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 그루 나무로 와 계신건지요...Hallelujah - Josh Vietti

안개사이를 걷습니다   투명하게 맑은 날을 뒤로하고 사는 일이 때로 버거워 괜한 서러움이 하얗게 풀어지는 날엔 안개 내려 앉은 적막한 숲길을 찾습니다   시간은 어느곳에서 빙글빙글 맴돌기도 하고 쏜살같이 달아나기도 하고 또 어느때는 역류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흘러왔어야 할 자리를 거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한 생을 적혀 놓습니다   시간따라 흐르다 문득 지금 이 자리 지금의 내 모습 지금 내가 보고있는 것이 궁금해지는 날은   선명하게 보이던 것들 어느새 흐려져 빈 들에 초라하게 남겨진 것 같은 날입니다   어딘가에서 서성이던 내 발자욱 미련으로 차마 놓아보내지 못한 흔적들 뽀얗게 시간속으로 쏟아놓으면   깊은 안개 품어안은 숲의 침묵만큼 내 숨도 깊어질까요?   자욱한 안개를 뚫고 어느새 선명해지는 나무 한 그루   멀리 있는 것 사라지고 뚜렷하지 않은 것 희미해지고 비로소 저만치서 분명해지는   여름과 가을사이 무어라 이름할 수 없는 이 어설픈 계절에도   당신, 홀로선 내 그림자 깊어진 날 저 안개 숲길에 홀연히 한 그루 나무로 와 계신건지요       ㅡ세헤라자데, 한 그루 나무로 와 계신건지요 中에서       음악/ Hallelujah - Josh Vietti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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