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빨래처럼 살겠습니다 날마다 비누의 독한 눈물 속에 한 채의 신전을 세우고 서늘한 물소리에 몸 닦으며 살겠습니다 눈부신 풍장의 누구네 집 마당 따스한 가슴과 가슴 사이 팽팽한 줄 하나 걸고 때 묻은 골격 그 앙상한 그리움을 바람결에 펄럭여도 보겠습니다
얼룩 한 점 없이 그저 그렇게 맑은 날 하늘빛에 정분이 나면 찬물을 뒤집어 쓴 내 혼魂이 곤고한 지평선을 달리는 줄 알겠습니다 더러는 빈부와 귀천을 한 나절 햇살에 감사히 말리겠습니다 지우고 다시 꽃 피우는 죄의 저 현란한 은유에 소스라치며 한 생애 가득 뉘우침이 많은 흰 빨래로 살겠습니다
ㅡ이은심, 작은 꿈 하나
음악/ The Evening Bell - Sheila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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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리플라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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