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 이해인
잊혀진 언어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창을 열면
무심히 흘려버린 일상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기억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으로 바다가 열리네
♪♬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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