의 의미를 잘 새겨서
이 멋지고 행복한 장면이 오래도록 유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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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화&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