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스크랩] 바다 / 백석

희라킴 2016. 4. 18. 18:15

백석의 연인- 지워지지 않는 사랑 통영의 란 再會 <바다>

 

 

 

 

 

 

바다 / 백석

 

 

 

바닷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는 것만 같구려


바닷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눌에 하이얀 햇볕만 쇠리쇠리하야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女性210호 발표년도1937 )

 

 

 

 

1935, 백석은 친구 허준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당시

이화학당의 란 (박경련)을 만나게 되어 사랑하게 된다.

이 시는 1937 10월에 발표 된 詩로 1937년의 사월의 봄은 백석에게 충격적인 4월이었다.

그동안 밀월을 나누고, 통영까지 내려가 란의 부모님에게 정식 청혼하여 미래의 동반자로

란과의 인생을 꿈꾸는 사월이었는데 느닷없이 蘭이 친구 신현중과 결혼해버린 것이다.

이 슬프고 기막힌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詩가 바로 백석의 바다의 詩이다.

통영 앞바다를 보고 읖조렸을 것 같은 <란의 바다.....와 함께>

 

 

 

 

 

란이란 첫눈에 반한 여인을 사랑했다가 놓쳐버린 여인이 사는 고향, 친구의 고향,

백석의 통영에 대한 서정과 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소월을 동경, 스스로 시인의 길을 영광으로 여겼던 백석은 동경 유학을 마치고 조선일보사 여성지 편집일을 하던 1935 6, 친구 허준의 결혼식에 갔다가 당시 이화여고 학생이던 통영 출신의 박경련을 만나 첫 눈에 반한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에 백석은 통영 란의 집으로 내려가 정식으로 청혼한다. 박경련의 어머니 서씨는 서울에 사는 친 오빠(박경련의 외삼촌) 서상호에게 백석이 누구인지 뒷조사를 주문한다. 당시 통영 출신 거물급 인사였던 서상호는 독립 운동을 한 인사로 서상호는 지인이자, 같이, 옥고를 치른 잘 아는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였던 신현중에게, 백석의 뒷조사를 의뢰했다. 백석과 신현중의 묘한 인연이 시작되는 것이다. 며칠후 신현중서상호에게 이렇게 말했다.
"
선생님 "
"
그래 뭘 좀 알아봤는가 "
"
"
"
그래 백석이 어떤 사람인가 "
"
"
"
그럼 말씀 드리겠습니다"
백석은 조선일보에서 여성지의 편집 일을 하고 있다는 것과 그리고 집안은 매우 가난하고 고향은 함경북도 정주이며
그에 어머니가 기생출신이란 소문도 있다는 것등 소문과 내용을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들은 서상호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
~ 선생님'
"
왜 그런가 "
"
뜸들이지 말고 어서 말해보게"

"
신랑감으로 저는 어떻습니까 ? "
"
"
~그래 허허허허 그거 좋지 "

"
하지만 자넨 약혼녀가 있지 않은가 "
"
~아닙니다"
"
벌써 오래 전에 정리했습니다 "
"
~~ 그래 그럼 생각해보세
....
이렇게 해서
..
서상호의 믿음을 몽땅 산 신현중은 어머니 서씨와 서상호의 천거로
박경련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그 해 4월 통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1937 4월에는 백석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4 7일에 백석이 그렇게 그리워하고 마음에 두었던 처녀 경련=란이 결혼을 해 버린 것이다.

그것도 백석의 절친한 친구인 신현중 .....모든 사랑이 다 그렇듯이 사랑을 사랑하는 한 사랑이,

다른 사랑과 결혼을 해 버리면, 한 사랑은 절벽의, 단애의 높낮이에서, 자신을 때리는 스스로의

충격에 휩싸일 것은 분명 할 것이리라, 사랑의 어두움이 안개처럼 나에게 달려 들고,

나의 눈물이 그대의 눈물로 키스를 하는,

한 사랑에 대한 가슴 비를 내려 그 가슴에 내내 가득할 것이리,

이 아름다운 봄날에, , 어이 우박이라 할 것인가,
백석의 가슴에 통영의 란은 그리움으로 남았다.

그리고 통영마저 사랑하게 된다 .
그래서 그는 남해를 더 여행하게 된다.

편저 李旻影이민영(시인) (2007.4)

 

 

<박경련의 회고에서-재회>

조선일보에 재입사한 백석은 우연하게 서울에서 친구 신현중을 만났다.

서로가 서먹서먹해도 그래도 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래서 신현중은 백석을 가회동 집에 처음으로 초대를 하였다.
그때의 상황을 신현중의 부인인
박경련(란)은 다음과 같이 회고하고 있다.
" 나는 그때 깜짝 놀랐어요.
현중씨 뒤에 누가 들어오는데 백석씨라는 것을 알고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백석씨도 어색한지 방문 앞에서 얼굴이 빨개가지고
우물쭈물하고 들어오지 못 하고 있었어요.
백석씨는 부끄러워 숨는 것 같았어요.
나는 옆으로 빠져 나와 바로 옆집 외삼촌 집으로 갔어요.
나는 그날밤 외삼촌 집에 있었어요.
그 다음 날 현중씨는 외삼촌인 죽사에게 엄하게 꾸지람을 들었어요.
외삼촌은 그런 법이 어디 있나고 막 야단을 치고 현중씨는 상당한 초달을 받았어요.
그 이후 백석씨가 파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그날 이후 현중씨는 얼마 있지 않아 조선일보에 사표를 내고
퇴직금을 받아 나와 함께 경남 통영에 내려가서 살았어요.
충무공 사당이 있는 바로 밑에 명정동 그 집 말입니다.
그 때는 벌써 애도 생기고 농사일에도 신경을 쓰고
바닷가가 살기가 좋았어요.

 

 

Balaban, Alihan Samedov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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